** 산행일자: 2006.03.08
** 산행지: 치악산 (1,288M)
** 산행로: 부곡 가래골 - 비로봉 - 사다리병창 - 세렴폭포 - 구룡사 - 제2주차장
** 산행시간: 10:17 - 15:51 (총 334분: 산행 284분 + 중식 및 휴식 50분)
** 늘푸른수토산악회 편승
06:00 집출발
06:15-06:55 버스(1650번:평촌-잠실)
07:45-10:17 원주행(잠실-부곡 가래골)
10:17 산행들머리 부곡 가래골
11:42 휴식 (-11:52)
12:02 지능선
12:55 비로봉 도착(-13:35)
14:05 홈통
14:19 사다리병창(해발 700미터)
14:43 세렴폭포
15;14 구룡사
15:31 구룡매표소
15:51 산행날머리 제2주차장
16:00-16:40 원주시내버스(구룡-시외버스터미널)
16:50-20:30 시외버스(원주-울산)
동계휴가의 마지막날..울산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녀올만한 적당한 산행지를 몰색하다 치악산을 만났다. 어느 수토산악회에서 주최하는 수요일 치악산 산행에 편승하였다. 산행후엔 따로 빠져나와 원주시내에서 시외버스로 울산행...
치악산은 상원사의 은혜갚은 꿩의 보은설화에 연유하여 꿩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치악산은 비로봉(1,288m), 남대봉, 향로봉, 매화산 등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지고, 주능선 양쪽으로 깊은 계곡이 부채살처럼 퍼져있다. 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악에 바친다는 말이 나돌정도로 산세가 험하다니, 산행전부터 은근히 걱정되었다.
오늘 코스는 부곡리의 가래골에서 계곡을 따라 산행하다가 비로봉의 남사면을 치고 올라가 정상에 도달한다. 하산길은 사다리병창을 지나 구룡계곡을 거친다.
산행들머리 부곡 가래골 - 지능선 - 비로봉 (10:17 - 12:02 - 12:55/13:35)
부곡에서 고든치골로 정상에 오르는 당초의 예정과는 달리 가래골을 택했다. 산꾼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에의 도전, 그리고 입장료를 절감한다는 경제적 효과..뭐 이런 연유 아니겠는가? 가래골 계곡을 따르는 산행이라 개울물소리가 귀를 즐겁게한다. 겨울산행이라 쌓인 눈과 산죽, 벌거벗은 나무를 눈으로 보는 산행, 낙엽 밟을 때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폭신한 느낌..이번 산행엔 이에 추가하여 듣는 즐거움이 가미된다. 산행 30여분만에 처음으로 짧은 시간 비로봉 정상이 살짝 얼굴을 내민다.
* 산행 들머리
* 산행 1시간여 동안 귀를 즐겁게한 개울의 물 흐르는 소리
산행 30여분만에 계곡 능선에서 우측으로 턴하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산이 깊어지면서 등로가 희미해지고, 우리의 탁월한 대장이 산행로를 개척하기도...숨겨진 등로를 찾아내기도 하면서 깊은 산중의 비경을 맛보며 비로봉에 접근해간다. 이제 아이젠이 필요하다. 아이젠을 차면서 10여분 동안 처음으로 휴식...지금부턴 된비알로 눈 덮인 봉우리를 치고 나간다. 하얀 눈세상에 푸름을 지닌 산죽이 더욱 청량한 빛을 발한다.
* 산죽
비로봉 정상이 봉우리를 오르내리면서 신기루 처럼 보였다 안보였다를 반복한다. 이제 10여분 후면 비로봉에 닿을텐데...돌탑의 모습으로 봉우리가 비로봉임을 짐작케한다. 정상에선 돌탑이 먼저 우리를 맞이한다. 3개의 돌탑...산신탑, 용왕탑, 칠성탑...
* 비로봉 정상이 가까이........
겨울철 정상은 칼바람이 제격이건만, 그런 각오를 하고 올라왔건만, 정상은 완연한 따스한 봄날이다. 아마 겨울 산행도중 자켓을 걸치지 않은 유일한 케이스가 아닐까...정상에서의 조망은 탁월하다... 남대봉, 향로봉, 주능선의 좌우...
비로봉 - 사다리병창 - 세렴폭포 - 구룡사 - 구룡 매표소 - 제2주차장 (13:35-14:19-14:43-15:14-15:31-15:51)
이제 하산길...처음부터 눈이 녹아 얼어버린 계단이 지그재그로 수없이 이어진다. 철난간이나 쇠줄, 밧줄에 의지하며 조심스레 아이젠 발걸음을 옮긴다. 봅슬레이같은 홈통계단, 양측 낭떠러지에 절벽위를 걷는 사다리병창을 지나며 치악산 특유의 산행 묘미를 느낀다.
* 홈통계단
* 해발 700미터에 위치한 사다리병창
이제 철교를 지나 세렴폭포에 도달하면서 가파른 길은 끝이나고 평탄해지면서 아이젠을 벗어제낀다. 세렴폭포, 구룡폭포, 구룡사는 계곡을 따라 거닐고 물소리에 취하며 오늘 산행의 안전과 즐거움에 안도의 숨을 내쉰다.
* 4단의 세렴폭포
* 눈 덮인 계곡과 물소리
구룡폭포에는 전설이 있다. 연못에 아홉마리의 용이 살고있었는데, 의상대사가 절을 짓기위해 아홉마리의 용을 내�을때, 여덟마리의 용은 하늘로 도망을 했으나, 한마리의 눈먼 용이 이연못에서 하늘로 날지못하고, 이 연못에 남아 있었다하여 용소라 불리운다. 하여, 처음엔 구룡이 아홉마리의 용이란 뜻이었으나, 훗날 조선조때 거북바위의 정기를 살리고자 아홉 구가 거북 구로 바뀌었단다. 지금 구룡사는 거북 구를 사용하고, 곳곳의 유물이 용과 거북이 함께 어우러져 있음을 엿볼 수 있다.
* 구룡폭포와 구룡소
* 구룡사 경내 한 모퉁이의 돌탑과 소각장?
* 국사단 : 사찰 경내를 담당하는 신을 모시는 곳
* 금강 소나무 길
* 구룡사 일주문인 원통문
* 구룡교 입구의 거북과 용
* 황장금표: 왕실에서 사용하는 금강소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표식
이제 긴 산행이 끝난다. 6시간에 걸친 치가 떨리고 악에 바친다는 치악산 산행...하지만, 따스한 봄날과 눈과 얼음...고투끝에 올랐던 치악산 남사면...깊은 계곡의 물소리....연이은 계단...모든게 즐거운 추억이 되고 언젠가 치악산 14Km 종주에 도전하리라는 각오를 다진다...
* 주차장 가는 길
산행후
하산 후 곧 짐을 챙겨 원주로 들어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다시 울산으로 시외버스에 오른다..피곤을 숨길 수 없지만, 자연과 벗한 귀중한 시간을 오래 간직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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