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영축산 (2006.01.15)

클리오56 2006. 1. 16. 18:27

** 산행일자: 2006.01.15

** 산행지: 영축산 1,059M

** 산행로: 지산리 - 영축산 - 함박재 - 백운암 - 지산리

** 산행시간: 08:56 - 14:51 (355분: 산행 311분 + 중식 34분)

** 오르자산악회 50명

 

 

 

어제의 태백산 눈꽃산행과 과음의 하산주로 분명 피곤하건만 잠은 일찍 깨어났다. 항상 그러하지만, 딩굴딩굴 있기가 싫어 오르자산악회로 전화했다. 7시였는데, 8시경에 문수고 앞에서 버스를 탈 수 있단다. 좌석은 없지만, 양산까진 가까운 거리라 문제되지 않는다. 보온 물통과 컵라면 대충 챙기고, 집앞 가게의 김밥 두줄로 모든 준비가 이루어진다. 어제 깜박 잊은 무릎 보호대를 미리 차두었다. 8시 10분 전에 도달하여 태화강변을 어슬렁 거렸다. 일출의 태양이 저멀리 붉은 빛을 발한다. 몇 사람이 보이고 모두들 울산오르자 산악회 멤버이지만 다들 서로를 모르니 어색하다.  옆 좌석의 자니란 분도 이곳이 오늘 처음인데 어제 태백산에 다녀왔단다. 울산 인근의 여러 산들을 가보질 못해 부근을 주로 산행하는 이곳에 가입했단다.   

 

* 태화강변의 일출

 

지산리 - 영축산 정상 (08:56 - 10:54)

간단한 체조와 소개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50여명의 대부대라 모든게 만만치 않을텐데, 선두, 중간, 후미의 3개로 나누어 각 팀에 리더가 붙고 무전기로 수시로 연락하며 질서있게 진행하는 것이 상당히 숙달된 것 같다.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도 마찬가지였지만, 영남 알프스는 처음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해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으면서 고도가 높기때문이 아닐까? 선두 그룹에 속해서 잘 올라갔지만, 수시로 조금씩 쉬면서 중간 그룹이 오면 다시 오르고, 그런 식으로 빨리 진행되었다. 여기도 예의 그 임도가 지나고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태백에서와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산죽을 많이 접한다. 태백산엔 키가 낮으나 여긴 조금 높을 뿐. 이 산죽으로 예전 쌀에서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어머니들이 사용하던 쌀조리개를 만드는데 사용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요즘은 용도처가 없어서 그저 방치될 뿐이란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놀랍게도 상고대가 형성되어 멀리 나무들이 하얀 눈밭처럼 펼쳐졌다. 태백에서야 기대를 하고 갔지만, 영축산에선 전혀 생각지 못했던 귀한 백설의 세계. 산행객들의 감탄은 이어진다. 흰백이 보이는가 하면, 또 한편으론 억새의 황금빛, 산죽의 푸름이 모두 잘 어울린다.     

 

* 저 멀리 젖등처럼 보이는 봉우리. 이름이 젖등이라곤 하나 실제 그러한지는 미확인

 

* 산죽

 

* 상고대

 

* 상고대 넘어 저 멀리 신불산 

 

* 영축산 방향으로

 

* 억새풀 평원

 

정상 - 함박재 - 백운암 - 지산리 버스 정류소 (12:50 - 14:51)

정상에서 예의 그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컵라면에 보온물을 부어 익히고 김밥을 함께 드는 것. 옆 사람의 김치를 몇 조각 먹고. 자니란 분은 컵라면 조차 없어 김밥을, 그것도 한줄만 먹는다. 마침 옆자리에서 라면을 끓여 따끈한 국물을 맛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회원이 식사를 마쳐 다시 떠날 채비를 하는데, 3명의 일행이 지연되고 있었는데, 다시 커피 끓인다면 물을 데우니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하였다. ㅎㅎ...눈치 없는 사람들..이런 차에 황대리를 만났다. 어제 함께 태백산을 산행하였는데, 역시 꾼이다. 아마 목적지가 우리보단 훨씬 멀 것으로 짐작한다. 항상 느끼지만 부지런하고 예의바른 사람이다.

 

출발하여 행렬을 길게 늘이고 아찔한 낭떠러지가 펼쳐지는 능선을 따라 함백재를 넘고, 이젠 백운암 갈림길이다. 가파르게 올랐듯이 하산길도 가파르다. 비록 내려가는 길이라 힘은 덜 들지만, 그레도 주의는 해야하고...백운암에서 잠시 쉬는데, 우리 일행인지는 모르지만 수도하는 도량인줄 알면 정숙해야 할 자리인데도 상당히 시끄럽게 웃어제끼고 큰 소리가 나온다. 일행이 많다보면 의례 그런 사람도 나오기 마련인가. 그래서 산행은 많아도 15명 내외...아니면 5명 내외가 좋은 것 같다. 일행을 기다리느라 보내는 시간도 상당하다. 특히 길이 한번 어긋나니 20여분을 허비. 논둑길을 따라 버스 정류장까지 도보 행진을 20여분.

 

* 백운암 갈림길

 

* 백운암

 

* 하산하여 쳐다본 영축산 능선

 

* 오른편이 영축산 정상

 

산행후

독특한 하산주 방식이다. 어제 태백에서 처럼 큰 용기에 버너를 붙여 라면과 어묵을 끓인다. 평소엔 운전기사가 미리 준비하는 것 같은데, 버스를 이동하여 타다보니 그런 준비가 없었다. 물이 잘 끓지를 않아 상당시간을 소비하고, 이런 차에 바깥에서 구경하다가 감기를 걸렸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난 후 부터 갑자기 오한이 생기고 콧물과 가래가 끊이질 않는다. 바닥을 뜨겁게하고 침대에 누웠으나 정신이 어질하다.  집사람 전화를 받았으나, 연이틀 산행으로 피곤해서 일찍잔다고 간단히 답하였다. 아프다면 괜한 걱정만 생길 뿐. 집 앞 약국도 문을 닫았고. 밥새 끙끙 앓다가 새벽이 되자 차도가 많이 생겼다. 출근후 조금 일찍 퇴근하면서 약을 먹으니 훨씬 나아진다. 혼자 있을 때 아프지 말아야지.....나이에 걸맞지 않게 무리한 것일까?  땀을 뜸뿍 흘리면서 산행했지만, 차가운 날씨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아 문제가 생긴게 아닌가 생각든다. 일전에도 연이어 산행을 했지만 이러지 않았는데. 하여튼 겨울산행 많이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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