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조계산 (200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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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 순천 조계산 장군봉 884.5M (2005.12.24)

** 산행로: 선암사 - 장군봉 - 작은 굴목재 - 보리밥집 - 송광굴목재 - 송광사

** 드림산악회에 편승 (47명)

 

 

 

 

가자!산으로! 회원들의 민주지산 눈산행에 약이 올라 오늘 성탄 이브날에 송광사와 선암사를 품고 있는 조계산으로 눈꽃 산행을 떠났다. 호남 지방의 계속된 눈폭설로 눈꽃산행을 떠난다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순천지방은 폭설 피해에서 벗어난 지역이라는 핑계로 합류했다. 

 

드림산악회는 회원이 2천명이 넘는 거대산행클럽이라 25,000원이란 적지않은 회비에도 버스 정원을 모두 채우고, 상당히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시간을 지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울산을 떠나자 벌써 쿵작 음악이 나오고 돌아올 때도 내내 가무가 진동하는 점이 독특하고, 아마도 드림산악회의 문화가 아닌가 생각든다. 산행인원이 많다보니 개인적 관심이나 시간조절의 유연성은 부족하여 선암사와 송광사를 속속들이 살펴보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았다. 산행내내 이방인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친구같은 가족같은 가자!산으로!가 그리워진다......짧은 산행역사에서 호남의 산은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인다면...등산화 문제....송광사에서 하산주 하면서 방에 들렀는데 양말이 축축하다...다른 분들은 그러하지 않는데... 등산화 하나 사니 운동화와 백팩까지 끼워주는 저렴한 신발이라 고어텍스가 아니라...물이 스며든다. 에고....다음엔 등산화 멋진거 하나 장만해야지...  

 

선암사 매표소 - 장군봉(10:55 - 12:44)

울산 신복에서 7시25분 출발하여 진영휴게소에서 간단한 아침을 들고(08:22-08:45) 선암사에 도착. 전날 코오롱에서 구입한 스패츠를 착용하는 요령을 배우고, 아이젠까지 착용하니 발걸음이 어색하기까지 하다. 뭔가 불편하여 다시 착용하느라 꾸물거리는 사이 10분이나 지체하였다. 선암사 경내 구경은 생략하고 바로 산행길로 접어들었다. 아쉽지만, 단체행동에 지장을 주기는 싫고, 언젠가 다시 찾을 단초가 제공되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였다. 

 

* 매표소지나 선암사가는 길에 마주치는 부도: 이 중에 하나는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데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다리라는 승선교

* 눈밭에도 불구하고 산죽은 푸름을 유지한다.

 

 

* 드디어 장군봉에 도달. 이정표

 

* 장군봉 정상에서 지표석과 함께

 

장군봉 - 보리밥집 (12:50 -  14:16) 

눈은 더더욱 깊어진다. 무릅까지 쌓인 눈이 마음을 동심으로 되돌린다. 자꾸 멈추며 그 마음을 담는다. 혼자라면 그 눈에서 뒹굴고 싶다. 눈에 덮인 나무들이 한 폭의 그림을 그린다.   

 

보리밥집의 산채 비빔밥...십수가지의 나물로 큰 사발을 채워 젓가락으로 비빈다. 숫가락으로 퍼 먹는 밥이 그렇게 입맛을 댕기나 보다. 호박국이 속을 데워준다. 바깥 숭늉을 끓이는 커다란 솥이 옛날 어린 시절 외할머니를 기억케 한다.

 

 

 

보리밥집 - 송광사 (14:40 - 16:09)

보리밥집에서 속가득 채우고 나머지 일정을 위해 서둘러 떠난다. 굴목재를 거쳐 내리막길  쉼없이 눈 터널을 지난다.  

 

 

 

 

 

 

 

천년사찰 대나무 밭

 

* 비사리 구시: 손님들을 위한 밥 저장통

 

송광사 해후소..선암사 해후소 보질 못한 아쉬움이....

 

송광사 - 집으로 (17:30 - 21:39)

송광사 인근에서 하산주 거나하게 들고 진영휴게소에선 따끈한 국수 한사발...오늘이 이브인지라 동네 성당에서 찬송가 몇 곡 듣고 집으로....사찰에서 내건 예수님 탄생 플랭카드가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