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11) 태백산 (2006.01.14)

클리오56 2006. 1. 15. 05:34

** 산행일자: 2006.01.14

** 산행지: 태백산 1,567M

** 산행로: 금천 - 문수봉 - 천제단 - 장군봉 - 명경사 - 반재 - 당골 눈꽃축제

** 산행시간: 12:06 - 16:34 (268분: 산행 220분 + 중식 48분)

** 사무소산악회 15명

 

 

태백산! 크고 맑은 뫼! 태백산을 부르면 가슴이 설렌다. 나라의 건국과 관련하여 천제를 올렸던 성지.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황지. 백두대간의 중추.


오늘의 산행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한 주일 내내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며 눈꽃 산행의 환상을 즐길 수 있을지 마음 졸인다. 목요일에 강원도 산간지방에 많은 눈 내렸다는 낭보였지만,  금요일엔 비가 내려 녹았을 거라는 아쉬운 소식이 전해진다. 하지만, 태백의 정상엔 분명 눈이 쌓였을 거라는 믿음으로 우린 행선지를 변경하지 않았다.


아직도 어둠이 깔린 시각, 7시경 사무소 산행멤버 15명은 신복로타리에 집합하여 버스에 오른다. 출발시각은 7시 15분. 화진포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하고 태백에 도달한 것이 12시 정각. 산행 들머리인 금천에는 그래도 약간의 눈이 쌓였다. 미루어 짐작컨대 기온이 훨씬 낮을 정상엔 적지 않은 눈을 기대한다.


정상특파원에서 주체하는 안내산행은 누가 리드를 하는 산행이 아니라, 차량을 제공하고 산행 루트를 소개하는 정도이고 참가자들이 자체적으로 능력에 맞게끔 산행을 즐긴다. 45명의 좌석이 만원이고, 참가자들도 대부분 4-5명, 혹은 카플로 구성된 듯하다.

 

금천 - 문수봉 인근 능선 (12:06 - 13:20)

산행 들머리인 금천에서 문수봉까진 약 4Km. 능선에 도달하기 까지의 거리가 만만치 않다. 완만하게 시작된 산행은 조금씩 가팔라지고 쌓인 눈으로 미끄러워진다. 3/2 거리 지점에서 부터 아이젠을 착용하고 정상과 능선에서의 눈 기대도 그만큼 높아만간다. 산행이 진행되어 해발이 높아질수록 그 기대를 입증해간다. 이윽고 능선에선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설화와 상고대가 맞이한다. 가지에 서리가 앉은 상고대는 처음 보는 환상이었다. 태백산은 장쾌한 스카이 라인이 일품이라지만, 진눈깨비로 인하여 멀리 내다 볼수는 없다. 모두를 다 가질 수는 없는 이치, 금번은 눈꽃이고, 다음은 스카이 라인을.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며 점심을 든다. 모두들 설화에 빠진 탓인지 술잔이 몇 순배나 돌게된다. 나도 소주 3잔과 동동주 한잔. 산행에 부담가는 적지 않은 양이지만 이젠 능선이란 안도감으로 거부하지 않았다.  

 

* 눈에 덮힌 산죽의 푸르름

 

* 이정표: 문수봉까지 이제 1.1Km

 

* 능선 도달, 문수봉까진 400미터...이 아래에서 점심터를 잡았다.

 

능선 - 문수봉 - 천제단 - 장군봉 - 반재 - 당골 (14:08 - 16:34)

점심 시간이 지연되면서 산행을 서두르게 되었다. 능선에 펼쳐진 키낮은 눈철쭉 터널을 지나며 속도를 내었다. 문수봉은 검은 바위로 뒤덮였고, 돌탑이 눈에 띈다. 문수봉에서 장군봉까진 모두 1500미터 이상의 능선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이 소백산맥으로 이어진다는 부쇠봉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천제단에 도달했다.  도중에 주목 몇 그루를 보며 군락지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천제단엔 제수상이 차려져있고 줄을 이어 제를 올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하산 장소의 집합시간이 촉박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정상인 장군봉을 들러지 않을 수 없다. 정상석에서 단독 사진을 기념으로 남기고 지체하는 사이 후미진도 모두 도달하였다. 이젠 하산길이라 큰 무리없이 진행될 것 같고, 모두들 만족하고 행복한 그런 표정들. 도중에 망경사에 들러 용정을 찾았지만, 실망. 우리나라에서 제일 고도에 위치한다는 샘물로 얘기 들었건만,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으니... 그 마저도 물이 말랐는지.. 반재까진 순식간에 내려갔고, 나머지 술을 마저 든다. 이젠 인파에 치어 마음대로 속도도 낼 수는 없다. 거의 하산하면서 아이젠을 풀자 발걸음이 더욱 가뿐해진다. 눈꽃 축제장에서 우스꽝스런 모양들을 보면서 마지막 시간을 보낸다.  

 

* 눈철쭉 터널

 

* 문수봉 돌탑

 

* 상고대

 

* 주목

 

 

* 천제단

 

 

* 천제단 제수상

 

* 당골로 내려가는 이정표

 

* 망경사

 

 

 

* 용정

 

* 눈꽃 축제장

 

 

 

 

하산주

장상특파원 버스에 도달하니 라면과 어묵을 끓여 나눠주고 있었다.  능선에서의 점심이후 따뜻한 국물을 처음대하니 온몸이 녹는듯 히고 그 맛 또한 일품, 물론 양도 푸짐하다. 5시37분경 출발하여 울산도착까지 술잔이 연이어 오가고, 해장국집에서 뼈다귀감자탕을 들었다. 여기서도 술은 빠질 수 없나보다. 블랙타운에서 생맥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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