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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여행 3일차: 사파 트레킹 (2024.11.20)

클리오56 2024. 11. 21. 09:07

 

일자: 2024.11.20
이동 코스: 숙소 ~ 철교와 댐 ~ 라오짜이 마을 ~ 따반 마을 ~ 따반 다리
소요시간: 4시간 55분 (휴식 1시간 21분)
거리: 11.6km

 


전날 숙소를 통해 따반마을 트레킹을 신청하였고, 대금 지불하였다. 그룹 참여시 1인당 70만동이다. 우리 부부만 추진한다면 합계 200만동이란다. 아침 9시 지나 가이드와 호텔에서 만났고, 함께 할 호주 여성 2명이 합류하여 트레킹을 시작하였다.

사실 시작하고보니 아침 산책의 목적지였던 Rice Terrace View Point를 지난다. 하여 아침 산책 업로드는 생략하였다. 다만 도중에 KK 사파호텔의 10층 로즈 가든을 찾았으니 사진 하나 남겨둔다.


또한 모아나 사파(Moana Sapa)를 지나는데 제법 많은 사람들이 북적인다.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이 계곡과 어우러져 아름답다고는 하지만, 다소 조잡한 여러 조형물을 배경으로 조작된 사진을 남기는 그 이상이 아니라는 부정적 시각이 나로서는 앞선다.


Rice Terrace View Point에서의 다랭이논 조망이 눈부시다. 오늘 날씨가 스모그로 인한 흐릿함이 아쉽지만 논물의 반짝임을 숨기지는 못한다. 마을의 대나무숲을 지나면 다시 멋진 다랭이논 경관이 재생된다.


흐몽족이 즐겨입는 검은색 옷감이 물들여지고 있다. 사진을 다 남기지는 못했지만 인디고라는 남색도 보였다. 남색의 물을 들이는 꽃도 지천으로 깔려있다.

오늘 트레킹 참여자가 엄청 많아 서로 얽히기도 했다. 휴게소에서 생강차 한잔 하였다. 한잔 3만동.

산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다랭이논의 절정인 양 느껴진다. 저런 한 계단을 이루기 위해 이들의 선조들은 얼마나 많은 피와 땀을 뿌렸을까.

철교와 댐이라는 문명이 소수민족에게도 변화를 가져왔겠지만 조상대대로 일군 땅을 떠나기는 쉽지않다.

코스는 다리를 지나지 않지만 가이드는 다리에 다녀오도록 시간을 할애하였다.

이번에는 시멘트 교량을 만났는데 다리가 상당히 높다.

다랭이논은 물가에 바싹 붙는 그 순간까지도 이어졌다. 한 뼘 땅이라도 확보가 절실한, 그만큼 먹고 살기가 힘들고 고달팠다.

방목으로 키워지는 오리들은 주인을 잘 찾아가고 있겠지.  

길옆 커다란 관은 송수관으로 마을로 물을 보내어 전기를 생산한다고 한다.

라오짜이 마을로 들어선다. 다리 위 우산 모양의 조형물이 이채롭다.

운집한 가게들과 함께 식당도 몇 개 나란히 한다. 그중 간판이 보이질 않는 작은 식당에 들어섰고 네명이 함께 테이블을 사용했다. 연유 커피도 주문했는데 여전히 많이 쓰다. 하여 와이프 잔까지 내가 시음. 음식은 흐몽족 가정식, 난 잘 먹었지만 호주 젊은 여성 들은 소식이 되어 음식이 많이 남았다.

식사가 끝나니 불편한 시간이 폭격했다. 트레킹 출발부터 내내 우리 4명을 따라다녔던 2명의 노파와 어린 여성이 물건을 잔뜩 테이블에 깔아놓으며 반 강매한다. 트레킹 도중 미끄럽거나 하면 손을 내밀어 잡아주려 하였고, 힘들지 않느냐며 말을 걸어온게 그 목적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가이드까지 합류하여 종용한다. 호주 여성들이 40만동, 즉 2만원 정도 구입했다. 우리는 물건을 구입하지는 않고, 5만동씩 지급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다. 순차적으로 여러 흐몽족 복장 여성과 아이들이 등장하여 물건을 소개했는데, 더 이상 응하질 않았다.

이제부터 트레킹은 3자 합류없이 가이드와 우리팀 4명만으로 진행된다.

이곳이 고향인 가이드의 안내로 급경사를 올라 다랭이논들을 내려다 보는 언덕으로 올랐다. 얇은 논둑을 조심스럽게 밟고 지났다.

따반 마을은 상당한 규모로 넓게 퍼져있다. 멍때리는 포즈로 사진을 남겨보기도 했다. 참으로 멋진 트레킹이다. 사실 어떤 유튜버가 셀프 트레킹이라며 코스를 올렸는데, 그리고 그 코스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준비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가이드가 있는 트레킹과는 완전 결이 다를 것이라 이젠 결코 셀프 트레킹을 추천하지 않는다. 지금 생각하니 셀프 트레킹 코스는 도로를 따라가는 수준일 뿐이다. 지금처럼 마을 안을 누비기도 하고, 논두렁을 밟기도하고, 돼지와 닭, 소, 오리도 보며 흐몽족 삶과 함께 하지는 못한다.

따반 마을의 문을 들어섰다.학교도 있고 가게도 많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따반 다리에서 트레킹은 종료되었다. 제법 큰 가게 앞에서 차가 오기를 30분 정도 기다렸다. 사파 시내까지 교통편괴 점심은 트레킹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 사설 택시로 보이는 승용차로 이동하여 사파 시내 선 프라자 빌딩에서 내렸다. 따반 트레킹은 강추다. 해외에서도 많은 트레킹을 가져보았지만 소수민족의 애달픈 삶이 녹아있는 멋진 트레킹 코스이었다.

숙소에서 휴식 후 와이프가 먼저 발마사지 받자고 한다. 어제 내가 먼저 말 끄냈을땐 핀잔주더니. 하여 숙소 옆 샵에서 45분 발 마사지로 낙점. 짧지 않는 시간을 변하지 않는 강도로 꾹꾹 눌러주는게 놀랍다. 와이프는 내일도 가잔다. 오케이~

어제 다녀왔던 사파 야시장으로 다시 가잔다. 어제 꼬치집도 좋았지만 오늘은 그 옆집으로. 이번에는 야채 위주로 꼬치를 많이 골랐다. 버섯, 옥수수, 가지, 반세오 등등. 내장탕도 한 그릇, 난 이게 최고였다는 생각이다. 식사후 시장을 둘러보고 캐시넛트를 1키로 추가 구입했다. 어제는 몰랐는데 굵기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가장 굵은 최상급으로 구입했는데, 1키로에 25만동. 아무튼 오늘 여행도 안전하고 즐겁게 마쳤다. 그리고 내일 저녁 하장으로 이동을 위한 버스와 숙소는 하장투어사와 아침부터 틈틈히 협의하여 모두 클리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