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반산행(2005년~현재)

영월 마대산/외씨버선길 12코스 일부 (2024.9.24)

클리오56 2024. 9. 27. 17:01


장소: 영월 마대산 + 외씨버선길 12코스 일부
코스: 김삿갓문학관~마대산~처녀봉~김삿갓묘~와석상회편의점(김삿갓입구 정류장)
소요시간: 5시간 10분 (휴식 12분 포함)
거리: 15.3km 


오랫만에 등산을 위해 원정을 다녀왔으니 영월 마대산이다.

마대산(1052m)은 월간 산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 속하는데

조선 후기의 방랑시인 김삿갓이 영월 소재의 마대산 기슭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는 역사성에 크게 기인한다. 

 

안내산행을 따라간다면 편리한 교통편을 이용할 수는 있겠지만

나만의 호젓한 산행과 트레킹을 즐길 수 없어 힘든 대중교통을 이용하였다.

 

우선 무궁화 열차를 타고 청량리를 출발(07:34)하여 영월에 당도(10:04)하지만

영월시내에서 등산로 입구인 김삿갓문학관으로 가는 버스는 하루 2편, 11:35와 18:10뿐이다.

택시를 탄다면 거리가 있어 요금이 4만원 정도라 감당이 힘들다. 

하여 1시간 30분여를 주변을 둘러보는데 마침 동강 변에서 덕포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구경하였다.  

 

영월역, 아담한 한옥 스타일인데 단종의 애사가 기억난다. 

덕포5일장, 매 4일과 9일에 동강 제방에서 장이 열린다. 

장날 구경 후 영월역에서 가장 가까운 덕포보건소 정류장에서 10번 버스를 탑승하였다. 

40분여 소요되어 김삿갓문학관에 도착하였는데 문학관을 관람여부는 나중 결정하기로 하고 우선 산행에 돌입하였다.

마대산 산행을 마치고 이곳에 복귀하면 버스를 3시간 이상 대기할 것이 예상되어

외씨버선길 12코스를 일부 트레킹하는 방안을 고려하였다. 이곳이 12코스 출발점이다.  

문학관을 출발하여 도로를 잠시 따르다가 좌측 김삿갓유적지로 들어선다. 

김삿갓을 시선으로 숭상한다. 해학과 풍자가 깃든 그의 시는 즐겁기까지 하지만... 

오늘 산행은 좌측으로 진입하여 마대산~전망대~처녀봉으로 이어진다.

원래 산행 코스를 정할 때 경사가 심한 곳으로 진입하는데 마대산은 크게 차이없이 좌우 균형이다.

산행을 다 마친 후에 복기해보니 시계바늘 방향으로 답사한 오늘의 코스가 정답인 듯하다. 

마대산으로 오를 때 경사가 상당히 심한 부분이 있었고 

하산할 때 역시 경사 지역이 있었는데 다행히 밧줄로 잘 이어져 비교적 안전하였다. 

김삿갓 주거지, 이곳의 안내판에 그의 생애와 주거지 확인 과정이 잘 정리되어 있다. 

박원식 저술의 '천년산행'에 따르면 이곳 초막에서 4년 정도를 기거하였는데

이곳에 살며 결혼도 하고 자식도 둘을 보았다. 

하지만 스물 두살에 가출을 하여 쉰일곱에 죽기까지의 긴긴 세월강물을 오로지 방랑 뗏목에 실려 흘렀다.  

 

등로가 좁아지면서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곳은 이런 계단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없는 곳도 있지만....

1시간35분여만에 드디어 정상이다. 

하지만 정상부에서 사방 조망은 되질않는다. 자그마한 바위에 올라서도 보이는게 제한적이다. 

정상 직전 갈림길로 되돌아가 좌측으로 하산한다. 

이후 능성을 오르내리면 전망대 안내가 나온다. 계단을 통해 오르면 자그마한 전망대,

낮게 깔린 구름이 산을 덮는듯 장대하게 펼쳐지고 그 중앙으로 골짜기가 쭉 이어진다.  

능선의 끝에 처녀봉이 존재한다. 이후 급격한 경사를 따라 내려선다. 

밧줄을 잡아가며 안전한 산행에 최우선을 둔다.

마대산 산행의 마지막은 김삿갓의 묘이다. 

방랑시인의 묘답게 크게 꾸미지 않고 큰 돌 두개가 묘 입구를 지키듯 세워져있다.  

3시간 20분여에 걸친 마대산 산행을 마치고, 이어서 외씨버선길 12코스를 도보한다.

산행을 마쳤을 때가 거의 4시, 여기서 버스를 타려면 2시간 반 이상을 기다려야 하기에 차라리 트레킹을 나선다. 

 

외씨버선길과 나란히 가는 하천은 마포천이라 이름한다. 

수량도 풍부하고 소리도 울창하여 걷는 내내 귀를 즐겁게한다. 

외씨버선길을 하천을 따라 약 4키로 정도 걸으면 여러 펜션도 만나고

결국 김삿갓로 도로를 만나 따르게 된다. 

김삿갓로가 큰 도로를 만나니 영월동로이고, 마포천이 큰 하천을 만나니 옥동천, 여기서 트레킹을 마쳤다.

영월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30분 후면 이곳에 도착한다니 행운이다.

해가 지는 시간만 아니라면 더 진행하여 김삿갓면사무소까지 12코스를 깔끔하게 마칠 것이다.

하지만 일몰시간이 가깝고 마지막 구간은 산길이라 이렇게 마쳤다.  

마침 바로 앞에 와석상회 편의점까지 있으니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시원하게 하였다.

덕포보건소 정류장에서 내려 영월역으로 가는 도중 자그마한 식당이 있어 뼈해장국을 들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입맛에 맞는 멋진 식당이었다. 사진을 남긴게 없지만 소개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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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순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로 2073 1층 (영월읍 덕포리 5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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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역에서 20:35 열차를 타고 청량리 도착하니 22:40.

마대산 산행과 외씨버선길 트레킹을 동시에 가진 멋진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