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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 13일차: 볼리비아 알티플라노 고원 (2024.2.25)

클리오56 2024. 3. 21. 04:55

 일자: 2024.2.25

코스: 소금호텔 ~ 기차무덤 ~ 산 크리스토발 ~ 라구나 카나파 ~ 스톤 트리 ~ 콜로라도 라군 ~ 오지 숙소

거리: 319.5km (전용차량 이동: 도요타 랜드 크루저), 최고점 4,706m

소요시간: 10시간 25분 (휴식 2시간 25분 포함)

최고 해발 4,900미터의 광활한 알티플라노 고원을 랜드 크루저로 질주한다. 다양한 색채의 아름다운 호수가 펼쳐지며 홍학, 즉 플라맹고가 유유히 거닐기도 한다. 사막지대와 기암괴석을 마주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숙소 소금호텔(호텔 카사 데 살)을 아침에 살펴보니 훨씬 더 소금에 파묻혔음을 알 수 있다. 방을 구분하는 벽들은 소파와 탁자들 모두 소금덩어리이다. 방도 그리 춥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처럼 도요타 랜드 크루저에 각 4명씩 분승하여 오늘도 광활한 사막지대를 질주한다. 워낙 넓은 지역이라 직선 코스로 무작정 달려도 그게 바로 길로 이어진다. 라마나 비큐냐, 가축이든 야생이든 무리를 볼 수 있지만 사진으로 남기기는 쉽지 않았으니, 차량이 워낙 빨리 달리니까.

 

하지만 예전에는 이곳을 달렸을 기차들이 멈춰섰으니 이른바 기차무덤이다. 사막에 갑자기 뜬금없이 있어서 신기하다. 모두들 폐기차에 올라 컨셉 사진을 남기려한다. 하지만, 볼리비아의 역사적 아픔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소금 수탈에 사용되었던 열차, 하지만 이후 소금의 가치가 떨어지자 수탈의 필요성이 없어지게되고 열차는 버려지게 되었다. 선로의 폭을 좁게 만들어 속도를 높이면 넘어지기에, 관광용 열차로도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볼리비아 정부는 선로를 길게 만들어 소금사막의 입구에 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가치무덤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구름이 낮게 깔린 지평선이 아득한 사막을 달려 산 크리스토발에 당도한다. 이곳에는 제법 유명한 성당이 있다지만 우리는 그저 화장실 이용 목적상 도착한 것처럼 냉랭하다. 한 무리의 관광객들이 가이드의 설명과 안내를 받는 모습을 보고도 우리는 그저 무심히 지나친다. 앞으로 가게될 식사 장소에서는 화장실 요금이 5볼로비아노라 이곳보다 비싸다고 강조한다. 기막히는 상황이다.   

 

콜피나 마을을 지나고 비큐냐 무리도 사진으로 남기고 온전한 형상이라기엔 부족한 돌산 지대도 통과했다. 살짝 비가 내리기도 눈이 뿌리기도 한다.

점심을 드는 식당은 자그만 하지만 그 곁의 풍광은 달리 대단하다. 이곳에 일하는 분의 자녀 같은데 꼬마가 바깥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주변의 높은 봉우리들은 하얀 신설로 덮혔는데 4~5천 미터의 고원지대 보다 더 높은 산들이라 그럴만하다. 

Laguna Cañapa 호수에서 플라밍고를 처음으로 보게되는데 이 지역은 화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세상의 끝에 도달한 듯한 느낌을 준다. 해발은 약 4,100m이다.

Laguna Hedionda는 군사지역인지 검문을 받았으며 앞서의 호수에 비하여 플라밍고가 더 많이 보였다.  

Laguna Charcota로 계속 호수들이 이어진다. 

Stone Tree는 거대한 나무를 닮은 자연 암석이라 이렇게 이름붙여졌다. 이 지형은 강한 사막 바람으로 인한 침식의 결과로 수년에 걸쳐 바위가 깎이고 깎여졌습니다. 높이 약 7m의 돌나무는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 우뚝 솟아 산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대비를 이룬다.

 

콜로라다 호수(Laguna Colorada)는 별도의 전망대를 갖추고 관람 코스가 설치되어있는데 그만큼 플라밍고가 군락을 이루고 가장 많다는 것이다. 오늘 3개의 호수에서 플라밍고를 볼 수 있었지만 이곳이 가장 많고 볼만했다. 하여 이 호수를 레드 호수라고도 부른다. 

이 황량한 고원에서 일박을 한 숙소, Hostal los Andes는 겉과는 달리 내부는 나름 타이트하여 추위를 모르고 긴 밤을 보냈다. 밤에 나와 별을 보곤했지만 안경을 쓰지 않아서인지 짙은 은하수를 느끼진 못했다. 

 

우유니를 출발, 알티플라노 고원과 아타카마 사막을 거쳐 칠레의 칼라마로 가는 여정을 아래의 지도로 개략 표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