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수도권 둘레길

옹진 굴업도 1일차: 개머리 언덕 트레킹 (2023.11.9)

클리오56 2023. 11. 13. 11:56

 

일자: 2023.11.9
코스: 큰말(해바라기 펜션) ~ 중계탑 ~ 개머리 언덕 ~ 큰말해변 ~ 큰말
거리: 4.87km
소요시간 2시간28분(휴식 35분 포함)
동행: 김, 박

Track_2023-11-09_굴업도_개머리언덕_.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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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세차례나 굴업도 여행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는데 강풍으로 인한 선박 결항 때문이다. 
이제 네번째 시도에 굴업도에 도착했지만 다음날이 또한 강풍으로 선박 결항이라
체류가 하루 연장되어 2박3일 여행이 되었으니 오히려 잘된 경우라 하겠다. 
굴업도는 한국의 갈라파고스, 서해의 진주라 불리우니 뭔가 다르겠지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새벽 전철로 동인천역에 도착하여 택시로 연안여객터미널 직행.
우여곡절 끝에 친구들과의 여행이라 더욱 흥미진진하고 기대반발. 
쾌속선 코리아나를 타고 덕적도로 출항한다.

 

1시간여만에 덕적도 진리항에 도착하여 박 회장이 준비해온 샌드위치로 아침 식사, 카페에서 커피 한잔. 
굴업도행 선박은 부두가 다르다, 차질없어야 한다. 

 

항해 도중 보이는 우뚝한 세개의 섬, 뭔가 다른 이름이 있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굴업도에서도 자주 보이는 멋진 모습이다.

 

굴업도 도착하면 보이는 마을 표지석
굴업도라는 이름은 땅 파는 일을 업으로 하는 곳, 혹은 
섬 모양이 사람이 허리를 구부리고 엎드린 형상에서 비롯되었다.   

 

해바라기 펜션에서 운영하는 미니버스를 타고 큰말의 맨 위에 위치한 펜션에 도착
사흘 있어보니 위치가 제일 좋고, 숙소 건물도 올해 4월에 신축되었으니 가장 최신이다.
실내가 따뜻하고 잠잘 때 바닥의 요도 라텍스 비슷한거라 편안했다. 화장실도 깔끔. 

 

도착하자 곧장 점심을 들었다. 아침과 점심은 백반정식, 한끼에 만원. 막걸리를 곁들여 한잔씩 하면서~ 
반찬도 깔끔. 부추전은 별도로 주문하여 곁들였다. 

 

첫날은 개머리 언덕 트레킹이다.
해바라기 펜션 등 마을이 있는 곳이 큰말이다. 뒤쪽 야산으로 오르는데 일단 중계탑을 목표로 한다. 

 

고도를 높이면 굴업도의 시야가 점점 넓어진다.
맨 우측의 해변이 큰말해변, 그 옆의 섬이 토끼섬. 맨 좌측이 내일 오를 덕물산이다.   

 

중계탑

 

드디어 개머리 언덕 방향으로 시야가 바뀐다. 
바다쪽으로 해안 절벽들이 늘어서있다.  

 

뒤를 돌아보면 큰말 아래로 큰말해변이 보인다.  
가을철엔 연한 갈색의 수크렁이 펼쳐진다. 봄여름에는 푸른 녹색의 물결이었을테고. 

 

 

 
능선을 따라 마지막 지점이 낭개머리인지 모르겠다. 
메인 언덕이 아마도 개머리 언덕이니... 

 
해안절벽 가까이 앉아 바람을 세차게 맞아가며 각자 잠시 멍때리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좀 더 젊었으면 저렇게 텐트를 치고 백패킹도 할 수 있을텐데, 부럽다. 
이날은 도합 4명의 텐트 3개밖에 보질 못했다. 백패킹의 성지라는데.... 
 
펜션 주인장의 말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300명 수용의 굴업도 직항 선박이 운행하게 되는데 
아마 엄청 인파가 몰려올거라 한다.
그리고 민박이나 펜션뿐만 아니라 백패킹 인원도 많이 증가할텐데 화장실 문제의 해결이 시급하다고.
수백명씩이나 백패킹하면 이 일대는 완전 똥밭이 되지않을까? 심히 염려되는 부분이다. 

 

한쪽 하늘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잠시 비를 뿌린다. 바람과 비...
친구들은 우의를 나는 우산으로 비를 피하였다.  

 

하산 지점은 큰말 해변으로 내려선다. 출발지와 하산지점을 다르게 동선을 짜보았다.  

 

큰말해변
여기는 뻘이 없는 대신 모래 해변이 딱딱하다. 하여, 걷기에는 편하다.   

 

 
굴업도에서 가장 유명한 고씨민박, 벽화가 재밌다. 
"지금 공부 안하면 더울 때 더운데서 일하고 추울 때 추운데서 일한다."
이 글은 최근 읽은 '불편한 편의점'에서도 등장하였다. 
하지만 편의점 알바는 무더울 때 에어컨 빵빵한 편의점에서 일한다고 위안하였다. 

 

천주교 인천교구의 굴업도 공소가 있어 내부를 잠시 살펴보았다. 

 

숙소로 돌아왔다. 2시간반 정도의 트레킹, 거리로는 5km에 약간 못미친다. 
카스 맥주로 멋진 개머리 언덕 트레킹을 자축하였다. 

 

저녁식사 때 삼겹살과 오징어볶음을 들었으니 오삼불고기인가? 


* 굴업도 여행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