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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2023.6.16)

클리오56 2023. 6. 22. 10:55

 

총균쇠에서 처럼 사피엔스를 독파하는데 '연지의 북리뷰'님 혜택을 많이 보았다. 우선 요약하는게 많은 노고를 요하는 일인데 님의 힘을 빌었으니, 요약을 듣고 책을 읽는 그런 순서를 견지했다.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약 140억년 전(137억 9,800만년+/- 3,700만년) 빅뱅이라는 사건이 일어나
물질과 에너지,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게 되었다. 

* 약 7만년전, 호모 사페엔스 종에 속하는 생명체가 좀 더 정교한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
문화가 출현한 것이다. 그후 인류문화가 발전해온 과정을 우리는 역사라고 부른다. 

* 역사의 진로를 형성한 것은 세 개의 혁명이다.
약 7만년 전 일어난 인지혁명은 역사의 시작을 알렸다.
약 12,000년 전 발생한 농업혁명은 역사의 진전 속도를 빠르게 했다.
과학혁명이 시작한 것은 불과 5백년 전이다.
이 혁명은 역사의 종말을 불러올지도 모르고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을 새로이 시작하게 할지도 모른다.
이들 세 혁명은 인간과 그 이웃 생명체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그것이 이책의 주제다. 

* 6백만년 전 단 한마리의 암컷 유인원(꼬리 없는 원숭이)이 딸 둘을 낳았다. 이 중 한마리는 모든 침팬지의 조상이, 다른 한 마리는 우리 종의 할머니가 되었다. 


 

* 전설, 신화, 신, 종교는 인지혁명과 함께 처음 등장하였다. 이전의 많은 동물과 인간 종이 "조심해! 사자야!"라고 말할 수 있었다면, 인지혁명 덕분에 호모 사피엔스는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사자는 우리 종족의 수호령이다."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사피엔스가 사용하는 언어의 가장 독특한 측면이다. ........ 하지만 허구 덕분에 우리는 단순한 상상을 넘어서 집단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성경의 창세기, 호주 원주민의 드림타임 신화, 현대국가의 민족주의 신화와 같은 공통의 신화들을 짜낼 수 있다. 그런 신화들 덕분에 사피엔스는 많은 숫자가 모여 유연하게 협력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었다. 

* 인지혁명 => 뒷담화이론(150면 임계치) => 허구의 등장(인간의 대규모 협력이 가능)

독일 슈타델 동굴에서 나온 32,000년 전의 상아 공예품.
사자-남자(혹은 사자-여자), 몸통은 인간,
머리는 사자 모양이다.

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이 작품은
논란의 여지가 없는 최초의 예술품이다.
인간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능력을 갖추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일대일 결투라면 네안데르탈인이 사피엔스를 이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백명이 맞붙는다면 네안데르탈인에게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은 사자가 어디 있는지에 대한 정보는 공유할 수 있었지만, 픽션을 창작할 능력이 없어 대규모의 협력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없었다. => 네안데르탈인을 사피엔스와 비교했을 때 인지능력에 한계

 

* 개는 인간이 길들인 최초의 동물로, 그 시기는 농업혁명 이전이었다. 정확한 시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약 15,000년 전에 이미 가축화된 개가 존재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 개가 인간 무리에 합류한 시기는 이보다 수천년 전일 가능성이 있다. 개는 사냥과 싸움에 이용되었으며, 야생동물이나 인간의 침입을 알리는 경고시스템으로도 활용되었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이들 두 종은 서로 의사소통이 잘되도록 진화했다. 

* 인간 공동체의 지식은 고대 인간 무리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크지만, 개인 수준에서 보자면, 고대 수렵채집인은 역사상 가장 아는 것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수렵채집인들은 주변의 동물, 식물, 무런 뿐만 아니라 자기 신체와 감각이라는 내부 세계에 대해서도 완벽히 터득했다... 신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사용한 덕분에 마라톤 주자처럼 건강했다. ... 이들은 그 후손인 농부, 양치기, 노동자, 사무원 대부분에 비해서 훨씬 더 안락하고 보람있는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유익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주당 일하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으며, 전염병도 드물었으니,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는 농경 이전 수렵채집 사회를 '최초의 풍요사회'라고 불렀다.... 그렇다고 이상적인 사회도 아니고, 삶은 거칠고 힘든 것이었다. ... 고대 수렵채집인 사이에서 애니미즘 신앙이 일반적이었다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동의한다. 애니미즘(영혼이나 정신을 뜻하는 라틴어 anima에 기원)이란 모든 장소, 동물, 식물, 자연현상이 의식과 감정을 지니고 있으며 인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아르헨티나 손동굴: 수렵채집인들이 찍은 손도장

 

함무라비 법전

 

기원전 3400~3000년경 우루크 시 행정문서가 적혀 있는 점토판

18세기의 남성성:

프랑스 루이 14세의 공식 초상화.
긴 가발, 스타킹, 하이힐, 댄서 같은 자세 그리고
커다란 칼을 주목하라. 

현대 유럽에서 이 모든 것(칼을 제외하면)은
사내답지 못함의 표시로 여겨질 것이다.
하지만 그시대 유럽에서는 루이는 남자다움의 전형이었다. 

 

* 우주에 떠있는 정찰위성의 시점을  수백년이 아니라 수천년이라는 단위를 스캔하는 시점의 시각에서 보면 역사가 통일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은 명약관화하다. 기독교의 분화와 몽골제국의 붕괴는 역사라는 고속도로의 과속방지턱에 지나지 않았다. => 지구라는 행성 위에 각기 분리된 채 공존했던 인간 세상들의 개수를 세는 것이다.  

 

 

 

* 만일 파이의 크기가 정해져 있는데 내가 그중 많은 부분을 가졌다면, 누군가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은 게 분명하다. 부자는 자신의 잉여 재산을 자선에 기부함으로써 악행을 속죄해야 한다. 만일 지구 전체의 파이가 똑같은 크기로 남아 있다면, 신용이 파고들 여지가 없다. 신용은 오늘의 파이와 내일의 파이 간의 차이다. 

 

 

 

교보문고 소개

출간 10주년·200쇄·115만부 기념
유발 하라리 특별 서문 수록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코딩보다 인간의 마음.”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고 대담한 대서사
문명의 배를 타고 진화의 바다를 항해한 인류는 이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당신은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제레드 다이아몬드)
‘천재 사상가’(뉴욕타임스) 유발 하라리의 대표작 《사피엔스》. 이제 불황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국내 출판시장에서도 《사피엔스》는 인문교양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2023년 1월 기준 ‘200쇄 발행·115만부 판매’라는 놀라운 기록을 거두고 있다. 인류 역사와 미래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사피엔스》의 통찰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책 서두에는 2011년 원서 출간 이후 10년을 돌아보고 위기 상황을 맞은 인류에게 건네는 제언이 특별 서문으로 수록되었다. 현재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키워드로 ‘인간 이해’를 강조한다. 출간 10주년 서문이지만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개인적인 소회보다는 유례없는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동료 사피엔스에게 전하는 호소가 담겨 있다.

번역 조현욱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을 수료했다. 1985년부터 2009년까지 《중앙일보》 기자로 24년간 재직하면서 국제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2009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초빙교수를 지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중앙일보》 객원 과학전문기자로 ‘조현욱의 과학 산책’을 매주 연재했다. 건강의학포털 ‘코메디닷컴’의 편집주간과 국가미래전략을 위한 싱크탱크 여시재의 편집위원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중앙선데이》에 과학칼럼 ‘조현욱의 빅 히스토리’를 연재 중이다. 현재 ‘과학과소통’ 대표로서 대중 강연과 글쓰기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휴먼카인드》 《호모 사피엔스와 과학적 사고의 역사》 《최종 이론은 없다》 《이성적 낙관주의자》 《창조의 엔진》 《동시성의 과학, 싱크》 《요리 본능》 《의사, 인간을 어루만지다》 《나는 의사다》 등이 있다.

목차

  • 출간 10주년 기념 특별 서문_ 인공지능의 시대,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하다
    서문_ 한국의 독자들에게
    역사연대표

    제1부 인지혁명
    1. 별로 중요치 않은 동물
    2. 지식의 나무
    3. 아담과 이브가 보낸 어느 날
    4. 대홍수

    제2부 농업혁명
    5. 역사상 최대의 사기
    6. 피라미드 건설하기
    7. 메모리 과부하
    8. 역사에 정의는 없다

    제3부 인류의 통합
    9. 역사의 화살
    10. 돈의 향기
    11. 제국의 비전
    12. 종교의 법칙
    13. 성공의 비결

    제4부 과학혁명
    14. 무지의 발견
    15. 과학과 제국의 결혼
    16. 자본주의 교리
    17. 산업의 바퀴
    18. 끝없는 혁명
    19.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20. 호모 사피엔스의 종말

    후기_ 신이 된 동물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추천사

  • 역사와 현대 세계에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책.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 수렵채집인이던 인류가 어떻게 오늘날의 사회와 경제를 이루었는지 알려주는 인류 문명화에 대한 거대한 서사!
  • 눈부시다.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사피엔스》는 인류 역사에 관한 최고의 책이다. 나는 이보다 더 나은 책을 읽은 적이 없다.

책 속으로

 

전 세계 모든 지역 사람들은 놀라운 신기술에 접근할 수단을 가지려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우리에게 그것으로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유전공학, 인공지능 그리고 나노기술을 이용해 천국을 건설할 수도 있고, 지옥을 만들 수도 있다. 현명한 선택을 한다면 그 혜택은 무한할 것이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한다면 인류의 멸종이라는 비용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 현명한 선택을 할지의 여부는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10~11쪽

사람들은 자신의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았다. 추가로 노동을 더 하려고 결정할 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다. ‘이러면 일을 더 해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수확량이 많이 늘어날 거야. 흉년 걱정을 할 필요가 더 이상 없을 거야. 아이들이 배가 고픈 채로 잠자리에 드는 일도 없을 거야.’ 그것은 이치에 닿았다. ‘일을 더 열심히 하면 삶이 더 나아지겠지.’ 계획은 그랬다. (…) 사람들은 더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내다보지 못했다. 추가로 생산된 밀은 숫자가 늘어난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했다. (…) 그렇다면 왜 계획이 빗나갔을 때 농경을 포기하지 않았을까? 작은 변화가 축적되어 사회를 바꾸는 데는 여러 세대가 걸리고 그때쯤이면 자신들이 과거에 다른 방식으로 살았다는 것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구 증가 때문에 돌아갈 다리가 불타버렸다는 것도 한 이유였다. 쟁기질을 도입함으로써 마을의 인구가 1백 명에서 110명으로 늘었다고 가정해보자. 이중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굶어죽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나머지 사람들이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열 명이 있었겠는가?
-133~134쪽

사람들로 하여금 기독교나 민주주의, 자본주의 같은 상상의 질서를 믿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그 질서가 상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결코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 사회를 지탱하는 질서는 위대한 신이나 자연법칙에 의해 창조된 객관적 실재라고 늘 주장해야 한다. 사람이 평등하지 않은 것은 함무라비가 그렇다고 해서가 아니라 엔릴과 마르두크가 그렇게 명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평등한 것은 토머스 제퍼슨이 그렇게 말해서가 아니라 신이 그렇게 창조했기 때문이다. 자유시장이 최선의 경제체제인 것은 애덤 스미스가 그렇다고 말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은 불변의 자연법칙이기 때문이다.
-169~170쪽

역사는 교차로에서 교차로로, 뭔가 알 수 없는 이유 때문에 처음에는 이 경로를 택했다가 다음에는 저 경로로 진입했다가 하면서 나아간다. 1500년경 역사는 가장 중대한 선택을 했다. 인류의 운명뿐 아니라 아마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의 운명까지도 바꿀 선택이었다. 우리는 이것을 과학혁명이라고 부른다. 그 혁명은 서유럽에서, 아프로아시아의 서쪽 끝에 있는 커다란 반도에서 시작되었다. 그때까지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던 지역에서 말이다.
왜 과학혁명은 하고많은 곳을 놔두고 하필 그곳에서 일어났을까? 어째서 중국이나 인도에서 일어나지 않았을까? 어째서 실제보다 2세기 앞이나 3세기 뒤가 아니라 두 번째 천년의 한중간에 일어났을까? 우리는 모른다. 학자들은 열몇 가지 이론을 내놓았지만, 특별히 그럴싸한 이론은 없다.
-346~347쪽

산업혁명의 핵심은 에너지 전환의 혁명이었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에는 한계가 없다는 사실을 산업혁명은 되풀이해서 보여주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유일한 한계는 우리의 무지뿐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불과 몇십 년마다 새로운 에너지원이 발견되었고, 그 덕분에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계속 늘었다. 그런데도 에너지 고갈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사용 가능한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 세상에는 에너지 결핍이 존재하지 않는다. 부족한 것은 에너지를 찾아내 그것을 우리의 필요에 맞게 전환하는 데 필요한 지식이다.
-480쪽

 

출판사 서평

출간 10주년·200쇄·115만부 기념
유발 하라리 특별 서문 수록

‘천재 사상가’(뉴욕타임스) 유발 하라리의 대표작 《사피엔스》. 이제 불황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국내 출판시장에서도 《사피엔스》는 인문교양 분야의 트렌드를 주도하며 2023년 1월 기준 ‘200쇄 발행·115만부 판매’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65개 국어로 출간되어 2,300만부 이상 팔려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빌 게이츠, 재레드 다이아몬드, 마크 저커버그,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유시민 작가,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지성인들이 강력 추천한 《사피엔스》는 명실상부 우리 시대의 고전이다. 인류 역사와 미래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사피엔스》의 통찰은 불확실하고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책 서두에는 2011년 원서 출간 이후 10년을 돌아보고 위기 상황을 맞은 인류에게 건네는 제언이 특별 서문으로 수록되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 팬데믹, 미·중 패권 경쟁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기술혁신의 명암과 날로 심해지는 양극화,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목격되는 민주주의 붕괴와 장기 경기침체 조짐까지. 현재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키워드로 ‘인간 이해’를 강조한다. 출간 10주년 서문이지만 글로벌 베스트셀러를 출간한 개인적인 소회보다는 유례없는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동료 사피엔스에게 전하는 호소가 담겨 있다.


“인공지능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코딩보다 인간의 마음.”
특별 서문을 통해 동료 사피엔스에게 전하는 호소의 글

특별 서문은 저자가 느낀 충격과 당혹감으로 시작한다. 최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챗GPT’의 이전 버전인 ‘GPT-3’라는 강한 인공지능이 저자를 흉내 내 쓴 글이 놀랍도록 그럴싸했기 때문이다. “나는 GPT-3의 일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글이 실제로 모종의 주장을 펴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사피엔스》 출간 이후 10년간 인공지능은 혁명적으로 인류의 삶을 바꾸어놓았다. 저자의 예측대로 머지않아 우리 자신보다 인공지능이 우리를 더 잘 이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디스토피아 영화가 현실이 될 것인가?
다가올 기술의 시대,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이해할 때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류는 신과 국가와 기업에 대한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내 문명을 탄생시켜 발전해왔다.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 많은 사실을 알지만, 또한 더 많은 허구를 믿는다.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 사회의 근간이자 우리 삶에 의미를 주는 원천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인간의 마음을 아는 것이 코딩을 아는 것보다 중요하다. 기술 전문가, 경제학자의 지식뿐 아니라 시인과 철학자, 역사가의 지혜가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인간의 역사와 미래에 대한 가장 논쟁적이고 대담한 대서사
문명의 배를 타고 진화의 바다를 항해한 인류는 이제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사피엔스》는 풍부한 지식·정보를 번뜩이는 스토리텔링으로 직조해 보기 드물게 재미있는 인문교양서다. 벽돌책이지만 많은 독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다. 폭넓은 지식에다 대담한 해석과 통찰에, 대중을 흡인하는 경쾌한 글솜씨까지 겸비한 하라리의 책을 읽는 경험은 성대한 지적 향연에 초대받는 즐거움을 준다. 고고인류학부터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생명공학, 정보기술, 데이터과학에 이르는 신구 학문의 최신 성과를 고루 담고 있어, 《사피엔스》를 읽고 나면 웬만한 분야의 주요 저서들을 두루 섭렵한 셈이 된다. 그러면서도 그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무겁지 않게 풀어낼 줄 안다. 각 분야의 연구 성과들을 소화해 이야기의 토대와 큰 줄기로 삼되 절묘한 지점에서 자신만의 추론과 상상으로 가지를 뻗는다. 자연과 문화, 물질과 의식, 성과 속, 종교와 과학, 민주주의와 민족주의, 정체성과 의미, 알고리즘과 데이터 같은 굵직굵직한 학문적 담론이 그의 손에서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둔갑한다.
변방의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는 어떻게 세상의 지배자가 되었는가? 수렵채집을 하던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한곳에 모여 도시와 왕국을 건설했는가? 인간은 왜 지구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동물이 되었는가? 과학은 모든 종교의 미래인가? 인간의 유효기간은 언제까지인가? 인류의 시원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온 인간의 역사를 생물학, 경제학, 종교학, 심리학, 철학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하고 생생하게 조명한 전인미답의 문제작 《사피엔스》. 당신은 이 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제레드 다이아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