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독서, 영상

총균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2023.6.1)

클리오56 2023. 6. 1. 12:38

 

내용 및 감상

- 전에 부터 읽고 싶었지만 도서대출이 쉽지 않았다. 대기자들이 많았기 때문. 우선 유튜브를 통해 대략적인 개요를 파악하였고 이제 본서를 숙독해보련다. 그런데 맞춤법 틀린게 너무 많은데, 짧은 시간내 번역이 원인이겠지만, 그리고 독점번역의 폐해이기도 하겠다. 내가 읽는 책이 2판 137쇄인데 1판 발행후 22년이나 지났지만 오류 수정을 하지않는 것은 오만함의 극치이자 재래드 다이아몬드 교수를 욕보이는 것이다. 문학사상이 자신의 얼굴을 먹칠하는 일은 삼가했으면 한다. 

 

- 여러 유튜버님들의 요약을 따왔는데 '은쌤책방', '똑서의 지극히 사적인 책읽기' '연지의 북리뷰' '종편TV' 님들께 감사드린다. 그 덕분에 게으른 나는 이 방대한 서적을 독파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필요시 군데군데 내가 추가하기도 했다. 

 

- 프롤로그: 프롤로그만해도 29페이지에 달한다. 대작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

* 1972년 뉴기니의 얄리가 던진 질문에 답하는데 25년의 세월이 걸렸다. 이 책을 통해서 얄리의 질문에 대답한다. 

* 기자들의 한 문장 요약 요청: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1장: 700만년전(유인원으로부터 분기)~13천년 전(최종 빙하기 끝) 인류의 진화와 그 역사, 아프리카 기원 및 확산

2장: 13천년에 걸쳐 각 대륙의 환경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는 준비과정. 폴리네시아 사례

3장: 서로 다른 대륙의 민족들이 충돌하게 된 사건. 피사로와 잉카제국의 사례

* 2부: 식량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

4장: 피사로 승리의 직접적 요인들이 식량생산에서 궁극적으로 비롯

5장: 몇몇 민족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식량생산 및 확산

6장: 수렵채집 생활에서 식량생산으로 전환 혹은 미전환의 원인

7~10장: 가축화와 작물화 과정. 지리적 차이, 전파 속도의 차이(대륙의 동서 축, 남북 축)

*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

11장: 조밀한 인구의 특징인 병원균의 진화

12장: 문자 체계, 아이디어와 발명품의 전파 난이도에 작용하는 지리적 영향 탐구

13장: 기술 혁신. 잉여생산물로 기술에만 전념하는 전업기능 전문가들을 뒷바침 

14장: 정치가 부양도 가능. 조밀한 인구의 정주형 사회가 시작하면서 추장, 왕, 관료의 등장

* 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과제와 방향

15장: 호주 및 뉴기니 섬의 역사 고찰

16~17장: 동아시아 본토와 태평양 섬들을 검토

18장: 유럽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의 충돌 문제

19장: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역사

* 에필로그: 과학으로서의 인류사의 미래 => 나머지 원인들을 열거 

 

제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

제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제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제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제1장: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

- 700만년전(유인원으로부터 분기)~13천년 전(최종 빙하기 끝) 인류의 진화와 그 역사, 아프리카 기원 및 확산

- 인류사에 크나큰 영향 미친 오스트레일리아 대형 동물군의 멸종

* 3~4만년전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 인간이 살기 시작하면서 대형동물군을 모두 죽였거나 간접적으로 제거했다. 그 동물들은 인간 사냥꾼이 없는 곳에서 수백만년 동안이나 진화했다는 점을 상기. 갈라파고스 섬과 남극대륙의 조류와 포유류도 인간이 없는 곳에서 진화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어처구니가 없을만큼 온순하다. 

* 그 경우와는 달리 아프리카와 유라시아의 대형 포유류는 현대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 이유는 그 동물들이 선행 인류와 더불어 수십만 또는 수백만년 동안 함께 진화했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의 사냥 기술은 처음에는 아주 한심한 수준이었다가 서서히 향상되었으므로 동물들에게는 인간에 대한 공포심을 진화시킬 시간이 넉넉했다. 글나 도도새, 모아새, 그리고 아마 오스트레일리아, 뉴기니의 거대 동물들은 진화의 측면에서 아무런 준비도 갖추지 못한 채 갑자기 잘 발달된 사냥기술을 지니고 쳐들어온 현생 인류와 맞닥뜨리는 불운을 당했을 것이다. 

* 이러한 멸종으로 인하여 가축화가 될만한 대형 야생동물들이 모조리 사라졌고, 결국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의 원주민들에게는 토종 가축이 단 한 종도 남아 있지 않게 된 것이다. 

 

제2장: 환경 차이가 다양화를 빚어낸 모델 폴리네시아

 

제3장: 유럽이 세계를 정복한 힘의 원천

역사의 패턴을 만들어내는 근원적 요인

 

은쌤책방님 덕분에 4장까지 잘 정리되었다. 어렵고 두터운 책을 정리한다는게 얼마나 어렵겠는가. 아쉽게도 은쌤책방님은 여기서 멈췄기에 게으른 나는 또 검색하여 도움을 받을 분을 찾아보았다. 이렇게 찾은 분이 "똑서의지극히 사적인 책읽기"님이고 10장까지 도움을 받겠다.

 

행복은 갈구한다고 얻어지는게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부산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코멘트.

 

* 도토리의 작물화 실패 원인: 느린 성장 속도(소출하기까지 10년), 다람쥐 먹이에 적합한 크기와 맛, 쓴 맛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여러 개(쓴 맛 없는 돌연변이 나뭉의 도토리를 심어도 거의 대부분의 열매에서 께속 쓴맛)

 

*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 북중국 최초의 농작물은 가뭄에 강한 2종의 기장류였고, 남중국은 벼였다. 그것으로 미루어 식물의 작물화는 남부와 북부에서 따로따로 시작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 서쪽에서 들어온 가축 작물 중에서 고대 중국 경제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것은 밀과 보리, 소와 말, 그리고 그보다는 덜 중요하지만 양과 염소 등이었다. 

* 동서로 흐르는 중국의 긴 강들(북부의 황허, 남부의 양쯔강)은 해안과 내륙 사이에서 농작물 및 기술 확산을 도왔으며, 동서 방향이 넓고 지형도 비교적 완만하여 결국 두 강이 운하로 연결되었으므로 남북 방향의 교환도 쉬워졌다. 이같은 지리적 요인들로 인해 중국은 일찌감치 문화적 정치적으로 통일될 수 있었다. 

 

* 오스트로네시아 어족의 4개 어파 중에서 3개 어파가 타이완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현재의 오스트로네시아 일대에서는 바로 타이완 섬이 그들의 고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오스토로네시아계 언어는 타이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용되었으므로 분화될 수 있는 시간도 가장 길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다가스카르 섬으로부터 이스터 섬에 이르는 지역의 다른 오스트로네시아계 언어들은 모두 타이완에서 시작된 인구 팽창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 옛날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속했던 많은 지역이 지금은 사막, 반사막, 스텝으로 변하거나 토양이 심하게 침식되거나 염분이 너무 많거나 해서 농업에 부적합한 땅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늘날 이 일대의 일부 국가들은 재생이 불가능한 석유라는 유일한 자원을 바탕으로 일시적인 부를 누리고 있으며, 그 덕분에 이 일대가 오랫동안 근본적인 빈곤에 시달리며 생존 자체가 어려운 지역이었다는 사실이 잠시 감추어져 있을 뿐이다. 

*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중국의 역사는 현대 세계에 유익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 즉, 상황은 변하는 것이며 과거의 우위가 미래의 우위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교훈이다. 혹자는 이 책에서 줄곧 사용했던 지리적 추론이 현대세계에서는 전혀 타당성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오늘날에는 각종 아이디어가 인터넷을 통해 즉각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또한 화물도 비행기에 실려 하룻밤 사이에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다르다는 그 규칙들도 잘 살펴보면 종전 규칙의 변형에 불과함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신흥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나라들도 따지고 보면 이미 수천년 전 부터 식량생산을 바탕으로 한 옛 중심지에 편입되어 있던 지역이거나 아니면 그 같은 중심지로부터 이주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자이르나 파라과이와 달리 일본을 비롯한 신흥 강국들이 재빨리 트랜지스터를 이용할 수 있었던 까닭은 그 국민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문자, 금속기계류, 중앙집권적 정치체제 등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식량 생산을 시작한 두 중심지(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중국)가 아직도 현대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다. 직계후손들의 국가(현대 중국)를 통해서든지, 일찍이 두 중심지의 영향을 받던 이웃지역의 국가(일본, 한국, 말레이시아, 유럽)를 통해서든지, 아니면 해외로 이주한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는 국가(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를 통해서든지 말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아메리카 원주민 등이 세계를 지배하게 될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 BC 8000년 당시의 역사가 지금도 우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 인간사회에 대한 역사적 연구도 공룡에 대한 연구에 못지않게 과학적일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들이 현대 세계를 형성했고 또 어떤 일들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인지를 가르쳐줌으로써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보탬이 될 것임을 낙관하고 있다. 

 

 

* 총균쇠의 특별증보면에 추가논문으로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가 수록되었다. 다행히 종편TV님의 요약본이 있어 여기 소개한다. 

 

* 한국인과 일본인은 수긍하기 힘들겠지만, 그들은 성장기를 함께 보낸 쌍둥이 형제와도 같다. 동아시아의 정치적 미래는 양국이 고대에 쌓았던 유대를 성공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원래의 논문은 1998년 디스커버지에 발표된 것이고, 특별증보의 형식을 빌어 요약본이 총균쇠에 추가되었다. 

 

* 총균쇠의 특별증보면에 추가논문으로 '일본인은 어디에서 왔는가'가 수록되어 있어 위에 소개하였고, 또한 2003 후기로서 '총균쇠 그 후의 이야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총균쇠의 주제는 고대 세계를 이끈 원동력뿐만 아니라 현대 세계의 연구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는 것을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입증하였다.  

 

* 유튜브를 통하여 많이 소개받았던 방대한 서적을 역시 여러 유튜버들이 노력하여 방송한 요약본들 덕분에 비교적 어렵지 않게 본서를 통독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린다. 통독하는 과정에서 직접 요약하게되면 시간이 열배나 더 소요될 정도인데 그런 타이핑 요약을 줄일수 있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재차 읽어도 싶고, 다른 저서들 '제3의 침팬지' '문명의 붕괴' '섹스의 진화' 등도 기회를 만들겠다.     

 

 

교보문고 소개

 

출판사 서평

★★★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최장기 1위
★★★ 국립중앙도서관 대출 상위 10위
★★★ 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20종’
★★★ 교수들이 뽑은 ‘다시 읽고 싶은 책 10’
★★★ 뉴욕 타임스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권’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문명연구 대표작
문명의 생성과 번영의 수수께끼를 밝힌 현대의 고전

인류 역사에 대한 혁신적 통찰을 담은 세계적 명저 《총, 균, 쇠》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은 문화인류학에서 역사, 과학, 미래 전망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대한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대표작이다. 역사에 대한 기존의 통념을 뒤집고 문명의 생성과 번영을 조망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1998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왜 어떤 민족은 다른 민족의 정복과 지배의 대상이 되었는가?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아니라 유라시아인이 세계의 부와 힘을 차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총, 균, 쇠》는 생물학, 지리학, 인류학, 역사학, 언어학 등 다양한 학문의 융합을 통해 장대한 인류사를 풀어내며 오늘날 현대 세계가 불평등한 원인을 종합 규명한다.
출간 즉시 언론과 학계를 뒤흔든 이 책은 지금까지 43개 언어로 번역되어 수백만 부가 판매된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워싱턴 포스트)으로 전 세계에서 널리 애독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도서관 대출 최장기 1위’, ‘국립중앙도서관 대출 상위 10위’, 간행물윤리위원회 선정 ‘대학 신입생을 위한 추천도서 20종’ 등으로 유명하다. 퓰리처상뿐만 아니라 영국 과학출판상, 일본 코스모스상, 미국 캘리포니아 도서상 등을 수상했다. 인류가 마주한 위기와 기회를 새롭게 통찰한 압도적 서사로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나를 중세 전쟁사학자에서 인류학자로 바꾼 책이다. 내게 《사피엔스》를 쓸 용기를 주었다.” ─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 히브리대 교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작 중 하나만 읽어야 한다면 단연코 《총, 균, 쇠》이다. 인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초석을 놓았다.”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인류 역사와 문명 발전의 궤적을 추적해
현 세계의 불평등 원인을 종합 규명한 획기적 연구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사회적 쟁점을 명쾌하게 해설하는 과학자로서 문명의 변화와 전망에 대한 제언이 필요할 때마다 늘 호명되는 석학이다. 이렇듯 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로 손꼽히는 그가 처음부터 인류학을 전공한 것은 아니었다. 생리학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1964년 뉴기니에서 조류를 관찰하며 진화생물학 연구를 시작했다. 이후 지리학, 생물지리학, 생태계와 인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환경사(史), 문화인류학 등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그 과정에서 전 세계 대중 독자를 대상으로 인간 사회에 내재한 중대한 의문에 관한 책을 집필했다.

“우리 자녀 세대의 미래는, 현 세계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를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이는 인간 사회, 지리와 역사가 복합된 문제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를 알리고 동시에 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나이 50세에 이력 전환을 시도하고 책을 썼습니다. 《총, 균, 쇠》에서는 인류 역사에서 가장 원대한 질문에 답하고자 했습니다.” ─ ‘2023년 특별서문’에서

유럽, 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동아시아까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특유의 탁월한 비교 연구, 실험실과 현장을 오가며 쌓은 통합적 지식은 《총, 균, 쇠》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인류사에 자연과학적 방식으로 접근함으로써 환경의 차이가 인류 역사와 문명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음을 날카로운 논증으로 밝혀낸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의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총, 균, 쇠》는 인종이나 민족 간의 타고난 우열이 현 세계의 불균형을 야기했다는 생물학적 편견을 일소하고, 역사에 대한 서구 중심적인 세계관과 인종주의 이론을 탈피한다. 어떤 사회도 본질적으로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문명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가로지르며, 나와 우리, 세계에 관한 상식을 뒤바꾼 기념비적 저작이다.


1만 3,000년 인류사의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
총과 균과 쇠는 어떻게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꿨는가?

왜 인류 역사는 대륙마다 다르게 전개되었는가? 총, 균, 쇠는 왜 유라시아 대륙에서 먼저 발달했는가?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는 문명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며 모든 인류가 수렵과 채집으로 살아가던 1만 3,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문명 발전의 궤적을 좇는다.
1부 ‘에덴에서 카하마르카까지’는 1만 3,000년 동안 대륙의 환경이 인간 사회에 미친 영향을 탐구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다. 문명이 발흥하기 직전의 세계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발전한 폴리네시아 사회들을 개괄하고, 카하마르카에서 벌어진 스페인과 잉카제국 간의 충돌을 재구성해 ‘총, 균, 쇠’가 유럽이 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었던 근접 요인이었음을 증명한다.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확산’은 그러한 근접 요인을 초래한 궁극 요인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수렵·채집이 아니라 식량 생산, 즉 농경과 목축을 통해 식량을 확보하는 방법이 총과 균과 쇠의 발달을 위한 전제 조건이었다. 그런데 식물의 작물화와 동물의 가축화는 비옥한 초승달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만 독자적으로 시작되었고, 지역마다 시작 시기 또한 크게 달랐다. 이는 지리적 위치와 기후, 생태적 장벽, 대륙의 중심축을 포괄하는 환경적 요소 때문이었다. 중심축이 남북 방향인 아메리카보다 동서 방향인 유라시아에서 식량 생산이 더 빠르게 확산되었다.

 

3부 ‘식량에서 총, 균, 쇠로’에서는 근접 요인과 궁극 요인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 고리를 치밀하게 추적해 군사력(총), 전염병(균), 과학기술(쇠)뿐만 아니라 문자와 국가, 종교의 기원까지 설득력 있게 해설한다. 가축화할 동물이 많았던 유라시아에서 더 치명적인 전염병이 생겨났다. 식량 생산에 따른 잉여 식량은 새로운 과학기술과 문자, 정치조직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즉 식량 생산이 더 많은 식량과 더 많은 인구, 정치적으로 중앙집권화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한 사회, 또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과학기술적으로 혁신화한 사회를 가능하게 했다.


4부 ‘여섯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2부, 3부에서 증명한 내용을 적용해보는 단계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중국과 동아시아, 아시아 본토와 태평양의 섬들, 유럽과 아메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내부, 한국과 일본까지 여섯 지역에서 벌어진 인구 이동과 충돌을 고고학적·언어학적 증거로 분석함으로써, 인류 역사가 대륙마다 다르게 전개된 이유가 환경의 차이에 있음을 최종적으로 확인한다.

 

목차

  • 2023년 특별서문_ 사랑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서문_ 왜 세계 역사는 양파와 같은가?
    프롤로그_ 얄리의 질문

    1부 | 에덴에서 카하마르카까지
    1장 출발선까지 어떤 일이 있었을까?
    2장 역사의 자연 실험
    3장 카하마르카에서의 충돌

    2부 | 식량 생산의 기원과 확산
    4장 농업의 힘
    5장 역사에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6장 농경, 선택의 기로
    7장 아몬드를 재배하는 법
    8장 사과가 문제였을까, 인디언이 문제였을까?
    9장 얼룩말과 불행한 결혼 그리고 ‘안나 카레니나 법칙’
    10장 드넓은 하늘과 기울어진 축

    3부 | 식량에서 총, 균, 쇠로
    11장 가축의 치명적 선물
    12장 청사진과 차용한 문자
    13장 필요의 어머니
    14장 평등주의에서 도둑 정치로

    4부 | 여섯 지역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15장 얄리의 종족
    16장 어떻게 중국은 중국이 되었을까?
    17장 폴리네시아로 빠르게
    18장 반구의 충돌
    19장 어떻게 아프리카는 흑인의 땅이 되었을까?
    20장 일본인은 누구인가?

    에필로그_ 과학으로서 인류사의 미래
    2017년 후기_ 《총, 균, 쇠》의 관점에서 본 부유한 국가와 가난한 국가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해제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속으로

얄리는 그 모든 것을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듯 반짝이는 눈빛으로 다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네 백인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개발해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우리 흑인에게는 우리만의 화물이 거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 따라서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은 이렇게 다시 고쳐 쓸 수 있다. 왜 부와 힘이 하필이면 지금처럼 배분되었을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유럽인과 아시아인을 학살하고 예속하고 절멸시킨 쪽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_26~27쪽

피사로는 오합지졸에 불과한 168명의 스페인 병사를 이끌고 낯선 땅에 들어왔다. 지역 주민들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었고, (…) 그러나 두 지도자가 처음 만나고 몇 분이 지나지 않아, 피사로는 아타우알파를 포로로 사로잡았다. 피사로는 아타우알파를 8개월 동안 포로로 붙잡아두고는 그를 풀어준다고 약속하며 역사상 가장 많은 몸값을 뜯어냈다. 길이 6.7미터, 폭 5.2미터, 높이 2.4미터의 방을 가득 채울 정도의 황금을 몸값으로 받아낸 뒤, 피사로는 약속을 뒤집고 아타우알파를 처형했다. _108쪽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비슷하지만,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제각각 그 이유가 다르다. 이와 비슷한 말을 전에 들은 것 같은가? 그렇다. 몇 단어만 바꾸면, 톨스토이의 위대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 된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 이 법칙은 우리 삶에서 결혼 생활 이외에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도 확대해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성공을 쉽게 단일한 요소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일에서 성공하려면 실패와 관련한 많은 요인을 피해야 한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은 인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동물의 가축화를 요약해서 잘 설명해준다. _258쪽

농업의 시작이 왜 군중 감염병의 진화를 자극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한 가지 이유는 농업이 수렵·채집보다 평균적으로 10배에서 100배에 해당하는 사람을 먹여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도시의 발생은 더 큰 기회였다. 건강한 농경민이 농촌에서 도시로 끊임없이 유입되며, 군중 질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도시 거주민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세계 무역로의 개척도 세균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다. 따라서 로마 시대에는 유럽인과 아시아인, 북아프리카인이 뒤섞인 그곳이 세균들에게 거대한 번식지가 되었다. _327~328쪽

중국은 동서로 흐르는 긴 강들(북쪽에는 황허강, 남쪽에는 양쯔강)이 있어, 해안 지역과 내륙 사이에 작물과 과학기술의 확산이 용이했다. 게다가 동서로 널찍하게 뻗은 지형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두 강이 운하로 연결됨으로써 남북 간에 교환도 쉬웠다. 이 모든 지리적 요인 덕분에 중국은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일찌감치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 반면 서유럽의 경우에는 면적은 비슷하지만 지형의 높낮이가 천차만별이고 유럽 전체를 관통하는 강도 없어, 오늘날까지도 문화·정치적으로 통합하는 게 쉽지 않다. _53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