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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여행 4일차, 포르투 (2023.4.28)

클리오56 2023. 4. 29. 16:23


경로: 맥도날드 ~ 상벤투 역 ~ 포르투 대성당 ~ 볼사궁전 ~ 1번 트램 ~ Passeio Alegre ~ Farolim da Barra do Douro(등대) ~ Pérgola da Foz ~ Passeio Alegre ~ 1번 트램 ~ 숙소
도보 거리: 17.71km(트램 왕복이동9.4 km 포함)
소요시간: 총 7시간(휴식 1시간 33분 포함)

플릭스 야간버스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포르투갈 포르투(Porto TIC Campanhã)로 이동하였다. 경유지로 코임브라와 아베이루가 추가되면 약653km의 장거리로 6시간10분 소요되었다.

플릭스 버스 시설은 세고비아행 아반자 버스보다 못하였고, 우리가 탑승한 버스는 화장실은 없고, 전원연결은 되지않았다. 와이파이 연결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였다. 좌석 지정은 신청자가 많지 않는 듯 5열이후가 선착순으로 앉았다. 도중 포르투갈 국경 직전에 한 차례 휴식하여 화장실 무료이용하였고, 코임브라와 아베이루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또 새롭게 오르기도 하였다.

마드리드와 포르투는 최고기온이 각각 29도, 19도였으니 10도나 차이가 났고, 포르투는 14~19도이지만, 다행히 향후 3일간 비는 없을 듯하였다. 햇살이 강하여 낮 동안은 춥지 않았다.

Campanhã 메트로역에서 도움을 받아 안단테 24시간 승차권을 2매 구입하였다. 숙소는 상벤투 역에서 멀지 않았고, 미리 양해를 구했듯이 캐리어와 배낭을 맡겨두고 나왔다.

포르투는 한때 포르투갈 수도였지만, 지금은 과거의 대항해시대 영광에 비하면 소박한 도시이다.

상벤투 역 일대는 한창 공사가 진행중이라 건물 사진들이 멋지게 나오질 않았다.

아침 식사는 맥도날드에서 에그머핀과 커피를 들었다. 이 맥도날드 지점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칭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 청년이 직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계속 접근하여 음식을 사달라는데 2차례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베르다지 광장(Praca da Liberdade)은 구시가 중심으로 최대 번화가이자 교통 중심이지만 일대의 큰 공사로 다니기가 불편할 정도이다. 그런 와중에 피터4세의 기마상을 남겼다.


산토 안토니오 천주교 성당(Igreja de Santo Antonio dos Congregados)은 외벽의 아줄레주가 아름답고 단정한 모습이다.


상벤투 역(Sao Bento)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불린다는데 포르투갈의 역사적 사건들을 2만개의 아줄레주로 그려놓은 벽면이 압권이다.


비미라 페레스 동상은 9세기 포르투칼판 국토회복운동의 선봉자으로 무어인을 물리쳤다. 이후 이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노력하였고, 포르투갈이 중세 유럽에서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포르투 대성당(Porto Cathedral)은 그 앞의 페로우리뇨(치욕의 기둥)에서는 죄인과 노예를 묶어놓고 매질했다고 하니 중세의 가톨릭 폭력이 얼마나 심했겠는가. 정면 2개의 탑이 초기 건물이고, 로마네스크, 고딕, 바로크 양식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성당 내부는 무료라 했는데 입장이 되질 않았다. 아름다운 도루강 풍경을 감상하는 전망대 구실을 하며, 포르투갈길을 걷는 순례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었다.


성 로렌스 성당은 고고학박물관으로 이용된다는데 우선 도루강 조망처이기도하다.


Infante역에서 1M 트램을 타고 20분도 안걸려 바닷가 종점(Passeio Alegre)에 도착. 등대(Farolim da Barra do Douro)를 향해 걸었으며 유럽 서쪽 끝에 위치한 포르투갈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는 의미가 있다.

포르투갈, 시간이 머무는 곳 (저자: 최경화)이라는 책의 8~9쪽을 인용한다. 여기서 바다는 포르투갈의 눈물이라고 했다.
"포르투갈인들이 아프리카 해안선을 돌아 먼 미지의 땅으로 나아가기까지는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배가 파손됐고 수없이 많은 포르투갈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래서 포르투갈의 시인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는 바다는 '포르투갈의 눈물'이라고 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프리카 대륙의 동쪽 해안선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 뒤 '폭풍의 곶'이라고 부르던 곳은 '희망봉'이 되었다. 포르투갈인들은 인도에서 멈추지 않고 점점 더 동쪽으로 나아가 중국과 일본에 이르렀다. 포르투갈은 유럽의 중심이 되는 대신 세계로 나아가는 방법을 택했다. 세상의 끝, 작은 땅에 살던 사람들은 포르투갈이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의 땅을 밟았다."


되돌아나와 해변길을 계속 걷는데 순례자길을 걷는 도보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친구 둘이서, 연인끼리, 혹은 나이든 할머니 홀로 모두들 배낭 크기가 상당하다. 부럽다~
이무튼 대서양에 왔으니 바다에 손 담그고 포즈 취해보았다.


Pergola da Foz 해변산책로까지 걸었고, 주변 피자헛에서 식사. 여기서 레드와인을 베이스로 하는 샹그리아를 맛보았다.
샹그리아는 와인 베이스 칵테일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전통 음료이다. 스페인어의 'sangre(피)' 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와인이 주재료인 붉은 색의 음료이다. 주로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음료로, 펀치류의 음료라 할 수 있다. 주 재료는 이름에 어울리는 레드 와인이며, 여기에 다양한 과일들과 탄산수, 설탕 등을 넣어서 하루 정도 숙성시킨 후 얼음과 같이 넣어 마신다. 스페인식 상그리아는 레드 와인이 정석으로 여겨지지만, 포르투갈에서는 더 산뜻한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을 사용하는 변형도 널리 퍼져있다. 그래서인지 웨이터는 어느 와인으로 할것인지 물어본 것이었다.


다시 트램을 타고 돌아와 숙소까지 천천히 도보 진행


볼타리아 식당 옆 벽에서 고양이 벽화를 보았다. 골목이 워낙 좁아 각도 잡기가 힘들었다.


17, 18 세기에 전문 자수가들이 옷을 장식하기 위해 놓던 자수에서 시작되어, 혼기가 찬 처녀들이 면이나 리넨 천에 수를 놓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풍습이 생겼다고 한다. 어느 가게에 진열된 연인들의 손수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