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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여행 3일차, 세고비아 (2023.4.27)

클리오56 2023. 4. 29. 05:43



경로: 세고비아 버스터미날 ~ 수도교~ 수로시작 지점 ~ 악마의 동상 ~ 전망대(Postigo Del Consuelo) ~ 메이요 광장 ~ 세고비아 대성당 ~ 알카사르 ~ Iglesia de la Vera Cruz ~ 전망대~ 버스 터미널
도보 거리: 9.82km
소요시간: 총 5시간54분(휴식 1시간 32분 포함)

아반자(Avanza) 버스는 인터넷 예약이 수월하지 않아 현장에서 버스표를 구입(왕복 8.44유로, 30분~1시간 간격 운행)하였다. Moncloa 역사에서 나가지 말고 문의하면 아반자 티켓발매소를 찾을 수 있었고, 그 앞의 에스컬레이트 오르면 9번 플랫폼에서 세고비아행 버스가 출발하였다.  9시15분 버스의 마지막 표와 돌아오는 표를 함께 구입하였고 버스는 만석이었다. 세고비아까지는 1시간 10여분이 소요되었다.

세고비아는 중세 도시로 카스티야 왕국의 수도로 번성하였고, 해발 1000미터에 위치한 동화같은 마을이다. 로마 수도교와 새끼돼지 구이가 유명하다. 세고비아 기타는 세고비아라는 기타의 거장 이름이므로 세고비아 지명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한다.

세고비아 버스터미날 (Est. de Autobuses de Segovia)에서 사람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성당과 가게들을 지나 곧 멀리서도 웅장한 수도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는 현존하는 수도교 중 가장 완벽하게 보존되었고, 거대하고 정교,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왼편으로 난 길을 쭉 오르면 수도교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나타난다. 하지만 호기심에서 그 끝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여 오른쪽 방향으로 수로를 따라갔다. 일단 전체 16km중 728m가 현존하고, 최고높이 28m, 기둥 120개, 167개 아치중 44개는 이중아치, 화강암 돌 20,400개라고 한다.


수로의 담이 점점 낮아져 결국 끝지점에서 수로가 파인 모습까지 보여진다. 바로 곁에는 수도꼭지가 있어 시원한 물을 맛보기까지 하였다.


다시 도보로 수도교가 위치한 광장으로 돌아오고, 중앙의 성모마리아 상을 살펴본다.
돌에는 홈이 파져있는데 도르래를 걸어 들어 올렸다고 한다. 아무런 접착제 없이 돌끼리 맞물린 힘으로 2천년을 버텼다니 과연 로마제국이다. 13km 떨어진 프리오 강에서 물을 끌어왔다. 광장 부근에 로마 동상 늑대와 쌍둥이 형제의 상이 있어 수도교는 로마의 유적임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비탈길을 조금 오르면 악마의 동상이 나온다. 악마가 끼우지 못한 마지막 화강암 자리에는 성모마리아 상이 위치한다.


골목골목 돌아 전망대에 당도하여 다시 한번 수도교의 웅장한 모습을 감상한다.


도보는 다시골목길을 누비고 마요르 광장에 당도했고, 앞에 시청사가 있어 자그마한 행사가 진행중이었고, 장날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귤을 조금 구입하였는데, 이곳에서는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는게 아니라, 귤을 1키로 매입한다면 판매자가 골라서 제공한다. 그리고 소비자는 순서표를 뽑아 차례가 되면 구입할 상품을 말한다.


부근의 Lemon and mint 가게에서 피자와 음료를 들었는데 맛이 괜찮았고, 나중 알게되었지만 고장 전통과자 폰체 전문점이라고 한다. 또한 빙과도 줄을 서서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레몬과 수박향을 선택하여 길거리 걸으며 맛보았다.


세고비아 대성당은 1525년 건축 시작하여 1768년 완공했으니, 200여년 소요되었다. 로마네스크로 시작하여 고딕으로 마무리했으며 귀부인 대성당으로 불릴 정도로 우아하고, 마요르 광장에서 바라볼 때 가장 예쁘다고 한다


알카사르는 아랍어로 성이란 뜻으로 월트 디즈니 백설공주의 성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12세기 건축물로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이사벨 여왕의 즉위식이 열렸다고 한다. 뾰족뾰족한 원뿔 탑이 특징인데 북유럽 스타일(펠리페 2세가 북유럽 여행후 요청하여 개축)이며 주변에 해자가 깊어 아찔할 정도이다.


하지만 성의 내부 관람에는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는데, 그라나다에서 실컷 관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명당을 찾아 나섰고, 와이프는 그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성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은 정문에서 왼쪽 길로 조금 걸으면 작은 샛길에 계단이 나 있으며 230여 계단을 내려가면 평지가 나오고, 다시 오른쪽으로 10분을 가면 작은 잔디밭이 바로 명당.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베라 크루즈 성당에서도 알카사르의 멋진 모습이 조망 가능하다.


이 두 전망처의 정확한 위치는 귀국후 산길샘의 트랙을 올려두므로 쉽게 찾아갈수 있다.

도보중 위에 언급되지 않은 많은 성당과 유적들을 대하게 되지만 일일이 언급할 지식이 없다.

Iglesia de San Miguel(산 미겔 성당)은 이 앞마당에서 이사벨 여왕의 대관식이 열렸고, 1474년 12월13일, 성당 정문 옆 표지판이 있다고 한다. 내가 헷갈려 세고비아 대성당 앞에서 이 표지판을 찾으려고 하였다.

다른 구시가지에서도 보았듯이 유대인들 거주지역은 아기자기한 골목이 많아 산책하기 좋은 분위기를 보여준다.


세고비아 소개에서 빠지지않는 맛집이 메종 데 칸디도(Restaurante Mesón de Cándido)이다. 1786년 오픈하였고, 1890년 레스토랑이되면서, 생후 3주 새끼돼지 통구이(꼬치니요/cochinillo, 술은 와인 칵테일인 상그리아), 세고비아식 버섯요리, 하몽과 멜론, 여행자용 세트메뉴 등을 제공하는데 꼭 시식을 권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