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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여행 2일차, 톨레도 (2023.4.26)

클리오56 2023. 4. 28. 13:32


경로: 톨레도 역 ~ 알칸타라 다리 ~ 비사그라문 ~ 소코도베르 광장 ~ 산타크루즈 미술관 ~ 톨레도 대성당 ~ 상주앙 수도원 ~ 아즈키엘 다리 ~ 톨레도역
도보 거리: 12.7km
소요시간: 총 7시간50분(휴식 1시간 47분 포함)

2일차 여행지는 마드리드에서 남서쪽 70km 떨어진 톨레도이다. 아토차역에서 렌페 기차로 이동하면 33분만에 톨레도역에 도착한다. 숙소 인근의 솔역에서 아토차역까지는 메트로역 4개로 6분이면 도착한다. 하여 서두를 이유는 없어보이지만, 낯선 곳에서 어떤 예기치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에 시간적 여유를 둔다.

오늘 메트로에서 발생한 해프닝은 전철의 문이 저절로 여닫는게 아니라는 사실. 내릴려면 전철 안에서 문을 열어야 한다. 의외의 사실을 인지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문을 열려니 열리질 않았고, 황급히 옆문으로 이동하여 간신히 내렸다. 나중 다시 체크해보니 걸쇠를 계속 들고 있어야 문이 열린다.


아토차 기차역은 서울역 만큼이나 붐비지만 완전 다른 하나는 짐은 검색대를 통과시킨다는 사실, 공항도 아닌데 무슨 시튜에이션~

톨레도 왕복 기차는 OMIO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해두었다. 돌아오는 기차는 좌석변경이 있다는 통지는 렌페에서 직접왔었고. 가는 편 시각은 08:45, 돌아오는 편은 18:25, 하여 시간은 넉넉하였다.

열차는 일종의 관광열차이고 시설이 좋고, 깨끗, 쾌적하였다. 좌석이나 식판도 곡선을 많이 살려 디자인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톨레도 역사 건물도 도시의 천년 수도에 어울리는 풍모를 보인다.


톨레도는 서고트, 이슬람, 레온과 카스티야 왕국의 천년 수도였고, 참고 견디어 항복하지 않는 성이란 뜻이다. 천연의 요새 도시로 바위산 위에서 천년을 버텼다. 중세도시로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이다.

돈키호테의 무대인 카스티야 라만차 자치정부의 주도이며, 1561년 마드리드로 수도 이전하였다. 많은 전쟁 속에서도 오히려 복합적 문화를 발전시켰다.


오늘도 톨레도 도시여행은 도보로 진행하였다. '스페인은 건축이다'의 저자 김희곤은 말하였다.

"그 도시만의 진실을 알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시의 혈관인 길을 걷는 것이다. 길을 걷다보면 길과 사람들의 영혼이 하나가 되는 순간을 포착한다. 톨레도는 도시 전체가 탁월한 조각품이며 길과 언덕과 강과 성벽과 집과 성당이 조화를 이룬 공간이다.... 500여년의 시간을 유람하는 우리의 몸은 타임머신을 타고 중세의 무아지경으로 여행을 떠난다. 중세의 숨결은 오로지 걸음을 통하여 확인하는 문명의 혈관이자 지문이다."

톨레도 역에서 출발하여 알칸타라 다리를 거쳐 비사그라 문에서 진정한 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알칸타라 다리는 로마시대 건축으로 2천년 역사이니 진정한 출발로 삼기에 그 이유가 넘쳐날만큼 매력적이었다.

다리를 거너 돌길을 따라 걸으면서 톨레도 시내 조망도 즐길 수 있었다.


도시는 학생들과 관광객들로 붐볐으며, 언덕을 내려가 비사그라문에 당도하였고, 우선 부근에서 추로스에 커피로 에너지를 보충~

비사그라 문은 성스러운 문의 뜻으로 우리에게는 바로 중세시대로 입장하는 문이되기도 한다. 톨레도 성을 오르는 9개문 중 가장 웅장하며, 출입구 좌우로 두 개의 거대한 원통형의 성벽을 지니고,  출입구 상부에는 쌍두 독수리 문양은 합수부르크가 출신의 카를로스 5세를 상징한다.

문 좌우에 세계문화유산 지정, 그리고 세르반테스의 뭔가 언급도 보인다. 와이프가 높이 솟구치는 모습도 몇번 시도 끝에 잡아도 보고.


Ermita "Mezquita" del Cristo de la Luz(메스키타 델 크리스토 대라 루스 사원)은 999년경 건축물로 벽돌문양이 부조처럼 아름답다는 평.


소코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은 관광객들이 밀집하는 구도심의 중심지이다. 소코트랜(Zocotren)이라는 꼬마 관광기차를 타고 톨레도를 한바퀴 돌수 있다. 8자형태의 우아한 문 부근이 피의 아치광장(Arco de la Sangre)이라는데 뜻은 모르겠고, 세르반테스 동상이 있어 손잡고 기념사진 남겼다.


산타크루즈 미술관(Museo de Santa Cruz)은 1514년 고아원/자선병원에서 1911년 미술관으로 오픈했는데, 스페인에서는 드물게도 무료 입장이고 특별전 전시시 유료라고 한다. 엘 그레코 작품 22점을 소장하며,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이슬람식 건물로안뜰이 있다. 운좋게도 소규모 피카소 전이 열리는데도 무료였다.


엘 그레코 작품들


피카소 작품들


도자기


알주레주


이슬람식 정원과 건물


산타크루즈 미술관에서의 엘 그레코와 피카소 작품의 만남은 완전한 득템 기분.

알카사르(Alcazar)는 톨레도에서 가장 높은 세르반테스 언덕에 위치하며 군사적 요새에서 왕궁으로 변신하였고, 현재는 군사박물관으로 유럽 최고의 명검인 톨레도의 검을 전시하고 있다. 알카사르는 그라나다에서 제대로 살펴볼 예정이라 여기서는 건너뛴다.


골목들을 누벼가며 오늘의 하이라이트 톨레도 대성당에 접근한다.


위키나무의 톨레도 대성당 소개를 옮겨보았다.: 연혁은 바로 그 유스티니아누스 대제 시절 벨리사리우스 장군 아래, 서로마 멸망 이후 서고트 왕국 설립 이전 100년도 안되는 비교적 짦은 시간 동로마 제국이 히스파니아를 수복했던 6세기까지 올라가는 이베리아 전체에서 가장 유서 깊고 중요한 성당중 하나이다. 톨레도 대주교좌는 현대 가톨릭 교회에서 실권은 딱히 다른 주교에 비해 특출나진 않지만 어쨋든 의전, 명목상으론 해당 국가 주교단의 최상석인 히스파니아(중세 초기에 만들어진 교구인 만큼 포르투갈도 포함) 수석주교(primate) 자리이기도 하다. 13세기에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 16세기 르네상스의 전성기 때 대대적 확충을 하며 고딕, 초기 르네상스, 후기 르네상스, 무데하르, 바로크, 로코코 양식 모두 보여주며, 당장 그 유명한 엘 그레코를 시작으로 루카스 호르단, 클라우디오 코에요, 후안 데 보르고냐, 호세 데 추리게라, 나르시사 토메 등 각 시대별 양식을 대표하는 스페인 예술사 올스타급 예술가들이 한번쯤 걸쳐간 스페인 최고의 대성당 중 하나로 꼽힌다. 또한 스페인에서 유일하게 서고트 왕국 시절 도입되어 이슬람 지배 시기 계속 보존, 발전되어 교황청의 허가를 받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옛 히스파노-모사라베 예법 미사가 매일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톨레도 대성당(Santa Iglesia Catedral Primada de Toledo)은 성당 앞 가게에서 먼저 티켓 구매한다. 여권있으면 오디오 가이드 무료제공이라지만 한글은 없다.)

건축에 266년 소요(1221~1493)되었고, 스페인 가톨릭의 본산이며, 외벽은 스페인 고딕으로 웅장하고 화려하여 조각상과 장식들이 정교하여, 실내장식은 이슬람 무데하르 양식, 내부는 스페인 르네상스양식으로 다양한 시대의 손길이 고루담긴 종합선물세트, 750개의 스테인드글래스 창문을 통해 햇빛이 들어온다.

정면에는 3개 출입문이 있는데, 좌측 지옥의 문, 우측 심판의 문, 중앙 용서의 문이다. 뾰족 아치로 깊게 만곡한 주출입구 아치에는 돋을 새김 장식으로 드러난 12사도의 정교한 조각이 돋보인다.


파사드 중앙부분에 주교가 무릎을 꿇고 있는데 그 앞은 성모님, 주교가 너무 검소하여 옷을 한벌 하사하며 후일 톨레도 수호성인이 된다. 그 밑의 쌍두 독수리는 합스부르크가의 상징이다.


성당에 들어섰다. 세계 3대 성당이라는데, 웅장하고 압도적이지 않을 수 없다.

입구에 들어서면 중간에 성가대실이 있다. 신대륙발견이후 급성장하면서 성당도 부를 나눠가져 이런 화려한시설을 하게되었다.

성가대실(Coro)은 대성당 중앙이며, 좌석들은 상부와 하부로 나누는데, 조각들이 걸작으로 가톨릭 양왕이 그라나다 정복하는 과정을 묘사했다.


톨레도의 보물, 모나리자라 애칭되는데 성모께서 웃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기 예수가 성모의 얼굴을 만지며 웃는다.


트란스파렌테(El Transparente)는 제대 뒤쪽에 성당의 천장을 뚫어 자연광으로 성당 내부의 밝기를 조절하는데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성모님과 아기 예수, 그 아래를 아기들이 무거운듯 받치는데 천사들이다. 좌측 아기는 웃지만, 우측 아기는 힘든 듯하다.


그 아래는 무덤인데 추기경 무덤, 왜냐 그 위에 빨간 추기경 모자가 걸려있다. 다른 곳에도 무덤 많은데, 그 직위를 알려면 베고 있는 베개의 숫자. 1 주교, 2 대주교, 3 추기경.


성물실(Sacristia)은 천상의 세계를 그린 천장화(프레스코화, 루까지오르다노 저)가 압권이며, 성물실 제단 중앙의 El Expolio(그리스도의 옷을 벗김, 엘 그레코의 초기 걸작, 신비로운 예수님의 눈동자, 인간을 위한 희생), 그 옆의 유다의 입맞춤(Beso de Judas), 베드로의 참회(눈물이 터지기 직전, 팔뚝의 힘줄, 노란색 옷, 그 옆은 비둘기), 티치아노 작의 빨간색(추기경 상징)의 초상들이 있다.


라파엘로 그림도있는데 타이틀은 성가족이다.


쇠창살 뒤로 제대뒤 그림들로는 베로니카의 수건에 새겨진 예수님 얼굴, 제일 위에는 예수님과 더불어 두 도둑도 보이는데 예전에는 그림으로 선교했기 때문이란다. 성모 승천중 성모님 발바닥도 보인다는데, 꼭 찾아봐야지 하는 나쁜 심보인지 결국 못찾았다.


보물실(Tesoro)에는 Custodia de Arfe(중앙에 전시된 성체현시대)가 백미(18kg의 금과 183kg의 은으로 만들었고, 중앙은 다이아몬드로 만든 십자가로 장식). 내부 천장의 종유석 모양은 무데하르 양식이다.


성직자 회의실은무데하르 양식의 천장, 벽, 벽화는 최근 보수했는데 성모님이 톨레도에 발현한 모습이 있다.


최후의 심판(세코아 스타일)에서는 좌우로 성모님과 세례자 요한이 있으며, 좌측 중간은 연옥, 아래는 지옥, 우측은 죄명이 적혀있다. 교만, 탐욕, 거시기에 불이 타오르는 성욕, 질투, 식탐, 분노, 나태 등등


산토 토메 성당(Iglesia de Santo Tome)은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전시한다하여 유명하지만, 패스.

인근의 Palacio de Fuensalida(궁전)은 기독교 양식으로 1440년 르네상스 도시궁전의 고전평면을 대표하며 고딕 터치가 담긴 플라테레스코 장식과 무데하르 요소로 이루어졌다. 반면에 Museo Taller del Moro(궁전)은 이슬람 무어풍으로 아름다운 무데하르  격자천장과 플라스터 장식이 두드러지며,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중. 모두 패스.

엘 그레코 박물관(Museo de El Greco)은 대표작 '톨레도의 전경과 그림' 전시. 그리스 출신으로 이탈리아에서 활동 후 스페인 정착했다.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화풍, 목표물을 제외하고는 흐릿하게 표현하였으며, 피카소에 영감을 주었다.


유대인 지구를 지나면서 좁은 골목길과 성모승천 시나고가(Sinagoga del Transito), 백성모성당(Sinadoga de Santa maria La Blanca)이 유대인 유적으로 남아있다.

Monasterio de San Juan de los Reyes은 15세기 고딕-플랑드르 교회로서 화려한 2층 회랑이 유명하여현재 프란치스코회에서 수도원으로운영중이다. 무데하르 양식, 수도원 특유의 유려함이 돋보이는 회랑, 이사벨과 페르난도 국왕의 문장이 남아 있다고 한다. 스페인 가톨릭 신앙의 주권을 상징하고자 유대인 지구 한복판에 세웠다하니 좀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 도로를 따라 톨레도 역까지 쉼없이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