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허준박물관 (2023.1.3)

새해를 맞이하여 올해 답사할 명소를 찾는 중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이 최근 간행되었음을 확인하고

서울편 3과 4를 즉, 11권과 12권을 구입하였다.

그중 12권에 겸재정선미술관과 허준박물관이 포함되어 있어

이 두 곳의 내용을 잘 숙독하여 친구 박회장와 함께 방문키로 하였다.

 

하지만 방문 당일 아침, 겸재정선박물관 홈페이지를 체크한 결과

내부공사가 진행중이라 관람이 불가하고 2월말쯤이면 전체를 관람 가능하다는 언급. 

하여 이날은 허준박물관만을 다녀오게 되었고 항상 체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다짐.

 

한가지 제안을 한다면 대부분의 시민들이 네이버 맵이나 카카오 맵을 체크하여

방문 장소와 휴일, 시간을 확인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하여

동 사항에 휴관 일자를 함께 정보 제공하다면 어떨까???

 

아무튼 가양역 1번 출구로 나와 길을 걸으면 허준테마거리로 분위기를 돋우며

허준로, 허준(구암)근린공원이 보이고 허준박물관을 비롯하여

허준동상, 탑산초등, 광주바위, 허가바위, 심지어 대한한의사협회까지 인근에 위치한다. 

허준근린공원에는 큰 호수가 있고 그 가운데 바위 몇개가 보이며

안내도에 따르면 탑산초등학교 좌측 방향으로 가장 큰 바위를 광주바위라고 한다.

경기도 광주에서 떠내려왔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광주바위와 탑산초교

이에 대하여 유홍준 교수는 겸재의 <양천팔경첩>의 아래 <소요정도>에서

한강과 어우러진 공암의 모습을 확연히 볼 수 있다하였고

한강변에 우뚝한 벼랑이 공암이며 그 위에 석탑이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지고

탑산이란 이름은 현재 탑산초등학교에 남아있다.

공암 곁의 섬 같은 바위가 광주바위로 현재 연뭇에 잠겨 있으니

지난 300년의 세월 동안 한강변의 지형이 상당히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다.

 

겸재의  <소요정도>

 

박물관 답사후 찾게 되었지만 설명상 먼저 하는게 맞는 듯하니

서울시문화재 제11호라는 공암(공암바위)을 확인해주는 기념석이 있고

또 바로 인근에 허가바위 안내가 있는데 양천 허씨의 시조가 출생하였고

허준이 동의보감을 이곳에서 저술했다고 한다. 

 

공암

허가바위

공암의 전체 모습은 많은 부분이 땅에 묻혀 전모를 볼 수 없지만

제법 넓은 동굴은 남아 있다. 

또한 공원에는 환자를 진료중인 허준 동상이 세워져있다.

허준을 의성으로 칭하는데, 인근 겸재정선박물관의 겸재는 화성이라 칭해진다.

허준박물관의 전경이 여러 시설물들에 가려져 좋은 사진이 없었는데

불가피하게 박물관측의 사진을 차용하였으며 내부의 모습 또한 많이 차용할 수 밖에 없었다. 

1층 로비의 모습과 허준 초상화

허준의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대한 한의사협회 관계자들이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하여

유홍준 문화재청장을 찾아왔을 때 처음에는 의아하였다고 한다.

 

동의보감이 한중일 동양의학에서 이보다 뛰어난 의학서가 없는데

조선의 의학서를 집대성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의 한나라에서 명나라의 200여종의 문헌을 두루 참고했고

특히 색인과 인용처를 명확히 하였고 의학과 양생을 하나로 합쳤다고 한다.

 

동의보감이 1613년 간행된 이후 중국과 일본에서 이를 확보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였고

백년간 이를 내주지 않았다가 일본은 1724년, 중국은 1763년에 그들의 초간본이 나왔다.

 

동의보감과 서갑

양천 허씨 세보에 기재된 허준

서자로 표시되었는데 계급의 장벽을 뛰어넘어 당상관인 통정대부에 올랐으며

임진왜란 전란 중 당시 선조를 호위한 공로로

호성공신 3등에 올라 양평군이라는 칭호를 받고 숭록대부에 봉해졌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맨 위층의 약초원은 공사중이라 출입이 제한되었다.

허준박물관 답사는 여기서 끝내지만 하나 확인해두고자 하는 것은 

문화유산답사기에 정리되어 있듯이 허준에 대하여 잘못알려진 내용들이다.

예를 들면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심지어 허준의 출생연도, 출생지는 물론이고

아버지의 이름, 어머니와 부인의 성까지도 잘못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약초원 입구

허준의 묘소와 사당이 파주 진동면 하포리에 있는데

민통선 내에 위치하여 출입에 제한이 있지만 수년전 둘레길 조사 당시 방문한 적이 있다.

허준 묘 부근은 펜스로 보호되지만 지뢰 표식도 함께하여 루트를 이탈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