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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봉은사 (2022.12.28)

클리오56 2022. 12. 29. 05:01

별마당도서관으로 가기 전 우선 인근의 봉은사를 다녀왔는데

최근 추사 김정희 관련 동영상을 보고 추사박물관도 다녀오는 등 관심을 가졌기에

추사의 마지막 작품 '판전' 현판을 보고자함이었다.

 

하루만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주문했던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12권을

읽고 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

12권에 봉은사 이야기가 '절집의 큰 자산은 노스님과 노목'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오늘은 그저 휙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

하지만 짧지만 봉은사를 빙둘러 명상길 1.2km가 조성되어 있어 두차례 걸었다.

 

강남에 자리잡은 탓으로 부자절로 알려졌고

얼마전 절의 해고종무원이 절 바깥에서 일인 투쟁을 진행하자

승려들이 주먹과 똥물로 폭행한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으니 속과 겉이 상당히 다를 듯하다.

 

아무튼 일주문, 천왕문, 법왕문과 석탑을 지나 대웅전으로 일직선을 이루고

특히 천왕문 사천왕상의 거대한 규모에 놀랍고 문에도 사천왕상이 그려져있다.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따르면 원래의 목조 사천왕상은 수장고에 옮겨졌고

지금의 높이 4m 거대한 사천왕상은 2020년에 점안식을 갖고 새로 모신것이라 한다. 

 

대웅전의 현판 글씨도 추사의 것이라는 소개도 있지만

유홍준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북한산 진관사에 있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모각한 것이고

서체의 조형적 변형으로 강렬한 힘이 느껴져 대웅전 앞에 서면 현판부터 눈에 띤다하였다.

 

대웅전 뒷편으로 소로를 따라 영산전, 북극보전, 영각으로 이어지는데

북극보전은 타절의 삼성각에 해당하며 입시 기도빨이 아주 좋아 신도들이 많이 몰린다고 한다.

 

드디어 판전, 무식한 내가 어찌 판전의 현판을 보고 느낄 수 있는게 무엇이겠는가?

유홍준 교수의 평을 소개하면 추사는 병들고 쇠약한 몸임에도

현판으로 걸 板殿 두 글자를 크게 쓰고는 七十一果病中作이라고 낙관했다.

어린아이 글씨 같은 고졸한 멋이 우러나오는 무심한 경지의 글씨다.

 

 

 

이후 봉은사 경계를 이루는 명상길을 걸었고 최박사와 만난 후 함께 다시 한번 걸었다.

숲속 오솔길을 이루며 대나무 숲도 지나고 봉은사 경내를 내려다 보기도 한다.

 

다음에 봉은사를 찾을 땐 문화유산답사기를 읽고 방문하겠지,

그러면 더 많은 것이 보여지기를 기대하면서~~~

 

봉은사 일주문

천왕문

천왕문을 뒤에서 보면 진여문 현판을 볼 수 있다.

사천왕상

법왕루

대웅전

영산전

북극보전

미륵대불

판전

명상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