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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시간을 걷다, Chapter 1 로마네스크: 최경철 (2022.12.15)

클리오56 2022. 12. 15. 19:21

Chapter 1 로마네스크 : 헬레니즘을 기둥으로 로마라는 지붕을 얹다

-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는 두 아들에게 나라를 양분, 동로마제국 + 서로마제국

- 476년 서로마제국의 멸망, 이후 유럽은 혼돈의 시대: 야만인들의 침략, 게르만족(프랑크족, 노르만족, 서고트족)

=> 야만인들의 침력에 대비하여 성당을 요새처럼 튼튼하게 건축, 아치, 벽을 두껍게, 창문은 작게하여 내부공간이 어둡다

- 중세시대: 약 천년, 서로마 멸망(476년) ~ 동로마 멸망(1453년)

* 벨기에 역사가 앙리 피렌: 중세 초기(5~11세기), 중세 성기(11~14세기), 중세 후기(14~15세기) 

- 야만인들의 문명화: 교회가 야만인 지도층을 교육하고 국가 정치체계와 사회구조 기틀 확립에 이용

- 751년 교황 자카리아스가 프랑크족 피핀을 왕으로 승인

- 800년 카롤루스 대제, 즉 샤를마뉴가 프랑크 왕국 통일, 교황으로부터 황제로 인가 받기 위해 문명화 노력

* 위계적 봉건사회: 농노, 귀족, 성직자. 왕이 가신에게 땅을 주고, 그 가신은 왕에게 충성 서약과 군역의 의무를 지는 제도

* 교회와 수도원 제도: 그리스도교는 국가 간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유럽 전체를 장악한 유일한 사회구조. 독립성은 영주나 농부가 할 수 없는 일을 담당, 종교 이외에도 인문, 과학, 예술,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 등

* 그리스-로마 문화: 서로마제국이 멸망했지만 야만인들이 국가 체계를 완성하는데 그리스-로마 문화가 큰 역할 담당 => 당대 주요 가치였던 교회는 그리스-로마의 건축양식을 바탕으로 건축 => 그리스-로마 양식 + 프랑크족 문화

- 로마네스크: 두 개의 단어를 조합한 말이다. 로마 Roma는 ‘로마제국’을 의미하고 네스크 Nesque는 ‘풍’을 뜻한다. 즉 로마풍 건축양식인 것이다. 쉽게 말해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은 로마 건축물과 유사하다. 그러면 누가 이러한 이름을 붙였을까? 실제로 당대에는 로마네스크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로마네스크라는 말은 19세기 미술 비평가들이 명명한 것이다. 이 비평가들은 10~12세기에 나름의 형식적 완성을 갖춘 건축양식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형식의 바탕에 로마의 건축양식이 있다는 것을 반영해 로마네스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 그리스문화와 로마문화의 연관성: 일단 로마의 모든 문화와 예술의 토대가 그리스 문화에 있었고, 이 그리스문화는 헬레니즘이라는 문명사적인 용어와 통용된다. 다시말해 로마의 무놔는 헬레니즘이라 불리는 그리스문화에서 출발한다. 

포로 로마노

- 그리스-로마 건축에 대해

* 로마 건축의 네가지 특징: 기둥, 페디먼트, 바실리카, 조화의 미

1. 기둥 - 5가지 양식: 도리아, 이오니아, 코린트, 투스칸, 콤포지션
* 앞 3가지는 그리스 양식에서 비롯 (이름은 그리스 지역 이름에 기원)
* 기둥은 order, 혹은 cosmos로 부르는데 질서를 의미. 기둥은 건물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구조를 담당. 질서있는 기둥의 배열은 장중한 느낌을 부여
도리아 양식: 아무 것도 조각되어 있지 않아 아주 간결
이오니아 양식: 상단에 양머리 형상을 조각
코린트 양식: 화려한 세공, 나무와 꽃을 형상화
투스칸 양식: 로마시대에 도리아 양식의 세로 줄무늬 홈을 없애고 기단부를 추가하여 형식의 완결성을 갖춤. 이탈리아 중부 지역 투스카나에서 기원
콤포지션 양식: 로마시대에 새롭게 발전한 다섯번째 기둥양식은 이오니아 양식과 코린트 양식을 합친 것. 꽃과 나뭇잎 조각 위에 양머리 장식을 조각.
로마의 대표적인 건축물
콜로세움:
1층 도리아 양식,
2층 이오니아 양식,
3층은 코린트 양식의 기둥
2.페디먼트
- 페디먼트(pediment): 건물의 입구나 외관 기둥의 상단에 위치한 삼각형의 프레임으로 벽면 부조가 새겨져 있는 부분
* 해당 건물을 상징하는 그림이 조각. 따라서 부조의 디테일을 살펴보면 건물의 역사와 용도를 알수 있다. 
* 파르테논 신전은 전쟁의 신 아테나를 위한 신전이다. 따라서 페디먼트에는 아테나와 관련된 부조가 조각되어 있다. 아테나의 탄생, 전쟁 신화와 관련된 일화들이 새겨져 있었다.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모방된 파르테논 신전
3.바실리카 본래 고대 로마시대 법정이나 상업거래소, 집회장으로 사용된 공공 목적의 대규모 건물을 의미하는 단어로, 왕궁 등의 건축물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바실리케(basilikè)'에서 유래한다. 4세기경까지도 교회뿐 아니라 다양한 건축 양식에 이 용어가 사용되었으나, 점차 교회 건축 양식을 지칭하는 단어로 정착하였고, 현재는 일반적으로 가톨릭 교회의 원형에 해당하는 바실리카식() 교회와 그 양식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바실리카 양식은 고대 그리스 신전을 로마식으로 발전시킨 형식이며, 바실리카식 교회는 4세기 이후 로마 공공 건물의 바실리카 형식과 구조를 기조로 하여, 카타콤 안의 예배소나 로마인의 저택 일부 등을 도입하여 성립되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두산백과)
 산타 사비나 성당의 내부 모습: 회랑으로 둘러싸인 넓고 긴 중심공간을 확인

* 산타 사비나 성당: 로마의 아벤티노 언덕에 서 있는 광대한 초기 기독교 시대의 3랑식(三廊式) 바실리카(422~432). 내부 서쪽 벽에 있는 헌당 명문(銘文)과 에크레시아와 시나고가의 여성의인상(女性擬人像)을 그린 모자이크, 신랑(身廊) 및 아프시스에 다색 대리석의 장식벽(모두 5세기), 내진장벽과 기타 벽에 9세기의 부조판, 신랑좌측 제실(祭室)에 사소펠라트의 『로자리오의 성모』(1643) 등이 있고, 서정문 중앙 입구에는 모세전, 그리스도 전 등을 나타내는 진귀한 목조대문(헌당과 동시대)이 있다. 이 대문과 유사한 작품이 다른 곳에는 전혀 없으므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 그 외에 1225년의 회랑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4. 조화의미 피타고라스: 아름다움에 대해 객관주의적 태도, 아름다움은 정의될 수 있으며, 불변의 진리, 절대적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세계관 유지 => 주요한 요소는 조화. 조화는 질서에서, 질서는 비례에서, 비례는 척도에서, 척도는 수에서 나온다고 주장.
즉, 수에서 출발해 조화로 완결되는 아름다움의 조건이 그리스-로마 건축에 반영. 기둥의 비례, 간격, 페디먼트의 위치와 크기, 조각된 인물들의 위치와 관계까지 모든 것은 조화를 위해 숫자의 질서 안에서 존재. 이러한 엄격한 원칙은 플라톤으로 이어졌고 이후 미에 대한 객관주의적 태도는 서양의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요한 사조들의 바탕을 이룸 
* 우측: 터키 크산토스에서 출토된 바다의 요정 네레이드의 제전. 3:4:5의 비율, 기원전 39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영국박물관 소장
 

- 비잔틴 양식

* 서로마제국이 멸망후 서유럽은 혼란스러운 중세를 거쳤지만, 비잔틴제국(동로마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가의 틀을 유지하고, 문화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과 환경적 여건이 조성

* 비잔틴 제국은 바실리카를 바탕으로 예배의식 및 교회형식 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동방의 문화를 접목  

십자형 교회 평면: 교회의 평면이 예배의식의 기능적 요구에 의해 변화
- 바실리카: 직사각형에 이중, 삼중의 회랑으로 둘러싸인 큰 중심공간을 갖는 특징. 이 중심공간에서 예배의식이 행해졌고, 그 핵심은 성찬의식이다. 예배 때에는 중심 공간에 테이블을 놓고 의식을 진행. 일반 신도는 중심공간에 들어올 수없고 측면의 회랑에서 예배식에 참여 
- 성찬의식 집중 및 더 많은 신도자리 확보 요구 => 그리스식 십자형으로 변화 => 비잔틴 제국의 교회는 정사각형의 평면에 십자형이 수렴되는 내부지향적인 구조로 발전. 반면 서유럽에서는 평면의 비례가 직사각형을 유지하면서 외부로 부속 공간들이 돌출되는 형식의 변화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의 내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회랑과 화면 중앙 깊숙이 보이는 중심공간을 볼 수 있다. 

 

돔 구조의 발전: 동방(페르시아)의 영향

로마 판테온
로마 시대의 대표적인 돔 건축물
원형 평면을 기초로해서 돔을 쌓아 올림
내부를 보면 원형의 드럼 위에 돔을 쌓아 올림 
성소피아 성당
비잔틴 양식의 대표: 기능 + 심미성
 
독일 아헨 성당 (서기 800년경 건축)
초기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많이 받음
(중심부 주변에 위치한 건축물들은 이후에 증축된 것으로 고딕 양식을 띤다)
돔과 벽의 화려한 모자이크와 프레스코화들도 비잔틴의 영향

- 로마네스크의 완성

* 프랑크 왕국의 설립 이후 2~3백년에 걸쳐 로마네스크 양식의 확산. 11세기에 이르러 독립적인 건축양식으로서 완결성을 갖기 시작. 당시의 건축양식은 봉건제도의 가장 꼭대기인 영주를 중심으로 한 성, 그리고 교권의 중심인 교회 건축이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적 특징
1. 원형 아치
* 그리스-로마 때부터 존재했지만 로마네스크 시대에 더욱 화려하게 발전
* 정확한 수학적 계산이 필요하여 공사가 굉장히 까다로움
* 다양한 크기와 비례의 아치를 통해 공간의 분리 및 연계가 가능, 내부 자체의 분위기 변화시키는 장식 효과
* 우측: 영국 생 세르냉 성당 회랑
2. 천장 볼트구조
* 볼트는 아치를 기반으로 만든 천장구조. 구조안전성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성당 같은 높은 건물을 지을 때 탁월한 효과. 

* 볼트구조 3가지
영국 더럼 대성당의 그로인 볼트와 회랑

볼트구조가 적극적으로 발전한 곳은 영국이나 북유럽 등 배 만드는 기술이 탁월한 지역이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배의 건조 기술과 볼트구조의 축조 방식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건조했던 배의 원형이나 하부구조가 천장 볼트구조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볼트구조가 형성하는 공간은 건물 내에서 가장 넓었기 때문에 주요한 예배 공간이 위치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 공간을 배를 의미하는 라틴어인 네이브 Nave로 불렀다
3. 그리스-로마 건축양식 차용
* 로마네스크 양식은 그리스-로마의 기둥양식과 페디먼트를 차용, 특히 가장 화려한 코린트 양식 혹은 복합양식이 활용. 교회건축은 그리스도의 권능과 절대성을 드러내는 주요한 지표이기 때문. 
* 비잔틴 양식과 게르만 민족의 토착예술도 장식에 영향. 이에따라 기존에 없던 나뭇잎 패턴이나 동물 모양조각이 들어가기도 함. 
* 우측 사진: 1062년 건축된 피렌체의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 건물의 중심에 작은 평면의 페디먼트가 있고, 입구에 코린트식 기둥이 있다.
 
4. 두꺼운 벽과 작은 창문
* 로마네스크가 탄생하고 발전한 중세는 치안이 좋지 않아 큰 규모의 성과 교회가 요새의 기능을 갖추는 것이 필수. 따라서 벽을 두껍게, 창을 작게 만드는 특징. 또한 구조적인 측면에서도 원형 아치와 천장의 볼트구조를 안정적으로 세우기 위해 두꺼운 버팀벽이 필요
* 우측 사진: 11세기 초 이탈리아 마르쉐에 있는 산 비토레 성당: 모든 벽이 두껍게 설계, 작은 창문으로 구성.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에서 방어 기능을 고려
5. 비잔틴 양식과 게르만족의 공예술
* 지역에 따라 혹은 개별 건축물에 따라 융합의 정도가 다름
* 피사 대성당과 사탑: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의 정수, 대성당은 1063년~1272년 완공, 원형아치, 작은 창, 코린토 양식의 기둥, 남쪽 측면의 페디먼트 등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

* 영국 런던탑: 왕이 머무는 궁전인 런던탑은 요새에 가까운 모습, 탑 주변으로 성곽이 조성, 윌리엄 1세는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공작으로 왕위를 갖기 위해 런던에 왔을 때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주변 경계가 필요 
* 프랑스 몽 생 미셸 수도원: 육지와 가까운 섬에 독립적으로 위치하여 요새와 같은 역할. 초기에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 이후 고딕 양식으로 증축 과정을 거침, 외관의 두꺼운 벽과 작은 창, 원형 아치 등에서 로마네스크의 흔적 확인
로마네스크 양식의 정리
로마네스크는 중세시대의 초기와 중기를 넘나들며 그 양식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주로 성과 교회 등 당대 지배세력의 사회적 위치를 대변하는 건물들을 통해 그 특징이 드러났다.
건축적 특징은 지역과 시대에 따라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체적으로 아치와 볼트 구조, 그리스-로마의 건축양식을 따르는 기둥과 페디먼트,
환경적 여건과 구조기술의 한계에 의해 결정된 개구부의 위치와 크기 및
비잔틴 양식과 게르만 민족의 문화가 선택적으로 결합된 모습을 보인다.  

- 프랑크 왕국의 분열

게르만족의 일파인 프랑크족이 세운 나라(481년). 중세 초에 서유럽과 중부유럽을 거의 통일했던 나라이자 오늘날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기원이 되는 국가이다. 서로마 제국의 계승국임을 서방 세계에서 인정 받아 신성 로마 제국의 기원이 되었다.

 

843년 베르됭 조약으로 분할되었다. 다만 이것이 프랑크가 붕괴되었다거나 망했다거나 소멸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조약은 어디까지나 분할을 의미할 뿐 정치체의 단절이 아니며, 당장 이후의 프랑스부터가 프랑크와 동일한 국호(Francia)를 사용한 연속된 국가이다.

 

후대 여러 유럽 왕위에 영향을 끼친 살리카법이라는 법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프랑크 왕국은 프랑크족의 클로비스 1세가 프랑크족을 통합해 481년에 세운 나라로, 클로비스 1세를 시작으로 카톨릭으로 개종하고 메로베우스 왕조가 개창된다. 그러나 이후 궁재 카롤루스 마르텔의 가문이 왕위를 찬탈해 카롤루스 왕조를 열게 된다.

 

마르텔은 우마이야 왕조를 격퇴하고, 피핀 3세는 카롤루스 왕조를 개창하고 롬바르디아 지역을 교황청에 기증했다. 그리고 카롤루스 대제에 의해 옛 서로마를 회복해 서로마 황제를 대관하는 등 부흥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9세기경 노르만족(=바이킹)의 침입을 겪고, 프랑크 왕국 내부로는 세 왕자가 왕위를 놓고 분열한다. 그렇게 프랑크 왕국은 베르됭 조약과 메르센 조약을 거쳐 장남 로타르 1세의 중프랑크 왕국, (차남은 사망), 이복동생 샤를 2세의 서프랑크 왕국, 삼남 루드비히 2세의 동프랑크 왕국으로 삼등분된다.

 

이후 중프랑크 왕국은 이탈리아 왕국으로 바뀐다. 동프랑크 왕국은 카를로스 왕조가 직접 왕권을 오토 1세에게 넘겼고, 오토 1세는 교황령을 공격하는 이탈리아 왕국을 정복해 교황으로부터 황제를 대관받아 신성 로마 제국으로 변모하고 이탈리아 왕국을 흡수한다. 서프랑크는 프랑스 왕국이 되는데, 카를로스 왕조가 후계 없이 단절되자 카페 왕조를 옹립한다. 한편 노르만족은 서프랑크에 노르망디 공국을 만들고, 그 공작 정복왕 윌리엄이 잉글랜드 왕국을 정복해버리며 노르만 왕조를 창시한다.

 

, 프랑크 왕국은 클로비스 1세가 개창한 이래 현재의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모태가 된 셈이다. 한편 신성 로마 제국이 멸망하고 그 지배세력인 합스부르크 왕조가 떨어져나와 오스트리아 제국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한편 노르만 왕조가 영국과 노르망디 공국을 동시에 가지게 된 반작용으로 영국과 프랑스가 서로 싸우는 백년전쟁이 발생하게 된다.

- 그리스도교의 확장

* 서유럽의 내부와 외부에서 제국의 통치권을 쟁취하기 위한 분열과 전쟁이 난무하는 동시에 다른 한편에선 그리스도교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 그리스도교인의 확장 + 동방으로의 순례열풍 + 십자군 원정

* 십자군 정쟁은 왕과 교황과의 밀접한 공생관계에 의해 더욱 확산. 왕권을 얻기 위해서는 교황의 인가가 필요했는데, 인가의 조건이 바로 교황이 제시한 동방으로의 원정. 지속되는 원정 때문에 몰락하는 왕가가 생기기 시작했고, 성인 남자들이 동방으로 떠나면서 남겨진 여성과 아이들은 계속해서 수탈의 대상이 되었다.

 

로마네스크 시대의 미술
종교, 즉 그리스도의 권능과 그 제자들의 업적을 표현하는 미술이 이 시대의 대표 작품
=> 교회 건축과 그 건물에 포함되는 조각 및 회화들
* 중세 사람들은 그들이 느꼈던 것을 그렸는데, 그 느낌은 아름다움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즉, 중세시대의 회화는 성경 속 일화들을 최대한 잘 표현한 그림책 역할을 했다.
당시 사람들은 대다수가 문맹이었기 때문에 성경을 읽을 수가 없었고, 대신 그림이 성경 학습과 포교를 도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카텔루냐 미술관: 로마네스크 시대의 프레스코화 콜렉션
* 프레스코는 신선하다라는 의미로 벽이 굳기 전에 그림을 그리는 기법,
벽의 반죽과 물감이 하나가 되면서 색채를 오랜 시간 동안 보존하는 장점 
산 클리멘트 성당의 프레스코화
'영광의 옥좌에 앉은 예수', 1123년 제작
그리스도와 사도들: 12세기 제작, 제단화 정면
목판에 템페라 방식으로 제작
(템페라는 달걀 노른자와 아교를 섞어 만든 물감을 이용)
좌측: 부르갈의 벽화
열쇠를 들고 있는 베드로, 두루마리를 들고 있는 바울과 요한의 모습, 그리고 아주 드물게도 오른쪽 하단에 귀족 부인 루시아가 그려져 있음. 루시아 남편의 큰 기부가 있었기 때문. 
프랑스의 남부 도시 아를에 소재하는 생 트로핌 대성당
대성당 입구의 조각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4대 복음서의 저자들을 상징하는 4개의 조각을 확인, 입구의 오른쪽에는 지옥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이, 왼쪽에는 기쁨으로 가득찬 천국이 묘사
하지만 그리스도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 근엄한 표정
=> 구원과 형벌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Chapter 2 고딕 : 빛과 탑으로 성스러움을 높이다

 

목이 잘린 생 드니의 모습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 천사들과 함께 조각된 모습이 성당 입구에 있다. 그림이나 조각에 잘린 목을 들고 있는 인물이 있다면 여지없이 파리의 초대 주교 생 드니임을 기억하자. _p173

에펠탑과 관련한 재밌는 일화가 하나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 모파상도 에펠탑 건립에 반대한 사람 중 하나였는데, 건립 이후 모파상이 에펠탑에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 것이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모파상은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에펠탑이라는 재미있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당시 에펠탑은 도시의 생소한 경관이었고, 사람들에게 나름의 아름다움이 발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_p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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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의 말
    Chapter 1 로마네스크 : 헬레니즘을 기둥으로 로마라는 지붕을 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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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이겨낸 역사 -또 다른 영향들, 비잔틴 양식
    비잔틴과 게르만 -로마네스크의 완성
    제국의 최후 -왕국의 분열
    종소리의 의미 -이 시대의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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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수사의 질문 -바로크의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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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 후의 대화 -산업혁명
    고상한 취미 -양식 전쟁
    초상화의 주인공 -취향의 발견
    돌아온 런던 -이 시대의 미술
    Chapter 6 새로운 양식들 : 사람이 예술 중심에 오게 된다면
    늙은 교수의 고집 -진화하는 시대
    화구통 속의 그림들 -가치의 충돌
    노을 진 도시 -도시의 인상
    대비되는 두 사진 -시카고와 바르셀로나
    승자 없는 전쟁 -두 번의 전쟁과 선언들
    마지막 수업 -보편성의 발견
    다원성의 시대 -이 시대의 미술
    지도에 담긴 마지막 이야기
    교회로 돌아온 클라우스
    쉬제의 일기
    모임을 마친 줄리오
    주교 프란치스코의 편지
    워렌의 초상화
    러셀에게 온 과제물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

교보문고 책 소개

 
  • 세종도서 우수교양도서 > 2017년 선정
  • 중앙일보 > 2016년 10월 5주 선정
로마네스크부터 모더니즘까지, 입체적인 유럽을 만난다!
『유럽의 시간을 걷다』는 로마 시대 이후의 주요 사건과 작품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는 책이다. 역사와 예술이 다소 어렵다고 느낄 독자들을 위해 각각의 주제에 맞는 짧은 소설을 덧붙여 시대의 상황을 생동감 있게 전해준다. 책에서 우리는 주인공들이 살아가는 시간으로 역사를 읽고, 발이 닿는 장소로 예술을 읽을 수 있다.

유럽 역사에서 건축은 사람들의 삶이 담긴 가장 중요한 배경이었다. 유럽의 명소에는 아름다움을 위해 소요되었던 수많은 시간이 함축되어 있다. 역사 혹은 예술, 한쪽 길로만 걷느라 역사와 예술의 튼튼한 다리를 보지 못했다면, 이 책은 좋은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이제, 유럽의 명소가 뿜어내던 경이로움이 보다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영국 유학 시절 가이드 일을 하며 지낸 저자는 전공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관광객의 눈으로 유럽의 명소를 살피게 해준다. 저자가 책에서 안내하는 시공간적 여행경로를 통해 우리는 유럽을, 세계를 다채롭게 이해할 수 있다. 천편일률적인 여행이 아닌 더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이 책과 함께 유럽으로 떠나보길 바란다.

저자 최경철

유럽, 지겹다 할 수도 있겠다. 나라 이름이 크게 적힌, 유럽사를 꾹꾹 눌러담은 두꺼운 책이 이미 당신의 책장에 꽂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그 책의 반 이상을 넘겨보지 못했다면, 혹은 읽고 나서도 궁금증과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이 책을 좀 더 넘겨보기를 권한다. 시대의 탄생과 소멸은 점보다는 선에 가깝다. 유럽 지도에 찍힌 각각의 점들이 어떻게 선으로 연결되었는지, 그 선에서 비롯된 문화와 예술은 어떠했는지 그 굴곡에 숨어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모아보았다.
경희대학교와 영국 런던 대학교 University College London 바틀렛 Bartlett 건축대학에서 공부하고 서울과 런던에서 건축 실무를 했다. 런던 유학 시절의 가이드 경험은 전공자의 시각에서 벗어나 도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건축과 예술의 관점에서 벗어나, 보통 사람들의 시각을 느낄 수 있는 기회였고 책을 쓰는 계기도 되어주었다. 현재 서울에서 건축 디자인 회사 모프 Morph를 운영 중이다. 팟캐스트 <예술핥기>의 진행자로 예술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또 다른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목차

  • 저자의 말
    Chapter 1 로마네스크 : 헬레니즘을 기둥으로 로마라는 지붕을 얹다
    잠들어 있는 아이 -혼돈의 시대
    청색의 눈 -야만인들의 문명화
    정체된 시대 -로마네스크, 그 이름의 의미
    석공의 오래된 책 -그리스-로마 건축에 대해
    시간을 이겨낸 역사 -또 다른 영향들, 비잔틴 양식
    비잔틴과 게르만 -로마네스크의 완성
    제국의 최후 -왕국의 분열
    종소리의 의미 -이 시대의 미술
    Chapter 2 고딕 : 빛과 탑으로 성스러움을 높이다
    성스러운 전쟁 -동방으로의 원정, 십자군 전쟁
    진군의 이유 -두 문화의 충돌
    먼지 덮인 상자 -이슬람 문화
    신자의 회의 -신앙과 이성
    기억 속의 도시 -파리로 돌아가는 길
    예배당을 비추는 빛 -빛의 발견
    새로운 실험 -고딕 양식의 시작
    사신 가고일 -가고일의 비밀
    가장 큰 기둥 -석공과 대성당의 시대
    마을을 휩쓸고 간 병 -검게 핀 꽃, 흑사병
    떠나는 자와 남는 자 -이 시대의 미술
    Chapter 3 르네상스 : 예술가와 인본주의로 도시를 빚다
    전조 -변화의 발단
    유구의 존재 -연속과 단절
    열흘간의 이야기 -고전의 회복
    이탈리아의 보카치오 -도시의 시대
    두오모의 선동가 -인간의 가치
    이 시대의 미학 -아름다움에 대하여
    진짜 영웅의 제자 -르네상스의 시작, 피렌체
    죽은 자들의 도시 -르네상스 황금기, 로마
    베네치아의 청년 -르네상스의 확산, 베네치아
    양식의 지루함 -찾아온 매너리즘
    독일에서 온 예술가 -알프스 너머의 르네상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 시대의 미술
    Chapter 4 바로크 : 욕망이 화려하게 수를 놓다
    장작 위의 여인 -마녀사냥
    대주교의 심판 -가톨릭과 신교
    연회의 초상화 -절대 권력의 시대
    어린 수사들 -욕망의 건축
    바로크의 두 예술가 -로마의 바로크
    어린 수사의 질문 -바로크의 확산
    보내야 할 편지 -이 시대의 미술
    Chapter 5 신고전주의와 반동들 : 혁명의 불꽃이 전 세계로 튀다
    항구의 아침 -세계로, 세계로
    바닷길을 오갔던 사람 -주도권 싸움과 시민
    폭풍 후의 대화 -산업혁명
    고상한 취미 -양식 전쟁
    초상화의 주인공 -취향의 발견
    돌아온 런던 -이 시대의 미술
    Chapter 6 새로운 양식들 : 사람이 예술 중심에 오게 된다면
    늙은 교수의 고집 -진화하는 시대
    화구통 속의 그림들 -가치의 충돌
    노을 진 도시 -도시의 인상
    대비되는 두 사진 -시카고와 바르셀로나
    승자 없는 전쟁 -두 번의 전쟁과 선언들
    마지막 수업 -보편성의 발견
    다원성의 시대 -이 시대의 미술
    지도에 담긴 마지막 이야기
    교회로 돌아온 클라우스
    쉬제의 일기
    모임을 마친 줄리오
    주교 프란치스코의 편지
    워렌의 초상화
    러셀에게 온 과제물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
책 속으로

로마네스크는 두 개의 단어를 조합한 말이다. 로마 Roma는 ‘로마제국’을 의미하고 네스크 Nesque는 ‘풍’을 뜻한다. 즉 로마풍 건축양식인 것이다. 쉽게 말해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은 로마 건축물과 유사하다. 그러면 누가 이러한 이름을 붙였을까? 실제로 당대에는 로마네스크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았다. 로마네스크라는 말은 19세기 미술 비평가들이 명명한 것이다. 이 비평가들은 10~12세기에 나름의 형식적 완성을 갖춘 건축양식이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형식의 바탕에 로마의 건축양식이 있다는 것을 반영해 로마네스크라는 이름을 붙였다. _p34

볼트구조가 적극적으로 발전한 곳은 영국이나 북유럽 등 배 만드는 기술이 탁월한 지역이었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배의 건조 기술과 볼트구조의 축조 방식 사이에 연관관계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들이 건조했던 배의 원형이나 하부구조가 천장 볼트구조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볼트구조가 형성하는 공간은 건물 내에서 가장 넓었기 때문에 주요한 예배 공간이 위치하게 되었고, 사람들은 이 공간을 배를 의미하는 라틴어인 네이브 Nave로 불렀다. _p65

목이 잘린 생 드니의 모습은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스도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 천사들과 함께 조각된 모습이 성당 입구에 있다. 그림이나 조각에 잘린 목을 들고 있는 인물이 있다면 여지없이 파리의 초대 주교 생 드니임을 기억하자. _p173

에펠탑과 관련한 재밌는 일화가 하나 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소설가 모파상도 에펠탑 건립에 반대한 사람 중 하나였는데, 건립 이후 모파상이 에펠탑에 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 것이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묻자 모파상은 파리에서 유일하게 에펠탑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에펠탑이라는 재미있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당시 에펠탑은 도시의 생소한 경관이었고, 사람들에게 나름의 아름다움이 발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_p449

 
출판사 서평

유럽의 명소에서 시간은 읽지 못했을 당신에게 필요한 책
건축, 역사, 미술을 한 장의 지도로 선물한다

중세의 로마네스크부터 근대의 모더니즘까지
평면의 유럽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다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에 꼭 한 줄씩 차지하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사진과 후기들만 남긴 채 기억에서 흐려지는 유럽여행. 고민과 갈등 끝에 완성된 경로를 따라 바지런히 돌아다녀도, 정작 몇 개의 주요 관광지 사진으로만 소비되어 버린다. 왜 이곳에 가야 하는지,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무엇인지 장소의 의미는 읽지 못한 채 돌아온다. 그럼에도 유럽에 마음이 남아 있다면, 이전보다 더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고 있다면 이 책과 함께 떠나보길 바란다.

시대의 주인공과 함께하는 시간여행
저자는 시대를 살아간 인물의 특별한 일상 이야기로 양식 소개를 시작한다. 로마네스크의 주교 클라우스가 석공을 만나는 장면을 통해 우리는 로마네스크 조각에 대한 설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스 신전 사진을 통해 건축물이 지켜봐왔을 시간들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다 빈치의 작품이 그리고 있는 시대에 대해 추측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마지막 한 장 정리로 양식의 다양한 면들을 매듭지으면 시대적 흐름에 맞게 우리는 다음 장에서 고딕으로, 그 다음 시대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을 읽는 눈을 뜨게 된다면, 유럽의 명소가 뿜어내던 경이로움이 보다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시간을 따라가다 보면 완성되는 공간여행
이 책은 유럽 명소 곳곳에 숨어 있는 문화와 예술의 시간을 찾아 독자에게 소개한다. 먼저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등 이름은 익숙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양식의 특징과 배경을 최대한 쉽게 설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도시를 누비며 구석구석 숨어 있는 조각들의 의미, 스테인드글라스의 등장 배경, 기둥의 변주, 아치 천장을 X자로 만든 이유 등 명소를 가득 채운 건축 요소의 역사를 안내한다. 분야의 특성상 글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에서는 이를 담은 사진을 통해 구조와 요소가 잘 드러나도록 했다. 당대를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을 미술관 중심으로 정리하는 ‘이 시대의 미술’은 도시 여행자들을 친절하게 안내하는 큐레이터가 되어준다.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깊이 읽기를 포기하는 여행자들이라면, 최적화된 인문예술 여행경로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UCL에서 바틀렛 건축계획 대학원을 전공한 저자는 유학 기간 동안 가이드 일을 하며 지냈다. 가이드 경험은 전공자 입장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관광객의 눈으로 유럽의 명소를 살피게 해주었다. 책이야말로 역사와 예술을 함께 읽어낼 수 있는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라 생각하고 각각의 지식들을 한데 엮었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하는 시공간적 여행경로를 통해 우리는 유럽을, 세계를 다채롭게 이해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진부한 로망이라고들 하지만, 꾸준한 매력을 자랑하며 사람들을 설레게 한다는 이유로 서점에는 매년 유럽여행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역사를 알고자 하는 마음에 한 권, 유적지에 대한 호기심에 한 권, 회화나 예술가 책도 한 권 집어 들 것이다. 하지만 한 분야만을 다루는 전문서적은 당신의 배낭에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이 책은 유럽의 시간여행자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한 권의 유용한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