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서해랑길

서해랑길 아산 83중/82 코스 (2022.11.27)

클리오56 2022. 11. 28. 08:34

 

일자: 2022.11.27 (서해랑길 18회차, 누계 25개 코스, 누계거리 420.21km)

코스: 서해랑길 83중/82 코스 (역방향)

등로: 삽교호 함상공원  ~ 매산해안공원 ~ 복운리 나눔숲 ~

필경사(심훈 기념관) ~  월곡리 마을회관 ~ 정곡리 마을회관 ~ 유곡2교차로

소요시간: 5시간 55분 (휴식시간 35분 포함)

도상거리: 24.45km

동반: 권 선배

Track_2022-11-27_서해랑길_83중82코스.gpx
0.22MB

7주만에 서해랑길 답사를 재개, 당진 구간을 계속 이어가는데

오늘 코스는 전부 평지 길이고 초반은 해안길, 후반은 내륙으로 상당히 단순하고

유명세를 보이는 명승지는 심훈의 집 필경사와 기념관 뿐이지만

들판에서 고대한 무리의 철새떼를 두차례나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다.

 

권선배를 평택역에서 만나 시외버스로 삽교호로의 이동은 시간이 잘맞았고

퇴역 군함 2척 등 삽교호 함상공원을 구경하면서 도보를 시작하였다.

 

멀리 서해안 고속도로와 행담도 방향을 목표로 진행하는 중

예전 서해랑길 노선 조사 때 걸었던 길들이 보여지고

해어름 등 고급 대형 카페가 지금도 성업중인 듯하다. 

 

서해안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복운리 나눔숲에서 82와 83코스가 이어지기 직전

철새 무리가 하늘을 새카맣게 뒤덮는 장관이 연출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 동작이 느려 제대로 된 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다.

 

 이후 82 코스는 해안을 떠나 내륙으로 진행되고 심훈 기념관에 당도,

기념관 내부를 둘러보며 심훈의 삶을 잠시 살펴보았는데

흑석동에서 출생, 현재의 경기고에 입학, 3.1운동에 가담하여 6개월 징역형,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결국 퇴학.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서 공부를 시작했지만 또한 중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서 기자생활 하면서 시와 소설을 발표하였다.

 

그 뒤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1932년 어머니가 거주하던 이곳 당진 송악면 부곡리로 내려와

 '필경사(筆耕舍)'를 짓고 1935년 장편 소설 상록수를 집필, 

이 소설이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공모전에 당선되어 받은 상금으로 상록학원을 설립했다.

 

그의 동상은 대표작 '그 날이 오면'의 시비와 함께 있었다.

심훈의 마지막 시는  <오오 조선의 남아여>인데,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동갑내기인 손기정, 남승룡 두 마라톤 선수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는

호외 소식을 길거리에서 주워 들고 그 자리에서 감격하여 신문지 뒷면에 즉석에서 지었다.

필경사를 뒤로하고 들판 길을 걷는 중 부곡리 어느 노후 건물 벽에

희미하게 남은 표어가 있으니 "우리 마을 간첩있나 다시 한번 살펴보자"

지금은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웃고 넘길 수 있겠지만 과연 그럴까~~

형태는 다르겠지만 간첩 활동은 여전히 북한 대남사업의 주목표의 하나일게다.

 

월곡리 들판에서 철새 무리를 다시 한번 보게되는데

이번 역시 대단한 광경을 연출하였고 그 일부 모습이나마 찍을 수 있었다.

 

현대제철과 산업단지에 가까워지면서 유곡리에는 아파트 단지가 형성되어 있고

유곡2교차로에서 오늘의 서해랑길 답사를 종료하였다.

대중교통이 드문 지역이라 택시를 콜하여 기지시로 이동, 식사 후 시외버스로 귀가.

 

삽교호 함상공원

행담도와 서해안 고속도로

음섬포구

철새

83코스 출발점: 복운리 나눔숲

심훈기념관

필경사

노후 건물 벽의 표어 "우리 마을 간첩있나 다시 한번 살펴보자"

철새 떼

82코스 시작점: 유곡2교차로

안양역 앞 시외버스 정류장의 버스 운행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