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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2022.3.30)

클리오56 2022. 3. 30. 21:32

 

내용과 소감

 

1. 역자의 작품해설: 추리소설로 읽는 인간의 본성

- 작가 가스통 르루(1868~1927)는 명탐정 셜록 홈스로 유명한 영국의 코넌 도일, 괴도 아르센 뤼팽을 창조한 프랑스의 모리스 르블랑과 동시대 활약한 추리작가 

 

- 오페라의 유령: 파리 오페라 극장을 무대로 세 남녀의 사랑과 질투,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비극적인 사건을 전개, 영화와 뮤지컬로 각색되어 더욱 유명. 1925년 론 체이니 주연 영화, 1986년 첫무대후 세계 4대 뮤지컬로 성장

* 배경이 되는 오페라 극장은 파리의 국립음악무용아카데미, 1879년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으로 완공

* 일반적인 추리소설이 가지는 안개에 싸인 범죄를 논리적으로 하나씩 풀어가는 묘미와 더불어 인간의 원형적인 갈등 문제도 깊이 있게 다루는 소설.

* 선천적으로 기형을 가진 에릭이 오페라극장 프리마돈나 크리스틴을 짝사랑하면서 겪게되는 온갖 사건들은 미와 추, 선과 악, 생과 사라는 문제를 덧쓰고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

* 젊고 아름다운 크리스틴과 흉측한 외모를 지닌 에릭이 들려주는 영혼을 울리는 아름다운 음악, 사랑하는 여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라울,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스스로 죽음을 택한 유령 에릭의 처절한 모습, 특히 에릭이 흉측한 자신을 감추려고 평생 동안 쓰고 있던 가면을 벗는 장면은 이 소설의 백미.  

* 에릭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가면을 벗고 천상의 음악을 들려준다. 하지만, 아름다움과 추함이 극명하게 부딪치는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는 크리스틴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제작 2004년, 감독 조엘 슈마허, 주연 제라드 버틀러 (유령 역), 에미 로섬 (크리스틴 역)

 

2. 등장인물

- 중요 인물: 에릭 (주인공,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티나 다에 (신예 여가수), 라울 드 샤니 자작(젊은 귀족), 다로가(페르시아인) => 크리스틴의 아름다움에 반해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그녀를 사랑. 한마디로 에릭과 크리스틴, 라울의 삼각관계

- 기타 인물: 카를로타(디바), 피르맹 리샤르/몽샤르맹(신임 극장장), 지리 부인, 샤니 백작(샤니 자작 형), 발레리우스 부인(크리스틴 후원자), 조제프 뷔페(무대감독)

 

* 92~93쪽: 그날 저녁 공연을 보고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하늘이 갈라지고 천사의 목소리가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들 마음과 그의 가슴을 몽땅 빼앗아 간 듯 했다.... 그런 뒤에 대기실 문 반대편에서 들려온 '나를 사랑해야 해!'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서 나중에 들어가 봤을 때에는 대기실 안에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 150쪽: (발레리우스 부인) "어떻게 말을 할까.... 결혼을 금지시키는게 아니면서도 금지시키는 거라 할 수 있어요. 그녀가 결혼하면 더 이상 천사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거라 했거든요. 그게 전부예요. 크리스틴이 결혼하면 동시에 그가 영원히 그녀를 떠날 거예요.... 이제 아시겠조? 크리스틴은 음악의 정령을 떠나고 싶지 않은 겁니다. 당연한 얘기지만요."

* 151쪽: (라울) 그는 미신에 사로잡힌 떠돌이 악사와 계시를 받은 노부인 손에 자란 크리스틴의 정신 상태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로인해 어떤 결과가 빚어질 것이가를 생각하자 온몸에 소름이 돌았다.  

* 200쪽: (크리스틴) "이제 그와 함께 돌아가서 땅속에서 사는 게 너무 무서워요..."..... "내가 그의 곁에 돌아가지 않으면 큰 불행이 닥칠 거예요... 하지만 이젠 더는 못해요. 더는 그럴 수 없어요. 땅밑에서 사는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야 하는게 맞지만... 너무 끔직해요. 돌아가지 않으면 그 목소리가 나를 직접 찾아오겠죠. 그리고 지하로 데려가서, 해골을 보이며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사랑한다면서 눈물을 흘릴거예요.... 라울, 검게 뚫린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상상해봐요. 그 눈물을 이제는 더 이상 볼수가 없어요..." 

* 218쪽: '맞아요, 크리스틴! 난 천사도 아니고, 정령도, 유령도 아니에요. 내 이름은 에릭입니다...'

* 234쪽: (크리스틴) 그때 알았답니다. 드디어 작품(위풍당당한 돈후앙)이 완성된 것을, 사랑의 날개를 단 추악함이 아름다움을 정정당당하게 맞대면하게 된 것을. 나는 정신을 잃고 취해 버렸지요... 에릭과 나를 가로막았던 문이 내 손에 의해 스르르 열렸답니다. 그는 내가 방으로 들어간 걸 알아차렸지만 감히 돌아보지는 못하더군요. 나는 나도 모르게 외쳤어요. '에릭, 두려워하지 말고 얼굴을 보여줘요. 당신은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지만 가장 숭고한 사람이 틀림없어요. 이 순간 이후 내가 당신을 보고 떨게 된다면, 그건 당신의 천사같은 목소리와 빛나는 재능 때문일거예요.'

* 336쪽: (페르시아인->라울) 그리고 곧 결투를 하려는 것처럼, 내가 '발사'하라고 하면 손을 눈눞이까지 올리시오. 권총은 주머니에 넣어두시고, 얼른 갑시다....

* 430쪽(에릭->페르시아인) "사랑... 난 사랑 때문에 죽는다네. 결국 이렇게 됐군.... 난 그녀를 정말 사랑했지. 지금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기에 이렇게 죽어가는 거라네. 그녀가 영원히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내게 키스를 허락했을 때,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웠던지... 내겐 난생 처음이었어. 처음이었지. 난 처음으로 살아있는 여자에게 키스해 봤어... 산채로 말이지. 그녀는 무척 아름다웠다네."

 

 

4. 유튜브 문학줍줍 책요약 리뷰 (2022.3.30)

- 저자 가스통 르루(1868~1927)

* 1868년 프랑스 파리 출생으로 많은 유산을 상속받은 소위 금수저 출신, 젊은 시절 법학 공부 및 변호사 활동. 이후 기자 생활하며 언론인으로서 명성, 자유분방한 성격에 이곳저곳 탐험을 즐김, 결국 막대한 유산도 금방 탕진하고 파산. 1907년 전업작가로 전환. 작품 하나를 완성할 때마다 권총으로 허공에 발사하여 가족과 이웃을 놀라게 함

* 오페라의 유령: 1909~1910년까지 2년간 '르 골루와' 신문에 연재. 노래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태어나면서 흉측한 외모를 가진 탓에 숨어 지낼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다. 입체적인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작품을 재미있게 이끌어 나간다. 제목을 통해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작품에는 오페라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그 때문인지 이 작품은 1986년에 뮤지컬로 각색되어 원작소설을 뛰어넘는 대중적 사랑을 받게 됩니다. 

- 등장인물
 
- 줄거리
사실 다로가는 과거에 중동지역에서 에릭과 만난 적이 있으며 그가 오페라 극장 지하에 거주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죠.
그들은 함께 에릭의 거처까지 접근의 들어가지만 고문실로 불리는 함정에 빠지고 맙니다. 그들은 거기서 에릭이 크리스틴을 협박하는 소리를 듣게 됐는데, 에릭은 크리스틴이 자신과 결혼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협박합니다. 알고보니 에릭은 극장 지하에 많은 화약을 쌓아둔 것이었죠. 크리스틴은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결혼을 승낙하고 에릭은 지하에 물이 차오르게 하여 화약을 못쓰게 만듭니다. 라울과 다로가는 물에 빠져 기절한다.
 
* 정신을 차린 다로가는 구조되어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음을 알게 됩니다. 다로가에게 찾아온 에릭은 자신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자신을 진심으로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준 크리스틴을 위해 그녀를 라울과 함께 놓아주었다고 합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후 에릭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신문을 통해서 알려지는 것으로 소설은 마무리 됩니다.
 
- 감상평
(1) 에릭이 유령이 된 이유
* 작품 속 에릭은 상당한 재능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는 음악의 천사 라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상당한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술에도 능통하고 심지어 복화술을 극도로 단련해서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그는 이 복화술을 이용해서 극장 내 누구에게든지 형체를 감춘 채 말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재능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습을 감춘 채로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그의 흉측한 외모 때문이었습니다. 소설 속에서는 에릭의 어머니 조차 그의 끔찍한 외모를 혐오해서 아들에게 입맞춤도 해주지 않는 장면이 그려지는데요, 에릭으로서는 이러한 자신의 외모가 극심한 콤플렉스로 작용해서 감히 사람들 앞에 나서지 못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