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우스트 집필기간 60년 => 작가 괴테의 삶과 세계관, 즉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기의 자유분방한 천재성, 그리스적 조화미를 추구한 고전주의 정신, 80년 생애의 온갖 체험과 예지가 담겨있음
*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1770년~1790년 독일의 문학운동. 지나치게 객관적 이성을 강조했던 당시 계몽주의경향의 사회 풍조를 비판하면서, 자유로운 감정의 발산을 긍정하고 사회적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 천재적 개성을 찬미하였다. 괴테와 실러를 비롯한 시민 계급 출신의 젊은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슈투름 운트 드랑(Sturm und Drang)의 글자 그대로의 의미는 '폭풍(광란)과 충동'을 뜻한다. 이것의 한문 번역어가 疾風怒濤(질풍노도)이다. 한자단어의 직접적인 뜻은 '빠른 바람과 화난 물결'이며, 독일어 Sturm의 뜻인 '폭풍'을 묘사해서 번역한 것이다.
- 희곡의 중요한 의도: 강렬한 인식에의 욕구를 지니고 용기있게 자아를 성취해 나가는 르네상스적 인간상을 그림. 파우스트는 근대 정신에 입각해 지식과 삶의 관계를 구명하려 노력하는 인간상을 대변
- 전설상의 파우스트: 16세기에 살았다는 떠돌이 학자로 마술과 점성술의 솜씨로 생활. 신학과 의학에도 상당한 지식. 규범을 벗어난 행동과 과장된 일화들로 전설적 인물이 됨. 악마와의 계약이라는 중세적 모티프로 엮어진 이야기가 인기. * 1587년판에서는 파우스트가 <원소를 획득하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팔고, 독수리 날개를 달려고 애쓰며, 모든 근원을 하늘과 땅에서 찾으려 한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향락적인 삶이 아니라 인식에 대한 갈망이다. => 작가는 주인공의 파멸로 이야기를 맺음으로써 신을 잃은 인간의 말로를 경계하려 했다. 당시의 도그마적 종교관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 그것은 자연스런 귀결
- 주인공 파우스트는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자이다. 그는 <세계를 한가운데서 통괄하는 힘>을 알고자 했고, 그것을 위해 자연과 인간의 삶을 두루 섭렵한 행동인이었다. 괴테는 이러한 새인간상을 그려내기 위해 중세의 설화와 민중본은 물론, 유랑극과 인형극의 소재들을 소중하게 이용하였다. 그 속에 담겨있는 시대정신과 민중의 정서까지 애정어린 손길로 재창조해 내었다.
- 학문에 대한 회의, 사랑의 축복과 죄악은 젊은 시절의 테마였다. 장년기에는 헬레나 상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를 사로잡았고, 노년의 괴테를 열광케 한 것은 행위자로서의 파우스트와 그의 인류애, 거기에 창조적, 원형적인 것의 비밀,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의 상징성이었다. 이러한 소재는 시인 자신의 삶과도 각별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었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평생을 이 작품에 매달리게 했으며, 삶의 모든 단계로부터 그 열정과 지혜와 비밀을 그 속에 충분히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 발푸르기스의 밤: 헥센나흐트(Hexennacht)라고도 칭한다. 독일 및 북유럽 등지에서 전해내려오는, 4월 30일 밤에서 5월 1일에 걸친 봄의 민속축제. 쉽게 말하면 독일판 할로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두 잔칫날의 시간차는 딱 6개월이다. 현대에는 노동절과 맞물려, 독일, 체코 지방 및 북유럽 등지에선 겸사겸사 마녀를 태우는 의미로 장작불을 활활 태우고 그 주변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는 축제를 벌이기도 한다.
- 1부 줄거리
* 파우스트의 앞부분에 나오는 헌사와 무대에서의 서연은 드라마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그러나 천상의 서곡과 본문의 연계성은 아주 깊다. 주님과 메피스토펠레스 사이의 내기는 앞으로 전개될 모든 사건의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회의에 빠진 인간 파우스트를 유혹할 수 있다는 메피스토펠레스의 장담에 주님은 매우 암시적인 답변으로 응수한다.
"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알고 있다"
* 주인공 파우스트는 악마가 신의 가설을 시험하기 위해 선택한 견본인물이다. 마침 파우스트는 학문의 힘으로는 우주의 본질을 구명할 수 없다는 한계성을 절감한다. 그는 마술의 힘으로 지령을 불러내지만, 그에게서도 명쾌한 답을 얻어낼 수가 없다. 절망에 빠진 파우스트가 자살을 기도하는 순간, 부활절의 종소리와 천사들의 합창이 울려와 세속적 삶에 대한 그리움을 부추긴다. 마을의 선남선녀와 어울리면서 그는 풍성하고 의미 있는 삶을 갈망하게 된다. 때맞춰 나타난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와 계약을 맺고, 쾌락적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기로 약속한다.
* 마녀의 부엌에서 영약을 마시고 파우스트는 20대의 청년이 되었고, 순진무구한 처녀 그레트헨을 첫 쾌락의 대상으로 삼는다. 그러나 소녀의 고귀한 사랑은 방탕한 파우스트의 마음까지 정화시킨다. 이를 못마땅히 여긴 메피스토펠레스의 농간으로 그레트헨은 어머니를, 파우스트는 그녀의 오빠를 죽이게 된다. 죄책감에 빠진 파우스트를 메피스토펠레스는 발푸르기스의 밤의 환락경으로 이끈다. 이것이 파우스트를 잠시 도덕적으로 마비에 빠지게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그레트헨에 대한 사랑을 말살하지는 못한다.
* 그레트헨을 구하러 감옥으로 갔을 때, 미쳐버린 상태에서도 그녀는 파우스트를 용서한다. 탈출을 권하는 애인에게 그녀는 자신의 죗값을 받겠노라 단언한다. 그녀를 두고 나오며 메피스토펠레스는 말한다. 그녀는 심판받았노라! 그러나 천상에서 들려오는 말은 다르다. 그녀는 구원받았노라! 이로써 주관성이 강하고 슈투름 운트 드랑의 정열이 넘치는 제1부가 끝나는 것이다.
- 2부 줄거리
* 주관과 열정이 절제되고, 대신 해박한 지식과 원숙한 표현력으로 보다 넓은 세계 묘사. 괴테시대의 문화와 사회상 재현
* 서두에서 파우스트는 자연의 치유력에 의해 정신적 회복, 삶의 최고의 형태 추구에 전념 다짐. 궁성에서 파탄지경의 황제를 구해 내지만, 헬레나를 불러내라는 청까지 경솔하게 승낙. 헬레나의 환영을 찾기 위해 메피스토펠레스가 일러준대로 시공을 초월한 어머니들의 나라로 들어간다. 환영의 궁성에 도착해 헬레나에게 손을 뻗는 순간 그녀는 사라지고 파우스트는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 2막: 메피스토펠레스는 의식을 잃은 파우스트를 그의 옛 서재로 데려간다. 그곳에선 조수였던 바그너가 인조인간 호문쿨루스를 만들어낸다. 뛰어난 인지능력을 갖춘 이 피조물은 헬레나에 대한 파우스트의 동경을 감지하고 그를 옛 그리스 세계인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으로 안내한다. 파우스트가 헬레나를 찾는 동안 원소의 추출물에 불과한 호문쿨루스는 현실적 존재가 되려다가 불꽃이 되어 소멸한다.
* 3막: 헬레나는 메피스토펠레스의 계략대로 이웃 성의 맹주인 파우스트와 결합하게 되고, 둘 사이에 아들 오이포리온이 태어난다. 오이포리온은 날기를 감행하지만, 이카루스처럼 추락해 부모의 발치에서 죽는다. 환영의 여인 헬레나도 사라지고, 그녀의 옷과 베일만이 파우스트의 팔 안에 남아 있다.
* 4막: 자연아로 돌아온 파우스트에게 메피스토펠레스는 다시 한번 욕망과 정열의 즐거움을 마련해 주려한다. 그러나 파우스트는 그의 제안을 단호히 물리친다. 선행의 가치를 깨달은 그는 황제로부터 받은 해안지대를 비옥한 땅으로 만들도록 독려한다. 이것은 창조적 욕구의 구현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결의이다.
* 5막: 백살에 이른 파우스트는 개간의 삽질 소리가 요란한 해안지대를 조망한다. 행동하는 자 파우스트는 이제 마적인 것과의 결탁이 무의미함을 인식한다. 근심의 영이 그의 눈을 멀게 하지만, 마음의 눈은 그가 성취한 자유의 땅, 복락의 사회를 바라본다. 그리하여 그는 순간을 향해 주저없이 외친다. 오, 머물러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 => 이 마지막 말과 함께 파우스트는 쓰러진다. 이 순간을 기다려온 메피스토펠레스는 부하 도깨비들과 함께 파우스트의 영혼을 빼앗아 가려 한다. 그러나 그 시도는 실패한다. 속죄의 여인, 즉 그레트헨의 사랑이 하늘의 은총을 받아 파우스트의 영혼을 구해낸다. 천사들에 둘러싸여 영혼이 승천하는 가운데 신비의 합창이 쟁쟁하게 울려퍼진다. 미칠수 없는 것,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형언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성취되었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 의의
* 파우스트 희곡은 신과 악마 사이의 쟁점이 한 인간을 통해 어떻게 전개되는가를 보여준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헤매인다라는 주님의 확신이 바로 이 희곡의 기본 주제요, 의도된 각본이다. 이 예정된 진실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존재가 파우스트인데, 그는 예외적 인간으로 설정된다. 요컨대 그는 끊임없이 노력함으로써 자아의 한계를 넘어서고, 나아가 신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사람이다.
* 학문으로도, 정령의 도움으로도 이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때, 그의 절망은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결국 악마의 사술을 빌려서라도 초월성을 쟁취하려는 것이 파우스트의 욕망이다. 그의 운명은 예정된 것이다. 세계의 삶 속을 통과해 가면서 온갖 쾌락과 동시에 그에 따른 고통까지를 체험한다. 고귀한 사라은 악마의 농간으로 엄청난 죄악의 결과를 낳는다. 고전적 아름다움(헬레나)을 획득한 듯하지만, 이것도 일장춘몽으로 끝난다. 통치자의 권력을 얻었지만, 이것 역시 악마의 도움에 의한 것이기에 의미가 없는 것이다.
* 결국 인간 파우스트의 승리는 타인에 대한 헌신적 사랑에서 기인한다. 버려진 땅을 일구어 만인을 위한 복지낙원을 만들려고 했을 때, 그의 의지는 악마와의 계약을 초월하는 것이다. => 그렇다! 이 뜻을 위해 나는 모든 걸 바치겠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 그러나 이러한 굳은 결의만으로 그의 영혼이 구제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저지른 죄과에 대한 용서를 빌고 구원을 간구한 것은 사랑의 힘이다. 그것이 신의 은총을 빌려 이 언제나 노려하며 스스로 애쓰는 자를 악으로부터 구원한 것이다. 초월적 의지와 절망 사이, 삶에 대한 회의와 범신적인 신앙심 사이를 오가며, 신의 창조물은 세계 안에서 빛과 어둠의 양극성을 모두 체험하고, 결국은 선을 지향하는 그의 의지로 보다 높은 영역으로의 상승을 이루어낸 것이다.
* 1부는 학자 비극과 그레트헨 비극, 2부는 헬레나 비극과 통치자 비극이라고 부른다. 이 다채로운 테마를 괴테는 다양한 어법과 다양한 운을 모두 구사하여 한 편의 웅장한 교향악으로 만들어놓았다. 물론 60년의 길고도 불규칙적인 집필 과정으로 인해 내용상 빈틈없는 통일성을 기하지는 못했다. => 악마가 내기에서 졌다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이 힘든 과오의 길로부터 보다 나은 것을 지향함으로써 구원 받았다는 사실이 기본 이념
- 23쪽: (주님) 그(파우스트)가 지금은 비록 혼미한 가운데 날 섬기고 있지만, 내 멀지 않아 그를 밝은 곳으로 인도할 것이니라. 정원사도 나무가 푸르러지면,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것임을 알게되는 법.
(메피스토펠레스) 내기를 할까요? 당신은 결국 그 자를 잃고 말 겁니다. 허락만 해주신다면 녀석을 슬쩍 나의 길로 끌어내리리이다.
(주님)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 24쪽: (주님) 그러면 좋다. 네 재량에 맡기겠다. 그의 영혼을 그 근원으로부터 끌어내어, 만일 그것을 붙잡을 수 있다면, 어디 너의 길로 유헉하여 이끌어보려무나. 하지만 언젠가는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하게 되리라.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알고 있더군요, 라고.
- 42쪽: (지령) 너와 닮은 것은, 네가 생각하는 정령일 뿐 내가 아니로다! (사라진다)
(파우스트) (털썩 주저앉으면서) 그대와 닮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대체 누구와? 신을 닮은 내가 아니었더냐! 그런데 그대마저 닮지 않았다니!
- 43쪽: (파우스트 -> 바그너) 성실한 태도로 성공의 길을 찾게나! 소리만 요란한 바보는 되지 말아야지. 이성과 올바른 마음만 가진다면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연설은 저절로 되는 법이라네.
- 48쪽: (파우스트) 나는 신들을 닮지 않았다! 그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흙더미를 파헤치는 벌레와 닮았다. 나그네의 발길에 밟혀 파묻혀버릴지도 모른다.
- 53쪽: (파우스트) (천사들의 합창) 기쁜 소리 들려오는 저 영역으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귀에 익은 저 음조 나를 다시 삶 속으로 되불러주는구나...... 눈물이 솟구치는구나, 이 땅이 날 다시 받아들이는구나!
- 61쪽: (파우스트) 어느새 마을로부터 왁자지껄하는 소리 들려오는가. 여기야말로 민중의 참된 천국이로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쁜 환호성을 지르는군.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다. 여기에선 나도 인간이 되리라!
- 69쪽: (파우스트) 내 가슴 속엔 아아! 두 개의 영혼이 깃들여서 하나가 다른 하나와 떨러지려고 하네. 하나는 음탕한 애욕에 빠져 현세에 매달려 관능적 쾌락을 추구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세속의 티끌을 떠나 숭고한 선인들의 영역에 오르려고 하네.
- 94쪽: (메피스토펠레스) 이 세상에선 내가 하인 노릇을 하며 당신의 지시에 따라 쉬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그 대신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날 땐, 당신이 내게 같은 일을 해주셔야 합니다.
(파우스트) 저 세상 따위는 개의치 않네. 자네가 우선 이 세상을 박살내 버린다면, 다음에 어떤 세상이 생겨나든 무슨 상관이겠나. 이 땅에서만 나의 기쁨이 샘솟고, 이 태양만이 내 고뇌를 비춰줄 뿐이네.
- 95쪽: (파우스트) 나, 한가로이 침상에나 누워 뒹군다면 당장 파멸해도 좋으리라! 자네의 감언이설에 속아 자기도취에 빠지거나 관능의 쾌락에 농락당한다면, 그것은 내게 최후의 날이 될 것이다! 자, 내기를 하자!
(메피스토펠레스) 좋습니다.
(파우스트) 이건 엄숙한 약속이다.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한다면 그 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난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 141쪽: (메피스토펠레스) (나지막하게) 이제 약기운이 온몸에 돌게 되면, 여자가 모두 헬레나로 보일걸.
- 173쪽: (마르가레테) (조금 소리를 높혀)날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파우스트) 정말 귀여운 모습이로다!
(마르가레테) (계속해서) 날 사랑한다~ 않는다. ~ 사랑한다 ~ 않는다 ~ (마지막 꽃잎을 뜯으며 기쁨에 넘쳐) 그이는 날 사랑하신다!
(파우스트) 그렇소, 나의 사랑! 이 꽃점을 신탁의 말씀으로 삼읍시다. 당신을 사랑하고말고! 알겠소?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그녀의 두손을 잡는다)
- 245쪽: (마르가레테) 전 어머니를 죽였고, 우리 아기를 물속에 빠뜨렸어요. 그 애는 당신과 제게 내린 선물이 아니었던가요? 당신에게도 말예요. 정말 당신인가요? 전 믿을 수가 없어요.
* 초일로-테르시테스(Zoilo-Thersites): 남을 헐뜯고서 쾌감을 느끼는 소인배 2인을 합친 형태의 인물로, 곱추의 가면을 하고 있는 메피스토펠레스이다. 수사학자 초일로는 호메로스 시에 대한 비판자였고, 테르시테스는 이 서사시의 등장인물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들을 비방하다가 오딧세우스의 지휘봉으로 얻어맞았다.
* 알레고리: 어떤 한 주제 A를 말하기 위하여 다른 주제 B를 사용하여 그 유사성을 적절히 암시하면서 주제를 나타내는 수사법. 은유법과 유사한 표현 기교라고 할 수 있는데 은유법이 하나의 단어나 하나의 문장과 같은 작은 단위에서 구사되는 표현 기교인 반면, 알레고리는 이야기 전체가 하나의 총체적인 은유법으로 관철되어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 네레우스(Nereus): 바다의 신. 50명의 딸이 있는데, 그중 테티스가 맏딸이고, 펠레우스는 그녀의 남편
* 셰헤라자데(Scheherazade): 천일야화에 나오는 재상의 딸로, 터키 황제에게 잡혔으나 끊임없이 재미난 이야기를 해줌으로써 목숨을 건진다.
* 엔디미언(Endymion)과 루나(Luna): 영원히 잠든 미소년 엔디미언과 달의 여신 루나가 남몰래 내려와 입맞추는 장면은 많은 그림과 시의 소재가 되었다.
* 스핑크스: 이집트는 남성의 머리에 사자의 몸을 하고 있지만, 그리스는 여인의 상반신과 날개를 가진 괴물이다.
- 88쪽: (파우스트) 그러나 난 경직된 상태에서 행복을 찾니는 않겠다. 놀라움이란 인간의 감정중 최상의 것이니까. 세계가 우리에게 그런 감정을 쉽게 주지않을지라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보아야, 진정 거대한 걸 깊이 느끼리라.
* 놀라움: 괴테는 신비로운 것에 대한 놀라움이 인간의 가장 귀한 소질이라고 보았고, 무관심이 아니라 이런 놀라움에 의해 가치 있는 과학적 발견이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가 바로 놀라움이다.'
- 124쪽: (호문쿨루스): (시험관 속에서 바그너에게) 안녕하세요, 아빠! 이건 농담이 아니었군요. 이리 오셔서 절 가슴에 포근히 안아주세요. 하지만 너무 힘을 주진 마세요. 유리가 깨지니까요. 사물의 특성이란 이런 거지요. 즉, 자연적인 것에겐 우주 공간도 좁지만, 인공적인 것은 제한된 공간을 필요로 하지요.
* 호문쿨루스: 괴테가 파라켈수스의 학설에서 힌트를 얻었으리라 생각된다. 남성의 정자를 밀폐된 증류기에 넣어두면 생기를 얻게 되는데, 거기에 사람 피의 엑기스를 섞어 40주 동안 양육하면 인간의 모습이 된다고 한다.
- 251쪽: (파우스트) 우선 무릎을 꿇고 당신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고귀한 부인이시여. 저를 곁으로 이끄는 손에 키스하게 해주십시오. 절 끝없이 넓은 이 나라의 공동 통치자로 인정해주시고, 당신의 숭배자이며 하인이며 수호자인 저를 한 몸에 겸비한 사람으로 받아주십시오!
(헬레나) 수많은 경이로움을 보고 듣다 보니 저 자신 놀라워 물어볼 것이 많군요. 저남자의 말이 어째서 제게는 이상하게 아니 이상하면서도 정답게 들리는지 가르쳐주세요.
- 278쪽: (오이포리온) 그래도 가야 합니다. 양쪽 날개가 활짝 펼쳐 집니다. 그곳으로 가야합니다.날도록 허락해 주세요. {그는 공중으로 몸을 던진다. 옷자락이 한순간 그를 지탱해준다. 그의 머리가 빛나면서 불빛의 꼬리가 길게 뻗친다.} (합창) 이카루스다, 이카루스야. 너무나 슬프구나. {아름다운 청년이 부모의 발 앞에 떨어진다. 보아하니 사자는 유명한 사람의 모습같다. 그러나 육신은 곧 사라지고 후광이 혜성처럼 하늘로 올라간다. 옷과 외투와 칠현금만이 남아 있다}
- 280쪽: (헬레나) 행복과 아름다움을 늘 함께 누릴 수 없다는 옛말이 슬프게도 제게 증명되었어요. 생명의 줄도 사랑의 줄도 끊어져 버렸으니두가지를 애통해 하면서 쓰라린 이별을 고하겠어요. 한번만 더 절 품에 안아 주세요. 저승의여신이여 아들과 나를 데려가소서. {그녀가 파우스트를 포옹하자 육체는 사라지고, 옷과 면사포만 그의 팔에 남는다}
- 348쪽: (파우스트) 멀리까지 시야가 터지게 해서 내가 이룬 모든 것을 바라보겠다. 현명한 뜻으로 백성을 위해 넓은 복지의 땅을 마련해준 인간 정신의 걸작품을 한 눈에 둘러보고 싶단 말이다.
- 363쪽: (파우스트)될 수만 있다면, 인부를 더 많이 긁어모아라. 쾌락으로 격려하고 엄하게 벌을 주며 돈을 뿌려 달래고 쥐어짜기도 해라. 계획한 수로가 얼마나 길어졌는지 매일같이 내게 보고하도록 해라.
(메피스토펠레스) 내가 받은 보고에 의하면수로가 아니라 무덤을 판다고 합디다.
(파우스트) 저 산줄기에 늪이 하나 있어 이미 개간한 땅에 독기를 뿜고 있다. 그 썩은 웅덩이의 물을 빼는 것이 마지막이자 최대의 공사가 되리라. 이로써 수백만에게 땅을 마련해 주는 것이니 안전치는 않더라도 자유롭게일하며 살 수 있으리. ....... 그렇다, 이 뜻을 위해 나는 모든 것을 바치겠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그래서 위험에 둘러싸이더라도 여기에선 남녀노소가 모두 값진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나는 이러한 군중을 지켜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그러면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파우스트, 뒤로 쓰러진다. 레무르들이 그를 붙잡아 땅 위에 누인다}
(메피스토펠레스)어떤 쾌락과 행복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무쌍한 형상들만 줄곧 찾아 헤매더니최후의 하찮고 허망한 순간을 이 가련한 자는 붙잡으려 하는구나. 내게억세게도 항거한 놈이지만 세월 앞엔 별 수 없이 백발이 되어 모래 위에 누웠구나. 시계는멈추었다.
5.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파우스트 (2018. 1.23)
- 서두
* 철학, 법학, 의학은 물론 심지어 신학까지 온갖 노력을 다해 철저히 공부해온 백발의 노인, 파우스트! 그는 학문에 회의를 느끼고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 "지금 여기 서 있는 나는 가련한 바보, 전보다 똑똑해진 것은 하나도 없구나!" "개라도 더 이상 이 꼴로 살기는 원치 않으리라"
* 때맞춰 나타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쾌락적 삶을 선사하는 대신, 영혼을 넘겨받는 거래를 제안한다. 파우스트 "이것은 엄숙한 약속이다!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한다면 그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 악마 메피스토텔레스의 도움으로 다시 청년이 된 파우스트는 순박한 처녀 그레트헨을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 된다. 독일 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장장 60년에 걸쳐 완성한 고전 파우스트.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서라도 영원한 진리를 찾고자 했던 파우스트의 여정은 더 나은 발전을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인류의 모습과 맞닿아 있다.
* 파우스트 "평생을 질주 해왔다. 유능한 자에게 이 세상은 침묵하지 않으리라. 어떤 순간에도 만족을 모르는 자, 그가 나아가는 길엔 고통도 행복도 함께 하겠지"
* 실패와 절망을 딛고서 줄기차게 노력하는 인간상으로 대표되는 파우스트. 앞을 향해 나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좌절 그리고 노력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한 고전 파우스트를 만나보자!
- 대담 오순희 교수, 서울대 독문학과 / 김연경 소설가, 모스크바 국립사범대학원 문학박사
* 독일 사람들이 성서 다음으로 꼽는 필독서가 파우스트. 문학작품이 많은 사람한테 사랑을 받을 땐 패턴이 있다. =>
첫째, 특수한 개인의 이야기를 하지만 많은 사람들한테 해당된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까 특수성과 보편성이 같이 작동한다. 두번째는 옛날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우리시대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옛날 이야기를 역사성이라고 한다면 우리 시대의 이야기는 현재성이라 할 수 있다. 역사성과 현재성, 특수성과 보편성이 동시에 구사되면 이 작품은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을 확률이 크다. 파우스트라는 주인공의 캐릭터가 그런 요구에 가장 부합된 게 아닌가. 야심 많은 사람이 읽어도 내 얘기라 할 수 있고, 보통 사람이 읽어도 자기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 파우스트가 총 2권으로 되어 있는데, 10대, 20대, 30대, 40대가 되어 읽어도 여전히 어렵다.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의 계약, 선과 악의 문제, 악마의 존재를 통해서 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파우스트 2부에서는 극의 중심을 이루는 헬레나 비극, 그러니까 파우스트가 헬레나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노년을 어떻게 살것인지, 왜 그런 순간에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씩 알 것 같다.
* 괴테(1749~1832)는 다방면에 걸쳐서 두각을 나타내는 만능천재(Universalgenie, universal genius), 르네상스 시대의 다빈치 같은 사람, 당시 다빈치는 천재 화가이자 과학자, 발명가. 괴테는 넉넉한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가까이 접했고 8세에 시를 짓고 13세에 첫 시집을 낼 정도로 문학 신동. 법학을 전공해 20대 초반에 변호사로 개업했으나 여러 문인과 교제하고 광범위한 독서에 몰두하며 시와 희곡을 습작.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했고 만능천재의 전통이 19세기까지는 이어지지만 20세기에 오면 전체적으로 망라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괴테는 만능천재 계보의 마지막 시대에 있었다.
* 1권하고 2권 완결까지 6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괴테가 83세로 생을 마감헸는데, 그때 당시의 평균수명 생각하면 2인분 인생을 살았다.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도 83세에 마감했는데, 이런 사람이 무서운게 쉬질 않았다는 것. 연보를 작성하면 거의 두 세 사람의 분량이다. 파우스트 1부(1808)는 괴테가 23세 때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그레트헨의 비극이다. 괴테가 살면서 중단했다가 다시 쓰기를 반복, 1825년 2부(1831)를 집필 시작, 결국 사망 1년전에 완성했다. 1부와 2부가 차이가 너무 긴데, 첫째 너무 오래 살았으니까, 사실 공백기가 솔직히 제가 소설가 입장에서 보면 결함이다. 작품의 일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1776년, 27세에 바이마르 공국에서 재상을 맡아 10년 정도 정치 행정 관료 활동을 했다. 그리고 이탈리아 기행을 30년정도 갔다 오고, 삶의 꺾어지는 지점이 많고, 57세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인생의 역정이 고스란히 작품에 반영되어 작품의 문체에 그대로 다 나타나는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제가 볼때는 공부한 것을 복습한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 1부와 2부가 통일성이 없는 건 사실이다. 1부하고 2부가 많이 다르니까. 이게 의도적인 것이냐 아니면 결과적 결함이 냐 이런건데 둘 다 될 수 있다고 본다. 첫째, 괴테 본인이 통일성이 없는 것을 인식, 특히 2부 같은 경우는 굉장히 통일성이 없다고 알려져 있는데, 막 고치다가 어느날 그만할래 이러면서, 나머지 빈틈은 독자들이 알아서 읽으세요... 이렇게 빈틈들을 남겨놓는 것이 근대 문학에서 현대문학으로 가는 과도기의 특징이다. 작가가 모든 것을 다 책임지는 시대에서 많은 것들을 독자한테 넘겨 독자 해석의 여지를 제공하는 것, 이렇게 긍정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작품을 쓸 시간 자체가 없었다, 이렇게 말할 소지도 있다.
* 파우스트는 16세기에 실존했던 연금술사이고, 이름은 요한 세오르크 파우스트. 16 세기가 굉장히 흥미로운 시대인데, 르네상스 시대 혹은 망해가는 중세, 근대의 태동기로 세상이 굉장히 용트림 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러한 극심한 변화를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러다 세상이 망하지'라고 할 수 있고, 신대륙 발견과 발명 등 온갖 것들이 막 시작됐던 시기, 이런 식의 흐름들을 아주 톡특한 게 반영한 인물이다. 연금술사는 굉장히 많은데 파우스트는 자기 자신을 과대포장해서 사람들한테 알리고, 어필하고, 대학 강단에서 가르치며 스승의 지위를 누렸다. 연금술사이니까 자신은 금을 만들 줄 안다며 영주들의 관심을 받고, 또 교회가 망해가는 시대니깐 교회 갈 필요 없고 자신이 예수님이 할 수 있는건 다 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끊임없이 도발적인 행적으로 일반 대중한테는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관심이 가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사기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다가 계속된 허세로 사기가 들통났고, 그러면서 쫓겨나기도 하고 결국 비참하게 죽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죽고 나니까, 세상 사람들의 어떤 불안과 호기심들이 파우스트에게 집중되면서 다양한 전설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1450년경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인쇄술이 관심을 끌던 시대라 인쇄물이란 새로운 매체와 파우스트라는 흥미로운 소재, 전설이 합쳐지면서 속되게 표현하면 대박 소설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계속 영향을 미쳐서 연극, 소설 등으로 계속 전해져 왔다. 이제 괴테의 파우스트에서 그 완결판이 나왔다.
* 주인공 파우스트에 대해 이야기하자. 김연경 작가의 2016년 출간 소설 '파우스트박사의 오류'가 있다. 토마스 만도 파우스트 박사를 썼는데, 이게 고유명사인데 이제 보통명사가 되버렸다. 햄릿하면 복수와 갈등, 돈키호테하면 무모한 도전 처럼 파우스트하면 우리가 제일 먼저 생각을 하는 것은 지식에 대한 환멸인데, 자살을 결심하고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를 만난다. 파우스트는 번역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여기에 씌여 있기를 <태초에 말씀이 있었노라> 이 대목에서 벌써 막히는구나" 이를 어떻게 독일어로 번역할까, 그걸 굉장히 고민한다. 말씀은 진리, 이성 이런건데, 파우스트는 진리에 대해서 환멸을 가졌고, 파우스트 스스로 자기 가슴에 두 개의 영혼이 들어있다고 말하는데 하나는 격렬한 애욕을 도구로 하여 현세에 매달려 있고, 또 하나는 억지로 속세를 피하여 높은 영들의 세계로 오르려 한다. 이런 모순, 우리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건데, 이게 그 파우스트의 특수성이면서 인간 보편의 본성에 해당하는 중요한 대목이다. 괴테의 페르소나(persona, 분신)로 파우스트는 사랑, 여행, 정치를 하면서 쉬지를 않고 끊임없이 방황하며 갈망한다.
* 중요한 인물로 등장하는게 메페스토펠레스인데, 줄여서 메피스토라고 하며 악마인데 기독교적인 악마이다. 기독교가 절대적 진리로 쭉 간직해오다가 근대에 들어오면서 회의가 심해지는데, 이 기독교에 대한 회의의 정도가 악마에 대한 두려움에 맞물려 나타난다. 악마가 두렵고 인간 외적인 존재고 이럴 때는 기독교가 아주 잘 나갈 때이고, 악마가 겁도 안나고 인간적인 것 같다고 느낄 때가 되면 기독교의 고고한 권위가 많이 위험해지는 시점이다. 괴테가 집필할 때도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다 기독교도 였는데, 적어도 그 마음속은 몰라도 겉으로는 열심히 교회 다니고 신앙을 믿었던 시대이다. 파우스트의 악마 메피스토는 전형적인 기독교 악마가 아닌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면서, 기독교가 대세였던 시대에 이러한 악마가 나왔다는 것이 중요하다. 시대의 흐름들을 많이 캐치한 것이다.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인 작품이라고 보는 견해도 다수있다.
* 구약성성의 욥기 제1장 내용을 모티프로 쓰여진 천상의 서곡은 악마 메피스토가 하나님을 만나러 가는 장면인데, 하나님이 파우스트는 나의 종이라고 말한다. 악이 선의 일부라는 기독교 문학의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악이 육화된 악마이니까, 당시 사람들이 악에 대해 갖고 있었던 온갖 표상들을 악마 메피스토를 통해서 표현을 하는건데, 메티스토가 너무 웃기는 것이 멍청하기도 하면서 변신의 귀재이다. 변신을 자꾸하면 품위가 없어진다. 성별 구분도 없고, 계속 패배한다. 어쨌든 큰 맥락에서는 기독교 문학의 전통에 있는 것 같고, 악마 메피스토의 존재 파급력이 큽니다. 왜냐하면 작품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현실에서도 기본적으로 악, 악인, 악행 이런 것들이 뭔가 큰 뜻, 선한 뜻에 종속되어 있다면 우리의 마음이 편해진다. 그래서 메티스토가 파우스트 앞에 처음 나타났을 때 넌 누구냐 했을 때 대답하는 그 유명한 대사 있잖아요, '나는 항상 악을 원하면서도 항상 선을 창조해내는 힘의 일부다'라고 하는 그 부분, 결과적으로 악이라는 것도 선 속에 들어가 있다라는 그것이 제일 핵심적인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둘이 항상 싫어하면서도 같이 다닐 수 밖에 없는 관계이다. 이번에 읽었을 때는 메피스토가 파우스트의 분신이 아닐까?하는 그런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를 조심스럽게 한번 생각해 봤는데, 그러기에는 또 괴테는 기본적으로 엄정한 작가이니까 그래도 선을 그어 놓은 것 같기는 하더라구요. 그렇게 파우스트의 분신으로 보는게 맞는 것 같다. 좋은 예는 아니지만 인간은 자꾸 이렇게 나약해지고 나태해지기 때문에 자극제로서 신의 허락을 받고 악역을 하고 규율반장 노릇을 하는 악마의 이미지가 있다. 괴테가 선택한 악마의 이미지, 자극제로서의 악마, 그래서 덜 무서워진다. 악마 이미지 변천사를 보면 사람들이 어떤 쪽에 관심을 갖게되냐면, 사실 중요한 건 외부의 악마가 아니라 내 안의 악마이다. 내 마음에 있는 나쁜 생각이 문제이다. 내 욕망이 문제이다. 우리 안의 욕망이라는 악마가 모티브가 되고, 이런 식의 시대 분위기가 파우스트에 담겨있기 때문에 김연경 작가의 추측이 굉장히 정확하게 보신거다.
* 지금까지 쌓아놓은 자신의 학문이 허무하다고 느낀 파우스트, 어느날 그 앞에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나타나는데...
파우스트 "이 비좁은 지상의 삶에서 나는 여전히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으리라.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내겐 존재하는 것이 짐이 되고, 죽음이 바람직할 뿐, 인생이 역겹구나."
메피스토펠레스 "당신의 번뇌를 내보이는 짓일랑 그만 두십시오. 당신이 나와 함께 어울려 이 세상에 발을 들여놓을 생각이라면 나는 기꺼이 순종하면서 당장이라도 당신의 것이 되겠습니다."
파우스트 "그 대가로 나는 네게 무엇을 해줘야 되지?"
메피스토펠레스 "이 세상에선 내가 하인 노릇을 하며 당신의 지시에 따라 쉬지 않고 일하겠습니다. 그 대신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날 땐 당신이 내게 같은 일을 해 주셔야 합니다."
파우스트 "나, 한가로이 침상에나 누워 딩군다면 당장 파멸해도 좋으리라! 자제의 감언이설에 속아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관능의 쾌락에 농락당한다면 그것은 내게 최후의 날이 될 것이다. 자 내기를 하자!"
메피스토펠레스 "좋습니다."
파우스트 "이건 엄숙한 약속이다.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라고 말한다면 그 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난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 여기가 아까 처음에 그 '특수한 것을 이야기하지만 보편적인 가치를 다룬다, 어떤 개인의 옛날 이야기지만 현재 얘기를 다룬다'라고 할 때의 그 특징이 들어가는 대목이다. 끊임없이 애를 써야 되고 발전해야 되고 진보해야 되고 나아져야 되고 게을러지면 안된다는 것, 무엇이라도 하나 배워야된다는 이게 파우스트적인 것이다. 이걸 말을 바꾸어 보면, '나는 어떤 순간에도 안주하지 않겠다'라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파우스트와 메피스토의 계약인데, 보통의 악마가 계약을 맺는다면 '내 말을 잘 들으면 내가 너한테 부귀영화를 주지' 혹은 '아주 멋있는 사람을 너의 배필로 주겠어' 혹은 권력을 주겠어, 지식을 주겠어 이런거다. 메피스토가 어떤 대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도 않고, 파우스트가 어떤 특정한 대상을 요구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메피스토는 너가 원하는 대로 살아봐 도와 줄게 정도이고, 파우스트는 좋아 이런거 해줘가 아니고 나는 아무거나 만족하지 못하는데 난 끊임없이 노력하겠어 이렇다. 이런 게임은 메피스토가 악마가 아닌것 같다... 이런 생각... 이런 상황을 혼자말로 생각해본다면... 나는 유명한 수학자이니 문제를 풀겠어, 내가 이 문제를 풀지도 못하고 포기하면 난 더이상 수학자가 아닌 거야.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게 훨씬 더 자연스럽다. 그러니까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강박이라고 볼 수도 있
* 파우스트가 계약을 체결 후 처음 한 일이 순진한 처녀 그레트헨과의 사랑이다. 그런데 이게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비극으로 끝나고 맙니다. 이게 너무 도식적이다. 괴테가 23살에 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인데 그보다 재미없는 것이다. 제미 없다는게 딴게 아니라 이야기가 너무 도식적이고, 이게 그 당시 흔한 클리셰(cliche: 진부한 소재나 이야기의 흐름) 같은데 근데 달리 말하면 클리셰는 통하는 검증된 기법이고, 어떻게 보면 판타지고 동화인데 메피스토가 파우스트를 젊게 만들기 위해서 마녀를 찾아가는데, 진짜 '헨델과 그레텔'에 나오는 마녀의 집 같다. 마법을 걸어서 파우스트를 귀공자로 만들고 데리고 나오는데... 마녀가 준 약을 먹고 젊어진 파우스트는 거리에서 평범하지만 마음씨 착한 소녀 그레트헨을 만나 곧 사랑에 빠지고 만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의 사랑을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래트헨의 방에 몰래 보석을 두거나 데이트 장소를 마련하기도 한다.
파우스트 "뭘 하는 거지요? 꽃다발인가요?"
그레트헨: "날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날 사랑하신다"
파우스트 "그렇소. 나의 사랑! 당신을 사랑하고말고! 알겠소? 당신을 사랑한다는 걸!"
꽃점을 칠 정도로 순진한 소녀인 크레트헨은 파우스트와 점점 깊은 관계가 되고 결국 처녀의 몸으로 파우스트의 아이를 갖게 되는데... 동생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 그레트헨의 오빠 발렌틴은 파우스트에게 싸움을 건다.
발렌틴 "예서 누굴 유혹하려는 거냐? 이 못된 놈들아! 이 괘씸한 쥐잡이 놈들! 이번엔 대갈통을 부숴놓겠다!
메피스토펠레스 "박사님 피하지 말아요! 기운을 내라고요! 내게 바짝 붙어서 시키는 대로만 하십시오. 먼지떨이를 뽑아요. 그냥 찌르기만 하라고요. 내가 지켜줄 테니까.
메피스토펠레스는 자신의 마력으로 파우스트가 발렌틴을 죽이게 하는데..
메피스토펠레스 "이 건방진 놈이 이제야 얌전해졌군. 하지만 튑시다. 당장 줄행랑 놔야 됩니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함께 도망을 선택하고 남겨진 그레트헨은 죄책감에 사로 잡히며 감옥에 갇힌다. 뒤늦게 후회한 파우스트는 그레트헨을 찾아가 함께 도망 가자고 유혹하는데...
파우스트 "그레트헨, 그레트헨, 서둘러요. 서둘지 않으면 우린 곧 봉변을 당하게 될거요."
그레트헨 "전 어머니를 죽였고 우리 아기를 물속에 빠뜨렸어요."
파우스트 "지난 일은 지나간 걸로 해둡시다. 그 말을 들으니 죽고 싶어요. 어서 갑시다"
그레트헨 "전 가서는 안 돼요. 제겐 아무 희망도 없는 걸요. 게다가 양심의 가책은 어떡하고요."
메피스토펠레스 "서둘러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들은 끝장이오. 왜 쓸데없이 망설이는 거요. 우물쭈물 지껄이기만 하는거요."
* 큰 흐름은 아마도 메피스토가 파우스트를 통해서 유혹하고자 했던 것은 육욕(육체적 욕망)이었을텐데, 결국 메피스토 가 실패하고 파우스트가 이기는 게임인 것이니 육욕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뭐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너무 나쁜 남자 파우스트? 죄책감 안 느끼는 진짜 나쁜남자, 파우스트가 그런거다. 마지막에 어디에서 마녀들과 춤을 추다가 갑자기 그레트헨의 환영을 본 파우스트는 박복하지만 착한 그녀가 죄인이 되어 감옥 속에서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구나, 이 배신자, 지금껏 그 사실을 숨겼더란 말이냐, 사실 지금까지 뭐 하고 있다가 이제 그녀에게 데려가 다오, 그녀를 구해 내야겠다. 그리고 자기 애가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있었던 파우스트가 이제 약간 구원의 포즈를 한번 또 취하겠다고 간다던가 이런 것들이 뭐하다.
* 그레트헨과의 사랑을 비극으로 그린 이유에 독자들의 반응이 다양하다. 페미니스트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비판하기도 하고, 연구자들은 여러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를 썼는데, 그래도 괴테 작품인데 하며서. 하지만, 제 생각에는 억지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전혀 없다. 파우스트의 행로가 괴테의 세계관과 일치하는 건 아니다. 근대 남성들이 이러했다는 것이다. 당시 그레트헨 같은 피해 여성들의 일화는 흔한 것이었다.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그레트헨이 미덕을 발휘해서
파우스트가 반성하고 살았다면 시민 비극이 되는 것이고, 그런데 그쪽으로 안간 이유가 역사적 사실은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놓은 상태이고, 문제는 아직 작품이 안 끝났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곧 괴테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동일시 할 수는 없다는 거다. 그레트헨과의 비극은 단지 파우스트가 잘못한 비극인 것이고, 파우스트 이야기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 2부에서는 정치 예술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인생의 굴곡들이 총 망라된 이야기들이 나온다. 2부의 1~3막을 비독문자가 읽은 소감으로는 괴테는 고대 그리스 문화에 대한 동경이나 지향이 강하고, 사실 어떻게 어떤 맥락에서 읽어야 될 지는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되는 너무 난해한 텍스트이다. 헬레나의 비극은 호메로스에 대한 괴테 나름의 그 존경의 표현일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로맨스는 약해지는데, 파우스트가 헬레나에게 반해 청혼을 하는데 이게 가능할지, 요즘으로 치면 퓨전 픽션 같았다.
* 파우스트는 어느 제국의 황제로 부터 자문역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의 궁정에 머물게 된다. 황제는 파우스트의 능력이 시공을 초월한다는 것을 알고 그에게 그리스의 절세 미인 헬레나를 지옥에서 데려와 줄 것을 요청한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의 도움으로 지옥에 내려가서 헬레나를 지상으로 불러내는데 성공한다.
파우스트: 내게 아직 두 눈이 있는가?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아름다움의 샘물, 철철 넘쳐나는 게 보이는가? 그대야 말로 내 모든 힘의 충동을, 정열의 정수를, 동경, 사랑, 숭배, 광신을 바쳐야할 상대일진저
메피스토: 이것 보라지, 바보 녀석을 떠맡게 되면 결국 악마까지 손해를 보게 된다니까
* 헬레네를 만나기 위해 그리스 신화 세계로 들어간 두 사람,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스. 스파르타에 있는 메넬라오스왕의 궁전에서 드디어 헬레나를 만나게 되는데...
헬레나: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군요
파우스트: 우선 무릎을 꿇고 당신에게 충성을 바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당신의 숭배자이며 하인이며 수호자인 저를 한 몸에 겸비한 사람으로 받아 주십시오.
헬레나: 저 남자의 말이 어째서 제게는 이상하게 아니 이상하면서도 정답게 들리는지 가르쳐주세요.
파우스트: 아주 쉽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면 되지요.
* 파우스트는 헬레나와 사랑에 빠져 그들 사이에는 오이포리온이 태어나는데, 아이는 하늘을 날고 싶어한다. 파우스트와 헬레나는 아들이 다칠까 하늘을 나는 걸 만류한다.
오이포리온: 그래도 가야 합니다. 양쪽 날개가 활짝 펼쳐 집니다. 그곳으로 가야합니다. 날도록 허락해 주세요.
* 하늘로 뛰어 오른 오이포리온은 결국 땅에 떨어져 옷만 남긴 채 죽음을 맞이한다.
파우스트: 즐거움 뒤에는 이내 무서운 고통이 따르는구나.
오이포리온: 어머니 절 이 어두운 나라에 홀로 내버려두지 마세요!.
헬레나: 행복과 아름다움을 늘 함께 누릴 수 없다는 옛말이 슬프게도 제게 증명되었어요. 생명의 줄도 사랑의 줄도 끊어져 버렸으니 두가지를 애통해 하면서 쓰라린 이별을 고하겠어요. 한번만 더 절 품에 안아 주세요. 저승의 여신이여 아들과 나를 데려가소서.
헬레나는 파우스트와 마지막 포옹을 하고 옷과 면사포만 남기고 사라진다.
* 1부의 사랑 이야기는 비극으로 끝났지만, 파우스트의 사랑 이야기는 아직 안 끝났다고 했는데, 그레트헨을 사랑하듯이 어떤 여자를 보고 맘에 든다, 같이 있고 싶다, 결혼하고 싶다 뭐 이런 식의 욕망이 있는가 하면, 그게 아니라 아름다운 것에 대한 사랑, 즉 예술미도 있다. 헬레나를 찾아가는 파우스트를 예술가라고 상정해보면, 헬레나를 찾기 위해서 지하로 내려가는 죽음까지 불사한다. 이런 식의 모습이 괴테가 생각하는 근대 예술가의 특성, 즉 예술미를 위해서 다른 모든 것들을 포기할 수 있는 예술가, 이런 모습으로도 볼 수 있다. 줄거리 자체로만 보면 영웅적인 인간과 미인의 결합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세월이 흘러 백살이 된 파우스트는 황제로 부터 습지를 받아 몇 백만 인류를 위한 간척사업을 실시하려는데, 저주를 받아 눈이 멀게된다.
파우스트: 밤이 점점 깊어 가는 것 같구나. 하지만 마음 속엔 밝은 빛이 빛난다. 내가 생각했던 것을 서둘러 완성해야겠다. 삽질하는 저 소리 정말 흐뭇하구나. 감독관~
메피스토펠레스: 여기 있습니다.
파우스트: 될 수만 있다면, 인부를 더 많이 긁어모아라. 쾌락으로 격려하고 엄하게 벌을 주며 돈을 뿌려 달래고 쥐어짜기도 해라.
메피스토펠레스: 내가 받은 보고에 의하면 수로가 아니라 무덤을 판다고 합니다.
파우스트: 이로써 수백만에게 땅을 마련해 주는 것이니 안전치 않더라도 자유롭게 일하며 살 수 있으리. 그렇다, 이 뜻을 위해 나는 모든 것을 바치겠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 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위험에 둘러싸이더라도 여기에선 남녀노소가 모두 값진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군중을 지켜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 그러면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 말을 끝내고 이내 쓰러진 파우스트.
메피스토펠레스: 어떤 쾌락과 행복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무쌍한 형상들만 줄곧 찾아 헤매더니 최후의 하찮고 허망한 순간을 이 가련한 자는 붙잡으려 하는구나. 내게 억세게도 항거한 놈이지만 세월 앞엔 별 수 없이 백발이 되어 모래 위에 누웠구나. 시계는 멈추었다.
* 간척 사업은 괴테 나름의 고민인 것 같아요. 인간 개개인의 본질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우리가 시스템을 구성할 때 가장 큰 시스템인 국가, 세계에 대한 본질도 고민한다. 파괴하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건설할 수 없다는 그 어떤 식으로 해야 될지 그런거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 같다.
* 그 다음에 이것과 맞물려서 이미 너무나도 늙어버려 100살 노인이 된 파우스트. 그 파우스트의 개인적인 고뇌, 그리고 추상화 되어 등장하는 신, 결핍, 죄악, 근심, 곤궁. 근심의 저주를 받아 눈이 멀어버린 파우스트. 그 간척사업을 하면서 아껴둔 말 한마디 하는데, "그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근데 눈이 멀었는데 잘 보이지 않을 텐데, 이 마지막 장면은 굉장히 아이러니가 아닌가 하고 읽었거든요. 독문학자들은 어떻게 보는지 굉장히 궁금하다.
*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파우스트가 정말 죽을 때까지 열심히 살았구나라고 생각하면 감동을 받을 수가 있고, 실제 많은 독자들이 감동을 받습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아 이건 정말 희생자가 나오든 말든 맹목적이 되어가는구나라고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제가 사랑의 단계가 여러 버전들이 있다했는데 첫번째가 그레트헨과의 소시민적인 사랑인데 비극으로 끝났고, 두번째가 헬레나와의 예술미적인 사랑, 즉 아름다운 것에 대한 추상적이고 관념적 사랑인데 이것은 가상 세계에서 있는 것이니까 한때 이슈로 끝났다. 세번째는 인류에 대한 사랑, 처음으로 파우스트가 개인적 욕구에 기반하지 않은 사랑을 시도해 보는거다. 그 전까지는 내가 좋아하는 여자, 내가 좋아하는 아름다움, 내가 좋아하는 가치에 맞췄는데 노인이 된 파우스트는 자신이 속한 이 세상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간척사업을 출발했다고 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파우스트 개인적으로 하기에는 워낙에 큰 거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전통적으로 자연을 숭배하고, 두번째는 두려워 한다. 신들에 가기 전까진 미지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저기 뭔가 가면 안될거야, 저기 뭐 지옥 같은 곳일거야, 이렇게 두려움이 있다. 세번째 자연이라고 하면 고마운 자연이다. 어머니처럼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그래서 추수감사절, 추석에 감사하고 고마운 관계이다. 그 어떤 경우든 인간은 자연의 왜소한 존재이다. 이런 이미지가 쭉 이어오다가, 근대에 오면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전도되기 시작하는데, 자연이 객체화되고, 대상화 되고, 개발의 대상이 되고, 인간을 위해서 봉사해야 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인간의 야심과 인간의 오만이 동시에 발전하기 시작한다. 그러니까 이 파우스트의 성실성은 한 발짝만 더 가면 인간의 야심이자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인간의 오만이 된다. 우리가 자연재해를 보면 한없이 나약한 인간을 느낀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죄를 지었을까, 너무 많이 개발한걸까하는 것처럼, 우리 파우스트한테 마지막 근심이 왔을 때는 당신이 이렇게 계속 가도 되는지 한번 생각 좀 해보세요라고 내면의 목소리가 근심 형태로 왔는데 파우스트가 거절 하거든요. "근심이여, 살며시 기어드는 그 큰 힘을 나는 결코 인정하지 않겠다"하며 난 근심 같은건 몰라요, 나는 계속 해야 된다, 오늘 밤에도 일해야 돼, 이렇게 일을 하다가 쓰러져 죽은 파우스트. 그러니까 이렇게 보면 파우스트의 눈 먼 것은 맹목적 진보주의자, 맹목적 발전주의자, 발전 지상주의자, 심지어는 발전에 대한 강박으로 해석한다. 파우스트라는 인물 자체에 대해서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지 말다. 파우스트가 보여주는 모습이 괴테가 주장하는 메시지는 아니다, 이런 것을 제가 말씀드리고 싶어요.
* 정말 어렵습니다. 그래서 괴테 파우스트는 아무나 읽는 책이 아니다. 인간이 문자로 이 정도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다는게 경외롭고, 이 파우스트를 읽으면서 우리의 지적능력이 올라가는거다. 문학이 인간 지식의 보고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아무리 읽어도 파헤쳐지지 않는 의미를 오늘 굉장히 많이 배우고 가는데, 아마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 또 읽게 될 것이고 여러분들도 그런 지적인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 쉽게 읽히게 만들어 놓은 작품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으려고 하지 말고 앞부분을 읽든 뒷부분을 읽든 여유를 가지고 읽어라. 마치 어느 한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오래만에 내 안으로 돌아와서 나 자신을 성찰하는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은? 우리 인류는? 우리의 과거 사람들은? 이런 생각으로 여유를 가지고 읽는 것이 좋다. 한 페이지도, 한 단락도 괜찮다. 그래서 자신을 성찰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면 성공한 것이다. 파우스트가 어려워도 의미있는 이유는, 정말 우리나라 사람들은 파우스트적이다. 끊임없이 발전해야 되고, 성취해야 하고, 더 올라가야 되고, 더 나아져야 되고, 더 많이 벌어야 되는 것에 거의 강박적이다. 그래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좀 읽어야 되지 않을까?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강점인지 한번은 성찰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6.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60 (2020.1.4)
- 괴테(1749~1832)는 18세기 유럽의 정신, 25세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출간,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을 지냈지만 인구 6천명 정도의 소도시, 다방면 천재, 파우스트는 60년의 대작, 악마와의 계약, 결정론을 싫어하고 자유의지 존중
- 파우스트는 세상을 알고 싶은 사람, 그래서 골방에 박혀 모든 학문을 공부, 하지만 아는게 없다며 괴로워하고 나중에는 신비, 주술까지 연구하고 정령을 불렀지만 이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악마와 계약. 메피스토펠레스는 악마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악마는 아니고, 삶의 다른 측면, 즉 파괴, 정체, 소멸의 측면을 대표한다. 줄여서 메티스토로 부르기도 하고, 거짓을 퍼뜨리는 자 혹은 빛을 사랑하지 않는 자의 뜻을 지닌다. 파우스트는 운 좋은의 뜻이고, 악마와의 계약에 따라 죽은 후 그 영혼이 악마에게 가야하는데 마지막 순간에 하느님이 끌어올려주니 운이 좋다고 하겠다.
- 성경의 욥기를 보면 욥이 그 많은 자식을 다 잃어버리고, 재산을 날려버리고, 또 피부병으로 엄청난 건강상 고통을 겪지만, 하나님을 저주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님이 모든 걸 원상회복, 아니 오히려 몇 배로 보상을 해줬다. 절대적으로 어떤 고난에서도 의심하지 말고 이 모든 것을 수긍하면 하나님은 너를 구원 해준다. 이렇게 시험에 들게하는 것, 바로 파우스트를 두고 하느님과 메피스토펠레스가 내기를 한다. 이러면에서 욥과 똑같다.
- 내가 이 고난을 받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내가 이러해서 벌을 받고, 저러해서 용서되고 하는 식의 사고 구조를 절대하면 안된다. 뚜렷한 논리구조가 없고 그저 종처럼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것, 그래서 괴롭다. 파우스트에서도 뚜렷한 논리구조없이 구원된다. 인간은 고난을 겪어야 지혜를 찾을 수 있다. =>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라틴어로 '기계 장치의 신'. 연극에서 사용되는 용어인데, 신 같은 존재가 기계장치(theologeion)를 이용해 갑자기 나타나도록 하는 것을 의미. 초자연적인 힘을 이용해 극의 긴박감을 확 끊어내고 사건을 결말로 이끄는 수법을 의미. 사건이 단순히 사람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기계장치를 타고 내려온 신이 문제를 해결
- 파우스트의 변신을 보여준다. 서재에 갇혀있을 땐 몽상가의 모습, 현실에 나와 그레트헨이라는 순박한 여인을 만나거나 고전 속의 헬레나를 만날 때의 연인으로서의 모습, 마지막 세번째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새로운 개척의 모습이 나온다. 황제로 부터 바닷가 땅을 받아 이를 개척하는데 정말 근대적 의미에서 유토피아를 만드는 이상주의자, 혹은 자본가의 이미지가 나온다.
- 천상의 서곡이 중요한데, 하느님의 대천사 3명이 축복을 하는데, 메피스토가 찾아와 웃기고 있다하며, 자기 눈에는 인간이 괴로워하는 모습 밖에 안 보인다, 괜히 인간에게 이성이란걸 줘 가지고 인간이 오히려 동물보다 더 못살고 있다. 이런 비참한 인간을 보고 있으니 나같은 악마 조차도 인간을 괴롭히고 싶지 않다. 한마디로 천지창조는 실패작이라며 하느님을 도발한다. 이때 주님이 파우스트를 아느냐고 물어본다. 그가 지금 뭘 찾고 다니는데 도저히 갈증이 충족이 안되어 형편없이 살고 있다. 지금은 혼미한 상태로 나를 섬기지만 나중 밝은 곳으로 인도될 것이다. 이에 메피스토가 내기를 제안. 이에 주님은 답하길,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그렇지만 선량한 인간은 아무리 어두운 충동에 휩싸여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알고 있는 한 결국은 돌아온다는 것. 메피스토가 반론한다. 예전에 우리 아주머니가 뱀에 유혹 받았듯이 파우스트도 마찬가지로 먼지를 처먹게 될 것이다. 죽으면 입에 흙먼지가 들어간다는 뜻.
- 파우스트는 괴로워 하는데, 10여년 이상 철학 법학 의학 신학을 다 공부했는데 나는 바보거나 아는게 아무것도 없구나, 이를 깨닫고 보니 가슴이 탈거 같다는 거다. 사람을 가르칠 자신도 없고, 돈도 없고 재산도 없고 그 세상의 명예나 영화를 누릴 수도 없고, 이런 걸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이제 마법에 몰두하여 정령을 불러내기도 한다. 왜 신은 인간을 창조해서 약동하는 자연 속에 넣어줬는데, 음 왜 나는 연기와 곰팡내 나는 이 감옥 같은 방에서 죽은 자의 뼈따귀가 나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냐? 책이 죽은 자의 뼈따귀. 그래서 나는 도망치자, 일어나자, 전 넓은 바깥 세계로 나아가자. 당시 독일은 작은 나라들로 분열되어 있고, 다른 나라들은 바다를 활용하고 있었다. 영국은 이미 200년 전부터 바다를 활용해서 16~17세기 유럽의 그 주도권을 잡고 있었다. 독일은 좁은 나라에 한정된 완전히 소외된 상태.
- 파우스트는 결국 땅에 요정 지령을 불러내지만, 막상 나오니까 감당을 못하고 비웃음을 당한다. 파우스트는 신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신은 커녕 지령에도 저렇게 당하니 더 이상 의미가 없구나하며 좌절한다. 파우스트가 자기 제자와 함께 답답한 마음에 산책을 나갔다가 검정 개를 발견하여 잘 따라오니 서재로 데리고 들어오는데, 메피스토로 변신. 처칠이 우울증이 심했을 때 마음 속의 검정 개가 물어 뜯는다고 했는데, 검정 개는 일종의 흉악, 악마를 상징한다. 그 전에
- 제자가 이렇게 사람의 인정을 받고 고전의 정신 흔적을 찾아가는게 너무 즐겁고 감사하다고 하니까, 파우스트가 그 유명한 말을 한다. 자네는 한가지 충동 밖에 모르는군, 내 가슴 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깃들어 있어 하나는 음탕한 애욕에 빠져 오로지 관능적 쾌락만 추구하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세속의 특권을 떠나서 숭고한 성인들의 영역에 오르려고 하네. 즉, 내 마음에는 두개의 영혼이 있어가지고 서로가 떨어지려 하는데, 그것은 분열된 자아이다. => 소돔의 영역, 욕망대로, 욕정대로 야생의 욕정에 몸을 맡긴다는 것과, 또 한쪽에는 정말 내가 순수해지고 깨끗해지고 싶고 정화되는 느낌을 가지고 저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즉 지상에서 영원으로 승화되고 싶은 그 고귀한 마음들, 우리가 말하는 마돈나의 마음, 성모마리아의 마음이다. 제자는 그런 하나의 정신만 알고 있어 가지고 오히려 단순하다. 사람의 마음은 그 두개의 영혼이 깃들어 가지고 항상 싸운다.
* 20세기 현대 신학 논쟁 중에 신과 인간이 같냐 다르냐라는 논쟁이 있다. 칼 바르트는 신과 인간이 다른 존재라는 거죠, 그래서 오르지 인간은 신앙을 통해서만 그 신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거다. 미국의 폴 틸리히라는 유명한 신학자는 인간과 신이 존재 유사점이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아무리 인간이 난 악하게 살거야 해도 사람의 마음 한 구석에 선을 향한 양심이 살아 있는데 그건 결국 신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인간이 원죄를 갖고 태어나도 그 신성을 찾으면 되는거죠.
* 괴테가 6~7세의 어린 시절에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 수만명이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어 당시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그것도 주일날 교회에서 모두 죽었다. 어떤 사람이 괴테에게 이 사건을 하나님의 섭리로 생각하냐고 묻는다. 엄마가 옆에 있다가 어려운 문제니까 하나님의 섭리는 인간의 영역으로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라고 답하는게 어떻냐했다. 괴테 왈: 그렇게 말하면 안되고 창조주가 인간에게 이렇게 피해를 주고 인간을 시험한다 하더라도 그 인간이 인간을 도우려는 노력들까지는 창조주라 하더라도 그 노력 자체를 방해하고 부정할 수 없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가운데도 사람들은 아름다운 휴머니티를 발휘해서 여자와 아이를 먼저 구하고 자기는 죽는 것을 각오했다는거다. 이런 아름다운 이제 미담들이 많이 나왔다. => 괴테는 결정론을 싫어한다. 인간과 인간의 의지와 노력이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이다.
- 메피스토가 파우스트 앞에 여행하는 학생 차림으로 나타났다. 파우스트가 이름을 물으니, 이름보다 본질이 우선인데 왜 이름을 묻냐하면서 부정을 일삼는 정령이라 답한다. 모든 것은 멸망하게 마련이니, 처음부터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 편이 좋지 않느냐고 한다. 즉 모두 다 죽는데 왜 태어나냐, 처음부터 없는게 낫다. 죄, 파괴, 악이라고 하는 것이 본성이다. 파우스트 왈: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참아라 하는데, 난 아침마다 두려운 마음으로 깨어난다. 왜냐하면 아무리 내가 노력을 하고 일을 해도 하루가 지나도록 단 한가지 서망도 이루지 못하고, 내 가슴 속에 창조의 열정이 약동하지만 오만가지 세상 일로 방해를 받고 있다. 밤에도 마찬가지로 안식을 얻지 못하고 꿈에 시달린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뭘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감각을 자극하는 일을 저주하고, 명예와 불멸의 명성 이런것도 저주하고, 또 결혼을 해 가지고 자식도 있고, 여러가지 재물도 있고 이런 소유물로 우리에게 아첨하는 것도 저주한다. 황금, 포도의 향긋함, 지고한 사랑도 저주한다. 희망과 신앙과 그리고 무엇보다 인내심을 저주한다고 하자 메피스토가 꼬신다. => 그러니까 이 아름다운 세계를 파괴해 버리자, 그리고 지상의 아들 중 가장 강력한 그대가 세상을 더 아름답게 다시 세워라. 새로운 삶의 행로를 시작하자, 이렇게 꼬신다. 그럴 때 자기를 뒷받침해주는 악의 정령들이 노래를 부르는 거죠.
- 이제 파우스트는 차라리 관능에 빠져 이글거리는 열정을 한번 채워볼까,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우리 한번 뛰어들까, 고통과 쾌락이 성공과 실리가 멋대로 뒤늦게 와도 좋다, 끊임없이 활동하는 자가 바로 인간입니다. 이렇게 이제 나가기 시작하는거다. 출발을 선언하는 거다. => 이런식으로 욕망 자체를 끊임없이 가야 된다. 파우스트는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을 알지만 그러나 끝까지 가보겠다. 자기는 쉬지 않고 일하겠다는 거다. => 조건이 뭐냐, 계약을 하자는 거다. 저 세상에 만날 때 당신이 나의 하인이 되어 줘야 된다. 파우스트는 정말 세상을 알고 싶은거다. 메피스토가 서포트 해주는데 만약 그 조건들에 만족해 가지고 내가 이렇게 말한다면 "순간을 향해서 시간아 멈춰라 그대는 정말 아름답구나"하면 영혼을 가져가도 좋다고. => 하지만, 파우스트는 그런 순간이 올꺼라고 믿을까?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미래는 없다는 거다.
- 파우스트가 계약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나는 지식의 갈망에서 벗어나 나의 마음은 앞으로 어떤 고통도 감수하면서 인류 전체에게 주어진 것을 내 자아로 음미해보려 한다. 내 정신으로 가장 높고 가장 깊은 것을 바라고, 그 기쁨과 슬픔을 내 가슴에 쌓아 올리면서, 나 자신을 온 인류로 까지 확대 시키려 하네. 마침내 인류와 더불어 파멸에 이르기까지. 그러니까 결국 파우스트는 한마디로 신이 되려한다. 내가 인류 전체가 되려고 하는 거다. 인류의 가장 높고 가장 깊은 것, 가장 최고의 신성에 올라가고 가장 최하의 동물적 본능까지 내려가겠다. 내 가슴 속에 성공과 실패를 모두 쌓겠다.
- 그래서 메피스토는 이야기한다. 사라질건데 왜 태어났나? 창조 자체가 인간의 고통이다. 그리고 당신이 아무리 그렇게 한다 해봤자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당신이다. 너는 더 이상도 아니고 더 이하도 아닌 있는 그대로이다. 이에 파우스트는 자신도 마찬가지로 그걸 느낀다만, 그래서 이렇게 주저앉아 있다. 그런데 이제 너가 나를 데리고 떠나지 않느냐, 사건의 급류 속으로 뛰어들어 보자, 이렇게 된거다.
- 고문실 같은 이 좁고 편협한 서재를 파우스트는 메피스토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1부는 목가적 사회, 2부는 궁정 사회와 간척지 공간이 나온다. 메피스토가 처음 데려가는 곳은 떠들썩하게 노는 지하 술집. 저 인간들은 하루하루가 잔치날이라 아무 걱정도 없이 식욕에만 충실. 감각적이고 육체적인 욕망만 충족되면 그냥 잘 놀고, 조금만 비틀어지면 치고 박고 싸우는게 인간.
- 이젠 마녀의 부엌으로 데려간다. 먹으면 회춘하는 영약을 먹고 신체나이가 30년 젊어진다. 굳이 약까지 먹냐며 파우스트가 얘기하자, 그러면 밭에 나가 땅 파는 농사 일을 시작해라고 한다. 자연 음식으로 80 고령까지 젊음을 간직할 수 있다는거. 하지만 파우스트는 농사는 자신에 어울리지 않으니 물약을 마신거다. 약기운이 돌자 한 여자를 보고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적이 없다고 틀어놓는다.
- 그레트헨을 만나고, 밤에 몰래 보석 상자를 두는 전략을 짜서 결국 사랑을 쟁취. 그녀에게는 너무나 행운이라 꽃잎 점 을 친다. 결국 사랑한다고 나왔고, 이후는 진도가 아주 빠르다. 문제는 헤어져서 숲의 깊은 동굴로 들어간다. 그레트헨은
이 몸이 새라면 이 노래만 부르고 있는데 파우스트 너는 뭐 하고 있냐. 하여 파우스트는 어차피 일어날 일이라면 당장 일어나게 한다며 결국 오늘 밤이라도 그녀의 방에 가겠다고 한다. 그녀의 엄마를 잠재우려고 약물을 타기까지 한다.거사 후 그녀는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이 지경까지 추락했지만, 여기 오기까지 순간은 너무나 즐거웠고, 성모상 앞에서 구원해 달라고 기도한다. 군에서 돌아오는 오빠가 소문을 듣고 파우스트와 격투를 벌이게되고 칼에 찔러 죽었다.
- 발푸르기스 축제에 참가하고, 메피스토가 마녀와 춤을 춘다. 사과 이야기, 구멍 이야기가 대두. 이런 분위기게 파우스트는 적응을 못하고, 그레트헨이 감옥에 들어갔음을 알게 된다. 엄마와 태어난 아기를 죽였다는 죄목으로. 파우스트가 그녀가 지금까지 고생도 많이 했는데 또 감옥까지 들어 갔으니 얼마나 박복하냐는 태도를 보이자, 메피스토는 이런 꼴은 인류의 역사에서 산과 바다를 이룰 정도라고 응답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파우스트는 한 여인의 슬픔만으로도 뼈와 살이 깎이는데 메피스토 너는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태연하게 조롱하느냐고 반응. 메피스토는 또 한마디. 그녀가 괴로워하지만 그녀를 파멸로 몰아간 것은 너지 않는냐. 어쨌던 메피스토가 간수의 정신을 혼미하게 하고선 파우스트는 열쇠를 뽑아내 구출한다. 그레트헨이 정신을 차리고 키스를 요구하지만, 파우스트는 지금 탈출이 중요하다고 한다. 당신의 사랑은 어디 갔느냐고 그레트헨이 계속 재촉. 그녀는 엄마를 죽였고 아기도 물속에 빠뜨렸다면, 감옥 밖에 무덤이 있어 죽음이 자신을 기다린다면 가겠다고 한다. 그만큼, 고난을 겪으며 지성적 인간으로 변모한 것이다. 자기 책임이란 걸 알게됐다. 이제 내가 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것. 도망간들 무슨 소용이 있냐, 낯선 고장을 떠도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지만 결국 내 양심의 가책을 어떡하느냐, 나갈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마지막까지 하나님 심판 해주셔서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저를 구원하소서.
- 메피스토는 간수들이 오니 급하다며 빨리 나가야 된다고 한다. 결국 그레트헨을 뒤로 하고 파우스트는 나간다. 메피스토가 그녀가 심판받았다고 하자, 하늘에서 그녀는 구원받았다는 외침이 들려온다. 이렇게 1부는 끝나고....
- 파우스트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해내지 못했고, 너무나 힘들어 한다. 그래서 메피스토는 휴식, 망각, 회춘, 신생의 4단계 프로그램을 만든다. 황제가 있는데 여러 문제를 갖고 있다. 병사 급료가 없고, 궁정 재물이 모자라고, 전부 주지육림을 벌이다 보니까 남아 있는 음식이나 술이 하나도 없다. 어떻게 할거냐? 국민들이 살아가기 힘들다. 메피스토가 찾아가서 제안을 한다. 돈을 찍자는 거다. 봉건제에서 근대 자본주의로 가는 과정에서 돈의 문제가 나온다. 지금까지는 황제의 권력 신분 이런 것이었는데, 이제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사람들이 담보 문제를 제기하자 제국의 영토 지하에 무진장한 보물들이 숨어 있으니 해결되며, 종이 한장에 황제 사인을 하도록 한다. 그렇게 해서 돈을 뿌리기 시작하는데, 이른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궁정의 왕과 재상들은 메피스토와 파우스트를 마법사로 여긴다. 자본주의라는 마법으로 사람을 흘린다는 거다. 노동과 화폐와 토지라는 것은 상품이 아닌데 상품으로 거래가 된다.
- 이제 진짜 마법을 보여달라. 신화에 나오는 가장 예쁜 헬레나와 파리스를 불러달라고 한다. 말이 안되지만, 불러왔다. 파리스를 보니 귀부인들이 전부 예찬한다. 정말 젊고 잘 생겼다, 저 통통한 입술을 보아라~ 반면에 남자들은 욕을 한다. 또 이제 헬레나를 보게 되면 여자들은 왜 머리가 작지하며 욕을 하고, 남자들은 이런 아름다움은 처음봤다며 예찬. 여기에서도 파리스가 헬레나를 납치하려는데, 파우스트가 저지하는 과정에서 연기로 사라진다.
- 파우스트는 예전의 서재가 있는 방으로 메페스토와 돌아가니까 옛 제자가 호문쿨루스를 만들고 있다. 이는 작은 인간이란 뜻으로 남자의 정액에 있다. 남성의 정자를 밀폐된 플라스크에 넣어 놓고 사람의 피를 섞으면 40일 양육하면 인간이 태어 난다는 거다. 인간이 인간을 만드는 창조주의 욕망이고, 이를 성공하면 신의 반열에 올라가는거다. 제자가 만드는데 벌써 말을 하기 시작한다.
- 파우스트와 메피스토는 더 넓은 세상을 보러 떠나는데, 다시 발푸르기스의 밤을 보내려 하는데 이번에는 그리스로 가서 헬레네를 찾기로 한다. 헬레나는 너무 아름답다 보니까 열 살 때부터 유괴가 되었고, 트로이나 파우스트에서도 유괴된다. 결국 이것들이 상징하는 것은, 그레트헨은 목가적 삶, 헬레나는 클래식, 정통의 세계이다. 그러니까 현실에 먼저 갔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다시 옛날로 가보는 것, 그리스로 갔다. 호문쿨루스는 바다 괴물 프로테우스와 가는데 돌고래로 변신하여 생명이 되는 현장은 보여주려다가 결국에는 부딪혀 깨져버리고 녹아버린다. 이는 인간의 생명 창조는 결국 물거품으로 돌아간다는 그런 느낌을 준다. => 연금술은 악마의 지식이다는 교회의 주장이 먹혀간다, 교회 입장에서는 기존 질서를 지키는게 최고선.
- 헬레네는 스파르타 궁정에 있고, 이제 돌아왔으니 자기 하녀들을 막대하지 말라며 시녀장을 꾸짖는다. 신에 제물을 바치는데 그 제물이 헬레나라고 한다. 시녀장 왈: 본래 아름다움은 나누어 가질 수 없습니다. 그것을 독점한 자는 공유한 것을 저주한 나머지 차라리 파괴시켜 버립니다. 그래서 왕이 돌아오면 모두 죽을테니, 다른 멋진 성으로 가자고 제안하는데, 그곳이 바로 파우스트가 있는 곳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헬레나가 오는데 왜 나팔을 불지 않았느냐 꾸짖자, 보는 순간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정신을 잃었다는 것. 헬레나는 기구한 인생을 탓하지만, 파우스트가 너무 좋은거다.
- 둘은 아르카디아, 즉 낙원의 동굴에 살게되고 오이포리온이 태어난다.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자꾸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기를 좋아한다. 날개를 들고 날아갈까... 결국에 신들린 듯이 하늘로 올라갔다가 결국 떨어져서 추락하여 죽는다. => 고전적 아름다운 세계에 들어갔고, 이 순간 모든 것들 다 잊고 아이도 낫고 했지만 결국 파멸한다. 결국 즐거움 뒤에는 그런 무서운 고통이 따른다. 행복과 아름다움은 늘 함께 누릴 수가 없다는 말을 남기고 헬레나는 연기로 사라진다. 파우스트는 늘 움직여야 한다. 정착할 수가 없다. 그레트헨에서도 정착못했고, 헬레나에서도 정착이 안된다. 고전의 세계에서도 결실을 맺지 못하고 정착이 안된다. 파우스는 갈 곳이 없다. 그레트헨이 죽으면서 현실에서 폭파되었고, 그래서 과거 고전의 세계로 돌아갔지만 헬레나의 사이에서 아이도 보았지만 결국 죽으면서 과거 세계도 소멸되어 갈 곳이 없게되었다.
- 파우스트는 바위산에서 놀랄만한 일을 하겠다고 생각. 애초에 괴테가 성경을 해석할 때 태초에 말씀 있다했는데, 그 말씀을 뜻으로 번역하다가, 힘으로 다시 마지막에 결론은 행위로 본다. 태초에 행위가 있다로 번역. 결국 파우스트는 인간은 소박한 목가적인 그레트헨도 아니고, 정통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예술의 세계도 아니고, 결국 무엇이냐 행위하는 세계, 일하는 세계, 노동의 현장으로 가야 된다는 거다. 바다에서 파도를 보면서, 수십억년 파도가 계속 쳤을거다. 자연은 저 파도처럼 비생산적이다. 하지만 나는 이 행위를 통해 놀랄만한 일을 보여주겠다. 그래서 그걸 지배하고 소유권을 획득하겠다고 하면서 이제 간척 사업을 한다. 없던 곳에서 땅을 만드는 창조적 사업을 한다.
- 구약은 행위의 신, 신약은 말씀의 신. 둘 사이는 갈등. 파우스트 는 결국 이 말씀이 아닌 행위가 모든 것이다라고 결론 내리게 되는데, 그러면 뭐가 되느냐 바로 새로운 땅을 만든 천지창조이다. 바로 인간의 천지 창조가 간척 사업이란 거다. 실제로 괴테는 간척사업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괴테가 죽기 몇 년 전에 수에즈운하 만든다는 얘기 나왔는데, 이 운하가 만들어지면 앞으로 미국은 서부지대가 엄청난 번영을 누리게된다고 예측.
- 황제 군대가 싸움에서 완전히 위기에 몰렸는데 이를 구해주고, 뭘 바라느냐는 질문에 눈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해안 지대를 달라하며 이를 땅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그 당시는 이미 땅의 주인이 모두 있으니, 새롭게 개척하는게 낫다는 말도.
메피스토가 공사 감독을 하고 파우스트는 지휘를 한다. 해안가 언덕의 소박한 부부의 집을 메피스토가 발못 불을 지르게되고 모두 죽는다. 이 사건으로 파우스트가 여러 생각을 하는 중, 4명의 요정 가운데 근심의 요정만이 파우스트 방에 들어올 수 있다. 즉, 나머지 셋은 인간이 해결 가능하지만 근심은 어쩔 수 없다는 것. 근심이 인간이란 결국 한 평생 앞을 보지 못하니 당신도 이제 눈이 멀게 되거라 하면서 입김을 부니 파우스트는 눈이 멀게 된다.
- 파우스트 왈: 밤이 점점 깊어 가는구나 그렇지만 내 마음속에 밝은 빛은 점점 커져간다. 너희들이 만약 연장을 잡아 이 위대한 일을 완성해야 하는데 망치를 들어라..... 이 일을 완성하는데 결국 수천의 손을 부리는 단 하나의 정신이면 족하다, 즉 내가 하면 된다 이거다. ...... 메피스토는 수로가 아니라 무덤을 판다라며 비꼰다.
- 파우스트는 이로써 수백만에게 땅을 마련해 주는 것이니 안전치 않더라도 자유롭게일하며 살 수 있으리. 그렇다, 이 뜻을 위해 나는 모든 것을 바치겠다.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렇다.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얻는 자만이 그것을 누릴 자격이 있는 것이다.그래서 위험에 둘러싸이더라도 여기에선 남녀노소가 모두 값진 나날을 보내는 것이다.나는 이러한 군중을 지켜보며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그러면 순간을 향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고 있노라. => 내가 세상에 남겨 놓은 흔적 이것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거다. 나는 이렇게 진짜 이 드높은 행복과 최고의 순간을 맛보며 숨을 거두는 거다.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이 자유인들의 세계, 자유인들의 땅을 바로 내가 만들었다는 거다. 이 장면에서 고양되는 감정이 드라마틱하다.
- 메피스토펠레스:어떤 쾌락과 행복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무쌍한 형상들만 줄곧 찾아 헤매더니최후의 하찮고 허망한 순간을 이 가련한 자는 붙잡으려 하는구나. 내게억세게도 항거한 놈이지만 세월 앞엔 별 수 없이 백발이 되어 모래 위에 누웠구나. 시계는멈추었다.
- 메피스토가 파우스트를 낚아채려는 순간 천사의 무리가 나타난다. 그 천사는 아이들인데, 이들은 태어나자마자 죽은 아이들이라 원죄는 없을지 몰라도 세례를 못받았다. 천사들이 나와 합창을 한다. 스스로 저주하는 자 진리는 구해 주리라. 메피스토는 이들이 방해꾼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천사들을 보며 메피스토가 욕망이 들끓기 시작한다. 개구장이 아이들이 마냥 사랑스럽게 여겨지며, 은근히 고양이 같은 욕정이 생겨난다. 보면 볼수록 더욱 예뻐지는구나 등등 성적 표현을 구사한다. 결국 메피스토는 파우스트의 영혼을 못잡고 빼앗긴거다.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깜쪽같이 속다니, 자업자득 이지만 너무나 기분이 나쁘다. 천박한 욕정과 가당찮은 연정이 내 같은 악마에게도 일어날 줄이야.
- 마지막에 죄많은 여인, 속죄하는 여인들이 나온다. 예수 발을 씻어주었던 마리아 막달레, 또 사마리아 여인, 이집트 마리아, 마지막에 그레트헨 바로 첫사랑이 나온다. 성모 마리아에게 거소를 한다. 굽어 보소서 굽어 보소서, 옛날에 사랑했던 그 분이 돌아오나이다. 탕아가 다시 돌아왔으니 구원해달라. 누가 자신의 힘으로 그 정욕의 사슬을 끊을 수 있겠냐, 경사진 미끄럼 바닥에서는 발이 얼마나 쉽게 미끄러지겠나. 즉, 탕아지만 돌아왔으니 봐주자. 성스러운 기운이 서린 옷장에서 젊은 힘이 솟아납니다. 저분에게 가르치도록 새로운 어떤 것을 가르쳐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빛을. 올라간다는 것은 구원 받았다는 거다.
- 마지막에 신비의 합창이다. 일체의 무상한 것은 한낱 비유일 뿐, 미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실현되고, 형언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올리도다. => 여성적이란게 무엇인가? 당시에 여성은 소외받고 천대받았다. 그런 사람들을 이끌어주겠다는 것, 너는 나의 삶에 같은 소중한 파트너다. 그러면서도 갑자기 여성? 이 또한 결국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닌가. ... 어떤 오페라에서는 파우스트가 지옥으로 끌려가는 마지막 장면도 있다.
- 왜 구원되었는가? 스스로 노력하는 자는 구원할 수 있다. 또 일부는 파우스트를 자본가로 본다. 또 어떤 이는 자본가는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사람이니 파우스트를 공산주의자로 본다. 또는 아무리 좋은 이상이라도 이걸 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같이 동참하고 참여가 되지 않으면 그것은 당신의 천국에 불과하다. 소록도 간척지 사업.... 자신의 이상과 희망만 생각하면서 노부부를 죽이게 되지 않았는가? 괴테는 이것을 벌써 200년 전에 자본주의나 전체주의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이다. 우리식 사회주의, 뭐 이런 것이 다 여기에 포함. 파우스트가 변화와 개혁을 보여주었다. 자유의지이다. 신의 장치를 빌러서 이런 노력하는 인간을 구원해준다.
교보문고 책소개
60여 년이라는 긴 제작기간이 말해주듯, 작가 괴테의 삶과 세계관이 담겨 있는 작품. 세계에 대한 인식을 통해 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주인공 파우스트를 통해 신과 악마 사이의 쟁점이 한 인간을 통해어떻게 전개되어 가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
저자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 최대의 문호. 1749년 프랑크푸르트에서 황실 고문관인 아버지와 시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조부모에게 신년시를 써보낼 정도로 문학적 천재성이 엿보였다. 열여덟 살 때 첫 희곡 '여인의 변덕'을 썼고, 1772년(23세) 약혼자가 있는 샤를로테와의 이루지 못한 사랑을 소재로 삼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발표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일약 유명해졌다. 1773년(24세) '파우스트'의 집필을 시작하였으며, 1775년(26세)에 희곡 '스텔라'를, 1778(29세)에 '에그몬트'를 집필하였고, 1779년(30세)에 '이피게니에'를 완성하였다. 1782년(39세)에 실러를 처음으로 만났으며, 후에 정식 부인이 된 평민 출신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를 만났다. 1808년(59세)에 '파우스트' 1부가 출간되었고, 나폴레옹과 두 차례 회견하였다. 1821년(72세)에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를 출간했으며, 1829년(80세) '이탈리아 기행'전편을 완결하였다. 1831년(82세)에 '파우스트'2부를 완성하였으며, 이듬해인 1832년 여든셋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실러와 함께 독일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괴테의 작품은 모두 자기 경험의 고백과 참회이며, 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의하여 거대한 업적을 남겼다.
목차
헌사 무대에서의 서연 序演 천상의 서곡 비극 제1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출판사 서평
불멸의 작가 괴테의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갖가지 문화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괴테는 유럽의 징신적 전통이 마지막으로 구현된 작가였다. 그는 자연 연구가였고, 미술가였으며, 자신의 공국에 봉사한 정치 지도자이기도 했다. 그는 후세에 자유에의 의무, 낯설고 이질적인 깃에 대한 긍정심, 존재하는 것에 대한 감사함. 그리고 장래의 것에 대한 비판적 개방성을 가르쳐준 현인'(베르너 켈러/바이마르 괴테 협회 회장)으로서 많은 저작을 남겼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여 민음사는 (민음사 시계문학전집) 속에 괴테의 대표작들을 특별 편성하여 출간한다. 출간되는 괴테의 작품은 [파우스트] (전2권),[ 벨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전2권),[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그리고 국내에 초역되는 작품들이 포함된 희곡집 [이피게니에·스텔라] 이다.
이번에 펴내는 괴테의 희곡집에는 괴테의 재치와 유머를 엿볼 수 있는 희극 '연인의 변덕' 과 '피장파장'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처럼 청년시절의 연애 체험에서 씌어진 멜러 드라마 '스텔라' , 독일 고전주의 드라마의 백미로 꼽히는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 그리고 난해하기로 이름이 있으며 괴테가 정치적, 역사적으로 독일의 미래를 예견한 작품이라고 해석되는 후기 문제작 '에피메니데스' 까지 다섯 작품이 실린다. 이가운데 '이피게니에' 를 제외한 네 작품은 국내 초역이며 '이피게니에' , '스텔라'는 낭송극의 형식으로 올해 국내에서 초연된다.
희곡집에는 괴테가 직접 그린 그림들의 화보를 실어 화가로서의 괴테를 만날 수 있게 편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