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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호메로스 (2022.3.25)

클리오56 2022. 3. 25. 20:50

1. 강연: 서양 고전학자 김헌 (서울대 인문학 연구원)

 

2.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 문학적 가치: 프랑스 레몽 크노 "모든 위대한 문학작품은 일리아스거나 오디세이아다" => 서양문학에 무한한 영감 => 서양문학사에서 신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게 된 호메로스(BC800?~750)

* 일리아스: 트로이 전쟁의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의 활약을 다룬 전쟁이야기 

  오디세이아: 트로이 전쟁 후 영웅 오디세우스의 약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

* 미노아 문명(BC 3,000~1,100): 유럽과 아프리카, 그리스 본토와 이집트 사이에 있는 크레타 섬에서 발생한 고대문명

* 미케네 문명(BC 1,600~1,100): 미노아 문명이 전성기를 지나 쇠퇴하고 있을 쯤에 그리스 본토에서는 미케네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해서 새로운 문명이 탄생. 미케네 문명이 쇠퇴할 때쯤 트로이 전쟁 발발

* 트로이 전쟁(기원전 12세기): 트로이 왕자 파리스에게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는 형이자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과 함께 그리스 연합군을 결성해 트로이를 침략. 트로이도 그리스 연합군의 침략에 맞서기 위해 주변의 나라들과 군대를 조직해 대응. 트로이군의 규모는 그리스 연합군의 1/10. 전쟁의 승자는 그리스 연합군.

* 암흑기(BC 1,100~750): 트로이 전쟁 승리 후 암흑기에 접어든 그리스 문명. 약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으로 인해 국력이 쇠퇴하고 국가의 내부적 혼란 야기. 호전적이고 난폭한 도리아인이 그리스 본토에 침입해 미케네 문명을 파괴

* 상고기(BC 750~480): 호메로스는 상고기 초기에 활동했던 고대 그리스 시인. 지금의 팔레스타인 지역에 살았던 페니키아인들이 사용한 알파벳이 그리스에 도입되고 자신들만의 그리스 문자로 새롭게 만들어서 사용. 문자가 만들어지면 기록이 가능. 이때 호메로스는 구전으로 전해지던 트로이 전쟁 이야기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썼다고 알려진다. 트로이 전쟁 서사시중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만 온전히 전해지고 나머지 작품들은 제목과 줄거리만 전해짐. 

3. 일리아스

- 일리아스 첫 부분은 이렇게 시작

진노를 노래하라, 여신이여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의 파괴적인 진노를,

이는 수만의 고통을 아카이아인들에게 주었고

영웅들의 수많은 굳센 혼백들을

하데스에게 내던졌으며

그들 자신들은

먹이거리로 만들고 있었으니

개들과 온갖 새들에게

그리고 제우스의 뜻은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아트레우스의 아들

사람들의 왕과 고귀한 아킬레우스가

불화를 일으켜 서로 갈라섰던 바로 그 순간부터

신들 중에 누가 대체

그 둘을 함께 놓아 불화케했는가?

 

* 아트레우스 아들, 사람들의 왕은 트로이아 전쟁 전체에서 그리스군을 지휘했던 총사령관 아가멤논을 말합니다.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가 서로 불화를 일으켜 다투게 된 장면부터 일리아스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이 첫 번째 장면이 보여줍니다. 주목할 것은 이 작품 전체의 첫 번째 단어 진노에 주목해 보셔야 합니다. 이 진노는 아킬레우스의 진노인데 일리아스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작품이 시작되면 아가멤논에게 크리세스라는 아폴론의 사제가 찾아옵니다.크리세스는 전리품으로 잡혀간 딸을 되찾기 위해 아가멤논을 찾아간다. 아가멤논이 버럭 화를 내면서 당신의 딸은 나의 명예를 기리기위해 데려온 것인데 당신이 딸을 다시 데려간다면 나는 불명예를 얻게 될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딸을 돌려줄 수 없다라고 얘기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크리세스는 그 자리를 떠나는데, 크리세스는 바로 아폴론의 사제이기에 아폴론에게 기도한다. 아폴론이여, 내가 모욕을 당했으니 아가멤논과 그리스인들에게 복수를 해주십시오. 그러자 아폴론이 올림포스 산에서 내려와 내려와 그리스군을 향해 화살을 쏘기 시작합니다. 이러다보니 그리스군은 전쟁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많은 그리스군이 죽어가고, 이 모습을 지켜본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에게 요청합니다. 당신이 크리세이스를 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이 사단이 일어났다. 빨리 그 여인을 돌려주고 우리가 안정을 되찾고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라고요청했습니다. 아가멤논이 또 화를 내겠죠. 좋다, 내가 네가 말한대로 이 크리세이스를 돌려주겠다. 하지만 내가 명예의 상을 빼앗기고 가만히 있을 순 없으니 네가 아끼는 브리세이스를 빼았겠다. 그리스군 전체를 구하기 위해서 제안했는데, 아가멤논이 무리한 요구를 하자 화가 난 아킬레우스는 아가멤논을 칼로 찌르려고 했다. 이것이 일리아스 작품 전체에 큰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아킬레우스의 첫 번째 진노이다. 그런데 하늘에서 아테네 여신이 내려와 아킬레우스의 머리를 잡고싸움을 말립니다. 네가 여기서 아가멤논을 칼로 찌르면 그리스군은 내전에 빠지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그러니 여기서 참아라하고 참게 됩니다. 하지만 화가 난 아킬레우스는 그대로 있지 않죠, 아가멤논 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내가 그동안 당신과 당신의 형제인 메넬라오스를 위해 싸웠는데, 사실 이 전쟁이 메넬라오스의 아내인 헬레네를 되찾기 위한 전쟁이 아닌가. 그렇다면 메넬라오스와 아가멤논 당사자들의 전쟁이라 할 수 있는데 아킬레우스가 거기서 피땀을 흘려 가면서 싸울 이유가 없었던 거죠. 이런 이유를 들면서 아킬레우스가 난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라고 선언하며 물러납니다. 이때 아가멤논이 좀 진정하고 아킬레우스를 달래야 했는데 둘 사이에 자존심 싸움이 대단합니다. 아가멤논은 기어이 사람을 보내서 아킬레우스의 여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아옵니다.

 

* 아킬레우스는 슬픔과 분노에 빠져서 바닷가를 거닐게 되죠.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억울하고 분한 심정을 자신의 어머니에게 하소연합니다. 그러자 바다의 여신 테티스가 바다 깊은 곳에서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땅으로 올라옵니다. 자초지종을 다 듣고 아킬레우스에게 말하죠. 너에게 모욕을 준 아가멤논과 그리스군이 한번 혼나야겠구나. 너는 전쟁에 참여하지 말라, 내가 제우스에게 가서 너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요청하겠다. 테티스는 제우스를 만나서 요청합니다. 내 아들이 모욕을 당했으니 내 아들을 모욕한 아가멤논과 그리스인들이 후회할 때까지 그리스가 트로이아에게 패배를 당하게 해달라고. 그래서 제우스는 테티스의 소원을 접수하고 그렇게 하겠노라고 이야기합니다. 그 약속의 증표로 머리를 흔들자 올림포스산 을 비롯해서 온 우주가 흔들렸다고 합니다. 아킬레우스의 진노가 전세계적인 사건으로 확산되는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 이렇게 해서 아킬레우스가 빠진 채 전투가 재개됩니다. 트로이아와 그리스 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데 역시 제우스의 뜻에 따라서 그리스가 밀리게 되죠. 이때 가장 초조한 사람은 바로 아가멤논이다. 전쟁에 이렇게 밀리게 되고 열세에 몰리게 된 이유는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고, 아킬레우스가 전쟁에 참여하지 않게 된 것은 바로 아가멤논 때문이니까. 아가멤논이 자칫하면 모든 패배의 책임을 지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러자 아가멤논은 아킬레우스에게 사절을 보냅니다. 오디세우스, 포이닉스와 아이아스를 보내서 사과를 합니다. 사과하는 의미에서 큰 선물을 주겠다, 그리고 내가 빼앗아간 브리세이스도 돌려주겠다라고 제안을 합니다.

* 아킬레우스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과를 받아들이고 전쟁에 나가서 화려하게 싸운다면 모든 그리스인들이 그를 칭찬할 것입니다. 자 그러면 작품이 여기서 끝나겠지요, 전쟁도 끝나고. 그런데 아킬레우스는 분을 풀지 못합니다. 아직 멀었다 아직 부족하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아가멤논은 더 당해야 한다고 버팁니다. 그런 와중에 전쟁은 다시 재개가 됐고 이 전쟁에서 트로이아군은 총사령관 헥토르를 중심으로 해서 대단한 위력을 보입니다. 그리스군은 그야말로 대패 위기에 직면하게 되죠. 수많은 영웅들이 죽고 그리스인들이 몰살해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것을 보고 가장 안타까워 했던 사람은 아킬레우스의 친구인 파트로클로스였읍니다. 아킬레우스에게 가서 말하죠, 분을 품고 나가지 그랬는가. 그런 아킬레우스는 이미 시간을 놓쳤습니다, 기회를 놓쳤던거죠. 파트로클로스는 그런 아킬레우스의 심정을 이해하고 그렇다면 너 대신 내가 나가 싸우겠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아킬레우스는 허락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 있던 모든 무장을 벗어서 파트로클로스에게 주죠. 이걸 입고 나가서 나대신 싸우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해서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그의 창과 칼을 들고 전투에 나가서 트로이아군을 밀어내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위력이 대단했는지 트로이아군들은 점점 밀리면서 트로이아 도성으로 들어가게 되죠. 이 모습을 본 헥토르가 파트로클로스를 향해 돌진합니다. 그리고 둘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는데 승자는 헥토르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아킬레우스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죽게 된 것입니다. 역설적이지요 왜냐하면 아킬레우스는 자신을 모욕한 그리스군들이 뼈저리게 후회하도록 만든다고 그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바로 그렇게 버티다 보니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친구가 죽게 되는 그런 일이 벌어진 겁니다. 이 죽음의 소식을 알고 아킬레우스는 슬픔과 또 한번의 진노를 느끼게 됩니다. 자기의 가장 사랑하는 친구를 잃었기 때문에 슬픔에 빠졌고 자기 친구를 죽인 헥토르에 대해서 진노하게 되는 것이죠. 바로 이것이 일리아스의 주제인 아킬레우스의 두번째 진노입니다.

* 트로이 전쟁 이후 고향으로 귀향하는 오디세우스의 모험기: 칼립소의 섬 -> 폴리페모스의 섬 -> 알키노오스 왕국 -> 고향 이타카 

정리
* 세상으로부터 이름과 존재가 감춰진 영웅 오디세우스가 자신을 되찾아가는 과정

* 오디세이아의 메세지: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더라도 자신의 행복과 존재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