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소감
- 등장인물: 리어 왕(영국의 왕), 거너릴(큰딸) - 올버니 공작(남편), 리건(둘째 딸) - 콘웰 공작), 코딜리어(셋째 딸) - 프랑스왕, 버건디 공작, 켄트 백작, 글로스터 백작, 에드거(글로스터 백작의 아들), 에드먼드(글로스터 백작의 서자), 오스왈드 (큰딸 집의 집사)
- 소감: 권선징악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비극이겠지만. 리어 왕은 재산을 생전에 딸들에게 나눠주고 딸들 집을 오가며 편안한 노후를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그렇게 일찌기 상속하지는 말라고 조언을 하겠지. 진심어린 셋째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대신 감언이설의 두딸에게만 재산분배를 한다. 여기서도 셋째 딸이 그 진심어린 마음을 입으로 표현했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속 깊은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표현도 중요하다. 결국 비극의 시작이었다. 리어 왕은 충신도 못알아 보았고, 옹졸하고 괴팍스럽다. 나이가 들면 보다 유연해지고 지혜로와져야 한다는데, 그게 쉽지는 않겠지. 나도 누군가에게는 리어 왕같은 인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에드먼드는 독특한 캐릭터이다. 그는 서자라 괄시를 받는 환경을 부숴버리는 용기를 가졌지만, 나쁜 계략을 사용했기에 비난받아 마땅하다.
- 유튜브 '문학줍줍'
* 윌리엄 셰익스피어 (1564~1616): 4대 비극 리어왕, 햄릿, 맥베스, 오셀로
* 리어 왕의 불행한 말년의 생활은 켈트족의 신화로 알려진 리어왕의 전설에서 비롯. 실제로 리어왕은 1500년대 다른 영국 문학에서도 가끔 등장.
* 줄거리: 나이가 많은 영국 리어왕은 어느 날 자신의 세딸을 불러 아버지인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이야기 해보라고 한다. 맏딸과 둘째 딸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온갖 미사려구를 동원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늘어놓지만, 막상 제일 사랑하는 막내딸은 묵묵부답이었다. 그녀는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격분한 아버지 리어는 당초에 왕국을 삼등분하여 세 딸에게 나눠주려던 계획을 바꿔서 거너릴과 리건에게만 왕국을 나눠주고, 코딜리어에는 프랑스왕에게 쫓아내듯이 시집보내버린다. 충신이었던 켄트는 이 일의 부당함을 리어에게 간언하지만 이성을 잃은 리어는 켄트마저 추방한다. 왕국을 두딸에게 나눠준 리어는 두딸과 번갈아가며 살기로 하고, 먼저 찻째 딸 거너릴과 올버니 부부와 함께 지낸다. 그런데 거너릴은 아버지의 시종 100명이 너무 많다며 반으로 줄이라고 한다. 리어는 이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고 마침내 딸에게 끔짝한 저주를 퍼붓고 둘째 딸 리건에게 간다. 이 와중에 충신 켄트는 변장한 채 리어를 따르고, 리건에게 사자로 파견된다. 한편 왕국에는 글로스터 백작이 있었는데, 에드가 적자와 에드먼드 서자가 있다. 에드먼드는 형인 에드가의 상속자 자리를 빼았기 위해 아버지 글로스터와 에드가의 사이를 이간질하고, 글로스터는 에드가를 잡기위해 수배령까지 내리지만 에드가는 도주하여 미치광이 거지로 변장한 채 살아간다. 한편, 리건에게 도착한 켄트는 아버지 리어가 찾아올거라고 전한다. 그녀는 이미 언니로부터 아버지의 행동을 전해들은 상황이었고, 리건은 아버지의 사자로 켄트를 감금해버리며, 남편 콘웰과 함께 글로스터의 영지로 피한다. 리어는 리건이 자신을 부양하기 싫어 피했다는 ㅇ야기를 듣고 화가나 클로스터의 영지까지 쫓아가는데 리건은 그를 홀대한다. 격분한 리어는 비바람이 몰아치는 밤에 광야에서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다가 실성한다. 이때 언니들의 불효를 전해들은 코딜리아는 남편 프랑스 왕에게서 군사를 빌려 영국으로 쳐들어온다. 그 소식을 들은 글로스터는 에드먼드에게 리어왕을 위해서 싸우자고 한다. 하지만 에드먼드는 아버지를 배반하고 콘웰에게 아버지의 계획을 알리고, 콘웰은 글로스터를 잡아 두 눈을 뽑아버리는데, 이러한 만행에 반발한 하인에게 죽음을 당하고만다. 가까스로 도망친 글로스터는 거지로 살아가던 에드가를 만나고 에드가는 아버지 글로스터를 돌본다. 한편 리어는 프랑스 군의 코딜리아와 재회한다. 올버니 공작은 장인인 리어를 다시 모시고자 하는데 정작 딸들인 거너릴과 리건은 극렬히 반대한다. 그녀들은 아버지와 싸우기 위해 병력을 이끌고 나간다. 놀라운 것은 거너릴과 리건 모두 에드먼드와 사랑에 빠지며, 그는 그것을 이용해 양쪽 모두에게 양다리를 걸친다. 마침내 영국군과 프랑스군은 전투를 벌이는데, 프랑스군은 패하고 리어와 코딜리아는 포로가 된다, 하지만 아내 거너릴이 에드먼드와 주고받은 편지를 본 올버니 공작과 에드먼드는 내분을 일으키고, 올버니 진중에 있던 에드가가 나서 에드먼드와 결투를 벌이고 그를 살해한다. 동시에 거너릴은 질투에 눈이 멀어 리건을 독살하고 자신도 자살한다. 안타깝게도 에드먼드는 죽기 전 사람을 보내 코딜리아를 살해했고, 그 소식을 들은 리어 역시 충격으로 세상을 떠난다. 결국 리어 왕과 세딸은 모두 비참하게 죽음을 맞았고, 이렇게 작품은 마무리된다.
* 감상평:
(1) 표현해야 한다: 리어가 세딸에게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 해보라는데서 시작하는데, 두딸은 각종 미사려구로 아버지를 현혹하지만, 막내 코딜리아는 물론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사랑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물음에 굳이 대답하지 않았다. 충신 케트는 말한다. "목숨을 걸고 말씀드리지만, 폐하의 막내딸이 폐하를 가장 덜 사랑하는 것이 아닙니다. 낮은 소리에 울림이 없다고 가슴이 빈 것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아 결국 아버지와 자신을 비롯 온 집안의 불운을 맞게 된 것이다. 코딜리아의 생각 "말하기 이전에 행하려 할 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번지르르한 기술은 없습니다." 표현하지 않아도 상대가 알것이라는 착각으로 인간관계가 무너지는 모습이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결국 사람은 표현해야만 아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우리의 감정을 상대에게 표현해야 한다는 점을 이 작품은 우리에게 알려준다.
(2) 집안일은 작은 일이 아니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의 집안이 비극을 맞이하는데, 글로스터 백작의 집안이다. 글로스터 백작은 리어왕에 대한 충심이 있고 거너릴과 리건의 불효에 분개했지만, 정작 자기 아들인 에드먼드가 자기 집안을 어지럽히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코딜리어의 프랑스군이 진군해 들어올 때 리어의 편에 설 것을 결심할 정도로 사리에 밝고 결단력있는 사람이었지만 자기 집안일에 대해서는 전혀 무지했다. 흔히 바깥일은 중요하고 큰 것이라 생각하고, 집안일은 덜 중요하고 작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글로스터가 자기 집안에 관심을 가지고 단속해나갔다면 최소한 그의 집안은 불행을 면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작품은 집안일이 결코 하찮거나 작은 일이 아니며, 도리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일깨운다.
(3) 삶을 대하는 태도: 리어는 자신이 죽기전에 후사를 정해두고 싶었던 것인지 살아 생전에 왕국을 나누어 딸들에게 주려고했다. 그 과정에서 두딸의 감언이설에 속았고, 코딜리어의 진심을 알아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충신인 켄트마저 추방시키는 실수를 저질렀다. 게다가 그는 왕국을 둘로 나누어 준 상황에서도 수행원 100명 유지를 고집하다가 딸들과 갈등을 빚는다. 그 결과 그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정리해 보면 비극을 초래한 장본인은 다른 누가 아니라 리어왕 자신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자신의 실수는 깨닫지 못하고 하늘과 다른 사람들만 원망하다가 죽는다. 만약 그가 자신의 왕국을 분할하지 않거나, 딸들을 제대로 알아보았거나 켄트의 충언을 받아들였다면 이런 비극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자기 삶의 결과에 대한 가장 큰 원인제공자는 자기 자신이라는 점~ 에드먼드는 말한다 "흔히 자기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나쁜 결과로 인해 불행을 겪게 되는 경우에, 세상의 바보들은 그 재앙을 해와 달과 별의 탓으로 돌리는 법이지"
- 작품해설: 역자 한우리
* '리어왕'은 셰익스피어 비극 가운데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분노와 슬픔으로 가득찬 극: 배은망덕과 배신이 판을 치고 질서가 무너진 어지러운 세상. 이 세계에서 부녀 관계와 부자 관계가 끊어지고 깨지며, 주인과 하인의 관계도, 형제와 자매의 관계도 어그러지고 빗겨 나간다.
* 비극의 시작은 리어 왕 자신이 국사를 돌보고 나라를 걱정하기에는 늙고 지쳤으니 이 땅과 왕권을 나누어 딸들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편안하게 돌봄을 받으며 여생을 보내겠다고 선언에서 비롯. 이 갑작스러운 결정과 신속한 집행은 그의 왕국의 안정과 조화를 한 순간에 뒤흔든다.
* 리어는 광기에 빠져서야 비로소 현실에 대한 안목을 획득한다. 모든 것을 다 잃고서야 그의 내면의 눈은 외관을 뚫고 사물의 본질 속으로 침투해 들어간다..... 비록 이극이 선한 코딜리어의 죽음과 함께 리어마저 비참한 광기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르는 것으로 그치지만, 그들의 뒤에는 선한 무리인 에드거와 올버니 공작이 서있다. => '리어 왕'에 그려진 고통과 악, 그리고 이를 넘어 어렵게 성취되는 선의 승리와 자기 인식은 곱씹어 볼수록 여전히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로 남는다.
- 주요 문장
* (프랑스왕->리어) 마음으로 하고자 하는 일을 입에 올리지 않은 그 과묵함 때문이란 말입니까? ...공주는 그녀 자체가 지참금이오.
* (에드먼드) 자연의 욕망을 은밀히, 격렬히 즐기다 만들어진 내가 오히려 지루하고, 맥 빠지고, 싫증난 침대 속에서 잠결에 잉태된 멍청한 족속에 비해 더 낫지 않은가?
* (에드먼드) 잘 속는 아버지에 곱게 자란 형님이라. 천성이 남에게 해를 끼칠 줄 모르니 의심할 줄도 모르는구나. 그 어리석은 정직은 내 계획의 순풍에 돛을 다는 격이다! 이제 할 일은 분명해졌다. 태생 때문에 재산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지략으로 차지할테다. 목적에 부합한다면 무엇이든 정당화할 수 있어.
* (에드거) 그래도 이렇게 멸시받고 잇다는 것을 아는게 낫지. 멸시받으면서도 아첨받아 모르고 있는 것보다야. 최악의 상황에 가장 비참하게 밑바닥까지 떨어져 있어도 여전히 희망은 있으니 두려울 것 없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자는 굴러 떨어질 일만 남아 있지만, 밑바닥에 선 자는 웃을 일만 남아 있지.
책소개
목차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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