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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셰익스피어 (2022.2.22)

클리오56 2022. 2. 22. 22:32

내용 및 소감

- 등장인물: 햄릿(덴마크 왕자), 유령(햄릿의 아버지 혼령), 클로디어스(덴마크 왕, 햄릿의 숙부), 거트루드(왕비, 햄릿의 어머니, 숙부의 아내), 플로니어스(재상, 오필리어의 아버지), 레어티즈(플로니어스의 아들), 오필리어(햄릿의 애인, 플로니어스의 딸), 호레이쇼(햄릿의 친구)

 

-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35-1

* 로미오와 줄리엣은 왜 4대 비극에 포함되지 않는가? 구성에서 우연적 사건 사고가 많이 일어나니 구성의 치밀성에서 좀 떨어진다. 가장 높은데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다른 작품들이 더욱 비극적. 

* To be or not to, that is a question.: 여러 해석이 상존.  살아서 부지할 것이냐 죽어서 없어질 것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있음이냐 없음이냐, 이것이 문제이다. 최근에는 '이대로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일어날 것인가, 이것이 문제로다'. 

* 워낙 역작이 많으므로 베이컨 등 다른 사람이 썼다는 설도 있을 정도.  

* 햄릿이 대단한 이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행동, 햄릿은 우유부단, 이런 대립 구도, 그리고 오이디푸스의 유형을 이 햄릿 작품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 줄거리를 보면 싱겁지만, 햄릿을 통해 인간 유형의 원형을 본다. 우유부단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아주 치밀한 종합적인 인간이다. 사람이란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죽느냐 사느냐? 온갖 굴욕을 받으며 찌질하게 사느냐, 아니면 두려움을 극복하고 차라리 한 목숨 죽어 종결하는게 고결한 삶인가? 이런 삶의 문제가 근본적인 것이다. 까뮈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자살하느냐 마느냐이다. 이런 물음이 햄릿에 주어진 것이다. 내가 이런 짓을 해서까지 살아야해? 이게 바로 햄릿의 고민이고 주제이다. 한방에 끝내느냐, 그래도 끌고 가야하느냐? 이런 문제. 생각이 많으니 결행되지 못하고 계속 이어져간다. 그게 또한 삶이기도 하고. To be or not to be는 선택의 문제를 보여주지만, 결국 선택이 명료하지 못하다. 위대한 책은 질문하게 만든다. 길이 다 있다고 하는것은 종교다. 문학이나 철학은 질문이다. 햄릿은 완성이 아니라 고결한 가치를 향해서 나아가는 삶이다. 결국 순리대로 간다.    

 

- 역자의 작품해설(역자 한우리): 뒤틀린 시대를 바로잡으려는 근대적 인물 햄릿에 대하여

* 햄릿이 지나치게 생각이 많은 탓에 정작 실행에는 옮기지 못하는 나약한 인물이라는 평은 오해라는 것. 오히려 주체성과 합리성을 갖춘 근대적 인물이라고 평한다. => 햄릿은 검술도 제접 실력있기에 클로디어스를 죽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가 회개 기도중에 죽이지 않은 것은 기도 중에 죽이면 그가 천국에 가기 때문이다. 또한 급격하게 변한 자신의 주변 상황과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었다. 왕을 죽이고 난 후 어떻게 변호할까? 유령의 말을 믿고 행동했다거나 자신이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까? 숙부 편은 누구이고, 내 편은 누구인가? 햄릿은 정치적 암투와 권력 다툼에서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가 중요. 특히 어머니가 숙부와 재혼한 상황이다. 햄릿과 대립되는 인물이 레어티즈이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죽엇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무슨일이 잇어도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며 주저없이 햄릿에게 복수하려 한다. 반면 햄릿은 스스로 이 뒤틀린 세계를 바로잡기 위해 태어났다면서 단순히 숙부에 대한 복수 뿐만 아니라 무언가 썩어버린 덴마크 왕실의 질사, 국가의 질서, 나아가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으려 애썼다는 점을 보여준다. 극중 햄릿은 왕위를 강탈한 자의 칙령을 거스르고, 페지하고, 대체할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며, 이에 따라 숙부 살해라는 단순한 복수는 지연된다. 이러한 지연은 햄릿이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선택하여 행동하는 합리적인 근대인이었음을 보여준다. 

* 응시의 중요성: 주체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햄릿이 선택한 방법은 응시이다. 특히 햄릿은 미친 척 자신을 가장한 채 타인을 관찰한다. 염탐이나 감시를 통하여 숨겨진 진실을 파악한다. 

* 보여주기와 보기의 극적 장치: 이 당시의 시대적 배경을 보면 엘리자베스 여왕 통치시대인데 상업이 발달하고 무역을 통해 도시가 전성하는 초기 자본주의가 태동중이었다. 신분이 고정되었던 중세와 달리 중간 계층인 상공업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여러 계급과 여러 마을 출신이 한 공간에 모이게되어 전통적인 신분질서에 약간의 균열이 생겼다. 따라서 의복이나 행동거지와 같은 외관을 관찰하여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였다. 이런 과정에서 게급에 맞는 혹은 계급과 달리 멋진 겉치례와 행동거지를 꾸며내는 것의 중요성이 인식되었다. 외관의 중요성, 보여주기와 보기의 역학을 잘 알고 잇는 햄릿이 미친 척 연기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한 행동도 옷매무새를 풀어헤친 차림으로 오필리어 앞에 나타나는 것이었다.

* 근대인, 변화하는 사회상을 보여 준 최고의 역작: 급변하던 권력의 암투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햄릿이 취햇던 전력은 연기를 통한 주변 응시와 관찰로서 복수를 위한 힘을 키우는 것이었다. 이처럼 합리적인 이성을 지닌 근대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이 극은 변화하는 당대의 사회 상황을 충실하게 반영하는 흥미로운 극으로 셰익스피어의 극 가운데서도 단연 최고의 역작이다. 

 

- 유튜브 '도시책방' 해설

* 햄릿하면 떠오르는 인간형은 우유부단하고,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고, 행동 앞에서 주저하는 것.  돈키호테형 인간, 즉 생각하지 않고 저돌적으로 마음에 꽂히면 바로하는 그런 인간형과 굉장히 대비. 4대 비극중에서 가장 복합적인 갈등을 안고 있는 인물. 이런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갈등 때문에 극중에서 보여지는 햄릿의 모습은 시공간이 다른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공감을 전달한다. 

* 햄릿은 입체적인 캐릭터인데, 그 갈등은 3중 구조로 되어있다. 이런 다중적인 갈등 때문에 이걸 해결하면 저기가 막히고, 저걸 해결하자니 또 여기가 막혀버리는 끝없는 딜레마 상황에 빠지게 된다. 햄릿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될 인물이었다. 왕자로 편안하게 온갖 대우를 받고 살았던 금수저 햄릿이 어쩌다가 이런 인간적인 고뇌로 고민하게 되었는지, 이 수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까지도 이야기되는 이유를 지금부터 살펴보겠다.

 

* 줄거리: 덴마크의 왕자인 햄릿은 낮잠을 자다가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 하지만 햄릿의 어머니인 거트루드는 남편의 명복을 제대로 빌기도 전에 남편의 동생인 클로디어스와 바로 결혼한다. 삼촌이 자신의 의붓 아버지가 된 것이다. 햄릿이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더불어 어머니에 대한 수치심으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에 햄릿 앞에 아버지의 모습을 한 유령이 나타난다. 이 유령은 자신이 햄릿의 아버지이자 왕이었다면서 동생이 자신의 왕위를 빼았기 위해 잠들어 있던 자신의 귀에 독물을 쏟아 시해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유령은 햄릿에게 자신의 복수를 부탁한다. 여기에서 부터 햄릿의 고민과 갈등이 시작된다. 햄릿은 자신의 고민과 갈등을 숨기기위해 미친 척하면서 우선 유령의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해야 했다. 우선 햄릿은 삼촌이 아버지를 죽이는 풍자극 '쥐덫'을 기획해서 삼촌인 클로디어스와 어머니 거트루드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귀에 독을 넣는 장면에서 클로디어스는 연극을 보다말고 자리를 떠난다. 그러면서 왕비에게 햄릿이 미쳤다고 분노한다. 왕비는 햄릿과 대화를 하겠다고 단독 대화를 시도하는데 이 대화를 왕의 보좌관이자 재상인 오필리아의 아버지 플로니어스가 커튼 뒤에서 몰래 엿듣는다. 그리고 이 사실을 눈치챈 햄릿이 우발적으로 플로니어스를 살해한다. 햄릿의 연인이었던 오필리어는 햄릿이 미친척 하면서 수녀원으로 가버리라는 막말에 이미 크게 상심하고 있던 상태에서 햄릿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에 물에 빠져 자살한다. 클로디어스는 햄릿을 없애버릴 계획을 한다. 햄릿을 유학이란 명분으로 영국에 보낸다. 겉으로는 영국 유학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영국 왕에게 햄릿을 죽이라는 서찰을 보낸다. 편지는 햄릿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햄릿은 덴마크로 다시 돌아가 진정한 복수를 결심한다. 하지만 궁전에는 아버지 플로니어스와 여동생 오필리아의 죽음에 복수를 맹세한 레어티즈가 햄릿을 기다리고 있었다. 레어티즈는 칼에 독을 묻혀 칼싸움을 준비했고 클로디어스는 혹시몰라 포도주에 독약을 타서 마시게 할 플랜 B까지 준비했다. 칼싸움에서 햄릿이 계속해서 이기지만 만만치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왕비는 아들이 염려되어 땀을 흘리며 갈증을 느낀다. 클로디어스가 햄릿이 마시게하려던 독배를 왕비가 마신다. 그리고 햄릿은 레어티즈의 칼에 상처를 입는다. 상처입은 햄릿은ㄴ 진지하게 결투에 임하고 결투 도중 칼이 뒤바뀌면서 레어티즈는 자신의 독검에 찔린다. 레어티즈는 죽어가면서 이 모든 암투는 클로디어스가 계획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에 분노한 햄릿은 클로디어스를 찔러버린다. 햄릿은 아버지의 복수를 완성한 듯했지만 결투 중에 생긴 상처의 독으로 결국 서서히 죽어간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본 호레이쇼가 이 모든 진실을 알리고 햄릿의 명예로운 죽음으로 작품은 끝난다.   

 

* 햄릿을 둘러싼 3가지 갈등구조

** 햄릿은 고민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다. 햄릿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 갈등이 다중적으로 엮여있기 때문인데, 햄릿이 겪는 갈등이 하나가 온 다음에 또 다음, 다음, 이렇게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서 어떤 것도 쉽사리 해결할 수 없는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다. 그래서 무엇하나 결정하기 참 어려웠는데, 우선 아버지의 죽음이다. 낮잠을 주무시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돌아갔다. 이 극에서는 죽기전에 기도와 회개를 통해서 천국을 갈 수 있다라는 기독교적인 장치가 있는데, 아버지는 그렇게 죽음 전에 자신의 죄를 씻어낼 회개할 시간도 없이 갑작스레 돌아간다. 이런 아버지의 죽음은 햄릿에게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남겼고 왕국의 정치에는 권력의 공백을 남겼다. 왕이었던 아버지가 죽었으니 당연히 왕자인 햄릿이 왕의 자리를 물려받는게 순리인데, 하지만 왕비인 어머니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두달도 되기전에 아버지의 동생이자 햄릿에게는 삼촌과 결혼하고 만다. 이 결혼을 통해서 삼촌이 왕의 자리에 오른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까 왕자라는 신분 자체도 매우 위태롭고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와도 굉장한 심리적인 거리감이 생긴다. 심리적인 거리는 좀 완곡한 표현이고 햄릿이 느꼈던 감정은 수치심이다. 어머니가 너무 챙피한 것이다. 남편의 명복을 빌기도 전에 결혼을 해버렸다. 사랑의 감정에 치우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 거라고 어머니를 이해하려고 하지만 햄릿의 마음은 사랑을 의심하는데서 시작해서 사랑을 불신하고 여성을 혐오하면서 인간을 믿지 못하는 상태로 이른게된다. 미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다. 이런 사랑에 대한 불신은 자신이 사랑했던 오필리아에게 투영이되는데, 오필리아에게 정떨어지는 막말을 마구 내뱉는다. 햄릿이 가지고 있던 사회적인 지위, 왕자로서의 지위가 위태롭게 되고 그로인한 연인관계까지 흔들려서 햄릿이 쉴 곳은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인 왕에게 복수를 하지니 어머니가 걸리고 어머니를 위해 삼촌을 왕으로 받들자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오필리아와 사랑의 도피를 하자니 너무나도 비적한 것 같고, 햄릿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미치거나 미친 척하는 것뿐이었다. 햄릿이 진짜로 미친 것인지 아니면 미친 척한건지는 여러 비평가의 의견이 있다. 이 모든 내용이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정말로 미쳐버린 햄릿이 저지른 일이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정말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완벽하게 미친 척한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 

** 생각하고 방황하는 인간, 햄릿: 햄릿은 1600년대 상연된 연극이다. 그때는 중세의 암흑기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성이 회복되는 르네상스의 시기이다. 절대적인 믿음과 복종에서 벗어나 인간의 자유의지와 이성과 감성이 회복하는 시기이다. 햄릿을 중세시대의 배경으로 그렸다면 우리가 알고있는 지금의 햄릿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신 앞에서 기도하며 해답을 구하고 신에게 모든 것을 맡겼을거다. 신의 뜻을 따라 하기만하면 되니까 고민의 여지도 선택의 여지도 없었을거다. 물론 그때 당시에도 자발적으로 자기주체적으로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그런 상황은 있었지만, 르네상스와 비교를 하자면 중세시대에는 정말 인간의 주체적인 결정과 선택권, 이런 것이 없었기 때문에 고민 조차도 없었던 시기이다. 인간의 뜻과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말은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말이다. 선택 앞에서는 모든 인간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유와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중세시대에는 신의 뜻대로 소명대로 그래서 신과 운명에 따른다는 인간적인 책임은 별로 없었던 시기이다. 르네상스는 이와 반대로 인간 중심의 사회로 인간의 선택과 자유와 책임과 의무와 권리, 이 모든 것들이 나타나는 시기인데 인간은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주체적인 인간형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햄릿의 삶은 우유부단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햄릿은 굉장히 많은 내면적인 고민과 고뇌가 많았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클로디어스가 선왕의 죽음에 대해 회개의 기도를 올리는 장면에서, 그 순간 햄릿은 클로디어스를 칼로 찔어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햄릿은 차마 클로디어스를 죽이지 못하는데, 여기서도 비평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누군가는 햄릿이 너무 우유부단하여 죽이지 못했다고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클로디어스가 회개 기도를 했기 때문에 그 순간 햄릿이 클로디어스를 죽이게되면 햄릿은 클로디어스가 천당을 간다고 믿었기 때문에 죽이지 않았더고 이야기하는 비평가도 있다. 철천지 원수인 클로디어스가 천국 가는게 너무 싫어서 죽일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복수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우유부단 해서 놓쳤거나 너무 감정적으로 그 인간이 미워서 사후 세계까지 걱정해서 너무 생각이 많아서 타이밍을 놓친거다 이렇게 분석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햄릿은 3겹의 갈등구조에 둘러쌓여있어 쉽사리 그 어떤 갈등도 걷어내지 못하는 그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인물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단순하고 명쾌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햄릿은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었기 때문에 고민했다. 어머니의 재혼은 자신의 신념을 파괴하는 결과를 이끈다. 자신이 믿었던 세계가 무너지면서 아주 심각한 우울증 상태에 빠지는데, 하지만 어머니의 재혼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없었다. 무의식적으로 반항과 복수를 꿈꾸기도 하지만 그 마음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선왕의 유령이 나타나면서 햄릿의 마음에 품고 있었던 수치심과 혐오심과 복수심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햄릿이 드디어 복수할 명분을 찾게된 것이다. 하지만 햄릿은 선뜻 복수를 계획하지 못한다. 이 선왕으이 유령이 햄릿에게 한 가지 전제조건을 단느데, 복수를 하면서 마음이 더렵혀지지 않도록하거라라는 전제를 단다. 복수를 하면서 마음이 더러워지지 않는게 가능한가? 복수를 꿈꾸는자, 복수를 계획하는자는 이미 마음이 지옥이다. 그래서 햄릿은 계속해서 복수를 생각하지만 이러한 선왕의 전제조건 때문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햄릿은 계속해서 자기 모순과 자기 혐오를 반복한다. 복수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기력함 그리고 자기 때문에 스스로 자살하게 된 연인의 죽음 앞에서 자책을 떠나 자기 혐오에 빠지게 된다.

** 우리의 삶과 같은 기승전 죽음: 희극은 매우 함축적이라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빠르게 전개되는데, 특히 이 작품에서 모든 대사가 함축적이고 의미가 있다. 지나가는 행인 조차도 그 한마디 한마디에 의미를 찾을 수있다. 대사 하나가 허투루 쓰인게 없을 정도이다. 대사에 함축된 인간적인 번뇌와 고민 그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와 암투와 복수 끝에 도달한 곳은 죽음이다. 이야기의 결말만 보면 정말 이 햄릿은 우리가 보고 있는 어떤 막장 드리마보다도 더한 막장의 결과이다. 이 작품의 주요 인물인 햄릿, 클로디어스, 거트루드, 플로니어스, 오필리아, 레어티즈까지 모두 죽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호레이쇼가 이 이야기를 알려줄 뿐이다. 세상에 다 죽어버렸네 이렇게ㅐ 한탄할 수도 있지만 그 죽음들이 개연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너무 어처구니 없거나 급작스럽거나 이렇게 생뚱맞지는 않다. 등장인물들이 결국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이 개연성이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에 오히려 죽지 않으면 극이 어색할 정도이다. 햄릿을 굉장히 우유부단하고 생각이 많은 인간으로 생각하지만 이 햄릿이 처한 상황을 봤을 때 슬픔, 실망, 분노, 좌절, 자기혐오, 자책, 죄책감 이러한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떠안고 살면서도 미친 척하고 아버지의 복수를 끝까지 이루어내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버티는데 능한 굳건한 인물로 보여진다.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살아남으면서 복수를 하기 위해 때로는 머뭇거리고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이 몯느것을 이루어내는 햄릿에 존재론적인 깊이와 무게가 절실히 느껴지는 작품이다.         

 

- 생각할 문장들....

* (햄릿의 방백) 친척보단 가깝고 혈육보단 멀지. => A little more than kin, and less than kind. 친척보단 가깝고 혈육보단 멀지. 이는 햄릿의 첫대사로 냉소적으로 동음이의어를 통해 이중적인 의미를 내포한 말을 함으로써 앞으로 두 인물간에 벌어질 신경전과 복수를 암시한다. 그는 숙부 클로디어스가 자신의 아버지가 된 상황을 못마땅해하고 있다. 

* 햄릿: 어머니도 먹으면 먹을수록 그 음식이 탐이 나듯 잠시도 아버지 곁을 떠나지 않으셨어. 그러던 어머니가 채 한달도 못되어 -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로다..... 한 달도 못되어 그 거짓 눈물의 소금기로 충혈된 흔적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결혼을 하시다니. 참, 더럽게 빠르구나. 그토록 능란하게 근친상간의 잠자리로 달려가다니!

* (햄릿 -> 호레이쇼) 절약이라네, 절약. 장례식에 요리한 고기를 식혀 결혼 잔칫상에 올려놓았지. 그런 꼴을 보느니 차라리 저승에서 원수를 만나는 편이 나을거야. 

* (플로니어스 -> 오필리어) 오필리어, 그의 맹세를 믿지 마라. 사내의 맹세란 중매쟁이같이, 속이기 위해서 고상하고 경건한 척하는 거란다. 

* (유령 = 햄릿) 네 애비를 문 그 독사가 지금 왕관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아, 내 예감이 맞았어! 숙부가! 그렇다. 그 짐승같이 불륜과 간통을 일삼는 바로 그 놈이다. 요술같은 간계와 반역의 재주로.... 그러나 일을 서두르면서도 마음이 흐려지거나 어머니를 해치는 일이 잇어서는 안 돼. 어머니는 하늘의 심판에 맡기고 마음속 가시에 찔려 아픔을 겪도록 내버려 두라. 

* 햄릿: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어느 쪽이 더 고상한가? 가혹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참고 맞는 것과 밀려드는 역경에 대항하여 맞서 싸워 끝내는 것 중에. 죽는다는 건 곧 잠드는 것. 그뿐이다. 잠이 들면 마음의 고통과 몸을 괴롭히는 수천 가지의 걱정거리도 그친다고 하지. 그럼 이것이야말로 열렬히 바랄만한 결말이 아닌가? 죽는다는 건 자는 것. 잠이 들면 꿈을 꾸지. 아, 그게 걸리는구나. 현세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죽음이라는 잠에 빠졌을 때, 어떠한 꿈을 꿀 것인가를 생각하면 여기서 망설이게 돼. 이게 바로 지긋지긋한 인생을 그처럼 오래 끌고 가는 이유야....... 다만 죽음 다음에 겪을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결심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어떠한 여행자도 돌아오지 못한 미지의 나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저 세상으로 날아가기보다는 차라리 현세의 익숙한 재앙을 참는 편이 낫다는 생각 때문이야. 이렇게 유유부단함이 우리를 비겁하게 만들어, 혈기왕성한 결단은 창백하게 질려 병들어 버리고 천하의 웅대한 계획도 흐름이 끊겨 실천하지 못하게 되는 법. 

* (햄릿) 칼끝에 독을? 그렇다면 독이여, 네 할일을 다해라. (왕을 찌른다)...... 자, 이 음탕하고 잔학한 살인자, 저주받을 덴마크의 왕아. 이 독약을 마셔라 (햄릿이 왕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다) 이게 너의 진주냐? 어머니 뒤를 따라가라. (왕이 죽는다).... 그러나 그냥두자. 호레이쇼, 나는 죽네. 자네는 살아남아, 모르고 있는 이들에게 나와 나의 사정을 올바로 전해주게...... 그러나 예언하건대 다음 국왕으로 선출될 사람은 포틴브라스야. 이게 내 유언이네.    

 

교보문고 책소개

뒤틀린 시대를 바로잡으려는 근대적 인물!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백미인 희곡《햄릿》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 예민한 감수성과 지성, 섬세하고 결백한 성격의 소유자 햄릿은 어느 날 존경하던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까지 숙부와 재혼함으로써 큰 충격을 받는다. 분명 숙부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확신을 가지면서도, 그의 복수는 자꾸 늦춰진다. 그러나 비범한 상상력, 고도로 발달된 지성, 지나치게 섬세한 양심과 우울증 증 여러 가지 요인으로 말미암아 햄릿은 복수를 결행하지 못하는데……. 사랑과 원망 살인과 원한으로 찌든 비극의 명작이다.
저자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는 는 영국의 시인, 극작가다. 세계 연극사상 최대의 극작가이며, 영국 문학사를 장식하는 대시인이다. 1564년에 태어나 1616년에 타계하였다. '햄릿', '리어왕', '오셀로', '맥베스', '로미오와 줄리엣',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니스의 상인', '한 여름 밤의 꿈' 등 37편의 희곡과 장시 2편과 54편의 소네트를 썼다. 18세기 이래 영국에서는 '셰익스피어학'이라는 독립된 학문이 발전하여 모든 비평 원리의 선례로 이용되고 있으며, 극단에서는 셰익스피어의 극이 배우의 등용문으로 되어 있다. 셰익스피어의 전 희곡 37편 가운데 거의 절반은 그의 생전에 출판되었다. 그의 예술은 연극이라는 매체를 통해 인간 내면의 세계를 극한까지 추구한 것으로, 시적 표현이 넘치는 최고의 운문과 함께 세계 문학사와 연극사의 텍스트로 전해지고 있다.
 

역자 : 한우리

목차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작품 해설
작가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