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소감
- 생텍쥐페리(1900~1944): 유로화로 통합 전에는 프랑스 오십 프랑 화폐에 어린 왕자가 그려져 있었음. 앞면에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 구렁이, 뒷면에는 비행기와 함께 금발머리의 어린 왕자의 모습.
* 2차세계 대전중에 집필, 1943년 어린왕자 출간.
-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EP 75
* (나무위키의 해설) B612: 어린 왕자의 소행성. 정확하게는 주인공이 왕자가 아니라 대공 내지는 공작이므로 B-612는 어린 왕자의 영지다. 현실로 따지면 공국. 터키의 어느 천문학자가 1909년에 딱 한 번 관측했다고 언급된다. 겨우 집 한 채보다 클까말까 할 정도로 작은 별로, 언제든지 의자를 조금만 뒤로 옮기면 일몰을 볼 수 있다. 바오밥나무 씨앗이 너무 많아 싹이 트는대로 솎아내야 한다. 활화산 두 개와 휴화산 하나가 있다. 활화산은 식사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 화산을 잘 청소하면 폭발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부드럽게 타오른다고 한다.
어린 왕자의 영향으로 실제 한 소행성에도 이 이름이 붙었다. 46610 Bésixdouze(베시두즈)로, 프랑스어로 B-6-12(Bé-Six-Douze)를 읽은 이름이다. 또한 지구접근천체 충돌 방지 운동에 나서는 이 이름의 비영리단체도 존재한다.
셀카앱, 한국의 록밴드에서도 B612를 이름으로 사용하였다.
* 장미 가시는 무슨 쓸모가 있어?하며 계속 질문. => 아무 소용없어, 원래 그런거야 => 자기 혹성에 어느 날 장미 씨앗이 날아왔고, 싹이 트고 꽃이 피어 왕자가 이에 빠진 것을 보곤, 꽃은 왕자를 유혹하고 자기 과시(헛기침, 바람막이)하며 왕자를 곤혹스럽게 만든다. => 왕자는 꽃이 좋긴 좋은데 너무 까다롭고, 의심이 들기도. 꽃의 계속된 질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이니까 왕자는 힘들어한다. => 이런 과정을 두고 일본에서 '누가 어린왕자를 죽였는가'라는 책이 나왔는데, 어린 왕자는 자살을 당했다고 평가. 왕자는 가스라이팅처럼 심리조작을 당하고 있다. => 결국 왕자는 별을 떠나 여행을 떠나려한다. 이에 꽃은 태도를 돌변하여 '저도 사랑했어요'라고 반응하니 왕자는 깜짝 놀란다. 또 갈테면 빨리 가라고 재촉. => 마치 연인 사이에 밀당을 하는듯한 모습
* 왕의 별을 방문, 명령대로 된다는 환상 속에서 살아간다. => 자만심이 강한 별 => 알코올 중독 별 => 비즈니스맨 별에서는 숫자에 희열. 돈은 사용해야 하는데 숫자 증식에만 몰두. => 점등원 별을 방문. 결국 세계와 단절된 사람들, 고독한 개인들이다. 그나마 점등원은 별을 돌봐주는, 불을 밝히는 역할을 한다. 점등원은 노동계급을 상징. => 지리학자는 앉아서 기록만. 광장으로 나가지 않고 밀실에 갇혀있다. 꽃은 덧없는 것이라 기록하지 않는다. 장미를 두고온게 후회와 고통스럽다. => 지구로 온다.... 뱀이 왜 왔냐고 묻자, 왕자는 꽃하고 사이가 좋지 않아서 왔다고 대답. => 사람들은 어디있냐는 왕자의 질문에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외로울꺼라고 뱀은 답한다. => 왕자가 방문한 7번째 별이 지구, 천지창조와 연결. 일곱번째는 안식이므로 평화를 찾아야한다. 과연 지구가 안식을 줄수 있을까? => 별로 돌아가고 싶으면 언제든 이야기하라고 뱀은 왕자에게 말한다. 자기에게는 독이 있으니까. 땅에서 난 것은 땅으로 돌아간다. 뱀은 지혜를 알려주는 것처럼, 마치 아담과 이브에게 했듯이. 뱀은 지혜의 상징으로도 사용 => 소박한 꽃을 발견, 사람은 어디있니? 아마도 진정한 사람을 말하겠고, 그런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 꽃은 뿌리가 있어 정착하는데, 사람은 그러지 못하니 돌아다니는 불편. => 뾰족한 바위 봉우리에서 소리치니 메아리가 울린다. 산은 험하고 메마르고, 사람들은 남의 말만 되풀이하네라고 생각. 내 별의 꽃은 항상 먼저 말을 걸어왔는데.... => 길을 하나 발견했는데 정원으로 이어지고, 정원에서 꽃들이 안녕하고 인사. 어마어마하게 많은 꽃들. 자기 별의 꽃은 이 우주에 유일하게 자기만 있다고 했는데. 사기를 쳤나하고 화를 내야 하는데, 왕자는 오히려 이 사실을 꽃이 알면 얼마나 힘들까, 속상할까라고 생각. 꽃은 창피한 줄 알고 헛기침하며 바로 죽는 시늉을 할꺼야. 그럼 나도 보살펴주는 척 해야하고, 그렇지 않으면 나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진짜로 죽어버릴테니까. =>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꽃을 가진 부자라고 생각했는데, 그 수많은 꽃들 중의 하나만 갖고 있을뿐이었구나. => 그럼 나는 가진게 뭐지? 무릎까지 오는 화산 세개, 그중 하나는 꺼져있고... 이렇게 해서 내가 어떻게 위대한 왕자가 될수 있느냐며 엉엉 울고... 사람은 사실에 직면하여 깨우치기 보다는 부정한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이 순간 여우가 나타난다.
* 너 누구야. 난 여우. 나랑 놀자 난 지금 쓸쓸해. 난 너와 놀지 않는다, 난 길들여져있지 않거든. => 길들인다는 것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 너와 내가 길들여지면 저 밀밭도 의미를 가진다, 밀밭을 볼 때면 네가 생각날테니. => 길들여질려면 참을성이 많아야한다. 매일 조금씩 다가가 앉게 된다. 말은 오해의 근원일 뿐. => 같은 시간에 오면 더 좋을꺼야. 기다리며 행복해지니깐. => 다방에서 애인 기다리는 순간과 흡사. 상사병... 사랑은 기다리며 생각하는 것이다. => 장미꽃밭의 숱한 장미들 보다는 내 별의 한송이 꽃이 더 소중해, 내가 길들였으니. 여우와의 헤어짐이 아쉬운건, 길들여졌기 때문.
*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있기 때문.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우물에서 길어온 물을 나눠 마시면서 관계를 맺는다.
- 재밌는 문장들
* 그 사람이 뭔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하나같이 "이거 모자잖아"라고 대답햇다. 그럴 때는 구렁이라든가 원시림, 별에 대한 이야기는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그냥 그 사람의 수준에 맞게 브리지 게임이나 골프, 정치와 넥타이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러면 그 어른은 분별있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며 아주 좋아했다.
* 양 (병들은 양 -> 뿔달린 양 -> 늙은 양 -> 상자) "이건 상자야, 네가 갖고 싶어 하는 양은 이 안에 들어 있어"
* 바오밥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별을 온통 덮어버리면서 뿌리가 별을 뚫고 뻗는다. 별이 아주 작은데 바오밥나무가 너무 많아지면 별이 산산조각이 나게 되는 것이다.
* "어떤 날은 해 지는 것을 마흔네 번이나 봤어!"
* 이러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아주 큰 슬픔을 느낀다. 내 친구가 양을 데리고 떠나버린 지도 벌써 육 년이 된다. 내가 이 책에서 내 친구를 그려보려고 애쓰는 것은, 그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친구를 잊어버리는 것은 슬픈 일이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나도 그저 숫자에만 관심이 있는 어른처럼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 “그때 나는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꽃을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 꽃은 내게 향기를 가져왔고 나를 환하게 밝혀주었지. 나는 절대 도망가지 말아야 했어! 꽃의 어리석은 수작 밑에 숨기고 있는 다정한 마음을 읽어냈어야 했지. 꽃들은 너무 모순적이야!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그 꽃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야.” )
* “사람들은 뭔가를 배울 시간이 더 이상 없지. 그들은 가게에서 이미 다 만들어진 물건들을 사거든. 하지만 친구를 살 수 있는 가게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친구가 없어.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나를 길들여줘!”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굉장한 인내심이 있어야 해.”
* "예를 들어 만약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나는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하겠지. 네시가 가까워질수록 나는 더욱 행복해질거야. 네시가 되면 이미 몹시 흥분해서 안절부절못하겠지. 나는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될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고 찾아온다면, 언제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지 결코 알지 못하게 되겠지... 의식이 필요해"
* "이제 비밀을 알려줄께. 아주 간단한 거야.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볼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네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건 네가 그 장미꽃을 위해 시간을 쏟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너는 절대 잊으면 안 돼. 너는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영원히 책임이 있는 거야. 너는 네 장미꽃을 책임져야 해..."
* “전문가들은 이 약으로 일주일에 오십삼 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해냈지.”
“그러면 그 오십삼 분으로 뭘 하는데?”
“원하는 거라면 뭐든…….”
‘만약 오십삼 분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샘을 향해 아주 천천히 걸어갈 텐데…….’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모래가 신비롭게 빛나는 것을 갑자기 깨닫고 깜짝 놀랐다.
어렸을 때 나는 오래된 집에서 살았는데, 그 집 어딘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전해왔다. 물론 보물을 찾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아마 찾아본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설은 집 전체에 마법을 걸었다. 우리 집은 가슴속 깊이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집이든 별이든 사막이든, 그걸 아름답게 만드는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지!"
* “밤에 아저씨는 별들을 올려다보게 될 거야.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아저씨에게 그 별이 어디 있는지 보여줄 수가 없어. 오히려 그 편이 더 나아. 내 별은 아저씨에게 많은 별들 중 하나가 될 거야. 그러니까 아저씨는 모든 별들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게 될 거야…… 별들이 모두 아저씨의 친구가 되는 거지…… 그리고 아저씨에게 선물 하나를 주려고 해.”
그가 다시 웃었다.
“아! 얘야, 나는 정말 그 웃음소리가 좋아!”
“이게 바로 내 선물이야…… 물도 마찬가지지…….”
* 지금은 어느 정도 슬픔이 가라앉았다. 그 말은……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자기 별로 돌아갔다는 것을 잘 안다. 왜냐하면 동틀 녘에 그의 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그다지 무겁지 않았던 모양이다……. 밤이 되면 나는 별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걸 좋아한다. 마치 오억 개의 작은 방울들 같다…….
교보문고 책소개
저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목차
옮긴이의 글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연보
책 속으로
“그때 나는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꽃을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 꽃은 내게 향기를 가져왔고 나를 환하게 밝혀주었지. 나는 절대 도망가지 말아야 했어! 꽃의 어리석은 수작 밑에 숨기고 있는 다정한 마음을 읽어냈어야 했지. 꽃들은 너무 모순적이야!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그 꽃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야.” (48쪽)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해.”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뭔가를 배울 시간이 더 이상 없지. 그들은 가게에서 이미 다 만들어진 물건들을 사거든. 하지만 친구를 살 수 있는 가게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친구가 없어.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나를 길들여줘!”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굉장한 인내심이 있어야 해.” (106쪽)
“왜 이런 약을 파는 거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시간을 굉장히 절약해주거든.”
판매원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약으로 일주일에 오십삼 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해냈지.”
“그러면 그 오십삼 분으로 뭘 하는데?”
“원하는 거라면 뭐든…….”
‘만약 오십삼 분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샘을 향해 아주 천천히 걸어갈 텐데…….’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115~116쪽)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모래가 신비롭게 빛나는 것을 갑자기 깨닫고 깜짝 놀랐다.
어렸을 때 나는 오래된 집에서 살았는데, 그 집 어딘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전해왔다. 물론 보물을 찾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아마 찾아본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설은 집 전체에 마법을 걸었다. 우리 집은 가슴속 깊이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119~120쪽)
“밤에 아저씨는 별들을 올려다보게 될 거야.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아저씨에게 그 별이 어디 있는지 보여줄 수가 없어. 오히려 그 편이 더 나아. 내 별은 아저씨에게 많은 별들 중 하나가 될 거야. 그러니까 아저씨는 모든 별들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게 될 거야…… 별들이 모두 아저씨의 친구가 되는 거지…… 그리고 아저씨에게 선물 하나를 주려고 해.”
그가 다시 웃었다.
“아! 얘야, 나는 정말 그 웃음소리가 좋아!”
“이게 바로 내 선물이야…… 물도 마찬가지지…….” (133쪽)
지금은 어느 정도 슬픔이 가라앉았다. 그 말은……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자기 별로 돌아갔다는 것을 잘 안다. 왜냐하면 동틀 녘에 그의 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그다지 무겁지 않았던 모양이다……. 밤이 되면 나는 별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걸 좋아한다. 마치 오억 개의 작은 방울들 같다……. (139쪽) 닫기
출판사 서평
한때는 어린아이였던 어른들의 외로운 영혼을 위무하는 영원불멸의 동화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감동과 교훈을 주면서도 미학적인 완성도까지 갖춘 명작만을 엄선하여 펴내는 온스토리 세계문학 시리즈. 《데미안》 《위대한 개츠비》 《노인과 바다》에 이어서 네 번째 책으로는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 문학 작품이자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어린 왕자》를 선보인다. 특유의 함축적인 의미와 쓸쓸한 여운을 담고 있는 문장들의 뉘앙스를 잘 살려가며 원문을 충실히 우리말로 번역하면서도 가독성을 잃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은이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의 연보를 권말에 실었다.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서 집필한 소설이다. 그는 비행기 조종사로서 숱한 사고와 난관을 겪으면서도 보람을 느끼며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등의 작품을 펴냈다. 《어린 왕자》에도 자신이 1935년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여 나흘간 헤매다가 유목민 대상(隊商)에게 구조된 경험이 얼마간 반영되어 있다. 어린 왕자가 자신의 별로 돌아갔듯이 생텍쥐페리가 우리 곁을 떠나기 1년 전에 발표된 이 작품은 160여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성경》 《자본론》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도 만들어진‘어른들을 위한 동화’의 대명사
지구를 찾아온 어린 왕자의 여정을 통해 보는 삶의 진실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고장 난 비행기를 수리하고자 애를 쓰다 잠든 조종사인 ‘나’는 어느 날 아침, 이상하고 작은 목소리에 눈을 떴다. “저…… 양 한 마리 그려줘!” 아주 신기하게 생긴 작은 소년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부탁해오는 것이었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불현듯 등장한 이 소년은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였다. 어린 왕자는 주인공이 묻는 질문에 절대로 대답하는 법이 없었지만,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무심코 내뱉는 말을 통해서 그의 정체를 조금씩 드러냈다. 하루에 몇 번이고 해가 지는 데다 활화산 두 개와 휴화산 한 개 그리고 장미 한 송이가 있을 뿐인, 아주 작은 자신의 별을 떠난 어린 왕자가 지구로 오기까지 거친 여정, 그가 지구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찾아 헤매다 여우를 만나서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를 깨우치고 자신의 장미가 왜 그토록 소중한지 깨달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어른들은 정말이지 아주, 아주 이상해!”
어린 왕자는 지구로 오기 전에 견문도 넓히고 할 일도 찾아볼 겸, 자신의 별 지역에 있는 소행성들을 방문한다. 그 별들에서 왕,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 가로등지기, 지리학자를 만나는데, 이들의 모습은 순진무구한 어린 왕자의 눈에 몹시 이상하게 비친다. 무언가를 다스리려고만 하고, 칭찬하는 말만 들으려 하고, 술을 마시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며 연신 술을 마시고, 숫자와 소유에 집착하면서 스스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바쁘다고 야단이고, 명령받은 일이라며 일 분에 한 번씩 가로등을 켜고 끄느라 힘들어하고,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받아 기록하는 데 치중하는 이들은 어른들의 부조리한 행동 양태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신적인 가치보다는 물질적인 가치를, 내면보다는 외면과 겉치레를 중요시하며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어가는 어른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구에 와서도 여유 없이 바쁘게 사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어린 왕자의 반응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인지 성찰해보도록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순수하게 해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며 “내가 늘 어린 시절의 나이길 소망한다”고 말하곤 했던 생텍쥐페리의 어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의 정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고 나서 읽어야만 비로소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어린 왕자》는 일견 어린이 대상의 동화 같은 외양을 하고 있다. 내용이 길지 않고 문장이 어렵지도 않으며 신비로운 인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험담 같은 성격도 띠기 때문이다. 책 속 삽화들은 모두 생텍쥐페리가 직접 그린 것으로, 서툰 듯하지만 오히려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어린 시절에 한 번쯤 접하기 마련이지만 그 속에 깃든 함축적인 의미들을 당시에 읽어서 깨닫기란 쉽지 않다. “마음으로 보아야만 잘 볼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등의 구절로 유명한 이 《어린 왕자》는 오히려 다양한 경험을 하고 갖가지 희로애락을 맛본 어른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다. 서로 관계를 맺고 친밀해지고 때로는 상처를 입는 삶의 과정 속에서 새겨둘 만한 소중한 미덕들을 새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신비롭고 매혹적이며, 깊은 애수가 깃든 이 책을 통해서 어른들은 잊고 살아온 중요한 가치를 새삼 깨달으면서 커다란 위안과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혜 > 독서, 영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부전선 이상없다: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2022.2.19) (0) | 2022.02.19 |
---|---|
리어 왕: 셰익스피어 (2022.2.17) (0) | 2022.02.17 |
톰소여의 모험: 마크 트웨인 (2022.2.13) (0) | 2022.02.13 |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괴테 (2022.2.13) (0) | 2022.02.13 |
오즈의 마법사: 프랭크 바움 (2022.2.13) (0) | 2022.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