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및 소감
- 저자 스탕달(1783~1842): 본명 마리 앙리 벨, 인간 삶에 대한 감각적 통찰, 가족과 사이 좋지않은 불행한 어린 시절. 나폴레옹 시절 군인생활, 이탈리아에서 실연, 출간 당시에는 인기를 끌지 못함.
* 적과 흑: 일당백 시즈2 EP44
- 프랑스에서는 1970년대까지 단두대 존재, 최근에는 비록 실행은 안되었지만. 무슬림 500만 존재, 최근 참수 발생, 젊은이들이 직장 구하기 힘든 상황. 문화자본이라하여 와인, 연극 등에서도 차별이 존재. 프랑스는 카톨릭의 정교분리, 이슬람은 정교일치라 근본적 차이 존재.
- 야심 많은 젊은이의 사랑과 야망의 스토리~ 위대한 개츠비와 비슷한 일맥상통
- 지금은 사회적 수명이 짦아짐, 즉 70년 정도. 예전에는 조부-부-자신으로 이어지는 2~300년이 사회적 수명. 게다가 비정규직이 많아지면서 사회적 수명은 더더욱 단기화.
- 스탕달 소설은 행복 추구, 사랑했던 여인의 미소...
- 적과 흑은 실제 사건 2건을 모티브. 귀족집의 가정교사, 교회에서 살해, 가난한 청년의 애인 변심으로 목을 잘라 죽임
- 단두대 이슬, 형장의 이슬? 초로같은 삶: 삶이 짧다는 의미에서 바로 사라지는 이슬...
- 출세하기 위해선... 보고서 잘 작성하는게 아니고... 생선 가시 잘 발라주는 사람...
- 문학의 본질: 우리를 억압하는 모든 것을 다시 한 번 생각
- 가짜 욕망에 붙잡히지 말고 인간의 본질에 접근, 내 삶을 산다. 쥘리앵은 가짜 욕망에 사로잡혔다가, 마지막에 깨닫고 진실을 찾게됨.
- 줄거리: 소설의 주인공인 쥘리앵 소렐은 제재소 집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뛰어난 두뇌와 날렵한 체격, 준수한 용모의 소유자였던 그는 가업인 목재소 일엔 도무지 관심이 없었어요. 대신 마을신부와 늙은 군의관을 통해 배우게 된 라틴어 공부와 책 읽는 걸 더 좋아했습니다. 아버지와 형들은 사내가 힘쓸 생각은 않고 책이나 끌어안고 있다며 핀잔을 주지만 그럼에도 쥘리앵은 차츰 지식을 쌓아가면서 가슴에 커다란 야망, 출세의 뜻을 품게 됩니다. 처음엔 자신이 찬양해마지 않는 우상 나폴레옹처럼 칼 한 자루로 세계를 휘두르는 군인이 되길 열망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흘러 군인보다 성직자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되자 그는 신학을 공부해 사제가 되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런 쥘리앵에게 어느 날 베리에르의 시장인 레날씨가 두 아들의 가정교사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해 오면서 쥘리앵은 시장의 저택에서 지내게 됩니다. 한편 우락부락한 가정교사가 오리라 지레짐작한 레날 부인은 자신의 상상과는 달리 여리면서도 섬세한 쥘리앵을 보고 서서히 마음이 흔들리고 맙니다. 서로에게 조금씩 이끌리던 쥘리앵과 레날 부인은 결국 사랑에 빠지고 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는데...
- 등장인물: 쥘리앵(주인공, 소렐 영감의 아들), 레날(시장, 철물제조 공장), 레날 부인, 소렐 영감(제재소), 셸랑(사제), 아페르, 발르노(빈민수용소장), 푸케(쥘리앵의 친구, 목재 상인), 피라르 (신학교 교장, 사제), 라 몰 후작, 노르베르 백작(라 몰 후작의 아들), 마틸드(라 몰 후작의 딸)
- 쥘리앵: 장차 자신의 운명이 셸랑 노사제에게 달려 있다고 확신하며 환심을 사려고 신약성서를 라틴어로, 그리고 교황론을 암기했으나, 그 어느 것도 별로 믿지는 않음.... 출세의 욕망(처음에는 군의관 영향으로 나폴레옹 처럼 군인, 이후 사제로 변화, 사제가 장군 보다 봉급이 세배나 많고, 치안판사까지도 사제 앞에서 비위를 맞추며 굽신거림, 고향 탈출)을 감추고 있는 위선적인 인물로 기술, 사제 앞에서는 경건한 감정을 표출.... 시장이 가정교사 제안 (쥘리앵은 하인과 함께 식사한다면 거절) => 소렐 영감이 레날 시장과 협상하여 매월 36 프랑, 의복 100프랑, 가족과 식사 등 조건 타결. 이후 가정교사에 만족하여 누군가가 그를 뺏어갈까봐 두려워서 시장은 이 년간의 계약에 서명해줄 것을 제의. => 시장님은 저를 내보내려 하신다면 저는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님은 아무 의무도 지지 않고 저만 묶어두는 계약은 전혀 공평하지 않아서 거절합니다. (당시에도 계약의 중요성과 체결의 신중함에 놀라울 뿐)
- 쥘리앵은 하녀 엘리자의 청혼을 거절, 노사제는 쥘리앵이 사제로서의 삶 보다는 출세 열정을 간파하며 청혼의 수락을 권고. 사제의 길에 환상을 품지 않도록.... 권력에 아부하면 출세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불쌍한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고 힘있는 자들에게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게될거라며...
- 쥘리앵의 허영심, 훗날 자기가 성공했을 때 누군가가 가정교사라는 보잘 것 없는 일자리에 있었다고 비난하면, 사랑이 거기에 나를 던졌다고 이야기해야 하므로 이 여자(레날 부인)를 사로 잡아야한다는 생각.... 그리고 작은 사랑의 불장난을 하는 것이 잠시나마 기분전환은 될거야...
- 레날 부인: 쥘리앵의 입맞춤 시도를 신중치 못한 것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했으나, 나중에는 재능있는 사람이 사랑을 할 때의 수줍음으로 생각하며 기쁨을 느낌... 밤 2시에 쥘리앵은 레날 부인의 침실로..... 레날 부인은 이를 행복이라고 생각, 하지만 쥘리앵에게는 그의 사랑은 아직 야심의 일부분이었다. 그것은 불행하고 그토록 멸시받는 존재가 그처럼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인을 소유하는 기쁨이었다. ..... 그녀는 이 젊은 신학생에게서 나날이 미래의 위대한 인물의 모습을 더욱 분명하게 보았다. 그에게서 교황의 모습도 보고 리슐리외 같은 재상의 모습도 보았다.
- 쥘리앵: (국왕의 베리에르 행차시) 젊은 주교를 보고 깨어난 야망 그리고 그 고위 성직자의 감수성과 섬세한 예절이 그의 마음을 들끓게 했다. 그 예절은 레날 씨의 예절, 그가 기분 좋은 날 보여주는 예절과도 많이 달랐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매력적인 거동을 보이나보다.
- (아이의 큰 병을 경험하면서) 이렇듯 크나큰 정신적 위기는 쥘리앵과 부인을 연인으로 묶어주던 때와는 다른 감정을 갖게 했다. 그의 사랑은 이제 연인의 아름다움에 대한 찬미만도 아니었고, 그녀를 소유하려는 자존심만도 아니었다. 이후로 그들의 행복은 훨씬 우월한 성격을 띠었고, 그들을 태우는 불길도 훨씬 강렬해졌다. 그들은 미친듯한 환희를 맛보았다. 그러나 쥘리앵이 자기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단 한가지 불안이었던 사랑의 초기에 느꼈던 그 달콤한 평온함, 근심없는 환희, 너그러운 행복을 레날 부인은 다시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이 누리는 행복에 이따금 죄의 그림자가 깃들었던 것이다.
- 하녀가 발르노에게 둘의 애정행각을 고자질하고, 발르노는 이를 익명의 편지에 담아 레날에게 보냄: 부인은 쥘리앵이 레날에게 익명의 편지를 보내 이를 해명토록 주도, 필체가 들키지 않도록 책의 글들을 오려붙이고 편지지까지 마련하는 용의주도함. => 결국 레날은 발르노의 악의적인 행위로 생각하고 일단락
- 결국 둘 사이의 관계는 시 전체에 알려지고, 노 사제는 쥘리앵을 불러 브장송 신학교로 가던지 혹은 친구 푸케의 집으로 가라고 권유. 결국 쥘리앵은 레날 부인과 헤어져 브장송 신학교로 떠났다.
- 브장송 신학교에서 피라르 사제의 테스트를 받고... (삼백스물한 명의 신학생들을) 관찰하고 난 쥘리앵은 처음부터 빠른 성공을 다짐했다. 그는 생각했다. 어느 분야에나 총명한 사람이 필요하다. 결국은 해내야 할 일인 있는 것이니까. 나폴레옹 치하에서라면 나는 상사가 되었을테지. 그러나 이 미래의 신부들 사이에서 나는 부주교가 될 테다.
- 쥘리앵은 신약과 구약의 복습교사로 최초 승진. 주변의 평가가 가소로운 오만함이 품위에서 우러나오는 정당한 감정으로 변화. 친구 푸케가 쥘리앵의 친척 명의로 보낸 사슴과 멧돼지를 선물로 보냈고, 이는 쥘리앵의 가족들은 존경받을 만한 사회구성원으로 평가받았고, 재산으로도 우월한 사람이 되었다.
- 피라르 교장이 사직하고, 사직서를 주교에게 제출한 쥘리앵은 여러 문답을 잘 대처하여 주교의 헌사가 적힌 타키투스 전집을 선물로 받은게 알려지며, 신학생들은 모두 쥘리앵의 환심을 사려함. ...... 피라르 사제를 후원하는 라 몰 후작의 초청을 받았으며, 가기 전에 레날 부인을 야밤에 창문 넘어 14개월만에 재회. 하루를 지내던 중 도둑이 들었다는 소란에 급히 창문을 넘어 도주, 총알 세례를 피하면서.
- 쥘리앵은 파리의 라 몰 후작 댁에 비서로 기거하게 되고 멋지게 정장 차림을 갖추며 전속 하인도 배치받음. 쥘리앵이 나약한 갈대라면 파멸할 것이고, 용기 있는 사람이라면 혼자서 어려움에서 빠져나올거라 생각하며 이 자리를 소개한 피라르 사제는 그의 교구로 떠났다.
- 쥘리앵은 후작의 딸 마틸드와 가까워짐. 그가 자존심 때문에 겪는 모든 괴로움을 털어놓을 때에도 아주 상냥한 태도로 말을 들어주었음. 파리의 처녀들은 허식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마틸드에게서는 태도의 고상함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마음의 매마름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 어쨌던 그녀는 예쁘다! 쥘리앵은 호랑이 눈을 하고 계속 생각했다. 나는 그녀를 차지하리라. 그러고나서 떠나는거야. 도망하는 길에 나를 방해하는 자는 가만두지 않을거야!
- 쥘리앵은 마틸드의 편지에 따라 영지 출장을 연기하고 밤 1시에 사다리를 타고 창을 넘어 마틸드 방에 도달. 계속 밀당의 상태가 유지되고..... 서로 사랑을 완연히 확인하고..... 마틸드는 임신 사실을 알리고 부친에게 말하려하지만, 쥘리앵은 한 주일 정도 연기할 것을 명령. .... 일주일 후 마틸드는 부친에게 편지를 보냈고, 개봉하게됨.... 멀리 가서 살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하고, 특이하게도 혁명이라도 발발하면 쥘리앵의 역할이 클거라며 부친을 설득. .... 쥘리앵은 피라르 사제에게 숨어있었고, 결국 후작은 랑그도크 영지를 양도하는데, 연 수입이 2만600프랑으로, 딸에게 만600프랑, 쥘리앵에게 만프랑을 증여함. 이러한 재산은 쥘리앵으로 하여금 야심 찬 인간으로 만들었다.
- 후작은 딸을 통하여 쥘리앵에게 기병 중위의 사령을 부여하고, 성을 베르네이로 변경 되었음을 알림. 부대에 부임하였고 곧 좋은 여론을 형성하였음. 하지만, 후작은 여러 조사를 진행하는 중 레날 부인에게도 의견을 요청하였고, 그녀의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쥘리앵은 가장 완벽한 위선으로 약하고 불행한 여인을 유혹하여 어떤 신분을 얻고 무언가가 되고자 노력한다.... 무사무욕한 외모와 소설같은 말로 가장한 그의 유일한 큰 목표는 그 집의 주인과 그의 재산을 자유로이 소유하는 것입니다. 그는 영원한 불행과 회환을 남기는 사람입니다."
- 쥘리앵은 위의 편지를 보고는 곧장 고향 베르에르로 떠났으며, 권총 두 자루를 구입하였다. 교회로 들어가 기도 중인 레날 부인을 향하여 총을 발사하였고 부인은 쓰러졌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쥘리앵은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고, 마틸드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자신은 죽을 것이며, 태어날 아이에게는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하지 말고, 나중 다른 귀족과 결혼하고, 자신에게 편지를 쓰지 말도록 남편으로서 명령하였다. 레날 부인은 고해사제의 강요로 후작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냈지만, 간수가 쥘리앵을 심하게 다루지 못하도록 하녀를 통해 돈을 보냈다.
- 쥘리앵은 자기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하는지 의문을 가졌고, 자신은 끔직하게 모욕을 당했기에 레날 부인을 죽이려하였으며,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 간수로부터 레날 부인의 상처가 치명적이지 않다는 말을 듣고는 무릎을 꿇고 앉아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이 숭고한 순간, 그도 시능 믿는 자였다. ....비로소 쥘리앵은 자신이 저지른 죄를 후회하기 시작했다..... 셸랑 사제, 푸케가 면회왔었고... 마틸드 역시 찾아왔다. 그는 마틸드의 사랑에 황홀하게 몸을 맡겼다. 그 사랑은 미친듯한 사랑이었으며 영혼의 숭고함이었으며 더없이 특별한 사랑이었다. 그녀는 쥘리앵에게 함께 죽자고 진지하게 제안하였다.
- 마틸드는 지방에 영향력을 지닌 프릴레르 부주교를 만나 탄원하였고, 그 부주교는 잘 이용하면 주교직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스스로 판단. 하지만 여러 방편에도 불구하고 배심원은 만장일치로 사형을 결정하였고 그렇게 판결이 내렸다. 쥘리앵은 사형수 전용 감방에 수감되었다. 쥘리앵은 항소를 포기하려했고, 레날 부인까지 방문하여 항소토록 설득하였다. 쥘리앵은 레날 부인에게 "저는 언제나 당신을 사랑햇다는 것을, 당신만을 사랑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라고 고백. 마틸드에 대해서는 "표면상으로만 사실일 뿐입니다. 그 사람은 제 아내이지만 제 애인은 아닙니다..." 레날 부인은 말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랑이라는 말은 너무 약해요. 나는 당신에 대해 오직 하느님께만 느껴야 할 감정을 느껴요. 존경과 사랑과 복종이 뒤섞인 감정이지요..."
- 쥘리앵: 나는 진실을 사랑했다.... 그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도처에 위선뿐이다.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협잡뿐. 가장 덕망 높은 사람들에게도, 가장 위대한 인물에게도. 그리하여 그의 입술에 역겨움의 표정이 떠올랐다... 그렇다, 인간은 인간을 믿을 수 없다. ....
- 쥘리앵은 레날 부인이 마틸드의 아들을 돌보기 위해서라도 살아가겠다는 맹세를 받아내었다. .... 푸케는 쥘리앵의 시신을 거두었고, 마틸드는 상복을 입고 장례를 치렀고 동굴에 손수 머리를 묻었다. 마틸드의 보살핌으로 황량한 동굴은 많은 비용을 들여 이탈리아에서 조각한 대리석으로 장식되었다. 하지만 레날 부인은 쥘리앵이 죽은지 사흘 후, 자기 아이들을 껴안은 채 세상을 떠났다.
* 해설: 타락한 사회가 처단한 강렬한 젊음
- 스탕달의 '로마산책': 파리 상류계급은 인생을 메마르게 하는 그들 특유의 보고 듣는 방식에 따라 사물을 판단하는 강하고 뚜렷한 힘을 잃어가고 있는 반면에, 어쩔 수 없이 일해야하는 가난한 청년들은 상류사회처럼 하찮은 일에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사물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 훌륭한 교육을 받았으면서도 가난에 쫓기는 청년들이 지니고 있는 정열의 무서운 에너지 => 정열은 가장 중요한 인생의 요소로서 삶의 본질을 향유할 수 있는 힘이며 행복한 존재감에 이르게 해주는 원동력 그 자체
- 가진 것 없는 젊은이의 출세를 위한 사랑과 배신, 위선은 이제는 진부하고 식상하지만 쥘리앵은 그 원조격
- 쥘리앵이 비록 출세 지향적이지만 (군인이 되고 싶어하다가 나폴레옹이 몰락한 세상에서는 사제가 권력층이라 신앙심도없이 성직으로 진로 변경), 상류사회의 재산이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훔친 돈이라며 역겨워하기도 함. 정신적으로 도달하고자 열망하는 위치는 세속의 높은 자리가 아니라, 높은 산에서 힘찬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르는 새 같은 고독하고 높은 위치이다. 그가 행복을 느낄 때는 위선에서 벗어나 산속 동굴에서 자유롭게 공상할 때이고, 열렬히 사랑하고 열렬히 사랑 받을 때이다.
- 적과 흑의 시대배경은 나폴레옹이 몰락하고 망명귀족들이 다시 집권하여 옛날의 특원을 되찾은 왕정복고시대, 따라서 교육을 잘받은 하류계층 젊은이들 중에 로베스피에르 같은 자가 다시 나타날지도 모른다며 쉬쉬하던 시대이다. 즉 가난한 청년의 능력과 열정이 위험시되는 시대로서, 이것이 쥘리앵이 처형당하는 진정한 이유가 된다.
- 적과 흑의 상징: 군복의 붉은 색과 승복의 검은 색, 즉 군인과 사제, 좀더 포괄적으로는 당시 사회의 두 세력, 나폴레옹으로 대변되는 붉은 군복의 자유주의자와 성직자들로 대변되는 검은 승복의 복고주의자를 뜻함.
- 쥘리앵은 신분상승을 꿈꾸며 출세를 위해 살아왔지만, 상류사회의 욕망의 허황됨과 메마름을 이미 간파하고 있던 쥘리앵은 감옥에 갇혀서야 비로소 모든 야심을 버리고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온다. 감옥에서 오히려 현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이를 주인공의 비현실성이니 성격의 모순으로 비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죽음 앞에서 미련을 버리고 마음의 평정과 행복을 발견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교보문고 책소개
쥘리앵 소렐은 목재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 마을 신부에게 라틴어를 배우고 늙은 군의관에게 책을 빌려 읽으면서 지식과 야망에 눈뜬다. 사람이 출세할 수 있는 길은 성직자가 되는 길뿐임을 알고 별로 마음에도 없는 성직자가 되고자 한다. 뛰어난 라틴어 실력을 인정받아 베리에르 시장인 레날 씨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고, 레날 부인과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데……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난 뛰어난 청년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야심과 정열로 말미암아 파멸해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한 프랑스 근대소설의 걸작으로 당시 유럽을 휩쓸던 낭만주의 사조의 한복판에서 사실주의적 미학을 내세웠던 스탕달은 그런 의미에서 선각자라 할 만하다.
저자소개
저자 : 스탕달
역자 : 이규식
목차
2장 시장
3장 사제
4장 아버지와 아들
5장 협상
.
(중략)
.
28장 행렬
29장 최초의 승진
30장 야심가
2장 사교계 입문
3장 첫걸음
4장 라 몰 저택
5장 감수성과 독실한 귀부인
.
(중략)
.
45장
해설| 타락한 사회가 처단한 강렬한 젊음
스탕달 연보
책 속으로
하인들이 모두 잠든 것은 아니었다. 정숙한 레날 부인은 마침내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두 시간의 기다림이 고통스러운 이백 년과 같았다. (1권 p. 140)
쥘리앵은 자신의 언행을 위선적으로 꾸미려고 해보았지만 별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어느 순간 싫증을 느꼈으며 완전한 좌절에 빠지기까지 했다. 그는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그것도 하찮은 인생 행로에서 실패했던 것이다. 외부에서 조금만 도와줬다면 그는 충분히 용기를 회복할 수 있었으리라. 극복해야 할 어려움은 그다지 대수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망망한 대양 한복판에 버려진 작은 배 한 척처럼 외로웠다. 그는 생각했다. 내가 성공한다 해도 평생을 이런 형편없는 인간들과 함께 지내야 한다. (1권 pp. 290~291)
“종교가 내게 얼마나 끔찍한 일을 저지르게 했는지! 그래도 난 그 편지의 아주 지독한 대목들은 완화시켰어요……”
쥘리앵의 열광과 행복은 그가 그녀를 이미 용서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일찍이 그가 이처럼 사랑에 미친 적은 없었다.
한동안 대화를 나눈 끝에 레날 부인은 쥘리앵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나는 독실한 믿음을 잃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나는 진심으로 하느님을 믿어요. 또한 당신이 내게 권총 두 발을 쏘았는데도, 당신을 보자 내가 저지른 범죄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알겠어요……”
(2권 pp. 424~425)
“저는 여러분의 계급에 속하는 영예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여러분께서 보시듯이 저는 자신의 비천한 운명에 반항한 농부일 뿐입니다.
(……) 저는 제 젊음이 동정할 만하다는 사실에 신경 쓰지 않고 도리어 저를 통해 저와 같은 하층민으로 태어나 어떻게 보면 가난에 짓눌리면서도 운 좋게 좋은 교육을 받고 부유한 사람들의 오만이 사교계라고 부르는 곳에 대담하게 끼어들려 한 저 같은 하층계급 젊은이들의 용기를 영원히 꺾으려 하는 사람들을 봅니다.
배심원 여러분, 그 점이 바로 저의 죄입니다. 그러니 저는 저와 같은 계급의 동료들로부터 판결을 받지 못하는 만큼 더 가혹하게 벌을 받을 것입니다. 저의 눈에는 배심원석에 부유한 농민은 보이지 않고 오직 분개한 부르주아들만 보입니다……” (2권 p. 410)
출판사 서평
― 귀스타브 랑송
『적과 흑』은 프랑스에서 나폴레옹이 몰락한 이후 왕정이 복고되고 낭만주의가 만개하던 1830년대를 배경으로 출신이 비천하지만 큰 야심을 지녔던 한 청년이 맞닥뜨린 비극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탕달은 당시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던 두 건의 치정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어 이 소설을 집필했다. 스탕달은 어쩌면 그저 통속적인 치정사건일 수도 있는 이 사건들에서 남다른 정열의 분출을 엿보고는 『적과 흑』이라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또한 스탕달은 낭만주의적 목가가 판을 치던 시대에 자유주의자와 복고주의자 간의 대립 양상 등 당대의 시대상을 소설 속에 구체적으로 증언하고 예리하게 비판함으로써 사실주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적과 흑』은 사회소설, 성장소설인 동시에 뛰어난 심리소설이기도 하다. 야심을 따라 사는 것, 타인의 욕망을 나도 욕망하는 것은 쥘리앵이 살았던 19세기 프랑스의 조류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욕망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도 강렬한 시사점을 남긴다.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명작소설 100선
서머싯 몸이 뽑은 ‘최고의 작가 10명과 그 작품들’
◈ 작품 소개
야망과 정열이 불러온 한 인간의 비극
섬세하고 예리한 연애심리 묘사가 빛나는 19세기 근대소설의 걸작
『적과 흑』은 비천한 집안에서 태어난 뛰어난 청년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야심과 정열로 말미암아 파멸해가는 모습을 탁월하게 묘사한 프랑스 근대소설의 걸작이다. 청년은 신분 높은 여성들과 사랑에 빠지면서 점차로 파멸해간다. 스탕달은 주인공 쥘리앵 소렐이 여인들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인물들이 겪는 연애심리를 매우 섬세하고 예리하게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스탕달은 『연애론』을 펴냄으로써 연애심리에 대한 탁월한 혜안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스탕달은 줄곧 ‘소설은 사회의 거울’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다. 당시 유럽을 휩쓸던 낭만주의 사조의 한복판에서 사실주의적 미학을 내세웠던 스탕달은 그런 의미에서 선각자라 할 만하다.
“내 소설은 백 년 뒤의 독자들이나 이해할 것이다.” _스탕달
스탕달은 역사적 사실들의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는 ‘연대기’라는 부제를 쓰면서도 “내 소설은 백 년 후의 독자들이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탕달의 소설은 소설 발표 당시나 그가 죽은 후에도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세기 후반에 가서야 본격적으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소설의 제목 ‘적과 흑’은 당대 젊은이들의 야심의 목표였던 군인과 성직자의 신분을 상징한다.
야망을 가진 한 개인이 견고한 사회의 틀 안에 존재하는 여러 장벽에 부딪혀 파멸하고 스러져가는 이야기는 동서를 막론하고 현대 문학과 연극, 영화 등에서 하나의 보편적 주제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주제는 근대 이전의 문학에 존재하지 않았다. 부르주아 계급이 부와 지식을 얻고, 낭만주의가 만개하고, 옛 신분제도가 와해하면서, 다시 말해 근대로 진입하면서 새로 등장하게 된 주제이다. 스탕달의 『적과 흑』은 이 주제를 다룬 최초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 해외 서평
스탕달은 위대한 프랑스 심리소설의 계보를 잇는 마지막 소설가이다. _니체
스탕달만큼 진실로 사랑을 그려내는 이는 이전에 없었다. _에밀 졸라
중죄 재판소의 한 평범한 사건을 가지고 스탕달은 역사적 심리와 역사철학에 관한 깊은 연구를 이루어놓았다. _귀스타브 랑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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