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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존 스타인벡 (2021.12.30)

클리오56 2022. 1. 6. 18:51

내용 및 소감

- 저자 존 스타인벡(1902~1968): 에덴의 동쪽

- 등장인물: 톰 조드, 부모, 형제(노아, 앨), 여동생 로자샨-코니(연인), 짐 케이시(전직 목사) 

 

- 일당백 시즌 2 EP19

* 분노의 포도: 1939년 작, 민음사 소설 표지의 인물은 헨리 폰다 (제인 폰다의 부친), 영화의 주인공

* 존 스타인벡(1902~1968): 헤밍웨이 처럼 언론인 출신(기자), 간결하고 명료, 소설도 쉽게 독파, 결혼 3번, 에덴의 동쪽 (제임스 딘 출연)

* 분노하는 사람들의 눈동자를 포도 송이 하나하나로 표현... 우리나라에서는 포도송이를 많은 자식으로 표현

* 대공황: 10년 지속, 1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물자를 총력 생산, 종전후 타국들도 생산 재개로 공급과잉 발생

* 사회고발, 하여 후버 국장이 공산주의자 리스트에 올리기도...  

 

- 줄거리(유튜브 문학줍줍에서 도움): 1929년 대공황 시절, 설상가상으로 미국 중부에는 극심한 가뭄과 모래폭풍이 발생하여 옥수수 농사를 망친 대부분의 농민들은 동부의 금융기관에 빚진 채무를 갚지못함, 삶의 터전인 농토를 헐값에 매각하고 고향을 떠날 처지, 동부의 금융기관들은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하여 농업을 기계화하기 때문. 톰 조드의 가정도 동일한 상황, 톰은 살인을 저지른 후 가석방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목사였던 짐 케이시를 만나고, 집에 돌아오니 허물어졌고 옥수수밭은 목화밭으로 변하였고.... 멀리에게서 고향의 상황을 전해 들음. 톰과 가족들은 풍요로운 농토가 잔뜩있는 캘리포니아로 이주하기로 결정. 고물 트럭 한대에 10명이 넘는 대가족과 세간살이를 싣고 이동하는 자체도 고행길. 오클라호마에서 캘리포니아까지는 수천 킬로미터. 가는 도중 서부로 향하는 많은 인파를 목격. 윌슨부부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동행. 도중에 차가 고장나서 윌슨 부부와 함께 일부 가족이 먼저 나눠가기로 하지만 모친의 반대로 무산,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흩어져서는 안된다. 도중에 서부에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서부도 이미 포화 상태고 일자리가 없다는 충격적인 이야기. 형 노아는 자신의 길을 가겠다며 가족을 떠나고... 우여곡절 끝에 캘리포니아 후버빌이라는 천막촌에 자리 잡고 일자리를 찾아나선다. 이미 노동력의 과잉공급으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고... 이 와중에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이주민들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고... 천막촌에서 톰은 현지 보안관과 시비가 붙어 때려눕히고, 짐 케이시가 그 죄를 덮어쓰고 체포. 톰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천막촌을 방화할 거라는 사실을 알고 국영천막촌으로 이주하고... 이곳이 시설은 괜찮지만 일자리 얻기는 여전히 어렵고... 코니는 자기 아이를 임신한 로쟈산을 버리고 도망가버리고... 결국 오렌지 농장에 자리잡고 헐값을 받아가며 일을 하고... 톰은 농장 밖에서 케이시와 재회했는데 이주민들의 지도자급으로 성장해있다... 농장들이 일단 노동자를 끌어들이고는 임금을 반으로 깍아버리는 수법을 쓴다는 것... 와중에 현지인들의 습격을 받는데 톰은 또다시 살인을 저지르게되고... 케이시의 말대로 오렌지 농장의 급여는 반토막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나서는데...톰은 자신 때문에 가족들이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 가족을 떠나려하는데...하지만 어머니의 강력한 만류로 목화밭에 자리잡은 가족들 주변에 몰래 숨어지낸다... 톰의 어린 동생이 친구들과 싸우다 톰에 대한 소문을 내게되고 어머니는 톰을 멀리 보냄.. 이후 캘리포니아에는 큰 비가 내리고 조드 일가는 고지대 헛간으로 피신하는 장면으로 소설 마무리...

* 분노의 포도: 단 한번 작품에서 언급...  동부에서 발생한 대공황으로 중부의 농민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며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가득차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상황... 마음속에 분노의 포도가 익어가는 이유는 삶에 대한 의지 때문... 자신과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해야 할 삶에 대한 의지와 욕구... 포도로 표현되는 이유는 작아보이는 개개인의 분노가 모일 때 큰 폭발력을 가진다...

* 고난을 극복하는 저력: 고난을 극복하는 저력이 결국 공동체에 있다... 작품에서 가장 강한 저력은 톰의 어머니... 어떤 고난 속에서도 당황하거나 절망하지 않음... 가족을 다잡고 유지하는 것은 어머니... 모든 것을 잃더라도 가족만은 지켜야... 이런 공동체 의식이 말미에는 가족 단위를 넘어선다... 마지막 장면의 헛간에는 죽어가는 한 남자가 있는데, 그는 아이에게 먹을 것을 양보하다가 그렇게 되었다..  어머니는 출산한지 얼마안된 딸을 설득해 모유를 그 남자에게 먹여준다.. 공동체 의식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저력임을 보여줌

* 마지막 장면은 미완성 느낌...고난의 절정에서 이야기를 마무리... 조드 가족은 이후??? 행복 혹은 비극??? ... 결말을 보여주지 않아도 충분한 완성도를 갖출 수 있다... 

 

- 소설 속 문장들

* 지주 대리인: 트랙터만 있으면 한 사람이 열두 가구나 열네 가구 몫을 해낼 수가 있으니, 그 사람한테 월급을 주고 추수한 걸 이쪽이 다 갖는 편이 났죠. 

* 소작인: 우리 할아버지가 이 땅을 개척했습니다. 인디언들을 죽이고 내쫓았다고요. 우리 아버지는 여기서 태어나 잡초도 뽑고 뱀도 죽였습니다. 그러다가 흉년이 와서 돈을 조금 빌렸죠. 우리도 여기서 태어났어요. 

* 어머니가 어떤 일에도 동요하지 않아야만 가족들이 어머니에게 의지할 수 있으니까. 위대하면서도 하찮아 보이는 가족내의 그 위치에서 어머니는 깨끗하고 차분한 아름다움과 위엄을 얻었다. ..... 가족들의 중재자로서 어머니는 여신처럼 냉정하게 항상 옳은 판결을 내리는 사람이 되었다. 어머니는 자신이 흔들리면 가족도 흔들리고, 자신이 심하게 동요하거나 절망에 빠지면 가족도 무너진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 사람들이 강에 버려진 감자를 건지려고 그물을 가지고 오면 경비들이 그들을 막는다. 사람들이 버려진 오렌지를 주우려고 덜컹거리는 자동차를 몰고 오지만, 오렌지에는 이미 휘발유가 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만히 서서 물에 떠내려가는 감자를 바라본다. 도랑 속에서 죽임을 당해 생석회에 가려지는 돼지들의 비명에 귀를 기울인다. 산처럼 쌓인 오렌지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을 지켜본다. 사람들의 눈속에 패배감이 있다. 굶주린 사람들의 눈속에 점점 커져가는 분노가 있다. 분노의 포도가 사람들의 영혼을 가득채우며 점점 익어간다.. 수확기를 향해 점점 익어간다.

* 한 번은 케이시가 자기 영혼을 찾으러 광야로 나갔는데, 자기만의 영혼이 없다는 걸 알게 됐다는 얘길 한 적이 있어요. 자기가 커다란 영혼의 작은 조각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다는 거예요. 광야가 좋은 곳이 아니라는 얘기도 했어요. 자기가 갖고 있는 영혼의 작은 조각은 다른 조각과 합쳐져서 하나가 되지 않는 한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

* 봄까지 일이 없어. 일이 없다고. 일이 없으면 돈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거야. 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땅을 갈고 풀을 벨 때 말을 이용하지. 하지만 말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녀석들을 굶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없을거야. 그건 말 얘기지. 우린 사람이쟎아. ..... 모여있는 남자들의 얼굴에서 공포가 사라지고 대신 분노가 나타났다. 여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아직 파국은 오지 않았다. 두려움이 분노로 변할 수 있는 한, 파국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 그녀는 천천히 구석으로 가서 남자의 쇠잔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겁에 질려 크게 뜨고 있는 그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그 옆에 누웠다. 남자가 느릿느릿 고개를 저었다. 샤론의 로즈는 이불 한쪽을 열고 자신의 가슴을 드러냈다. "드셔야 해요"

 

 

교보문고 책소개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대표작!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존 스타인벡의 작품『분노의 포도』. 대공황 시대 미국의 참혹한 현실을 그린 이 작품으로 존 스타인벡은 퓰리처 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미국의 대표 작가로 거듭나게 되었다. 정직하게 살아가다 하루 아침에 비참한 이주 노동자로 몰락한 조드 일가를 통해 당시 미국의 현실을 생생하게 포착하였다.

『분노의 포도』는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산업자본주의가 대두되던 시기의 미국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3대에 걸친 조드 가족은 가뭄과 모래 한파와 지주들의 횡포에 못 이겨 트럭으로 개조한 중고차를 타고 일자리가 있다는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하지만 힘들게 도착한 목적지는 지배계급의 노동력 착취가 만연한 또 다른 고통의 땅이었는데...

가난에 절망하면서도 끝까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려 애쓰는 조드 가족의 이야기는 희망의 가능성이 여전히 인간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약속의 땅을 향한 고통스러운 여정을 통해 절망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인간의 생명력과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소개

저자 : 존 스타인벡

저자 존 스타인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설리너스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에 진학하였으나 가정이 어려워 자퇴하고 문필생활에 투신하기로 결심하였다. 뉴욕으로 와서 신문기자가 되었으나, 객관적인 사실보도가 아닌 주관적 기사만 썼기 때문에 해고되어, 갖가지 막노동으로 생계를 이었다. 데뷔작 '황금의 잔'을 1929에 발표를 시작으로 '하늘의 목장', '알려지지 않는 신에게' 등을 발표하였으나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생쥐와 인간'을 발표하여 명성을 날리기 시작했고, '에덴의 동쪽', '분노의 포도'의 대작으로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1968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역자 : 김승욱

목차
1장 ~ 1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