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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콘 게임: 데이비드 모러 (2022.1.3)

클리오56 2022. 1. 3. 21:02

 

내용 및 소감

- 유튜브 일당백 시즌 1 : EP 84 참조

- 저서명: The big con game (The story of the confidence man)  

* confidence trick (= confidence game) = con (신용)사기, 협잡 (confidence trickster: 사기꾼, 협잡꾼)

- 저자: 데이비드 모러: 원래 언어학자이지만, 신용사기꾼의 은어를 연구하는 중 부산물로 빅콘게임 탄생. 좋은 평가를 받음 “어둠의 인생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책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빈틈없으며, 사기의 유머러스하고 흥미진진하며 사악한 여러 얼굴을 정확하게 드러낸 결정판”. 본 서에서 모티브를 얻어 영화 <스팅>이 제작되었다고 함

 

1. 신용사기꾼 - 암흑가의 귀족들

- 사기: 숙련된 기술과 빈틈없는 수완으로 순진하고 어수룩한 사람을 터는 행위 => 사기 사업이 외관상 합법성을 띤다.

- 신용사기꾼들이 득세할 수 있는 자양분은 딱 하나, 먹잇감(봉)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검은 욕망 => 정직한 사람은 속일 수 없다.

- 사기 수법: 빅콘 게임 (3종류: 와이어, 래그, 페이오프), 숏콘 게임 (수십여 종)

- 사기 피해의 90% 정도는 경찰에 신고되지 않는다고 추정


2. 빅스토어 - 가공의 극장

- 벤 마크스: (1867년?) 와이오밍주 샤이엔에서 길거리 야바위 쓰리카드몬티 => 조그만 가게 한켠에 달러스토어 개설

* 1875~1900년경: 수많은 숏콘 사기꾼들이 미국 전역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음

* 빅스토어의 출발: 큰 거래가 오가는 정상적인 사업체인양 위장하여 먹잇감을 끌어들임, 20세기에 빅콘 등장

* 동부에서도 스토어 열풍: 그린굿스(지폐 원판을 가졌다며 벌이는 사기), 골드브릭(가짜 금덩이 속여파는 사기)

* 미트스토어: 옷감도매용 견본시장 혹은 목화에 해를 끼치는 해충구제 강습회 등으로 위장

* 권투스토어: 미끼, 인사이드맨, 의사, 프로복서, 조수로 구성

* 레슬링 스토어, 도보경주 스토어 등등

- 현대의 신용사기: 와이어, 래그, 페이오프

* 와이어: 1900년 직전에 창안된 최초의 빅콘 사기. 경마 사기극

* 페이오프: 1906년 탄생된 경마사기극, 봉은 우선 사기꾼이 제공한 돈으로 내기를 하지만, 다음에는 더 큰 돈을 가지러 집에 보내지고, 돈을 가져와서는 결국 사기를 당한다.

* 래그: 레이오프의 원리를 주식에 응용

- 빅스토어 출현에 따른 두가지 중요한 변화: 지방 유력자 매수(경찰, 법원, 정치인 등), 사취한 액수의 총액(터치)이 거금 (대형 20만~37.5만, 소규모 5~10만불) => 연방정부의 타이트한 통제로 해외로 확산(로마, 베를린, 런던, 아바나, 남미)


3. 빅콘 게임 - 유머러스한 진실

- 와이어 (wire-tapping): 경마에 쓰이는 빅콘 수법. 웨스턴 유니온 직원으로 분한 인사이드맨이 자기가 마권영업장으로 가는 경마결과를 늦출 수 있고, 그 사이에 봉은 경주가 끝난 말에 돈을 걸 수 있다고 유혹한다.

- 페이오프(The pay-off): 빅콘 사기 중에서 가장 돈이 잘 벌리는 수법으로 부유한 봉에게 마권영업장을 속여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하는데서 시작한다. 처음에 사기꾼은 봉에게 돈을 대주며 내기에 걸게하고, 그런 다음 봉을 보내서 현금을 끌어모아 오게 한다. 봉이 돈을 가져오면 사기를 치고, 떼어낸다.    

- 래그(The Rag): 페이오프의 원리를 경마 대신 증권을 이용한다. 인사이드맨은 브로커의 회사를 위한 중개인으로 가장하여서 불법 비밀중개를 하는 척한다. 봉은 몇번의 투자로 이익을 보고 더 큰돈을 가지러 갔다 와서는 사기당한다. 

 

4. 봉 - 탐욕의 종말

* 사기꾼: "난 항상 청소부를 공작부인처럼 대우하지. 그리고 공작부인은 청소부처럼 취급하고 말이야"

* 사기꾼들이 보는 봉의 공통점: 거짓말쟁이(돈, 투자, 집안, 가족, 연애경험, 허세 등등), 사기당한 경우에도 거짓말(쪽 팔리기에 자신이 파산했다는 사실을 감춤, 사기당한 경위를 납득있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거짓) => 정직과 부정직의 개념을 명확하게 정의내리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만 양심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므로 사기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다. 즉, 정직한 사람은 털 수 없다. 

* 신용사기꾼 피해자의 5~10%만이 경찰을 찾는다고 추정

    
5. 사기단 - 타고난 감각과 연기력

- 신용사기단: 빅스토어를 움직이는 구성단위. 인사이드맨, 미끼(특급 인사이드맨은 미끼를 40~50명), 스토어 요원(매니저, 바람잡이, 기록원, 서기, 감시원) => 핵심은 미끼와 인사이드맨

- 미끼는 봉에게서 사기 친 금액의 45%를 챙김. 파트너가 있는 경우는 22.5%씩 나눔. 55%는 인사이드맨에게 가는데, 10%는 매니저, 5~10%는 은행가, 가티 바람잡이 및 보조들에게 나눠줌)   

- 미끼: 봉을 잡기 위해 기차나 기선으로 여행, 생활이 불안정, 체포될 위험, 강한 정신력, 봉의 허풍 잘들어주기, 술은 No => 가장 중요한 것은 사기감각, "훌륭한 미끼는 자신이 봉을 엮은 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다"

- 인사이드맨: 사기단의 중심, 미끼가 체포되면 보석, 재판 조언, 주변 뇌물, 우수한 변호사 고용

* 보통 미끼가 1년에 1~4명의 봉을 엮는 반면, 최고의 인사이드맨은 100명 이상의 봉을 상대

- 매니저: 사기단의 보조적 멤버는 매니저(마권업자)를 중심으로 바람잡이, 칠판기록원, 사무원, 미행자, 감시원 

- 빅스토어는 봉이 스토어에 머물 때만 열려있다. 평소에는 빈사무실이고, 사기담의 멤버들은 미리 정해둔 시간에만 모임. 사기단은 느슨하면서도 효율적으로 묶인 비공식 조직이다. 


6. 유유상종 - 취미와 여자와 일상

- 신용사기꾼은 암흑가의 엘리트. 사기꾼 사회에서는 전문가 명성과 개인적 신용이 큰 영향

- 프로 도박사들이 많이 미끼로 이직하였는데, 빅콘 사기꾼들에게 필수적인 매너와 언변을 체득했기 때문

- 봉을 털어 번 돈을 승산없는 노름으로 탕진하고, 거의 모든 사기꾼들은 다른 종류의 사기꾼들에게는 그들 또한 봉이다. => 타고난 도박 본능을 억제하고 보통 사람처럼 생활하기가 어렵다. 

- 신용사기꾼 생활신조: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에는 절대로 돈을 지불하지 말라. 꼭 돈을 내야만 한다면 반드시 깍아라"

- 신용사기꾼들이 상냥하고 정에 약하며 개와 어린이를 좋아하지만, 봉을 동정해서는 일류 사기꾼이 될 수 없다.

- 신용사기꾼들은 나이가 듦에 따라 경험이 풍부해지고, 사기의 지혜는 원숙해진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움직이며, 사회적 경제적 변화에 쉽게 적응하고, 전문적인 기술을 발전시키므로 봉이나 경찰보다 적어도 더ㅏ 킨다. 어한 발은 늘 앞서나간다.

 
7. 매수 - 돈으로 사는 자유

- 픽스: 은행, 경찰, 형사들을 뇌물로 매수하기. 돈을 주고 보호망을 거래하는 일종의 보험. 인사이드맨들은 뇌물중개인을 거치거나 혹은 직접 전달

 

8. 숏콘 게임 - 에피소드 벌이들

- 숏콘: 기본적으로 봉이 몸에 지니고 있는 돈만을 털어내는 사기의 총칭, 즉 봉에게 돈을 가져오도록 하는 단계가 없음

- 숏콘은 자동차 시대 이전에 나온 유행에 뒤진 사기수법, 하지만 돈이 필요한 빅콘 사기꾼들이 틈틈히 사용

* 종류: 스맥(동전 앞뒤), 브로드웨이 훑기(태트 주사위), 팁(사기 포커), 라스트턴(파로뱅크 카드 게임), 휴즈듀크, 지폐인쇄사기, 핫시트(좌불안석), 와이프(손수건의 은어), 쓰리카드몬티


9. 은어 - 상상력과 해학

- 은어 사용 목적: 집단의 결속력 강화, 프로의식, 범죄자의 필요에 따른 새로운 언어 창조, 일반인 이해불가

- 사기꾼들 사이에서 본명 대신 별명 사용(아주 함축적, 육체적 특징, 혹은 고행 등을 반영)

 
10. 그들의 미래

- 사기란 순환한다. 처음 태어나고 최고조의 번성기를 거쳐 사라져 간다.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결코 없다. 

- 신용사기꾼은 인간의 정신적인 약점을 손에 넣고 주무른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질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봉이 고갈되는 일은 없으리라..... 사기꾼은 영원히 살아남아 그들의 길을 걸어간다.  

 

교보문고 책소개

인간의 탐욕을 경영하는 천재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저자가 신용사기꾼의 언어를 연구하는 가운데 탄생한 책으로, 오스카상 수상작인 <스팅>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저자는 뛰어난 지성과 폭넓은 일반 상식, 연기력과 기지, 체력과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능력 등을 균형있게 갖추고 있는 특출한 사기꾼들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사기의 유머러스하고 사악한 여러 얼굴을 정확하게 드러낸 생생한 묘사가 문학작품에 필적할 만하다.

목차

책머리에
노트

1. 신용사기꾼 - 암흑가의 귀족들
2. 빅스토어 - 가공의 극장
3. 빅콘 게임 - 유머러스한 진실
4. 봉 - 탐욕의 종말
5. 사기단 - 타고난 감각과 연기력
6. 유유상종 - 취미와 여자와 일상
7. 매수 - 돈으로 사는 자유
8. 숏콘 게임 - 에피소드 벌이들
9. 은어 - 상상력과 해학
10. 그들의 미래

용어풀이
명저 복간에 부쳐- 뤽 산테

책 속으로

사기는 그 수법이 부드럽다. 사기란 숙련된 기술과 빈틈없는 수완으로 순진하고 어수룩한 사람을 터는 행위를 이른다. 이 점에서 사기는 다른 유형의 범죄, 특히 폭력을 동반하는 강탈과 다르다. 사기꾼은 봉으로부터 돈을 털어낼 때 절대로 폭력은 쓰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신용사기꾼은 사기꾼 세계의 귀족이다.
그들은 절도범, 소매치기, 도박사들과 동류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도둑질은 결코 하지 않으므로 절도범이라고는 할 수 없다. 피해자는 아무런 의심 없이 두둑한 돈다발을 말 그대로 신용사기꾼의 신용을 믿고 그의 손에 맡긴다. 도둑질 같은 지저분한 짓거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신용사기꾼의 큰 자랑거리다.
신용사기꾼들은 이른바 ‘악당’과도 거리가 멀다. 그들은 상냥하고, 말재주가 빼어나며, 유능하다. 그들이 남의 것을 손에 넣는 방법도 무척이나 품격이 높다. 그들의 뛰어난 지능, 견고한 조직, 느슨한 법망은 그들의 범죄를 은폐시켜준다. 피해자가 그들을 고소하려면 사실상 자신의 범죄의도까지 인정해야 된다는 사실도 그들이 법망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 까닭에 수완 있는 신용사기꾼이 재판정에 서는 일은 매우 드물다. 설령 재판을 받더라도 극소수만이 유죄판결을 받고, 또 유죄판결을 받더라도 신용사기꾼이 선고받은 형량을 다 채우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다. 명성이 자자한 신용사기꾼들은 단 하루도 감옥에서 보내는 일 없이, 빅콘 게임에서 봉들이 기꺼이 갖다 바치는 돈으로 흥겹게 먹고 마신다.
신용사기꾼이 득세할 수 있는 자양분은 딱 하나, 먹잇감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검은 욕망이다. 먼저 사기꾼은 먹잇감이 그를 양심적인 인물이라고 확실히 믿게 한다. 둘째로, 도저히 저항할 수 없게 먹잇감의 탐욕을 자극한다. 그리고는 먹잇감에게 이것은 부정한 방법이기에 그만큼 ‘확실’한 것이라며 큰돈을 벌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타오르는 불길에 부채질하듯 ‘대박’을 향한 욕망을 부추기면 봉은 양심의 가책이나 의심 같은 건 미련 없이 내던진다. 봉은 은행의 예금을 모두 인출하고, 재산을 처분하고,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고객과 고용주의 재산을 횡령한다. 봉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데 혈안이 된 나머지 잡아먹기 위해 아주 신중하게 살찌운 먹잇감이 바로 자신이란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정직한 사람은 속일 수 없다”는 진부하지만 현명한 금언은 이래서 생겨났다.
(신용사기꾼 - 암흑가의 귀족들 12~13쪽)

그들은 긴 여행을 하는 동안 서로를 잘 알게 된다. 핑크는 라이언이 매력적이고, 교양 있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라이언은 무척 기분 좋은 여행 동반자다. 그들은 흔히 배 안에서 만난 사람들끼리 하듯 가벼운 거짓말을 섞어가며 조용하면서도 즐겁게 대화를 나눈다. 라이언은 핑크의 취미를 알아낸다. 그는 핑크의 골프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듣고 공감한다. 라이언은 핑크가 다닌 골프장들을 알고 있다. 그러다 그들은 스포츠 이야기에 싫증을 느낀다.
핑크가 일등선실에 있는 예쁜 여자들에게 눈길을 준다. 라이언은 핑크가 여자를 화제에 올리기만을 기다린다. 핑크가 그랬다고 치자. 라이언은 대화에 써먹을 여러 개의 이야기를 알고 있다. 그는 보스턴에 있는 돈 많고 아름다운 여자를 들먹인다. 핑크에게 그 여자의 주소를 주면서 돌아가면 한번 만나보라고 권한다. 그들은 술을 마시고 라이언이 계산을 하고 팁을 낸다. 그는 돈에 대해 관대하지만 무절제하지도 않다. 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라이언이 말한다. “불경기 때 나는 운이 좋았소. 증권이 폭락하기 직전에 사지 말고 팔라는 정보를 입수했어요. 그래서 모두 정리해버렸다오.” 핑크는 부동산업자의 어려움을 말한다. 그는 스스로 빈틈없는 사업가라고 생각한다고 떠벌린다. 라이언이 호의적으로 들어주자 약간의 거짓말까지 보탠다. 라이언은 돈을 물고 올 그에게 관대하다.
(빅콘게임 - 유머러스한 진실 74~75쪽)

출판사 서평

▶ 사기의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 결정판
<빅콘 게임>은 언어학자인 저자가 신용사기꾼의 은어를 연구하는 가운데 탄생한 일종의 부산물이다. 그런데 이 부가적 수확물은 “어둠의 인생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책 중에서 가장 뛰어나고 빈틈없으며, 사기의 유머러스하고 흥미진진하며 사악한 여러 얼굴을 정확하게 드러낸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암흑가의 이야기를 즐겨 다루어온 미국의 문학과 영화적 전통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저작으로 자리매김된다.(조지 로이 힐 감독은 이 책에서 모티브를 얻어 유쾌하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생동하는 영화 <스팅>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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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황과 더불어 탄생한 기업형 사기
이 책의 배경이 되는 1900년대 초반은 중상류층 미국인들이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던 시대였다. 호황은 새로운 산업의 탄생을 이끌어낸다. 품격 있고 말재주가 빼어나며 유능한 미국의 신용사기꾼들은 호황기에 넘치는 거액의 자금들을 ‘빅콘’(봉이 투자금을 조달해 오게 만드는 일류 신용사기)이라는 신발명품으로 흡수하면서 사기의 기업화에 성공한다.
1900년 이전, 그러니까 범죄가 큰 사업이 못 되었던 시절에 신용사기꾼들은 자신들이 암흑가의 귀족이 될 운명을 타고 났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정치적으로 물려 있는 톱니바퀴에 뇌물이라는 기름을 듬뿍 칠하고 결정적인 매수는 최고로 숙련된 전문가들이 맡는 시스템을 생각해낼 필요도 없었다. 그러나 빅콘 탄생의 길을 연 ‘빅스토어’(신용사기꾼이 먹잇감을 데리고 사기극을 벌이기 위해 세운 가공의 시설)가 발명되면서 수익의 극대화를 도모하는 일반 기업의 표준화 방식이 빅콘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한번에 10~30만 달러의 거금(지금의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최소 10배 이상이 된다)을 털어내는 빅스토어는 상류층 인사들이 모이는 곳을 여행하며 먹잇감을 물색해 오는 ‘미끼’와 사기극 전반을 운영하는 ‘인사이드맨’이 중심이 되어 움직인다. 큰 거래가 오가는 정상적인 사업체인 양 가장하여 먹잇감을 끌어들이는 빅스토어에는 종업원과 가구들, 심지어 손님까지도 진짜처럼 배치되어 있으므로 먹잇감은 꿈에라도 가짜라고 의심하지 않는다. 요컨대 빅스토어는 세심하게 짜여지고 교묘하게 관리되는 암흑가의 극장이고, 먹잇감은 암흑가의 가장 흥미로운 드라마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배역을 맡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독창적인 범죄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