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제주 트레킹

제주올레길 6코스: 제주올레여행자센터~쇠소깍(2020.2.25)

클리오56 2020. 3. 5. 21:24

일자: 2020.2.25

산명: 제주 올레길 6코스 

등로: 제주올레여행자센터~이중섭거리~정방폭포~검은여쉼터~구두미포구~보목포구~제지기오름~쇠소깍

요시간: 8시간 (휴식 4시간 2분 포함)

도상거리: 12.94km

동반: 박회장

Track20200225제주올레길6코스.gpx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국이 혼란스런 상황이지만

평소 생각해오던 제주올레길을 8박9일 일정으로 나섰는데

마침 박회장이 3박4일간 동참해주어 감사할 따름.


이른 아침 비행편으로 제주 공항 도착하여 곧장 서귀포로 이동, 윈스토리 호텔에 체크인하고

호텔 바로 앞의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출발점으로 6코스를 역방향 도보하였다.


2007년 모대학원의 경영자 코스 원우님들과 제주를 방문했고

당시 한라산 및 윗세오름 등산을 하였으니 무려 13년만의 제주 방문이다.


이날 8시간의 도보중 사실 그 절반인 4시간은 맛집 투어라해도 과언이 아니고

일몰 한 시간뒤에서야 종착지 쇠소깍에 도착하여 답사가 끝났으니.


나름 우리나라의 여러 둘레길을 다녀왔지만 이번 제주의 올레길 6코스만으로도

올레길의 아름다움과 독특함, 자연과 문화, 인간의 삶이 스며든 길임을 느꼈다.


제주행 전에 일찌기 구입하였던 '두번째 제주올레'란 소책자에서는

사실 이 6코스를 최고의 올레 베스트 5의 하나로 선정하고 있었다.  


제주올레여행자센터를 출발하여 역방향 진행하면서 

곧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들러 점심으로 해물뚝배기 한그릇씩 우선 들었는데

작은 전복 2개가 있다는 것 이외에는 좀 부족한 느낌.


이중섭거리, 이중섭미술관 그리고 이중섭거주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한국전쟁 당시 천재화가 이중섭이 이곳에서 피난시절을 잠시 보냈기 때문이다.

초가집 한켠의 1.4평의 작은 방을 보여주는데 아내와 두 아들이 함께 거주하였다.


자구리해변의 조각공원에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두손을 표현한 조형물이 있었고

주상절리가 전개되는 해변의 모습도 보이면서 제주 자연 경관의 멋진 모습들이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서복공원과 서복전시관은 진시황의 명을 받아 불로초를 찾아 탐라를 찾았던 서복에 관련되며

드디어 정방폭포, 고교시절 수학여행을 와서 단체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스며든 곳.

높이 23M 해안절벽에서 바로 바다로 떨어지는 이색적인 멋을 보여준다.


해안 명소마다 자리잡은 해녀의 집에서 제주도 공정가격인지 3만원에 

멍게, 해삼, 홍삼으로 이루어진 회 한접시를 한라산 소주에 맛보았다.


남영호조난자 위령탑과 김중업 작품으로 추정되는 소라의 성을 지나고

해안 주상절리가 보이면서 소장방폭포의 면사포같은 하얀 포말을 바로 곁에서 느낄 수 있다.


검은여(거문녀) 해안에 펼쳐진 까만 돌밭은 여느 곳과는 달라보이고

직접 해안 끝까지 그 바위들 위로 걸어보기도 하였는데 

지질학적 가치가 많은 듯하지만 안내판은 볼 수가 없었다.


계속 해안가를 따라 도보를 진행하는 중 돌밭에서 뭔가 캐는 아낙네를 보곤

호기심의 박회장과 하께 가보니 보말을 캔다는데 일종의 작은 고동.

이를 재료로 제주도에는 보말칼국수 식당 안내를 많이 볼 수 있다.


제주도의 특징들인 동백, 무덤, 돌 하르방 등을 보아가며 해안가를 진행 하는 중

또 하나의 작은 볼거리 소천지를 만나는데 물 고인 갯바위가 백두산의 천지와 흡사하다는 것.


거북의 머리와 꼬리를 닮았다하여 구두미로 불리는 포구에서 섶섬이 빤히 보이며

보목포구는 제주 제일의 자리돔 고장이라 자리물회를 설명하는 큰 돌비석까지 세워졌다.


올레 코스는 제지기오름의 정상부를 경유하는데 이번 제주여행에서의 첫번째 오름이지만

분화구를 보여주는 그런 거창한 오름은 아니고 정상부에는 체육시설이 놓여있었다.

도중에 보목포구와 샆섬을 한눈에 아우르는 풍광이 멋지다.


제지기오름을 내려오면서 다시 해안길을 시작하는데 박회장이 촉이 왔는지

허름한 어느 가게를 기웃거리면서 들어가보자는데 맛에 관한한 박회장이니 따라들어갈 수 밖에.


마침 이 식당이 보말이 대표메뉴이고 제주도 방언으로 고메기라고 불렀다.

하여 고메기고사리 전골을 주문하고 그 전에 우선 부추전을 막걸리와 함께 시식.

반찬으로 모자반이 나왔는데 이 또한 입맛을 자극하였고~

전골 역시 제주 고사리와 풍부한 양의 보말 덕분에 아주 잘 들었으니 숨은 맛집을 찾은 기분.


나중 주인장이 친구분들과 함께 드시던 홍어전을 네점 주셨는데

홍어전이라는게 생전 처음이었고 이를 뜨거울 때 먹으니 

홍어의 톡 쏘는 맛이 배가되는 듯, 하여튼 귀한 음식 맛있게 잘 들었다.


사실 이 집에는 어떨결에 들어왔고 나갈 때는 이미 밤이라 전경 사진 한장 없지만

다음맵을 뒤져보니 마침 식당이름이 나와서 여기 남겨둔다.

제주 떠나기 전에 한번 더 오겠다고 했건만 기회는 오지않았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집.



볼레낭개할망집을 나오니 어둑한 밤이되었고

이후 45분여를 더 걸어 쇠소깍에 당도, 나의 첫 올레길 한 코스를 완주하였다.

쇠소깍은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었다지만 밤이라 그 풍광을 누리지 못하였고

쇠소깍은 연못인데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며 검은 모래가 펼쳐져있다고 한다.



6코스 출발점: 제주올레여행자센터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이중섭거리

이중섭 거주지 주변

자구리해변의 이중섭 상징 조형물


정방폭포

해안가 해녀의 집에서 한라산 소주로 한잔



소정방폭포


검은여 해안과 섶섬

보말 (일종의 고동)




제주도 무덤

소천지

섶섬

구두미 포구와 섶섬


보목포구

제지기오름

제지기오름에서의 조망: 보목포구와 섶섬

볼레낭개할망집

부추전                                   보말전골


생이돌/모자바위


종착점 쇠소깍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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