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소록도 (2019.12.3)
고흥에서 남해안 둘레길인 남파랑길을 걷게 되면서 소록도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사실 소록도가 고흥에 위치하는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
여행은 즐겁지만 소록도 방문은 무거운 마음일 수 밖에 없으며
방문 후에도 서글픈 마음은 가시지않고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는 것.
일제강점기 1916년에 개원되어 나환자들이 강제 격리되었고
지금도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한센병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 처참했을 터.
하지만 분노는 1945년 독립이후에도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들,
독립직후 자치권을 요구하였으나 병원 직원과 마을사람들에 의한 대표자 84명의 처참한 살해,
그리고 머지않은 최근에도 한센인들에 의하여 거의 매립된 땅을 빼앗아간 지역 정치인과 주민들.
어쩌면 우리는 이 소록도 국립병원에서 이런 처참한 역사를 보면서 안타까워하지만
과연 이 한센병원이 우리 동네에 설립되어 똑같은 자치와 땅을 요구한다면
그 요구를 들어줄 넓은 마음이 있을까?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두렵다.
하지만 희망도 있었으니 외국의 두 수녀분은 평생을 여기서 자원봉사하셨고
한센인들에 손을 내밀며 함께 생활하였으니 그런 분들의 노고가 있어 소록도는 희망을 가진다.
소록도에서 가이드 자원봉사하는 분이 자신은 수습중이라며 가이드를 자청해주셨고
그런 설명이 뒷바침되어 역사적 배경을 잘 들었으며
현재 소록도 병원에는 한센병 환자 500명 정도가 거주하며
시설과 서비스가 잘 갖춰져 빈 자리가 생기면 서로들 오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돌아오면서 식사는 고흥종합병원 인근의 제일식당에서 대패삼겹살백반으로,
이구동성으로 최고의 맛이라며 모두들 격찬~~
소록대교
수탄장
이곳은 병자와 직원지역의 경계이며 환자들의 자녀들은 감염을 우려 직원지역에 거주하였고
한달에 한번 부모와 자식들이 마주보며 만남의 장을 가졌다.
제비선창
한센인들이 이용하였던 선창, 일반인들은 다른 선창을 이용했는데 지금은 함께 사용.
84인 학살 추모비
일제강점기 관리건물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
단정하게 초등생 모드로~
소나무들의 상흔
검시실
감금실
징벌로 강제정관수술을 받은 이동의 시
솔송나무: 유한양행의 심볼이 되었다고 함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소록도 방문 기념
한센병을 앓았던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 시가 새겨진 바위
구라탑
소록도 한센병자를 돌보았던 외국인 의사와 간호사의 공적비
제일식당 대패삼겹살백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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