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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벌교읍 (2019.12.9~10)

클리오56 2019. 12. 10. 22:11

보성 벌교읍 (2019.12.9~10)



보성에서 차밭은 다녀온 적이 있지만 벌교는 초행,

꼬막과 태백산맥으로 온 읍내가 치장되어 있으니 특성화되었다고나 할까?


벌교에 당도한 저녁, 천변을 거닐며 "친구야, 벌교오니까 좋지?"라는 재치있는 환영을 받았고

꼬막 정식을 추천받아 원조수라상꼬막정식이라는 맛집에서 시식.


거격은 2만원, 하지만 참꼬막은 비싸다며 한두점뿐이고 대부분 새꼬막이란다.

예전에는 버렸던게 새꼬막이라는데.


꼬막 고향에서도 이 지경이니 얼머나 꼬막을 파헤쳐먹었으면....

훗날은 생각하지 않고 지금 당장 잡아먹으려는 근시안적 사고가 빚은 비극.




  보물(제304호)로 지정된 홍교를 보러 연이틀 아침 산책을 나갔으니

영조 때 건축(1729년)되었다는데 폭도 제법 넓은 무지개 형상의 다리 모습이 멋지다.


다리 아치 아래로 용의 형상을 한 큰 돌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다리를 만들 때 마지막 돌을 넣어 전체를 고정시키는 중요한 역할이라고 한다.

물을 다스리는 용의 형상을 둠으로써 물난리를 막는다는 역할. 


벌교(筏橋)라는 말이 원래는 뗏목으로 잇달아 이은 다리라는 뜻인데

지금은 지명으로 사용되는 드문 사례이다.

뗏목은 사라졌으니 이 홍교가 벌교를 상징하는게 당연하다는 말씀. 


벌교읍은 태백산맥 소설의 배경이 되었으며

그 흔적들이 도처에 깔려있어 이를 찬찬히 둘러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다만, 한국전쟁 당시에 아군 측에 의한 주민들의 살상이 있었다하여

빨치산을 미화하면서 새로운 사회의 부활을 기대하는 듯한 발상은 위험하다.

공산주의라는 사상이 인류에 끼친 엄청난 살상과 위험, 그 실패의 결과를 간과하고 있다.




꼬막정식







홍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