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소감 및 내용
히말라야의 주요 트레킹 코스들, 즉 안나푸르나 라운드, 랑탕/고사인쿤드/헬람부, 에베레스트 그랜드 라운드, 마나슬루 라운드, 어퍼무스탕코스를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 이번 4월 답사할 마나슬루 라운드, 그리고 안나푸르나 라운드에 대하여 디테일하게 읽어보았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들, 그래도 회피하지 않는다.
1. 안나푸르나 라운드: 19일간 (9월13일~10월1일), 우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 낙석 등 주의 필요
- 1일째: 카트만두(07:15)-버스-베시사하르(760m, 15:00)-버스(16:00출발)-불불레(840m, 17:30, 토롱라 게하)
*카트만두 New Bus Park에서 탑승하여 베시사하르 도착, 체크포스트에 ACAP 트레킹 허가증과 TIMS 카드 제출, 다시 불불레행 버스 환승
- 2일째: 불불레(840m, 07:20) - 바훈단다(1,310m, 12:00 점심) - 샹제(1,095m, 16:00, 서미트 게하)
*불불레에서 샹제까지 지프 운영되지만 차도는 강 건너편이라 차량통행이 지장주지 않음, 강물로 길 일부 유실되어 우회로 확보
*사우니/사우지: 롯지의 여자주인/남자주인, 타르초/룽다: 만국기/장대
- 3일째: 샹제(1,095m, 07:00) - 자가트(1,300m, 08:30) - 참제(1,425m, 10:40) - 사탈레(11:10, 점심) - 탈(1,700m, 14:30)- 카르테(1,850m,17:40, 뉴월드게하)
*말 + 당나귀 -> 노새, 자가트=> 벽이란 의미, 남쪽 케니게이트에서 탈(호수) 마을 조망, , 탈 마을의 곰파,
- 4일째: 카르테(1,850m, 07:30) - 다라파니(1,910m, 08:20) - 다나규(2,285m, 09:50) - 티망(2,590m, 12:00, 점심) - 차메(2,670m, 16:00 상고게하)
*나비박사 네덜란드인의 조언: 피상에서는 로우 피상이 아닌 어퍼피상 길 선택, 틸리초레이크에서 내려올 때 마낭까지 올 필요없이 중간에 야크카르카로 갈 수 있는 길이 새로 생김, 묵티나트에서 종이란 마을을 둘러볼 것
*마니(종), 마니벽, 초르텐(불탑)
*차메: 마낭지역의 수도 역할, 관공서, 은행, 병원, 상점 등, 차메는 소나무의 수목한계선
- 5일째: 차메(2,670m, 07:40) - 브라탕 (2,860m, 09:40) - 두쿠레포카리(3,145m, 12:10, 점심) - 피상(3,200m, 14:50) - 어퍼피상(3,305m, 15:40, 호텔 마낭마르샹디)
* 차메에서 마나슬루 조망 가능, 차메를 벗어나는 길의 마니벽과 케이게이트 아주 좋음, 어퍼피상에 가까울수록 붉은 메밀밭
- 6일째: 어퍼피상(3,305m, 07:40) - 갸루(3,670m, 10:00) - 나왈(3,660m, 12:30, 피스풀 호텔, 점심)
* 나왈의 마을행사가 있어 숙박하게됨
* 럭시: 쌀 또는 고도(Millet, 기장과 비슷)로 빚은 순수 곡주로 고량주와 같은 증류주, 툭바: 버팔로 고기가 들어간 진한 국물, 빅라마: 큰스님
- 7일째: 나왈 <-> 바르도체 곰파 -> 나왈(3,660m, 점심, 14:00 출발) - 브라가(3,360m, 16:30, 뉴야크 호텔)
* ABC루트 몬순, 피상지역부터 강수량 감소하여 토롱라를 넘으면 사막지대.
* 파상~마냥 지역의 캉사르까지를 녜상마을이라고 부르는데 가옥구조가 돌로 벽쌓은 사각형 구조의 지붕이나 옥상을 흙으로 마감 => 강수량이 적기 때문
* 나왈마을에서 안나푸르나 3봉, 2봉,4봉 조망 가능
- 8일째: 브라가(05:30 출발) <-> 아이스레이크(4,600m, 09:40) - 브라가(3,360m, 14:00출발) - 마낭(3,540m, 15:30, 토롱라 호텔)
* 전날 주문한 도시락 지참하여 아이스레이크 다녀옴, 밀라레파 케이브, 아이스레이크는 만세삼창의 감동
- 9일째: 마낭(3,540m, 10:30) - 캉사르(3,735m, 13:30, 호텔 온하이, 점심)
+ 10일째: 캉사르(3,735m, 08:20) - 쉬르카르카(4,070m, 10:00점심) - 틸리초베이스캠프(4,150m, 14:30, 틸리초레이크 호텔)
* 마낭의 히말라얀싱기 호텔이 좋음, 통상 마낭에서 하루 더 숙박하며 고소적음, 아니스레이크 다녀왔으니 그럴 필요는 없음
* 마낭의 부타키친: 저렴하고 창가에서 강가푸르나 조망, 걷는 것은 원초적인 아늑함
* 틸리초베이스캠프는 방잡기가 힘들어 발걸음 빠른 한국인 학생과 함께. 초대형 산사태 지역을 지나야.
* 숙소에서 바라보는 틸리초피크와 캉사르캉과 강가푸르나로 이어지는 하얀장벽은 장관
- 11일째: 틸리초베이스캠프(06:00 출발) <-> 틸리초레이크(4,790m, 09:30) - 틸리초 베이스캠프(4,150m, 점심, 13:30) - 쉬르카르카(4,070m, 16:00, 호텔 블루쉽)
+ 12일째: 쉬르카르카(4,070m, 07:30 출발) - 야크카르카(4,020m, 토롱피크호텔, 12:30, 점심)
* 전날 밤 다이아목스 한알, 티베트 빵 배낭에 넣고 호수 다녀옴, 세계엣 가장 높은 위치의 호수, 빙하
* 호수에서 좀솜으로 가는 길: 호수의 동쪽을 돌아 이스턴 패스와 메소칸토패스를 넘어 좀솜, 18시간 소요, 2박3일 캠핑이 필요
* 안나푸르나 라운드는 로지마다 이불이 있어서 침낭이 불필요.
* 야크카르카의 호텔 강가푸르나는 야크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으로 인기, 늦으면 자리 없음
* 상하 분리된 우의가 다목적용으로 사용
. 주머니 1: 우의, 반바지, 폴라텍 티셔츠
. 주머니 2: 셔츠, 반팔 셔츠, 팬티, 양말, 털모자, 동계용 장갑, 면장갑, 소형 수건, 넥게이트 2개,
. 주머니 3: 다이아막스, 지사제, 감기약, 진통제, 상처치료용 연고, 응급약 등의 약품주머니, 헤드랜턴, 세면도구, 핸드폰, 전자사전, 카메라, 핸드폰 충전기
. 영문 가이드 북, 간식거리
- 13일째: 야크카르카(4,020m, 07:30) - 토롱패디(4,430m, 12:00 점심) - 토롱하이캠프(4,860m, 15:00)
+ 14일째: 토롱하이캠프(4,860m, 05:30) - 티하우스(06:30) - 토롱라(5,416m, 09:10) - 차르바부(4,210m, 12:40, 점심) - 묵티나트(3,800m, 14:30, 노스폴 호텔)
* 토롱하이캠프: 로지가 하나뿐임, 뒷동산에서 햇볕쬠, 츌루웨스트(6,410m)가 전방
* 토롱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 타르초는 바람을 위한 것, 바람이 지나가면서 경전을 읽을 수 있도록 내걸은 것
- 15일째: 묵티나트(3,800m, 08:00) - 종(10:30, 점심) - 카그베니(2,800m, 15:00, 뉴아시아호텔)
* 묵티나트: 불교성지 삼바곰파, 힌두교 성지 시바-파르파티 사원
* 종의 곰파가 아름다움, 한시간 반 머물며 마을 구경
* 카그베니: 로우 무스탕이며 어퍼무스탕으로 가는 길목, 무스탕은 동행자, 가이드 및 비싼 입장료 필요, 입구에 애플비스 옥상에서 조망 가능
- 16일째: 카그베니(2,800m, 08:00) - 좀솜(2,720m, 11:00) - 버스(12:00 출발) - 가사(2,010m, 15:30, 이글네스트오프 게하)
* 마르파는 성인 마르파의 고향이자 사과의 고장으로 아름다움, 하지만 버스를 타고 스쳐가는 아쉬움. 걷는다면 차량이 다니지 않는 길을 확보가 필요
- 17일째: 가사(2,010m, 07:00) - 따또파니(1,190m, 12:00, 다울라기리 호텔)
* 따또파니의 온천
- 18일째: 따또파니(1,190m, 07:00) - 버스 - 베니(10:00) - 버스 카레(13:00 점심)- 오스트랄리안 캠프(1,890m, 15:00, 오스트랄리안게하)
* 마차푸차레는 조자룡,
* 따또파니에서 하산도장 찍지말도록, 계속 오스트랄리안 캠프로 가서 마르디히말 코스가려면 필요함.
2. 랑탕/끄사인쿤드/헬람부
2. 마나슬루라운드 : 12일간 (5.13~24일)
-1일째: 카트만두(08:00)-(버스)-아루가트(570m, 17:00, 마나슬루뷰 호텔)
2일째: 아루가트(570m, 08:30) - 아루게트(620m, 11:00 도착, 점심, 12:00 출발)-소티콜라(730m, 15:30, 호텔 ABC)
* 어퍼 무스탕: 2명이상 동행, 가이드 필수
* 마나슬루뷰 호텔 전망, 시설 좋음
* 소티콜라까지 차량이 운행중
* 폴라로이드 카메라 위력
* 카트만두 구왕궁 근처의 싸구려 선술집인 작은별(Small Star)에서 마셨던 뚱바(도수가 낮아 네팔 맥주격, Millet 고도를 쪄서 일정기간 발효)
=> 생맥주 1천cc 정도의 나무로 된 통에 발효된 고도를 가득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빨대로 빨아먹음
-3일째: 소티콜라(730m, 07:30 출발)-라푸베시(880m, 11:00 도착, 점심, 13:00출발)-마차콜라(930m, 16:00, 마운틴 에베레스트 호텔)
4일째: 마차콜라(930m, 08:00 출발) - 따또파니(990m, 11:00 도착, 점심, 12:00 출발)-자가트(1,410m, 17:30, 마나슬루상티 호텔)
*아루가트까지 자동차 도로가 없었을 때는 고르카가 마나슬루 트레킹의 출발점, 1769년 작은 산악국가 고르카가 통일하여 카트만두를 수도로 이전
=> 1814년 영국과의 전쟁에서 패함. 하지만 영국군 800명 전사, 고르카는 520명 사망 => 영국의 관심으로 용병계약 체결
* 달밧따카리: 달 녹두스프, 밧 쌀밥, 따카리 야채
* 부디간다키 강: 깊은 협곡
- 5일째: 자가트(1,410m, 07:1017:30 출발)-에클레바티(1,600m, 11:00 도착, 점심, 13:00 출발)-뎅(1,800m,17:00, 마나슬루 트레커홈스)
6일째: 뎅(1,800m,07:30 출발) - 갭(2,160m, 12:00 도착, 점심, 14:00 출발)-남룽(2,660m, 17:00, 남룽게스트하우스)
* 동쪽으로 가네시히말: 힌두교 가네시 신은 인기가 많고 코끼리 머리를 지님, 슬기와 지혜가 많아 어려운 일 처리한다해서 가게나 회사에 많이 모심
* 대나무 숲에서 거머리 조심: 거머리 침에 마취성분이 있어 물려도 모를 수 있음. 그냥 잡아당기면 살점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성냥이나 소금으로.
* 쐐기풀 시스누: 찔리면 벌에 쏘인듯 아픔
* 장애가 여행을 여행답게 만든다: 시스누, 거머리, 설사
* 남릉: 밤에는 추웠고, 아마 마지막 샤워가 될듯.
- 7일째: 남룽(2,660m, 07:10 출발)-로가온(3,180m, 12:00 도착, 점심, 13:00 출발)-사마가온(3,530m, 17:00, 마운트마나슬루 호텔)
8일째: 사마가온(3,530m, 07:30 출발)-마나슬루 BC(4,400m, 13:00)-사마가온(16:30)
* 쇼가온 마을에서 마나슬루 조망, 뾰족한 두개의 봉우리, 영혼이 깃든 산, 지혜의 산.
* 1956년 일본 원정대 정상, 패전의 아픔을 딛고 자신감 계기
* 사마가온: 커다란 케니게이트에 위압감, 마을은 온통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 좀비가 나올듯 괴기스럽다.
* 베이스캠프 가는 중 비렌드라 호수가 보이는 곳에 이르자 마나슬루가 나디출리, 히말출리를 거느리고 성큼 앞으로 다가옴
* 사마가온-마나슬루 고도차 900m => 천천히 걷도록 => 빗방울이 눈가루가 되어 날림
-9일째: 사마가온(3,530m, 07:10 출발)-삼도(3,690m, 11:30, 야크호텔)
10일째: 삼도(3,690m, 07:10 출발) - 다르마살라(4,470m, 11:30)
* 베테랑: 가이드와 함께하는 홈스테이 방식의 트레킹
* 마못, 블루쉽(야생염소)
* 다르마살라 숙소는 빈약
- 11일째: 다르마살라(4,470m, 06:30 출발) - 라르케라(5,106m, 11:00)-빔탕(3,720m, 16:00 호텔 포카라마운틴)
12일째: 빔탕(3,720m, 08:00 출발) - 톤제(1,900m, 16:00)
* 라르케라: 빙퇴석 구간,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위험, 적설기에는 아이젠 필수
* 고소로 인하여 말을 타고 가다가 떨어지면서 머리를 다쳐 헬기 구조도 있었고, 일행은 고개 넘은 후 말을 타고 감
* 쇼가온에서의 마나슬루는 하얀꼬깔을 쓴 모습의 여승, 빔탕에서의 모습은 굵직한 어깨와 목선이 건장한 남성
* 두드콜라 강줄기와 나란히
교보문고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제1부 나홀로 걷기 60일
1. 안나푸르나 라운드
불불불 불불불, 눈의 거처로 들어가다 _ 015
한 줄기 바람이 행복감을 몰고 오다 _ 021
벽(자가트)과 호수(탈) _ 026
‘네팔병’을 아시나요? _ 033
내 안의 신이 당신의 신에게 인사합니다 _ 040
길은 계곡을 벗어나고, 마술처럼 나타난 나왈 마을 _ 047
하늘은 말끔히 걷히고 _ 053
아이스레이크를 오르면서 만난 밀라레파 _ 060
낯선 느낌의 고소증 _ 066
천상의 바다 틸리초레이크 _ 073
타르초의 경전을 읽은 바람 토롱라를 넘다 _ 079
히말라야 만년설이 모래바람이 되다 _ 087
사람이 길을 만들고 길은 사람을 만든다 _ 093
샹그릴라를 여행한 빠제 _ 099
가엾은 여인아, 날 따라오지 마, 난 널 좋아하지 않아 _ 105
2. 랑탕·고사인쿤드·헬람부
히말라야에서는 초이스 게임에서 첫 카드를 선택하라 _ 113
걱정이 기대로 바뀌고, 환희의 ?진 _ 118
랑탕의 지배자 강첸포, 랑탕의 자궁 체르고리 _ 124
단야밧, 보이니, 순다리 _ 132
시바 신이 삼지창을 내리쳐 만든 호수, 고사인쿤드 _ 138
양산박 주막의 빠빠지 _ 145
아름다운 이름들아, 잊지 않을게 _ 151
3. 에베레스트 그랜드 라운드
옴마니밧메홈, 깨달음으로 가는 길 _ 157
손이 가려우면 돈이 들어오고, 발이 가려우면 여행을 가야 한다 _ 160
예고 없이 나타난 에베레스트와 아마다블람 _ 167
초르텐의 눈이 내 눈을 뜨게 하다 _ 173
추쿵리를 초등정하다 _ 179
그녀와 나는 두 봉우리의 한 몸인 캉테가 _ 187
혼자 걸은 것이 아니었네 _ 195
촐라패스에서 타르초가 되어 버린 당신 _ 201
발걸음을 붙잡는 몽라 고개 _ 208
제2부 마나슬루/무스탕 이어 걷기 30일
1. 마나슬루 라운드
또다시 거울 속으로 _ 217
온몸을 감싸듯 빨아들이는 부디간다키 강 _ 223
룽다는 바람이 타고 가는 말 _ 229
싸목싸목 걸어서 마나슬루 베이스캠프 _ 234
다르마살라에서 달밧따카리를 손으로 먹다 _ 240
마나슬루, 밤새 사자춤을 추고 숨을 고르다 _ 247
2. 어퍼무스탕
바람의 나라 _ 253
샴발라를 향하여 _ 259
정령들은 무얼 먹고 사나? _ 268
꿈의 평원 _ 275
국왕을 알현할 때는 존경의 표시로 혀를 내밀어라 _ 285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GHT)을 생각하며 _ 291
책 속으로
새벽 일찍 아침식사로 티베트 빵과 밀크티(수유차, 티베티언티)를 들었다. 화덕에 바싹 구워서 고소한 티베트 빵은 입맛이 나지 않는 이른 아침에 찻잎을 우려낸 물과 버터를 끓여서 만든 밀크티와 함께 먹으면 거뜬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각, 티베트 빵 두 개 중 하나는 배낭에 넣고 서둘러 출발했다. 두툼한 방한 장갑 속의 손가락이 어젯밤에 복용한 다이아목스 탓인지 찌릿찌릿 저려왔다. 당일로 다시 호수를 내려와서 쉬르카르카까지 가야 하는 일정이므로 마음은 급했지만 발걸음은 나 몰라... 더보기
새벽 일찍 아침식사로 티베트 빵과 밀크티(수유차, 티베티언티)를 들었다. 화덕에 바싹 구워서 고소한 티베트 빵은 입맛이 나지 않는 이른 아침에 찻잎을 우려낸 물과 버터를 끓여서 만든 밀크티와 함께 먹으면 거뜬한 한 끼 식사가 된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시각, 티베트 빵 두 개 중 하나는 배낭에 넣고 서둘러 출발했다. 두툼한 방한 장갑 속의 손가락이 어젯밤에 복용한 다이아목스 탓인지 찌릿찌릿 저려왔다. 당일로 다시 호수를 내려와서 쉬르카르카까지 가야 하는 일정이므로 마음은 급했지만 발걸음은 나 몰라라 했다. 뒤따라오는 사람들에게 계속 추월당하다 보니 틸리초레이크에 가장 늦게 도착했다.
틸리초레이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답게 살아서 움직이는 빙하를 보여주었다. 틸리초피크(7,134m)가 호수에 눈얼음을 계속 공급하고 있었다. 높은 산을 옆에 두지 않고서 어찌 호수가 존재하리. 이 둘의 관계는 어머니와 아들, 아니면 둘이 함께 존재해야 완벽해지는 남편과 아내의 관계였다.
호수는 넓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 넓은 호수가 있다니? 안나푸르나를 초등한 헤르조그(Herzog)는 틸리초피크가 가로막아서 보여주지 않았을 터인데 어떻게 호수를 발견했을까? 나왈 가는 길에서 나는 말 주인의 도움을 받고 건너가서야 갓 태어난 새끼의 존재를 알지 않았던가. 분명히 그의 기도를 어여삐 여긴 호수의 주인인 절대자의 도움이 있었으리라.
트레커들이 티하우스에서 마련해 놓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호수를 감상했다. 찬란히 빛나는 다이아몬드의 하얀 벽에 안겨서 고고하게 빛나는 호수는 맑고 연한 초록빛이 도는 남옥(藍玉), 즉 아쿠아마린이었다.
1억2천만 년 전 아프리카에 붙어 있던 인도 대륙이 이동하여 고요한 테티스 해를 서서히 밀어 올린다. 이제 바다는 티베트 고원으로 떠올랐고 인도 대륙과 만나는 가장자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히말라야 산맥이 되었다.
당시 바닷속 암모나이트가 화석으로 남아 유일하게 테티스의 잃어버린 영광을 말해준다고 생각했다. 아니었다. 테티스 바다는 가장 신비로운 색깔로 응집하여 이렇게 천상으로 떠올랐다.
헤르조그가 발견하기 전까지 틸리초레이크는 남몰래 자만의 웃음을 터트렸겠지? 바다가 없어졌다고 생각하겠지만 스스로 고고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틸리초여! 이제 사람들의 방문을 받고 찬사를 들으니 어떻든가? 그동안 괜히 고고한 척했지? 아하! 어제 위험 구역의 땡큐 표지판은 당신이 걸어 놓은 것이었군요. 그 험난한 구간을 통과해서 당신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너무도 고맙다고.
호수에서는 1시간 20분을 머물렀다. 내려오는 길에 포터와 쿡을 대동한 일행을 보았다. 그들은 호수에서 캠핑하고 내일 좀솜으로 넘어갈 것이 분명했다. 호수의 동쪽을 돌아 이스턴패스(Eastern)와 메소칸토패스(Meso kanto)를 넘어 좀솜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로지가 없으므로 텐트 등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틸리초레이크 티하우스에서 좀솜까지는 약 18시간 소요되어 2박 3일이 필요하다. 중간 숙박지는 틸리초 이스트 캠프사이트(4,820m)와 메소칸토패스 직전 지점이다. 체력이 좋은 사람은 새벽 2시에 틸리초레이크 티하우스를 출발하면 밤 8시에 좀솜에 도착한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자료를 조사하며 동경했던 길을 그들이 가고 있었다.
쉬르카르카에 도착하니 역시 안민수 학생이 방을 잡아놓고 있었다. 틸리초레이크에서 내려오던 길에 인사를 나누었던 네팔인 트레커 네 명이 뒤늦게 들어와 인사를 했다. 그들 중 바랏(40세)이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는데 유엔 식량기구의 일을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9개월 근무한 적도 있어서 일본말도 어느 정도 했다. 큰 카메라를 들고 있는 쓰실은 네팔에서 대표적인 사진작가였다. 그가 보여준 틸리초레이크의 사진은 과연 프로 솜씨였다.
다음 날, 바랏 일행은 아침식사도 하지 않은 채 벌써 출발하고 없었다. 지도에는 쉬르카르카란 지명도 찾을 수 없고 거기서 야크카르카로 넘어가는 길도 없었지만 나비 박사의 말대로 길은 분명히 있었다. 길이 확실치 않으면 과연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 그동안 걱정되던 부분이었다. 표지판이 있어서인지 다른 트레커들도 아무 망설임 없이 쉬르카르카를 벗어나자 척척 왼편 언덕길로 접어들었다.
다시 한참을 내려와 마르샹디 강을 건너고 마낭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출루센트럴(6,584m)에서 흘러나오는 지류(Chyanchang Khola)가 마르샹디 강에 이르기 전 광활한 초지를 만들었다. 야크와 말들이 군데군데 푸른 들판에서 풀을 뜯고 있고 트레커들이 이쪽을 향하여 건너오는 발걸음이 경쾌했다. 틸리초 베이스캠프를 오가던 길은 너무나 험하여 바짝 긴장하게 했고 날씨도 추웠다. 바짝 엎드린 나무들이 둥그런 모습을 하
출판사 서평
안나푸르나 라운드/랑탕, 고사인쿤드, 헬람부/에베레스트 그랜드라운드/
마나슬루 라운드/어퍼무스탕
히말라야의 설산은 산악인들의 고향이다. 스스로 이방인 되었다가, 어느 순간에 샹그릴라를 경험하게 되는 인간과 신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가슴앓이를 하며 그리워한다.
저자 김동규는 30년 동안 다니던 평생 직장을 퇴직한 후에, 오랫동안 꿈꿔 오던 히말라야를 향해 떠났다. 달랑 배낭 하나 등에 메고, 가슴으로 낯선 세상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았다. 6... 더보기
안나푸르나 라운드/랑탕, 고사인쿤드, 헬람부/에베레스트 그랜드라운드/
마나슬루 라운드/어퍼무스탕
히말라야의 설산은 산악인들의 고향이다. 스스로 이방인 되었다가, 어느 순간에 샹그릴라를 경험하게 되는 인간과 신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다. 한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가슴앓이를 하며 그리워한다.
저자 김동규는 30년 동안 다니던 평생 직장을 퇴직한 후에, 오랫동안 꿈꿔 오던 히말라야를 향해 떠났다. 달랑 배낭 하나 등에 메고, 가슴으로 낯선 세상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안았다. 60일 동안 혼자서 안나푸르나 라운드, 랑탕 ? 고사인쿤드 ? 헬람부, 그리고 에베레스트 그랜드라운드를 샅샅이 걸었고, 다름 해 또 마나슬루 라운드와 어퍼무스탕을 걸었다.
걸으면서 설산의 위용을 지켜보았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그들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면서 진정한 히말라야의 철학을 깨닫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냈다. 이 책에는 혼자 걷는 여유로움과 걷기의 즐거움이 담겨 있다.
길에서 만나는 어린 왕자들을 통해 꿈을 꾼 듯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그들이 바로 자신이었음을 발견한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가슴에 담아 그들을 추억하고 있다. 또한, 광범위한 히말라야에 대한 모든 역사, 지식을 다 찾아내어 서술하였다. 히말라야가 궁금하면 살아있는 이 책을 읽어보라고 자신 있게 권장한다.
저자는 인생 후반전을 책상 앞이 아닌 길 위에서 보내기로 작정했다. 퇴직자들에게 삶의 자양분을 스스로 만들며 살아가는 자신만의 진짜 인생이 되길 당부한다.
“누구에게나 하고 싶었던 꿈이 있을 것이다. 그 길을 나서는데 주저하지 말기를 바란다. 두려움은 떠나는 순간 사라질 것이다. 인생은 예비하지 않아도 늘 새로울 수 있다는 경험들을 나누고 싶어 그리 길지 않은 여정을 기록하여 남긴다.”
네팔은 해외 노동자들의 송금 수입에 이어 관광 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나라이다. 지난 4월 규모 7.8 강진으로 유명 트레킹 지역도 많은 피해를 보았으나, 포스트 몬순 시즌이 시작되는 9월부터는 안전한 트레킹이 가능하도록 모든 트레일의 복구 및 정비를 완료했다. 시의적절한 시점에서 히말라야 책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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