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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천장, 하늘로 가는 길: 저자 심혁주 (2018.11.8)

클리오56 2018. 11. 8. 05:53




읽은 소감 및 내용

중국은 세계 최강을 향하여 발돋음을 하면서 겉으로는 화해, 세계평화를 내세우지만 정치체계나 대세계관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민주주의 제도는 조악하기 짝이 없다. 아마도 예전 서구 열강의 총잡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그런 중국의 늑대의 야심에 영토와 영혼이 빼앗긴게 한국전쟁 당시였고 세계의 이목도 끌지 못하였으니. 이후 거의 70년 티베트 민중의 삶은 그 순수성을 잃어 가고있다. 다만, 높아지는 물질적 풍요 속에 기만당하는 그들 티베트인들이 얼마만큼 자주성을 지켜갈지 안타깝다. 일본의 무력 속에서 일제강압기를 경험했던 우리 조차도 티베트를 보는 시각은 전혀 학습효과가 없으니...    

해발 4,000미터가 넘는 티베트 고원의 고립성과 척박함은 티베트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낳았는데, 식량 수급과 가축 사육을 위해 유목 생활을 하는 티베트 민족에게 매장(埋葬)은 불가능한 장례법이었다. 또한 오늘날에도 야크의 분비물을 주요 연료로 사용할 정도로 목재가 부족한 환경인 탓에, 불교 국가임에도 불교의 장례 의식인 화장은 일부 지배 계급과 부유층만의 문화였을 뿐 민중들은 시체를 들과 산에 방치하는 ‘원시 천장’ 형태의 장례법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티베트 토착 종교인 본교(苯敎)의 의식이 더해져 시체를 분리하는 천장 문화가 탄생한다. 8세기경에는 불교가 전래되어 티베트에 ‘영혼불멸’의 세계관을 형성시켰고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의 자연과 문화를 수용하여 독특한 장례법을 만들었다. 바로 시신의 육체를 ‘천국의 사자’ 독수리에게 보시함으로써 영혼을 다른 생명체로 올바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천장이다.


껍질에 불과한 인간의 육체는 칼로 다듬고 정성스럽게 해부하여 독수리에게 아낌없이 보시하고, 영혼은 전문 주술가가 전통적 방식에 따라 다른 육체로 인도한다. 일면 해괴해 보이는 이 의식이 천 년여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까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동시에 이 의식이 티베트 정신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천장 의식은 ‘원시 천장’에서 시작하여 티베트의 토착 종교인 본교의 의식에 의해 변화했고 마침내 불교의 세계관을 받아들여 티베트의 고유한 전통문화가 되었다. 척박한 고원 환경에서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독수리에게 시체를 보시하는 것은 티베트인들이 고원의 자연과 교감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티베트인의 가치관: 죽은은 그저 옷을 갈아입는 것에 불과하다. 현세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죽음에 임하는 방법과 죽음 이후의 세계에 더욱 가치를 두며 살아가는 티베트인의 가치관과 전통의식을 통해 다시 한번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는 건 어떨까?


티베트의 지리적 특징: 지형적인 고립, 건조한 고원성 기후는 모든 것을 원형 그대로 보존할 수 있는 장점 => 인도에서 자취를 감춘 산스크리트 경전 등 다량 보존

=> 대자연 - 사회 - 문화가 하나의 뿌리

  

티베트 민족의 장례 문화
(1)화장: 목재 등의 연료가 부족하여 귀족이나 고승 등 신분이 높거나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에 한하여 할 수 있음  
(2)토장: 토번 시기(티베트 첫 통일왕조 617~842), 송첸캄포와 문성공주의 정략 결혼이후 불교 도입, 마지막 왕의 사후에 노예들이 수장품 도굴. 흉한 모습 보이게 됨 
(3)탑장: 화장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화장 후남은 부분으 또 다시 처리하는 장법. 사리나 뼛가루를 영탑 속에 보관 => 달라이 라마나 판첸 라마 등 극소수 대상  
(4)수장: 고아, 과부, 거지 등 신분이 낮은 사람의 시체를 강으로 옮겨 사지 절단 후 물에 던짐. 사후라도 물고기 밥이되어 보시 
(5)천장: 설산고원의 지리적 환경과 종교적 배경으로 대다수에게 인기있는 장법 


달라이 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이고 판첸 라마는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여김, 활불

달라이 라마: 마음은 과거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연속성을 갖습니다. => 환생. 모든 것은 어떤 원인의 결과로 있는 것이며, 마음이나 의식도 그 직전 상황의 결과로 존재

환생이란 수많은 생을 거쳐 영혼이 성장해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육신을 가지고 불완전한 존재로 태어나지만, 환생은 완전함과 영적 의미를 약속해준다. 현생은 과거의 행위를 수확하는 시간이며, 동시에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시간이다. 


초창기 원시종교인 본교가 자연 천장에서 인간의 천장으로 승화시키는데 일조했다면, 불교는 인간 주도의 천장 행위에 종교적 의미와 내면적 가치(불살생, 운회)를 불어넣는데 공헌


천장터는 생명의 종점이자 기점이다. 생사윤회의 법칙으로 평등하게 심판되는 곳이며, 공포와 환희, 음산함과 열정이 병존하는 곳이고, 남루한 돌조각이 전부지만 천국으로 올라가는 유일한 통로, 그곳이 바로 천장터이다.


천장사의 기본 조건: 인육해부를 절대 더럽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재물을 탐내서는 안된다. 부단히 의학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 시대변화로 개인 수양의 한 방편에서 직업으로 변화


영화 히말라야: 노년층과 젊은 층의 갈등, 갈등의 대가로 노 촌장은 주었지만 화해의 대가로 새로운 젊은 촌장이 탄생

=> 포탈라궁은 더 이상 티베트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전 세계의 박물관이 되어 버린 현실,

자기 언어를 도외시하며 이방인의 언어를 습득해야만 하는 현실,

하늘길이라는 칭짱철도의 개통이 오늘날 티베트 사회에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왔는지.


신세대 티벳 청년: 티베트어 보다는 중국어와 영어ㅡㄹㄹ 배워 베이징이나 인도 유학, 내심 한족과 결혼하여 사회적 특혜 기대, 전통 문화의 경원 및 파괴


현란한 변화: 천장 대신 깔끔하고 편리한 화장의 유행, 전장의 출현(드럼통준비하여 고압전기로 순간적으로 태움


15대 활불은 탄생할 것인가?

- 현존 활불 이후 중국은 기어코 자신의 의도대로 새로운 달라이 라마를 옹립할 것이다

- 두 명의 달라이 라마가 옹립될 가능성 농후

- 하여 현 달라이 라마는 활불제도를 폐지하는 것 고민중: 깊은 산속이나 암굴에서 민중을 외면한 채 자기만의 수행하는 것을 재고




교보문고 책소개

티베트 정신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는 천장〔天葬, 조장(鳥葬)〕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면밀히 탐색하며 티베트 문화의 연속성과 변화를 살펴본다. 티베트 정신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천장과 그에 대한 인식 변화를 통해, 지은이는 현대화로 말미암아 티베트의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우려한다. 이 책은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기존의 접근 방식과는 달리 대만에서 티베트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2년여 동안 직접 티베트를 현장 답사하며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물로서, ‘타자화된’ 티베트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변화와 단절의 위기에 처한 티베트가 나아갈 길을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또한 지은이가 직접 찍은 티베트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도 수록했다.      


저자소개

저자 : 심혁주              

대만국립정치대학교 민족연구소에서 티베트 연구의 권위자인 샤오진숭 교수와 장준이 교수 아래에서 티베트의 종교와 문화를 공부했다. 티베트를 장기간 답사한 후 2005년〈중국 개혁 개방 후 장족(藏族) 전통문화의 변천과 발전연구―천장과 장극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티베트 천장문화 고찰〉,〈‘티베트지위’에 관한 중국정부와 달라이 라마의 태도 분석과 전망(1950~2002) : ‘티베트독립’ 운동을 중심으로〉등의 논문을 썼고, 현재 강남대, 명지대, 한신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숨 막히는 해부극
2.무너져가는 라마 왕국

제1장 티베트 영혼 공동체의 상징 - 천장
1.척박한 환경에서 피어난 문화
2.티베트 민족의 장례 문화
(1)화장
(2)토장
(3)탑장
(4)수장
(5)천장
3.티베트인의 생사관

제2장 천장의 기원
1.천장의 신화와 전설
(1)바람
(2)천신 숭배
2.천장 기원설
(1)본교와 천장의 관계
(2)불교와 본교의 쟁패

제3장 천장의 장법
1.천장의 장법
(1)준비
(2)의식
(3)해부
(4)마무리
2.천장 탐방
(1)즐궁 사원
(2)전통 의식의 보존
(3)천장터
(4)공행모의 화신
(5)천장사

제4장 전통과 현대, 문화의 공존
1.포탈라궁의 운명
(1)사라진 황금
(2)주인 잃은 포탈라궁
2.공존의 이중 문화
(1)언어
(2)하늘 길이 열리다

제5장 변화하는 티베트 - 천장이 무너지고 있다
1.전변의 티베트
(1)현대화 프로젝트
(2)변화의 바람
2.돌연변이 출현
(1)화장의 유행
(2)전장의 출현

제6장 티베트의 미래 - 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
1.티베트 문화의 상징성
2.달라이 라마
(1)15대 활불은 탄생할 것인가
(2)중국 정부의 변화

글을 마치며


출판사 서평

1. 티베트,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2006년 7월 칭짱철도의 2차 공정이 마무리되어 소위 ‘하늘 길’이 개통되면서, 티베트에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었고 티베트 관련 TV 프로그램은 물론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대다수의 책들이 보여주는 티베트에 대한 인식은 중국 정부가 허용하는 공식적인 관광 경로에서 표면적으로만 볼 수 있는 티베트 자연의 천연적 아름다움과 티베트 문화의 원시성에 머무르고 있다. 라마승의 명상과 숭고한 환경으로 대표되는 원시의 땅 티베트. 티베트는 우리 일상의 공간과 다른 영혼의 쉼터 정도로 여겨진다. 이러한 인식은 어느 정도 사실일까? 오늘날 티베트는 중국의 개혁 개방 정책으로 현대화의 몸살을 지독하게 앓고 있고, 인도에 망명정부를 세운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여전히 독립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다른 모든 곳과 마찬가지로 티베트 역시 변화와 모순의 땅인 것이다.《티베트 천장, 하늘로 가는 길》은 티베트 정신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는 천장〔天葬, 조장(鳥葬)〕 의 기원과 변천 과정을 면밀히 탐색하며 티베트 문화의 연속성과 변화를 살펴본다. 티베트 정신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천장과 그에 대한 인식 변화를 통해, 지은이는 현대화로 말미암아 티베트의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을 우려한다. 이 책은 감각적이고 단편적인 기존의 접근 방식과는 달리 대만에서 티베트학을 전공한 지은이가 2년여 동안 직접 티베트를 현장 답사하며 철저하게 검증한 결과물로서, ‘타자화된’ 티베트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시작하여 오늘날 변화와 단절의 위기에 처한 티베트가 나아갈 길을 조심스럽게 제시한다. 또한 지은이가 직접 찍은 티베트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들도 수록했다.

2. 천장(天葬)으로 티베트 문화를 읽는다
20세기 초 한 외신 기자가 시체를 잘게 잘라 독수리에게 주는 티베트의 장례 의식을 보도하면서 천장 문화는 처음으로 외부 세계에 알려졌다. 이후 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 아래, 천장 문화는 티베트 고유의 원시적 장례 의식 정도로만 알려져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로만 사용되었고 이 문화의 원시성 속에 담긴 의미는 간과되어왔다.
해발 4,000미터가 넘는 티베트 고원의 고립성과 척박함은 티베트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낳았는데, 식량 수급과 가축 사육을 위해 유목 생활을 하는 티베트 민족에게 매장(埋葬)은 불가능한 장례법이었다. 또한 오늘날에도 야크의 분비물을 주요 연료로 사용할 정도로 목재가 부족한 환경인 탓에, 불교 국가임에도 불교의 장례 의식인 화장은 일부 지배 계급과 부유층만의 문화였을 뿐 민중들은 시체를 들과 산에 방치하는 ‘원시 천장’ 형태의 장례법을 갖고 있었다. 여기에 티베트 토착 종교인 본교(苯敎)의 의식이 더해져 시체를 분리하는 천장 문화가 탄생한다. 8세기경에는 불교가 전래되어 티베트에 ‘영혼불멸’의 세계관을 형성시켰고 티베트 불교는 티베트의 자연과 문화를 수용하여 독특한 장례법을 만들었다. 바로 시신의 육체를 ‘천국의 사자’ 독수리에게 보시함으로써 영혼을 다른 생명체로 올바르게 전송할 수 있다는 천장이다.
껍질에 불과한 인간의 육체는 칼로 다듬고 정성스럽게 해부하여 독수리에게 아낌없이 보시하고, 영혼은 전문 주술가가 전통적 방식에 따라 다른 육체로 인도한다. 일면 해괴해 보이는 이 의식이 천 년여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까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이것은 동시에 이 의식이 티베트 정신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천장 의식은 ‘원시 천장’에서 시작하여 티베트의 토착 종교인 본교의 의식에 의해 변화했고 마침내 불교의 세계관을 받아들여 티베트의 고유한 전통문화가 되었다. 척박한 고원 환경에서 먹이 부족에 시달리는 독수리에게 시체를 보시하는 것은 티베트인들이 고원의 자연과 교감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3. 티베트 문화와 달라이 라마
달라이 라마는 살아 있는 티베트의 신화이다. 티베트에서는 수행이 깊은 라마가 환생한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이것이 달라이 라마라는 제도의 바탕이 되어 정교합일의 티베트 사회를 만들었다. 달라이 라마 제도는 제5대 달라이 라마인 나왕롭상갸초에 의해 창시되었는데, ‘달라이 라마’라는 말은 3대인 숴냠갸초가 몽골의 칸에게 받은 호칭으로 ‘달라이’는 몽골어로 ‘큰 바다’를, ‘라마’는 티베트어로 ‘스승’을 나타내는 말이다.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를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여기고, 달라이 라마 사후에 그의 환생을 찾아내어 다시 정신적인 지도자로 받든다.
현존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갸초는 중국 정부를 피해 1960년 인도의 다람살라에 망명정부를 세운 후 지금까지 비폭력 독립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그는 완전한 독립에서 ‘고도의 자치권’을 요구하는 정도로 입장을 바꾸며 지지자들에게 독립보다 티베트의 문화유산에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의 국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중국 정부가 티베트 사회에 ‘한화(漢化) 정책’을 실시해 티베트 전통문화가 파괴되어가는 것을 염려한 발언이었다. 2006년 7월, 50년간의 공정 끝에 마침내 칭짱철도가 완공되며, 티베트는 가파르게 도시화되고 있다.
현재 티베트에서 달라이 라마를 숭배하는 것은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다. 티베트인들의 가치관 역시 참파와 수유차가 피자와 콜라로 대체되는 등 외래문화에 의해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티베트인들은 달라이 라마를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로 여긴다. 오늘날에도 티베트의 신화와 현실의 접점에는 달라이 라마라는 스승이 있고, 위기에 처한 티베트 문화를 구하기 위해서는 그의 역할이 중요하다.

4. 티베트 문화, 변화와 위기
공산당이 집권한 1949년 이래로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只有一個中國)’ 정책을 추진하며 국가 통합과 안정에 주력해왔다. 오랜 세월 고유의 문화를 유지해왔던 티베트 민족도 1950년 인민해방군의 침공 이후 중국 정부의 간섭과 통제를 받아왔다. 특히 1980년대부터 티베트 현대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티베트의 전통적인 가치관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오늘날 티베트의 도시 지역에서는 휴대전화의 사용이 일반화되었고, 심지어 ‘영어 열풍’까지 불고 있다. 전통적인 천장 문화는 간편하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꺼려지고 경제 성장과 더불어 화장이 유행하고 있으며, 간편하게 시체를 드럼통 안에 넣고 전기로 태우는 ‘전장(電葬)’이라는 돌연변이 장례법도 나타났다. 달라이 라마가 말한 전통문화의 위기가 바로 이것이다.
티베트 정신문화가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티베트를 실제로 통치하는 중국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중국은 서방의 강대국 흥망사를 연구한〈대국굴기(大國崛起)〉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차세대 강국은 중국이라는 모델을 제시했고, 중국의 지도부 역시 ‘조화로운 세계’를 화두로 21세기 세계 초강국으로 나아가려 한다. 이를 위해 ‘화해(和諧)’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화해’란 단어는 화해사회, 화해민족, 화해정치, 화해종교 등 중국의 모든 분야에서 유행하고 있다. 빈부 격차를 줄이고 지역 간 불균형을 없애며 민족·종교 간 갈등을 완화하자는 의도를 가진 이 단어는 중국 정부와 티베트 사이에도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다. 티베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있는 유일한 해법으로, 지은이는 중국 정부가 달라이 라마를 인정하고 성실히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5. 책의 구성
제1장 티베트 영혼 공동체의 상징―천장
화장, 토장, 탑장, 수장, 천장 등 티베트 민족이 가졌던 여러 장례 문화를 개괄하고 티베트 고원의 척박한 환경과 티베트 불교가 천장을 티베트 전통문화로 만들었음을 설명한다.
제2장 천장의 기원
티베트 고대 문헌을 살피며 티베트 신화와 천신 숭배 사상에서 천장의 기원을 찾고, 티베트 토착 종교인 본교의 영향과 8세기경에 유입된 불교로 인해 변화된 양상을 좇는다.
제3장 천장의 장법
천장 장법의 순서를 준비에서부터 의식과 해부 과정, 마무리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지은이가 즐궁 사원에서 생활하며 천장사와 인터뷰한 내용을 담았다.
제4장 전통과 현대, 문화의 공존
달라이 라마의 인도 망명 이후 주인을 잃어버린 포탈라궁은 이제 중국의 문화 상품으로 전락하였다. 개혁 개방 후 한족과 공존하는 티베트 사회를 살펴본다.
제5장 변화하는 티베트―천장이 무너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티베트 현대화 정책으로 인해 티베트 문화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경제 성장은 화장을 유행하게 만들고, 가치관의 변화는 전장(電藏)이라는 장례법을 출현시켰다.
제6장 티베트의 미래―달라이 라마와 중국 정부
중국의 경제 성장으로 티베트의 독립이 더욱 어려워진 지금, 티베트 문화는 현대화 물결에 그 상징성을 잃어가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역할과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