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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강진 다산초당 (2018.7.8)

클리오56 2018. 7. 15. 20:46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기간 18년 중 10년간 머무르며 제자들을 가르치고 저술 활동을 한 공간이다.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500여 권에 이르는 저서를 다산초당에서 집필했으니

 다산의 업적이 이곳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진읍 동문 밖 주막과 제자의 집을 전전하며 8년간 떠돌이 유배 생활을 한 끝에 마련된 거처가 다산초당이다.

다산이 얼마나 이곳을 아꼈는지 엿볼 수 있는 흔적을 찾아본다.

 

다산이 ‘정석’이라 새긴 바위와 돌을 부뚜막 삼아 찻물을 끓이던 다조가 그대로 보존되었고,

찻물을 받기 위해 직접 판 약천은 지금도 물이 고여 있다.

 

초당 앞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가운데 바위 하나를 놓고 ‘연지석가산’이라 명했으니

거친 유배 생활이지만 작은 것에서 기쁨을 찾으려 한 선비 정신이 느껴진다.

 

백련사 주지 혜장스님과 차 한 잔 나누기 위해 걸었다는 오솔길도 빼놓을 수 없다.

다산초당 옆으로 난 길을 따라 1km 남짓한 숲을 걸으면 동백나무 숲이 아름다운 백련사가 나온다.

수령 300년이 넘는 백련사 동백나무 숲은 천연기념물 151호로 지정되었다.

 

 

강진 다산초당 (2018.7.8)


해남에서 둘레길 조사하는 친구를 위해 멀리 땅끝마을까지 찾아준 박회장과 함께 찾은

해남땅끝마을 답사, 달마고도 트레킹, 고산 윤선도 생가 답사에 이어

강진의 다산초당을 찾아 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 다산의 흔적을 둘러보았다.


윤선도 생가 답사후 택시로 다산초당 이동하였는데 다산수련원 주차장에서 숲길을 따른 후

다산 연구 서적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에서 차 한잔 들었고.


비탈길 오르다 온전히 드러난 뿌리를 보면 끈질긴 생명이 새삼 떠오르고

잡초 자란 무덤 곁에 세워진 동자석 한쌍을 보게되는데

유 홍준 교수는 이를 두고 귀엽고 현대적 조형감각이 살아있다고 평하였다.


다산초당이라 부르고 유배중 거처이니 당연히 초가로 상상했건만 아담한 기와라 당황스러운데

해설사는 한자어 艸가 풀 뿐만아니라 시작하다, 창조하다는 뜻도 있어

새롭게 시작한다는 진취적 의미도 있다며 설명하지만 변명같이 들리는건 나의 이해 부족?


지난 봄에 갔던 중국 사천성의 청두에 소재한 두보초당도 초가이더구만~~

더구나 유배생활을 감안한다면 이런 기와집은 적절하지 못한게 아닌가는 나의 생각.


다산초당 현판의 글씨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를 집자해서 만든 것이라

글씨의 크기와 획의 흐름이 어수선하여 볼품없다고 유홍준 교수는 평하였다.


연못 옆에 작은 기와집 동암에도 현판 두 개가 걸려있는데 이에 대하여도 유 교수는 평을 남겼다.

다산동암: 다산의 글씨를 집자하였고 해맑은 획맛이 살아있다.

보정산방: 추사의 중년글씨로 글자의 구성과 획의 움직임에 예술적 변화가 능숙하게 구사됐다.


다행히 다산 당시의 유적 4가지가 남아있다.

여기 머물던 시절 바위벽에 손수 쓰고 새겼다는 각자, 정석(丁石)

뜰 앞의 큰 넓적바위로 차를 달였던 茶竈

직접 수맥을 찾아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연못 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다산초당은 숲이 우거져 습한 분위기이지만 천일각으로 빠져나가면

구강포가 훤하게 바라보이는 시원스런 조망이 전개된다.


천주교 답사팀인 듯 단체 아줌마들이 진입하면서 분위기는 장터로 변하고

빨리 벗어나고파 만덧산 허리를 가로질러 백련사로 향한다.

다산이 백련사 혜장 스님을 만나러 다니던 오솔길이라고 한다.

특히 만덕산의 봄은 남도의 원색, 조선의 원색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유 교수는 예찬한다.


백련사의 만경루, 대웅보전을 둘러보고 강진만을 한참 내려다본 후

바깥으로 내려서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숲을 지나며 3월중순이 가장 보기 좋을 때라고 한다.








동자석


다산초당: 추사 글씨를 집자하여 만듬



약천                                                   정석

다조                                                           연지석가산

추사 글씨 보정산방

다산의 글씨를 집자한 다산동암


천일각

천일각에서의 강진만 구강포 조망


백련사행 오솔길







백련사

만경루


대웅보전

동백나무숲






두꺼비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