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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 오지여행 4일차, 단파현 갑거장채 (2018.5.4)

클리오56 2018. 5. 20. 16:55

단파현 갑거장채 (2018.5.4)




쓰구냥산의 트레킹 코스 중 아직 답사를 못한 해자구 코스를 다녀오겠다며 이른 새벽 어둠 속에서 숙소를 나왔다.

아침식사가 8시이니 서둘러야했고.

헤드램프를 켜고 길을 잡아가는데 말 4마리가 주인은 보이지 않는데 도로 한복판을 누비고 있다.

나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겠지만 조심해서 곁을 지났고.

해자구로 향하는 들머리는 어제 확인해두었기에 별문제없이 나무데크에 오르면서 답사를 시작.

오르막을 조금 진행하면 매표소가 나왔고 그 이른 새벽에 누가지키랴.

계속 나무데크를 이어가다가 중단되는데 말을 탈수 있는 마참에 당도했다.

하지만, 마참 이후로는 나무데크가 없어지고 길이 험해지므로

이 어둠 속에서 헤드랜턴에 의지해서 진행하기에 무리라 돌아가기로 결정. 하여튼 아주 쪼끔 해자구 맛은 보았다고.

쓰구냥산이 위치한 일륭진에서 단파현 갑거장채까지는 약 130km, 하여 3시간이면 이동 가능하다 했지만

도중의 소금현과 단파현에서 다른 빵차로 환승과 대기를 반복하면서 총 6시간이 소요되어 서서히 오지 체험에 빠져들었다.

물론 빵차 속성상 잘 가고 있다가도 손님의 콜이 있으면 되돌아가 물건을 싣기도하고

길을 한참 벗어나 승객을 태워오기도 하였다. 또한 장시간 승객을 기다리기도 하고 우리는 그사이 점심을 먹기도 하고.

그렇게 먹은 점심이 면, 교자, 볶음밥이었는데 회교족이 운영하는 청진 식당이었다.

오지의 산세는 대협곡을 경유하는지라 험하여 산사태로 긴꼬리 대기도 하며,

굴곡의 좁은 도로에서의 곡예 운전으로 아찔한 순간도 맞이했지만 정작 운전기사는 쌍소리 뱉어내지 않고 태연하다.

한반도의 44배라는 중국의 그 큰 땅덩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된 바있는 갑거장채로 오는데

그만한 수고로움은 배낭여행자들이 기꺼이 감수해야 할께고.

대금천이 흐르는 대협곡의 한쪽면 푸른 숲에 가융장족의 전통가옥들은 하얀 보석처럼 점점히 박혀있었다.

오늘따라 하늘은 시리게 맑고 푸르니 한폭의 그림같은 전경이 전개되었다.

등파객잔에 배낭을 풀어 놓은 후 두어 시간 전망대와 마을을 구석구석 순례하듯 누볐고,

골목에도 개울, 숲, 밭, 꽃과 나무가 그윽히 자리하니

전통가옥과의 그런 조화로움이 아름다운 마을로 존중되는 배경이 아니었을까.

2005년 중국 국가지리지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향촌, 즉 전통시골마을을 선정했는데

이에 갑거장채가 포함되었고 그중에서도 으뜸이었다고 한다.

집집마다 지붕의 네 모서리에는 작은 백색 탑이 세워져 마치 왕관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사방신으로서 토지신, 산신, 수신, 화신이며 가정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바램이라고 한다.

또한 조루라고 불리는 높은 탑도 몇 보였는데 망루, 피난처의 역할을 한다.

마을 산보후 빨래를 하고나니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가고 직후 무지개가 하늘에 걸렸으니

이 마을이 얼마나 청정한지를 보여준게다.

여기서도 성대한 정찬을 들고나서 마을의 공연장으로 이동했는데,

주민 두 명이 티벳 춤과 노래를 제공했고 관광객도 참여하였다.

느닷없이 우리 다시소사님이 아리랑을 부르자며 강권으로 리드하여 우리도 무대공연에 일조.

오늘 갑거장채 답사는 물론 여기로 오는 도중의 빵차탑승 역시 중국을 이해하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다만 한가지 흠을 잡자면 갑거장채에 여러 안내판이 있는데

중국어 이외에도 영어, 일어와 함께 한글로도 안내되어 뿌듯하지만 이해되지않는 한글 번역들이 다수 있다는 것.

갑거장채








숙소



마을길

세자매 동상





마을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