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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티벳 오지여행 5일차, 단파현 갑거장채 & 사파향 석조망루 (2018.5.5)

클리오56 2018. 5. 20. 17:08
단바현 갑거장채 & 사파향 석조망루 (2018.5.5)





갑거장채 티벳 전통가옥의 침상에서 깊은 잠 잘 보낸후 아침 이르게 보로와 백탑으로 향했으니

고산에서 떠오르는 첫 햇살에 비치는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보기 위해서이다.

젊은 여성 2명이 백탑을 향해 향을 불사르고 주위를 도는데 시계바늘 반대방향인지라

티벳토착 종교인 벤교가 아닐까했는데 사실이었다. 특히 가유장족은 벤교 신앙이 강하다고 한다.

정성어린 예배의식을 우리의 이 선생이 따라하였고,

이후 전망대로 내려가 아침 햇살에 비친 전통마을 풍광을 마음 뿐만 아니라 현실의 디카나 핸폰에 담아둔다.

숙소로 돌아와 서너 시간의 자유를 만끽후 점심을 먹어야하는데 장소가 바뀌어 이동한다.

숙소 안주인이 밭일 나가야해서 점심을 딴 숙소에 부탁했기에. 이 인간 남편은 어디에서 빈둥거릴까?

간단한 점심후 빵차를 타고 단파의 숙소로 향했고, 숙소 등파객잔은 게스트하우스라 하기엔 방이 너무 넓고

소파와 대형 금고까지 갖춘 너무나 호화판. 하지만 욕실 타월이 공급되지 않는 반전이 기다릴 줄이야.

스포츠 타월을 하나 12위엔에 구입해야.

길에서 만난 빵차를 타고 사파향 가는데, 그 좁고도 가파른 마을길을 헤쳐나가는게 거의 예술적 수준.

우리는 그 운전 신기에 경하를 드릴수 밖에.

바로 앞이 석조망루였는데, 1 인당 30위엔을 지불하고 망루 꼭대기로 티벳식 외사다리를 대여섯 차례 올라타면서 당도하였다.

당나라 때까지 존재했다는 여인왕국 동녀국의 천년 역사의 망루에 오르니

적의 침입에 대비했던 당시의 삶과 역사를 나름 상상해보고, 특히 천년을 견딘 그 축조 기술이 놀라웠다.

(참고: 김성태 저 티베트에 미치다)

우리가 오른 망루는 외형으로는 4각형으로 보였는데 망루 꼭대기에서 5각형임이 확인 가능했다.

아무튼 우리 일행은 뜻밖의 망루 답사의 행운에 감사~~

간쯔로 향하는 버스 시간이 맞지않아 생긴 오후 틈새를 예기치 않은 엄청난 희열로 만끽하니 바로 여행의 묘미 아니겠는가?

우리가 오른 망루 바로 가까이 보수 공사중인 세 개의 망루가 나란히 하는데 그 중 하나는 보기 드물다는 팔각형이었다.

물론 왕의 권위를 지닌 13각형은 대도하 협곡 맞은 편에 위치한다는게 아쉬웠지만.

갑거장채에는 관광객을 위한 상업적 숙소가 많고 인위적으로 가꾼 흔적이 가미된 반면

사파향은 역사가 깃든 전통마을로서의 품격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둘러싼 분위기가 그러하니 우리는 산길을 걸으며 제법 길지만 기꺼이 그 수고로움을 감수하기로.

하지만 갑작스런 소나기와 우박을 만났고, 이는 오히려 우리를 더욱 열광적 트레킹으로 반전시켰으니

중도에 만난 집 나간 소떼를 찾는 티벳 아주머니 덕분이다.

큰 바위 아래에서 홀로 우산을 쓰고 소나기를 피하고 있던 아주머니는

무방비로 소나기 만난 우리를 측은지심에서 우산 아래로의 피신을 허락하였다.

하지만, 상상해보시라, 작은 우산 아래 네명이 얼굴 파묻고 있는 모습을.

우리 가이드 다시소사님은 큰바위 아래의 작은 틈새에 몸을 감추고.

소나기가 잦아들자 그래도 내리는 비속에서 우리들 독수리 사형제는 온몸을 하늘에 노출시킨채

구절양장 길을 천천히 충만된 마음으로 내려갔다.

신들린 운전 기술의 빵차를 다시 불러 포장도로에서 부터는 차편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계획을 벗어난다는건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만날수 있다는 두려움과

오히려 보석을 주울수 있다는 상반된 기대속에서 운을 온전히 하늘에 맡긴다.

그리고 적어도 오늘은 하늘의 운이 우리에 닿았음에 감사드려도 괜찾을듯하다.

저녁 식사때 도수 45도의 백주 두병으로 자축하였고,

어렵게 찾은 단파 스타일의 약족탕 발마사지로 자유 배낭여행의 묘미를 느낀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



보로와 백탑


아침 햇살의 갑거장채 마을

우리가 올랐던 사파향 석조망루

 석조망루 조망

 팔각형 석조망루

사파향 마을길


소나기 내린 후 생긴 물길.

길 옆 바위에 그려진 불상

약족탕 발마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