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2017.10.1)
둘레길 조사답사를 진행하면서 일주일 이상 머물렀던 통영이었지만 주변 산으로만 다녔지
정작 통영 시내를 다닐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는데 모처럼 시내를 걷는 기회를 가졌다.
예전 통영군청이었다는 통영시립박물관을 출발하여 번잡한 시냇길을 걷는데
보도에 모교의 교가 동판이 눈에 띄었는데 아마도 작곡가가 통영이 낳은 윤이상이었기 때문이리라.
또한 그분은 그 이상의 인연이 있으니 모교의 음악교사로 재직하셨다고 들었다.
마침 벌써 2시가 지났으니 늦은 식사라도 해야 할 허기진 시간이었는데
분소식당이란 아주 허름한 식당 앞에 여러 사람들이 줄을 길게 늘어서 있으니
복국이나 멍게비빔밥 등으로 이름난 맛집이라하여 덩달아 줄을 서서 기회를 가져 점심을 맛나게 들었다.
동선을 살펴보며 우선 요즘 떴다는 서피랑을 가보았는데 99계단, 피아노 계단, 후박나무 등 볼거리가 있지만
아직 동피랑에 견줄만한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듯하여 살짝 아쉬웠고.
이리저리 걷다보니 중앙활어시장, 중앙전통시장, 서호시장, 강구안 거리 등을 지나며 활기찬 모습도 보았고
김춘수 시인의 동상도 보았으니 통영의 예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게 느껴진다.
동피랑 마을 입구에 많은 젊은 카플들이 줄을 서있기에 알아보니
그 커피점에서는 주문을 받는 바리스타가 고객에게 욕을 한다는데 그 욕을 듣기 위해서란다~~
ㅎㅎ 욕하면서도 돈 벌고, 돈 내면서까지 욕을 듣고...
동피랑은 여전히 인파로 북적였는데 안내판에 세워진 기본 동선을 따라 움직였고
예전에 보았던 어린 왕자 벽화, 그 땐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조금은 달라졌고
마을 공동체에서 운영한다는 커피점에서 라떼 한잔.
동피랑에서 조망하는 통영항의 모습이 예전과 달리 무질서하고 감흥이 없어보이는데
날씨가 맑지 못하여 그런가?
다시 시내로 들어서니 초정 김상옥 시인의 동상, 그리고 청마 유치환상을 보게되니
이 분들은 전형적인 교과서 시인일 정도로 명성을 지니신 분들.
청마 거리라하여 따라가 보니 크게 공사가 진행 중이라 청마의 인상을 떠올릴 만한 모습은 없고
충무교회라는 큰 교회가 보이니 아마도 통영의 옛지명 충무 시절에 세워진 유서를 지닌 교회로 짐작할 뿐.
세병관으로 오르는 길목에 제법 큰 돌 장승이 있는데 이른바 문화동 벅수라하며
네이버 검색해 보니 마을에 재앙이 생기는 것을 막고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1906년 세운 장승이라고 한다.
현지 안내판에는 우리나라 유일의 채색장승으로 U자형으로 벌린 입과 입 밖으로 솟아난 두 개의 송곳니가
요물스런 귀신을 막아내는 성격을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네이버에서는 채색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설명이 있는데,
1968년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되면서 초라하게 보인다하여 울긋불긋한 칠을 했다가 그 뒤에 벗겨냈는데,
아직도 모자, 눈썹, 수염, 귀 부분이 검고, 눈동자는 희며, 얼굴엔 붉은 기운이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세병관은 삼도수군통제영이 한산도에서 통영으로 옮겨오면서 지어졌는데 일종의 객사라고 하며
문을 닫을 시간이라 경내로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망일루 입구만 살펴보면서 통영 시내 투어를 마쳤다.
통영시립박물관
모교의 교가 동판
복국을 먹었던 분소식당
서피랑 99계단
서피랑 후박나무
서피랑 피아노 계단
서피랑 99계단
김춘수 시인 동상
통영항
동피랑
동피랑에서의 조망
초정 김상옥 시인
청마 유치환
충무교회
돌장승 문화동 벅수
세병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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