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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여행 4 네팔 트레킹편 (2017.8.2)

클리오56 2017. 8. 1. 13:25





읽은 소감 및 내용

한마디로 대단하다. 여성의 몸으로 히말라야 산군을 온통 다녔고, 특히 랑탕-고사인쿤드 트레킹에서는 포터나 가이드 없이 홀로 17Kg 배낭을 메고 20일 동안이나 산길을 걸었다니. 저자가 빔 벤더스 감독의 말을 인용했듯이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는 일을 믿으면 결국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


이번 10월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잘 마치면, 내년에 랑탕 혹은 안나푸르나 라운딩 도전의 욕망을 감출 수 없다. 동행을 못구하면 홀로라도.


- 1년에 5개월 비자, 인도로 넘어가 있다가 해가 바뀐 뒤, 다시 국경을 넘고. 6개월간 5번 트레킹

  => EBC, ABC, 안나푸르나 일주, 랑탕과 고사인쿤드, 좀솜 트레킹

- 네팔이 경이로웠던 건 그 거칠고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 사람의 마을이 있었기 때문

- 저자 김남희 홈페이지 www.skywaywalker.com



1.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 트레킹



- 에베레스트여 기다려다오! 내가 간다: 우주의 어머니, 하늘의 머리를 찾아

 . 당초의 계획은 카트만두에서 Jiri까지 버스 타고, Jiri에서부터 트레킹. 하지만 다른 일행의 시간 제한 때문에 루클라에서 시작

 . 세계적인 등반가 조지 맬러리(George Mallory) 의 저서는??, 라인홀트 메스너(Reinhold Messner)의 죽음의 지대

 . 3명에 가이드 1명, 루클라에서 구한 포터 2명: 배낭 짐은 포터 2명에게 나눔

 . 트레킹 첫날: 루클라(2,804) -> 팍딩(2,623) 3시간, 셀파 빌리지 GH 숙박, 고산트레킹중 저녁은 간단히 먹기로, 감자 수프

 . 트레킹 이틀째: 팍딩(2,623) -> 남체바자(3,440) 4시간, 숙박 타쉬델라 GH

   => 셰르파 족: 인구 약 7만명, 수백년 전 티베트 동부에서 이주, 셰르파는 동쪽에서 온 사람의 뜻

   => 에베레스트 원정 때문에 획기적인 삶의 변화, 셰르파 마을의 심장부가 쿰부, 쿰부 중심지가 남체바자 (1만명)

- 한양동이 물로 샤워 빨래까지: 남체바자에서 문명의 마지막 혜택을

 . 트레킹 사흘째: 남체바자(3,440) -> 에베레스트뷰 호텔(3,859) -> 남체바자, 2시간

   => 400미터를 더 올라가 고도적응하면서 에베레스트도 조망

   => 일단 트레킹을 시작하면 평균 수면시간이 12시간으로 늘어난다

   => 물 한양동이로 머리 감고, 샤워, 빨래까지. 사람의 놀라운 적응력

 . 트레킹 나흘째: 남체바자(3,440) -> 텡보체(3,867) 4시간20분, 숙박 히말라얀뷰 롯지

- 넌 쇼핑을 당구장으로 가니?: 막내동생같은 포터기얀드라에게 잔소리를 퍼붓다

 . 트레킹 닷새째: 텡보체(3,867) -> 팡보체(3,985) -> 딩보체(4,350)  4시간 숙박 히말라얀 롯지

   => 일행 정선배는 두통과 불면의 고소증세로 홀로 천천히 페리체를 향하기로 => 결국 페리체에서 하산하였음

 . 트레킹 엿새째: 딩보체(4,350) -> 추쿵(4,743) -> 딩보체(4,350) -> 페리체(4,280) 4시간반, 숙박 쿰부 롯지 

   => 추쿵에서 추쿵리(4,743)까지는 못가고 추쿵 뒷산에 다녀옴

   => 산속으로 들어갈수록 우리는 점점 단순해지고 있다. 맛있는 밥 한그릇이면 세상을 얻은듯 행복하고, 날마다 새로운 풍경이 천국처럼 황홀하다. 이토록 단순한 행복이 좋기만 하다.

   => 실내온도가 바깥온도와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방에서도 입김이 나온다.

 . 트레킹 이레째: 페리체(4,280) - > 투글라(4,600) ->로부체(4,930) 3시간 45분, 숙박

   => 칼라파타르 다녀온 외국인 왈: 무지무지 추워, 바라클라바, 옷 가지가지 입었고 스키 장갑까지 꼈지만 추워 죽을뻔

- 정상등반 꿈을 접다, 엄마, 안심하세요: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에베레스트를 마주하다

 . 탐구해야 할 것은 산이 아니고 인간이다. 나는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하여 오른 것은 아니다. 나는 이 자연의 최고 지점에서 나 자신을 체험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에베레스트의 장대하고 준엄한 모든 것을 내 팔에 안고 싶었다. (라인홀트 메스너, 죽음의 지대) 

  . 트레킹 여드레째: 로부체(4,930) - > 고락셉(5,150) -> 칼라파타르(5,545) -> 고락셉 -> 로부체(4,930) 7시간, 숙박

    => 조지 맬러리: 1924년 영국의 세번째 원정대 일원인 조지 맬러리와 앤드류 어빈이 정상을 향하였고, 꽤 높은 지점까지 올라간 둘의 모습이 목격되었지만 끝내 내려오지 못했다. 72년이 지난 1996년 이 줄은 정상 부근에서 얼어붙은 채로 발견되었고, 목에는 사진기가 걸려 있었지만 세월로 인해 현상이 불가능한 상태 => 정상 도달 여부는 수수께끼

   =>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셰르파 텐징 노르가이 정상 도달

   => 라인홀드 메스너: 1987년 보조산소를 사용하지 않고 사우스 콜과 동남능선을 경유하여 정상 도달, 1989년 무산소, 무 셰르파로 단독 등반 성공하여 등로주의 확산

  =>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에베레스트를 조망하며: 이 곳에 넘치는 건 오직 죽음에의 공포와 막막한 고독. 저 거대한 산에 청춘을 묻고 몸을 묻은 이들의 꿈 한자락을 잠시 들여다보는 지금, 이유를 알 수 없는 슬픔이 조금씩 치밀어 오른다.

 . 트레킹 아흐레째: 로부체(4,930) -> 페리체(4,280) -> 팡보체(3,985) 4시간, 숙박 타쉬 롯지 

   => 셰르파가 두통으로 계속 상태 안좋음

   => 네팔도 인도처럼 카스트 제도가 존재하고 카스트가 낮은 부족과는 결혼하지 않는다.

- 포터를 동물처럼 다루어선 안 돼: 독일 아줌마의 날카로운 충고

 . 트레킹 열흘째: 팡보체(3,985) - > 포르체(3,800) -> 돌레(4,080) 5시간, 숙박 예티 인

   => 점심 먹는 사이 시작한 눈이 계속 내리고 있다. 길은 점점 눈에 덮여가고 시야가 흐려져 바로 눈앞밖에 보이지 않는다.

   => 독일 아줌마: 너희 포터, 저 운동화 신고 칼라파타르에 갔다 왔니? 트레킹 시작하기 전에 철저히 확인했어야지. 루클라에 포터들을 위한 장비대여소가 있고 포터들 옷하고 신발 다 무료로 빌려줘. 그것도 몰랐단 말이야? 이건 모두 너희 책임이야. 내일 바로 남체로 내려가서 신발을 구입해야 해.

   => 가이드가 포터들에게 줄 돈을 중간에 삥땅 => 그동안 포터가 적은 돈으로 생활하려니 식사 부실하게 먹거나 건너뛰고.

. 트레킹 열하루째: 숙소 앞마당, 돌레에서 휴식

. 트레킹 열이틀째: 돌레(4,080) -> 마첼모(4,450) -> 팡카(4,485) -> 고쿄(4,750), 5시간, 숙박 고쿄 리조트

  => 새하얀 봉우리가 생크림 같아: 먹고 싶은 음식들이 눈앞에 아른아른

 . 트레킹 열사흘째: 고쿄(4,750) -> 고쿄리(5,357) -> 고쿄(4,750) 3시간, 숙박 고쿄 리조트

   => 고쿄리에 올라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면서: 지금 이 산에 머무는 내게도 하루하루가 신이 준 신성한 날이다. 이 세상에 살아있음이, 살아서 내 튼튼란 두 다리로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음이 고맙다. 나 홀로 신들의 세상을 들여더볼 수 있도록 허락한 누군가에게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 트레킹 열나흘째: 고쿄(4,750) -> 팡가(4,485) -> 마첼모(4,450)-> 루자(4,360)-> 돌레(4,080) -> 포르체드렝카(3,680) 5시간반   

  => 숙소는 가장 열악한 수준, 머리 안감은지 2주째, 온몸에는 밀가루 같은 살비듬이 가득하고... 물 휴지로 발 딲고... 물휴지 수요가 엄청

  => 마첼모의 남갈 롯지가 아주 깨끗. 침대, 부엌, 식당 모두가 깨끗하게 정리

- 나의 순례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것: 신의 거처를 떠나 인간의 땅으로

 . 트레킹 열닷새: 포르체드렝카(3,680) -> 몽라(3,973) -> 남체바자 (3,440) -> 팍딩 (2,623) 7시간 반, 숙박 나마스테 롯지

   => 독일에서는 주차위반을 하면 이웃집이 바로 경찰을 부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경찰이 몇 시에 단속을 나오는지를 옆집 사람이 알려준다: 루이제 린저가 독일을 떠나 이탈리아에서 인생 후반부를 살았던 이유 -> 지구상에서 격정을 공개적으로 표출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   

 . 트레킹 열엿새째: 팍딩 (2,623) -> 루클라 (2,804)  3시간, 에코-파라다이스 롯지

   => 여행사에 전화 연락하여 가이드가 삥땅한 돈을 포터에게 돌려주기로 합의하여 그 돈을 우선 포터에게 지불, 숙소 주인이 증인으로 입회.

   => 14일만에 머리를 감고 향기로운 냄새가 날 때까지 샤워. 포터와 저녁식사 함께.

 . 트레킹 열이레째: 루클라 -> 카트만두

   => 포터에게 적은 돈이지만 아끼고 저축하면 언젠가 게스트하우스를 열 수 있을 거라고. 어느 세월에 돈을 모아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되느냐고 따지지 말자. 네팔의 수많은 청년들이 그 꿈을 이뤄왔다. => 불가능한 꿈을 꾸는 라만차의 돈키호테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이룰 수 없는 꿈:가사, 노래???? 


2.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 신이 살고 있어 아무도 저 산을 오를 수 없다: 물고기 꼬리 모양의 마차푸차레

 . 트레킹 첫날: 페디(1,220) -> 데우랄리(2,150) -> 톨카(1,650) -> 란드룩(1,620)  5시간, 호텔 헝그리 아이


 도종환 시인 <산을 오르며>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잠시 무거운 다리를 그루터기에 걸치고 쉴 때마다 계획하고
고갯마루에 올라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보며
두 갈래 길 중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모를 때도 당황하지 않고
나뭇가지 하나도 세심히 살펴 길 찾아가게 하소서

늘 같은 보폭으로 걷고 언제나 여유 잃지 않으며
등에 진 짐 무거우나 땀 흘리는 일 기쁨으로 받아들여
정상에 오르는 일에만 매여 있지 않고
오르는 길 굽이굽이 아름다운 것들 보고 느끼어

우리가 오른 봉우리도 많은 봉우리 중의 하나임을 알게 하소서
가장 높이 올라설수록 가장 외로운 바람과 만나게 되며
올라온 곳에서는 반드시 내려와야 함을 겸손하게 받아들여
산 내려와서도 산을 하찮게 여기지 않게 하소서

    => 안나푸르나는 인류가 오른 최초의 8천미터급 봉우리

    => 포터는 운동화 신고왔다, ABC쯤은 다들 운동화라고. 슬리퍼 신고도 간다며. 등산화 신고오라고 그렇게나 신신당부 했건만  

    => No money하고 돌아서는데, 아이들이 나를 향해 침을 뱉는다. 퉤! 소리에 무너지는 내 가슴

  . 트레킹 이틀째: 란드룩(1,620) -> 지누(1,750) -> 촘롱(1,951) 4시간, 숙박 인터내셔날 GH

    => 아침에 눈을 뜨니 안나푸르나 사우스와 그 오른쪽으로 히운출리가 장엄한 자태를 드러냈다.

    => 인터내셔날 GH: 트레킹 구간중 최고의 맛과 양을 자랑, 클럽샌드위치(감자칩, 샐러드), 피자

    => 네팔의 장남은 불행의 시작: 부모 모시고, 동생들 뒤바라지하다 공부할 기회 놓치고, 오직 돈벌기 위하여 일만하니 내 꿈과 희망을 잊어버려. 가족 생계위해 야크처럼 일만하다 일생을 마쳐. 여기선 장남이면 장가가기도 힘들어. 

  . 트레킹 사흘째: 촘롱(1,951) -> 시누와(2,340) -> 뱀부(2,310) -> 도반(2,540)  5시간반,  

    => 촘롱에서는 마차푸차레가 손에 잡힐듯 보인다던데 안개가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 핫팩은 카메라 건전지를 데우는데 사용가능

    => 마차푸차레: 힌두교에서 신 사바와 부인 파르바티의 신혼여행지라하여 신성하게 여기는 곳

-  여행은 인생이라는 차의 엔진 같은 거야: 6개월 일하고 6개월 여행하는 삶

  . 트레킹 나흘째: 도반(2,540) -> 히말라야 호텔(2,840) -> 데우랄리(3,140) -> MBC(3,700) 4시간반, 구룽 코압 GH


 황지우 <비 그친 새벽산에서> 


비 그친 새벽산에서
나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고
산은 또 저만치서 등성이를 웅크린 채
창 꽂힌 짐승처럼 더운 김을 뿜는다
이제는 그대를 잊으려 하지도 않으리
산을 내려오면
산은 하늘에 두고 온 섬이었다
날기 위해 절벽으로 달려가는 새처럼
내 희망의 한 가운데는 텅 비어 있었다


    => 아침에 마차푸차레 조망: 물 밖으로 솟구치는 물고기의 꼬리 모습

    => MBC 숙소에서 안나사우스, 히운출리, 마차푸차레가 뚜렷이 조망

    =>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경이롭다

    => 안나푸르나는 곡식이 가득 찬 곳이라는 뜻, 하여 풍요의 여신 => 에베레스트에 비해 모든 것이 풍부, 꽃, 숲, 사람들

    => 척박하고 황량했던 에베레스트 트레킹과는 대조적으로 거의 날마다 온수 사용하는 호화 트레킹

  . 트레킹 닷새째: MBC(3,700) -> ABC(4,130) -> 도반(2,540) -> 뱀부(2,310) 6시간반, 숙박 

    =>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평지에 가깝도록 수월, 두시간 남짓 눈 쌓인 길을 걸으니 ABC

    => ABC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거침이 없다. 오직 눈 쌓인 설산뿐이다. 거리가 얼마나 가깝게 느껴지는지 누군가 안나푸르나를 등반하고 있으며 그 가쁜 숨소리까지 다 들려올 것만 같다.

  .

안나푸르나 초등: 1950.6.3 모리스 에르조그가 이끄는 프랑스원정대.

등반중 동상에 걸렸고, 수십일에 걸쳐 후송중

무더위와 몬순으로 인하여 결국 손가락과 발가락 절단.


이 수술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산을 받친 상태에서

원주민 집에서 혹은 논두렁에서 대부분 마취도 없이 이루어졌다.


산에서 내려온 후 모리스 에르조그는 말했다

 "스스로의 능력의 한계를 초월하고, 인간의 한계를 깨달음으로써

인간의 진정한 위대함을 깨달았다"

=> 최초의 8000미터 안나푸르나 (교보문고 품절)






  . 산을 오르는 이의 고독감을 상상해본다. 등반이라는 행위는 오직 자신과의 싸움일 뿐, 그 누구도 대신해주지 못하는 철저히 고독한 길이다.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워야 하고, 지독한 외로움과 손잡아야 하는 등반. 자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자신의 선택에 대한 책임으로 죽음까지 감당해야만 하는 냉혹한 행위. 그 과정을 통해 얻는 건 결국 자신에 대한 재발견과 긍정이 아닐까.

  .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는 8천미터 14좌를 완등한 메스너와 예지 쿠쿠츠카에게 올림픽 은메달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메스너는 수상을 거절하며 이렇게 말했다.

  "등반에서는 싸우는 상대도 없고, 심판도 없다. 단지 나 자신과의 싸움이 있을 뿐이다. 산을 오르는 것은 경기가 아니다"

  . 트레킹 여섯째날: 뱀부(2,310) -> 촘롱(1,951) 3시간, 숙박 인터내셔날 GH

    => 6개월 일하고 6개월 여행다니는 프랑스인: 충분해. 물론 부자는 될 수 없지.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부는 충분한 시간과 여행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해. 지금 내게는 여행할 수 있는 자유와 시간이 있으니 이 정도면 부자 아닌가?

   => 덜 갖되 더 충실한 삶을 사는 것

- 공산혁명을 위해 기부하시오. 영수증은 여기 있소: 고라파니에 떠도는 마오이스트의 전설 

  . 트레킹 이레째: 촘롱(1,951) -> 타다파니 (2,721) 4시간, 숙박 파노라마 포인트 호텔 

    => 산사태로 길이 끊겨 우회를 시도, 하지만 길을 잘못들어 에너지 과도하게 소비

    => 네팔 국화 랄리구라스

    => 저자는 앙드레 말로의 "인간의 조건" 완독 

  . 트레킹 여드레째: 타다파니(2,721) -> 반탄티(2,520) -> 데우랄리(2,990) -> 고라파니(3,194) 4시간반, 숙박 힐탑 호텔 

    => 힐탑호텔은 마을의 꼭대기에 위치하여 등산하듯 계단을 오르내리지만 전망은 특급호텔, 누워서 안나푸르나 감상

    => 마오이스트 득세지역, 총들고 밤마다 돌아다니며 기부요구, 1인당 1천~2천 루피 영수증 주며 공산국가 설립후 돌려준다고.

    => 인간의 본성과 가장 어긋나는 제도가 공산주의

  . 트레킹 아흐레째: 고라파니(3,194) -> 푼힐(3,210) -> 올레리(2,120) -> 나야폴(1,050) 5시간

    => 커튼을 걷고 잔 덕에 침대에 누워서도 설산과 별들을 볼 수 있었다. 5시반에 푼힐로 출발, 30분쯤 당도, 일출

  . 9일간의 트레킹을 마치고 포카라에서 열흘을 머물렀다. 매일 호숫가 거닐고, 카페에서 책 읽고, 거리를 어슬렁거리면서.


3. 랑탕, 고사인쿤드 트레킹


 - 당신과 결혼하면 내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아요: 삼텐과 라주의 사랑 이야기

  . 트레킹 첫날: 카트만두 - 샤브루벤시까지 137Km, 버스 10시간, 날씨 화창, 부다 GH

    => 포터도 없이 철저히 혼자 산행, 산에서 지칠 때 까지 머물다 내려오겠다는 각오.

  . 트레킹 이틀째: 샤브루벤시(1,410) -> 도만(1,680) -> 랜드슬라이드(1,810) -> 뱀부(1,960) 5시간, 햇살 눈부신 봄날,

    => 15kg이 넘는 배낭, 한 시간을 길 잘못들어 헤매고. 그래도 혼자이고 싶은 욕망, 누구의 눈치를 보거나 신경 쓰는 일 없이, 그저 마음가는대로 몸을 맡기며, 지겨울 때까지 산속에 머물다 내려오고 싶다는 욕망

    => 샤브루벤시의 어느 카플: 여성은 전문대학공부, 교사, 티베찬으로 외지 사람이 시집온 경우, 남편은 중졸, 따망족. 비록 가난하지만 언젠가 GH 운영하겠다는 야무진 목표. 청혼의 말: 당신과 결혼하면 내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아요

  . 트레킹 사흘째: 뱀부(1,960) -> 라마호텔(2,470) -> 굼나촉(2,770) -> 고라타벨라(2,970) 5시간반, 맑음

    => 고난의 행군, 돌로 만들어진 것 같은 배낭

    =>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오직 내 힘만으로, 나에게만 의지해서 걸을 수 있어서알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 여행이란 몸으로 읽는 책

    => 세비지 아레나(조 태스커, 에베레스트의 북동벽을 오르다 실종), K2 죽음을 부르는 산(김병준) 타멜 헌책방에서 구입

  . 트레킹 나흘째: 고라타벨라(2,970) -> 랑탕(3,430) 5시간 반, 화창, 샹그릴라 호텔

   => 랑탕 숙소의 전망좋은 방에서 조망, 체르고리(4,984)와 간첸포(6,387)

 - 산을 향한 열정은 죽음도 막지 못한다: 로프에 매달려 이틀을 버티다 살아남은 로버트

  . 트레킹 닷새째: 랑탕(3,430) -> 캰진곰파(3,870) 3시간, 맑음,

   =>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음식 주문, 두 시간 소요

   => 오스트리아 로버트: 알프스 3대 북벽 최연소 프리 솔로 등반 기록(16-17세), 알프스 등반중 로프에 매달려 이틀을 버티다 살아남았고, 이후 6개월 병상, 2년반 목발신세. 사고들 때문에 산에 대한 열정이 식지는 않아, 다만 사고 이후 변한 게 있다면, 좀 더 위험을 직시하고 조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 트레킹 엿새째: 4,773미터의 캰진리까지 고도를 높이며 워킹, 5시간, 눈발 날리고 바람

  . 트레킹 이레째: 캰진곰파(3,870) -> 랑시샤카르카(4,160) -> 캰진곰파, 7시간, 흐림

    => 연속 세끼를 앞집에서 먹고오니 주인아주머니의 눈치가 장난 아니다. 방값 200루피 더 내라고 아무렇지 않게 요구

  . 트레킹 여드레째: 캰진곰파(3,870) -> 체르고리(4,984) -> 캰진곰파, 7시간,  맑음

    => 로버트와 동행하여 체르고리 다녀옴

    => 장기 손님 푸대접: 아래층으로 내려가고, 다른 집에서 밥 먹으면 방값 200루피 더 받고. 돈에 대한 애정 노골적.

  . 트레킹 아흐레째: 2층방에서 아래층 화장실까지, 흐림

   => 몸살로 종일 앓아야 했던 하루

- 천국인가, 지옥인가?: 힘겨운 오르막 끝에 황홀한 랄리구라스 숲길

  . 트레킹 열흘째: 캰진곰파 (3,870) -> 랑탕(3,430) 2시간, 폭설, 샹그릴라 호텔

   => 끝없이 배낭을 싸고 푸는 생활을 하는 한, 길위에서 만나는 인연에 매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만, 진심으로 지극한 것들은 다른 길을 걷더라도 같은 길에서 만나게 되는 법

  . 트레킹 열하루째: 랑탕(3,430) -> 뱀부(1,960) 4시간반, 햇살

    => 배낭의 무게로 어깨가 심하게 아프다. 그저 내 몸의 비명을 못들은 척, 계속 가는 것뿐

  . 트레킹 열이틀째: 뱀부(1,960) -> 툴로샤브루(2,210) 3시간, 흐리고 비, 마운틴에베레스트 호텔

   => 랑탕 구간은 끝나고 고사인쿤드를 거쳐 헬람부 구간으로 이어짐

  . 트레킹 열사흘째: 툴로샤브루(2,210) -> 신곰파 (3,250) 4시간, 화창, 그린 힐 호텔

   => 숙소의 화장실에서의 조망이 좋았다. 가네시히말의 봉우리들이 조망

   => 3시간만에 1000미터를 치고오르는 오르막

   => 마지막 15분은 환상의 꽃길, 숲속 오솔길 양쪽으로 온통 붉은 꽃 핀 랄리구라스 나무 

   => 숙소 그린힐 호텔은 지금까지의 트레킹중 최고의 시설

- 남자 일도 거뜬히 해내는 네팔 여성들: 농사에 집안일에 공사장 일까지

  . 트레킹 열나흘째: 신곰파(3,250) -> 찰랑파티(3,584) -> 라우레비나약(3,930) 2시간반, 안개자욱, 모닝뷰 호텔

   => 예전 셰르파 돈 삥땅했던 람이 한국인 카플 가이드하는데 만남, 아무 말 않았음

   => 초입의 마운트레스트 호텔의 빵과 음식이 맛있다는 명성이 자자하지만, 뷰가 좋은 꼭대기 모닝 뷰에 숙박

   => 이곳에선 안나푸르나히말, 람중히말, 마나슬루, 가네시히말, 랑탕리룽의 파노라마 장관, 시설은 허름

   => 요 며칠째 날씨는 계속 오전에 개고, 점심경 흐려져서 저냑이면 비내리기를 반복

   => 이곳 남자들이 거리에서 빈둥거릴 때도 여자들은 끊임없이 크고 작은 일을 해내고 있다

  . 열닷새째: 라우레비나약(3,930) -> 고사인쿤드(4,380)  2시간, 맑음, 나마스테 호텔

   => 아침 조망: 가네시히말과 마나슬루, 안나푸르나까지.. 병풍처럼 펼쳐진 산들의 그림자가 경이롭다, 바로 신들의 거처

   => 오늘이 보름이라 일년에 한 번씩 새로 만드는 룽다를 설치 

   => 죽음의 오르막, 4,000미터를 넘어야, 두 개의 호수, 숙소 몇채, 전망 좋은 나마스테에 숙박

   => 코사인쿤드는 해발 4,380미터의 호수로, 비슈누 신이 잠들어 있다는 힌두교 성지

  . 트레킹 열엿새째: 고사인쿤드(4,380) -> 라우레비나라(4,610) -> 페디(3,630) -> 곱테(3,440) 6시간, 맑은 후 우박, 멘도 롯지

   =>  아침 한 시간 코스의 새벽운동, 계속 오르막 이어지는 고난의 행군, 라우레비나라 이후에는 내리막

   => 페디에서 곱테는 고도 내려가는 것이지만, 바위투성이 오르막 한참 후에 내려감  

   => 오른쪽 무릎이 계속 쑤셔댄다. 배안이 우편향일까? (무릎보호대 항상 준비??)

  . 트레킹 열이레째: 곱테(3,440) -> 타레파티(3,690) 2시간, 맑음 후 우박

   => 네팔의 국화 랄리구라스가 피어나는 4월, 랑탕의 구간은 천상의 화원이라고 들었지만, 이 길의 아름다움은 상상초월

   => 꽃길 빠져나와 한 시간 반에 걸친 오르막에 올라 타레파티 도착, 또 우박 

   => 근처에 히말라얀 레드 판다가 살고있다고.

   => 곱테: 1991년 호주 트레커가 실종 43일만에 생존 발견, 1992년 태국 항공기 추락

- 난 몸과 마음을 정화하러 네팔에 왔어: 20년간 피워 온 마리화나를 끊은 다니엘

  . 트레킹 열여드레째: 타레파티(3,690) -> 마긴고트(3,220) -> 쿠툼상(2,470) 4시간, 맑음, 나마스테 호텔

   => 뒷산에 올라 동쪽 히말라야 능선을 감상하고 내려와 아침 식사, 7시부터 걷기 시작

   => 마긴고트까지는 지리산 능선길 연상, 장쾌하게 펼쳐진 산등성이와 어여쁜 능선 길

   => 마긴코트에서 쿠툼상까지는 계속 내리막, 길 전체가 또 랄ㄹ리구라스 숲, 거대한 숲

   => 미국인 다니엘: 25년 피우던 담배 6개월전 끈었고, 20년 마리화나 3개월전 끊고, 이제 술을 끊으려.

  . 트레킹 열아흐레째: 쿠툼상(2,470) -> 치플링(2,470) -> 치소파니(2,215) 7시간, 맑음,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완독. 슬픔과 분노로 가슴이 먹먹. 인간의 폭력적인 편견과 잔혹한 시선

   => 치플링 지나니 여러 현수막들: 미제국주의 종말, 왕과 왕실 군대에 죽음을, 마오이스트 지역에 온걸 환영 등등

   => 숙소는 양옥집, 방값 비싸고. PC방에서 편지 확인

  . 트레킹 스무날째: 치소파니(2,215) -> 순다리잘(1,460) 6시간, 맑음

   => 마을에서 오른쪽 언덕길을 올라갔어야하는데 대로를 따라 걸어 결국 세시간 더 걸은 셈

   => 몸은 고되어도 마음은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자유롭게 펄러이던 날들이었다.

   =>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는 일을 믿으면 결국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끝까지 남아 있을 수 있다. (빔 벤더스 감독)      

   

4. 못다한 이야기들

 - 안나푸르나 어라운드: 안나푸르나 산군을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돔.

  . 고비는 5,416미터의 쏘롱라 고개를 넘어 묵비나트에 도착할 때까지의 8시간, 아무 것도 먹지 않고 걷고 또 걷고. 체력과 인내력의 시험장

  . 묵비나트에서 자갈콧, 킨가르, 에클로바티를 지나 좀솜과 마르파로 이어지는 길: 황량해서 아름답고 아름다워서 슬프다

  . 가끔 우중산행, 자연의 색이 깊어지고 은은해져 맑은 날에는 느끼지 못할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다가 이틀 동안 폭설을, 5월에 눈이 내렸다.

 - 좀솜 트레킹

  . 마르파는 사과로 유명한 마을, 안나푸르나의 길에서 가장 예쁜 마을이기도.

  . 크고 둥근 달이 설산 위로 떠올라 길을 환히 비춘다. 강물은 달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가 말없이 따라온다. 따또파니는 뜨거운 물이란 뜻, 해발 고도 2천 미터가 넘는 그 마을에는 노천탕이 있다. 탕 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들면 파란 하늘 끝자락에 게으른 흰 구름이 어슬렁거린다.    


5. 부록: 네팔 트레킹을 떠나요!

 - 트레킹 시기: 10-11월은 최적기로 낮 20도 전후(고도 1-3천미터) 밤에도 영상 5도. 고즈넉한 분위기를 포기해야

 - 저자 추천: 랄리구라스 만개하는 4월에 랑탕 트레킹(2주), 잎이 돋고 꽃이 피는 5월에는 안나푸르나 일주(15-20일)

 - 준비물: 기능성 바지: 봄가을용 2벌, 맥가이버 칼, 책, 대형배낭 열쇠 및 비행기 탑승시 어떻게, 지도(슈나이더 10만분의1), 입술연고, 1리터 물통, 보온잠바(폴라텍 소재)

 - 식사: 주문 후 1시간 정도 소요, 아침 식사는 전날 미리 몇시에 먹겠다고 예약


간단한 네팔어

포카라 맛집

카트만두 볼거리 및 맛집



교보문고 책소개


에베레스트와 안나푸르타의 전설을 찾아! 

최고 시속 4km로 걷는 도보여행가 김남희의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제4권 <네팔 트레킹>. 광활한 히말라야의 신비가 깃든 네팔을 도보여행한 저자의 기록이다. 저자는 정해진 비자 날짜를 전부 채우고도 갈증 때문에 다음 해에 다시 네팔로 들어갔다. 네팔의 어떤 모습이 이처럼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이 책은 우리를 트레커들의 천국, 네팔로 안내한다. 저자가 안내하는 네팔은 걷는 사람의 취향과 체력 등에 따라 여러 코스를 골라잡을 수 있는 땅이다. 두세 시간마다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고, 하루 만원 정도면 그곳에서 먹고 자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정보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네팔이라는 낯선 세상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어 여러 사건을 겪는 소심하면서도 대범한 자신의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구걸하는 네팔 아이들에 대한 연민 등을 고백하며, '책임 있는 여행자'가 되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준다. 그외 신산스럽지만 강한 네팔 사람들과 도전 정신이 깃든 여행자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칼라파타르에서 조망한 눈부신 에베레스트 등 우리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는 히말라야 설산의 파노라마가 사진으로 펼쳐진다. 전체컬러. 

 Tip!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제4권의 곳곳에는 저자 김남희가 트래킹한 구역의 지도를 담고 있으며, '걸은 구간', '소요 시간' 등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부록에는 네팔 트레킹을 처음 계획하는 사람도 자신감을 얻을 만큼 자세하고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상세이미지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4(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도서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 : 김남희

 


김남희김남희 
도보여행가. 1970년생.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졸업. 영국 버밍험대학 관광정책학 석사 졸업. 
대학 시절부터 2005년까지 유럽의 거의 모든 나라를 비롯해 중국,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 네팔, 스페인 산티아고 등 30여 개국을 여행했고, 2006년 3월부터 9월까지 중동의 시리아, 레바논, 요르단, 예맨, 아프리카의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을 여행했다. 2006년 11월에는 남아공 에이즈어린이 돕기 사진전 “글 그리고 女行”을 열어 그동안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을 전시했다. 
2007년 6월 현재 스페인 살라망카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으며(12월까지 예정), 2008년에는 중남미를 여행할 계획이다. 

목차

- 여는 글 _ 8천 미터 봉우리의 유혹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트레킹 

에베레스트여 기다려다오! 내가 간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1 우주의 어머니, 하늘의 머리를 찾아 

한 양동이 물로 샤워에 빨래까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2 남체바자에서 마지막 문명의 혜택을 

넌 쇼핑을 당구장으로 가니?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3 막내동생 같은 포터 기얀드라에게 잔소리를 퍼붓다 

정상 등반 꿈을 접다 “엄마, 안심하세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4 칼라파타르 정상에서 에베레스트를 마주하다 

“포터를 동물처럼 다루어선 안 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5 독일 아줌마의 날카로운 충고 

새하얀 봉우리가 생크림 같아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6 먹고 싶은 음식들이 눈앞에 아른아른 

나의 순례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것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7 신의 거처를 떠나 인간의 땅으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신이 살고 있어 아무도 저 산을 오를 수 없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1 물고기 꼬리 모양의 마차푸차레 

여행은 인생이라는 차의 엔진 같은 거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2 6개월 일하고 6개월 여행하는 삶 

“공산혁명을 위해 기부하시오. 영수증은 여기 있소”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3 고라파니에 떠도는 마오이스트의 전설 


랑탕고사인쿤드 트레킹 

“당신과 결혼하면 내 삶이 더 나아질 것 같아요” 
랑탕고사인쿤드 1 삼텐과 라주의 사랑 이야기 

산을 향한 열정은 죽음도 막지 못한다 
랑탕고사인쿤드 2 로프에 매달려 이틀을 버티다 살아남은 로버트 

천국인가, 지옥인가 
랑탕고사인쿤드 3 힘겨운 오르막 끝에 황홀한 랄리구라스 숲길 

‘남자 일’도 거뜬히 해내는 네팔 여성들 
랑탕고사인쿤드 4 농사에 집안일에 공사장 일까지 

“난 몸과 마음을 정화하러 네팔에 왔어” 
랑탕고사인쿤드 5 20년간 피워온 마리화나를 끊은 다니엘 


못다 한 이야기들 


- 부록 _ 네팔 트레킹을 떠나요! 

책 속으로

수만 년의 침묵을 이고 에베레스트는 따가운 햇살 아래 서 있다 .지칠 줄 모르고 이어져 온 모든 도전과 성공, 그리고 참혹했으나 아름다운 실패를 지켜봤을 저 산은 오늘도 말이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 산을 오르기 위해 누군가 짐을 꾸리고 있으리라. 나는 그들이 흘렸을 땀의 양을 모른다. 그들이 꾸었을 꿈의 깊이도 모른다. 그들이 견뎌야 했을 고독과 좌절의 높이도 알지 못한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인간을 전진케 하는 힘은 ‘격렬한 희망’이라는 사실. (본문 70쪽) 


어여쁜 목소리로 “나마스떼”를 외치기에 나도 최선을 다한 상냥함을 얹어 “나마스떼” 답을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바로 들려오는 말은 “펜!”이다. 잘못 들었나 싶어 아이들을 돌아보니 이번에는 “초콜릿!” “원 루피!”를 외친다. 씁쓸한 마음으로 “No money"라고 말하고 돌아서는데, 아이들이 나를 향해 침을 뱉는다. “퉤!” 소리에 무너지는 내 가슴. (본문 145쪽) 


“난 네가 하루 더 있다가 가면 좋겠는데...” 
로버트의 마음을 애써 모른 체하고 마저 짐을 꾸린다. …… 로버트가 내 배낭을 들고 마을 입구까지 따라 나와 배웅을 해준다. 카트만두에서 꼭 다시 만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하지만, 아마 그도 알고 있을 것이다.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무 것도 약속할 수가 없다는 것을. 끝없이 배낭을 싸고 푸는 생활을 하는 한, 길 위에서 만나는 인연에 매이지 않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는 걸 나도 안다. 다만 언제나 그렇듯 조금 시간이 필요할 뿐. (본문 244쪽) 

마르파는 사과로 유명한 마을이었다. 어떤 이들은 안나푸르나의 길에서 가장 어여쁜 마을로 꼽기도 한다. 하얀 석회칠을 한 집들과 길게 늘어선 돌담, 좁은 골목과 채색을 한 창틀은 그 자체로 그림이었다. 골목에서는 아이들이 고무줄을 하며 뛰놀고, 들판은 온통 사과밭이었고, 사과밭 뒤로는 눈에 덮힌 산들이었다. 마을의 풍경에 취해서일까. 술도 못 마시는 처지에 마을의 특산주라는 애플와인 두 병을 사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내려가야 할 먼 길은 생각지 않고, 그저 카트만두로 돌아가 술잔을 나누고픈 벗들의 얼굴만 떠올리며. 산을 내려오는 사흘 내내 다리를 휘청거리며 마셔버리고 말까, 던져버릴까를 고민해야 했다. (본문 294쪽) 

출판사 서평

여행자의 삶에서 건져 올린 속 깊은 이야기 
≪걷기 여행4-네팔 트레킹 편≫은 여행 순서상 ≪걷기 여행3-중국?라오스?미얀마 편≫에 이은 두 번째 세계 여행기다. (여행 순서가 가장 늦은 스페인 산티아고 편이 두 책보다 먼저 출간되었다.) 낯선 세상 속으로 용감하게 뛰어들기는 했지만 좌충우돌의 사건도 적지 않았다. 포터의 일당을 떼어먹은 가이드의 만행을 뒤늦게 알고 분노에 떤다든지 포터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무신경하고 이기적인 트레커로 몰려 눈물을 쏟는 장면, 구걸하는 아이들에 대한 연민과 안타까움 등. 하지만 경험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 속에서 스스로의 행동을 반성하며 ‘책임 있는’ 여행자가 되고자 노력하는 지은이의 모습에서, 우리는 세계의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한 젊은이의 분투를 엿볼 수 있다. 

“나에게 여행은 인생이라는 차의 엔진 같은 거야” 
여행지에서 만난 또 다른 여행자들의 삶 또한 인상적이다. 1년에 6개월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여행에 쏟는다는 장 피엘의 삶은 ‘덜 갖되 더 충실한 삶을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등반 사고로 죽음의 위기를 넘기고서도 산에 대한 열정을 간직한 로버트의 이야기는 도전하는 이의 용기와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가슴 가득 안겨오는 히말라야 설산의 파노라마 
이번 책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주는 히말라야 설산들의 장관이다. 칼라파타르에서 조망한 눈부신 에베레스트, 저녁 햇살을 받으며 우뚝 솟은 아마다블람, 깎아지른 듯 위엄을 풍기는 탐세르쿠, 보름달 아래 꽃등심처럼 빛나는 로체 등 에베레스트 지역 봉우리들의 위용이 책장 가득 펼쳐진다. 안나푸르나 지역에서는 물고기 꼬리 모양의 마차푸차레, 아침잠에서 막 깨어난 다울라기리, 저녁 햇살에 얼굴을 붉힌 안나푸르나사우스가 감탄을 자아낸다. 랑탕?고사인쿤드 구간에서는 높다란 산 대신, 동백꽃처럼 흐드러지게 핀 랄리구라스 꽃나무며, 해발고도 4,380미터의 거대한 호수 고사인쿤드, 멀리 설산과 대조를 이루는 초록의 숲이 눈을 즐겁게 한다. 
김남희 책에 으레 등장하는 사람살이의 정겨운 풍경은 여전하다. 홀로 아들을 키우며 로지를 운영하는 젊은 여인 타쉬, 가난하지만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자식과 남편까지 계속 공부시키려는 의지의 여성 삼텐, 화려한 색감의 치마를 입고 등짐을 나르는 여인들 모습에서 신산스럽지만 강인한 네팔인들의 삶이 엿보인다. 

완벽한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북 
이 책에는 네팔 트레킹에 관한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하루하루 빠뜨리지 않고 적어간 여행 일기에는 출발지부터 경유한 마을, 숙소, 식당, 산의 높이와 형세 등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코스별로 자세한 트레킹 지도 위에 그날그날 걸은 구간을 표시하여, 여행자의 발걸음이 생생히 그려진다. 본문에 쓰지 못한 안나푸르나 일주 및 좀솜 트레킹 코스에 관한 정보 또한 부록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책의 부록은 그 자체로 완전한 히말라야 트레킹 가이드북이다. 네팔 트레킹 코스에는 무엇이 있으며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언제 가는 게 좋은지, 트레킹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고산병은 어떻게 예방하는지, 포터는 어떻게 구하는지 등 처음 네팔 트레킹을 계획하는 이도 자신감을 얻을 만큼 자세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