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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기행 (2017.8.4)

클리오56 2017. 8. 3. 23:05



읽은 소감 및 내용
5개국의 불교 유적지를 순례 및 답사한 기록인데, 우선 부탄과 네팔 편을 읽었고, 나머지 국가들은 추후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접하겠다. 부탄은 행복의 나라로 많이 거론되는데, 여전히 통제국가의 냄새가 나긴하지만, 실제로도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 올해 한국인들이 부탄을 많이 방문하는데 금년은 한국인에 대하여 여러 혜택을 주기에 평소에 비하여 꽤 절약된 비용으로 방문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1.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 부탄 

(1)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부탄 파로에 서다  
 - 三少: '입안에는 말이 적어야 하고, 마음에는 생각이 적어야하고, 배 속에는 밥이 적어야 한다.
 - 부탄 가는 방법: 인도 북부 지역에서 바동차로, 혹은 네팔 카트만두에서 항공으로
 - 부탄 국민 97퍼센트 “나는 행복합니다” 
  . 확인해 보고 싶은 것들: 첫눈이 오면 공휴일,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꽃을 꺽지 않고,  산은 경배의 대상이지 정복의 대상이 아니며, 병원비와 교육비가 무료이며, 모두 전통 옷을 입고 전통 가옥에 산다  
  . 2011년 GNP 124위 (한국 31위), 유럽NEF(신경제재단) 국가별 행복지수 1위 (한국 68위), 국민 97% 스스로 행복
  . 노숙자, 거지, 우울즐 환자, 자살자가 거의 없다
  . 4대 국왕때 부터 생산량 중시 GNP 버리고 GNH(Gross National Happiness, 국민총행복) 추구 => 9개 영역: 심리적 웰빙, 건강, 교육, 시간 활용 및 균형, 공동체 활력, 전통과 문화의 다양성, 생태 다양성 및 복원력, 생황수준, 좋은 협치
 - 관광객 제한하여 전통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는 나라 
  . 배낭족 입국을 불허하고 여행객은 반드시 가이드와 동행, 관광객의 숫자도 매년 제한
  . 파로종: 17세기때 건립, 행정청사 + 불교사원, 수행공간은 출입제한, 요새기능
(2) 부탄 사람들은 왜 지도자를 존경하고 사랑할까 
 -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 작은 수력발전 이용
  . 15세기 통통겔포 스님이 2250m 산자락에 창건 질루카 사원, 일명 철망다리 사원. 다리를 많이 만들어 존경받았다함
 - 왕조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준 부탄 국왕들 
  . 부탄 80만명, 수도 팀푸 12만명
  . 3대 국왕 추모탑: 국회 만들어 권력을 내주었음 , 농노 해방, 자신의 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줌
  . 4대 국왕: 2008년 절대군주제 -> 입헌군주제, GNP -> GNH
  
(3) 가족 중에 한 명 출가하는 것이 최고의 공덕 
 - 창강카 사원: 13세기 건립, 팀푸 최초의 절
 - 승단에 권력의 반을 넘긴 부탄의 통일왕 
  . 샤브드룽 나왕 남걀 왕: 1637년 20개 지방세력 규합하여 최초 부탄 통일, 권력의 반을 드룩파 승단에 이양
  . 티베트 통일 송첸감포 왕이 부탄에 사원 건립하며 불교 시작, 티베트 사자의 서 저자 파드마 삼바바 고승이 부탄에서 수행
 - 20여 년 동안 경을 외워야 스님이 되는 나라 
  .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300명 학생, 경을 철저하게 암기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
  . 승가학교 9년, 대학 9년, 명상과정 3년 마쳐야 승려, 한 가정에 한 명 출가하는 것이 최고의 공덕
 - 요괴를 가둔 바위 위에 지은 사원, 심도카종 
  . 심도카종: 부탄 최초의 종, 여기를 거점삼아 20개의 소왕국을 통일
  . 주가 바뀌면서 기사가 교통 통제소로 가서 허가서를 받는 모습 (뭔가 통제국가 냄새가 물씬...)

(4) ‘하늘궁전’ 지상에 내려와 있었네 
 - 도추라의 108개 초르텐: 남부 부탄의 분리 독립 반군과의 분쟁 종식 기념, 위령탑 성격
 - 마음의 스승 두고 고단한 삶을 자족하는 사람들 
  . 카차: 진흙 반죽에 죽은 사람 뼛가루를 섞어 만든 작은 스투파, 마니차를 돌리면 경을 외는 공덕이 사후까지 이어짐
  . 치미라캉 사원: '미친 성자' 드룩파 쿤리가 주석. 어깨에 활과 불타는 벼락이라는 큰 남근상을 든채 개 한마리 데리고 다님
  . 푸니카에 왕비 원찰인 비구니 사원: 비구니 95명, 비구 20명 

 - ‘하늘궁전’ 앞에서는 선진국의 부유함도 초라해질 뿐 
  . 푸나카종: 1637년 건립, 여자의 강인 노추와 남자의 강인 포추가 만나는 강변에 지은 하늘궁전. 1955년 팀푸로 천도하기 전까지 300년간 부탄 왕궁, 정식 명칭 '위대한 행복의 궁전' 

(5) 생로병사의 괴로움 내려놓고 ‘날마다 좋은 날’ 
 - 법정스님: 앞으로 불교중심은 티베트와 부탄, 두 나라의 수행자와 신자들의 신심에 가슴이 먹먹했다고 회상
 - 길 위에서 오체투지로 기도하는 사람들: 7개월 동안이나, 존경의 표시로 보시 
 - 힘들고 고단한 삶을 위로하는 춤
  . 팀푸종: 정부종합청사, 부탄 축제 체추는 일종의 마스크댄스
 - 부탄 제일의 성지가 된 신비로운 탁상 사원 
  . 탁상사원: 해발 3218미터에 위치, 산행 3시간 필요, 파드마 삼바바 3개월동안 고행명상
  . 키츄사원: 부탄 최초의 절, 왕실사원
  . 다시 오고 싶은 나라이지만, 자신들이 부탄을 오염시키고 가는듯하여 자책


2. 히말라야 기운으로 축복받은 땅, 네팔 

(1) 망명한 티벳 사람들의 귀의처, 보드나트 스투파 
 - 네팔 사람들에게 힌두교는 삶, 불교는 종교 
  . 네팔 사람은 모두 힌두교, 그러나 힌두교 삶을 살면서도 석가모니 부처님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 제 판단으로 60%.
  . 보드나트 스투파: 부처 사리봉안, 탑 높이 38미터, 티벳 망명 난민 많이 정착, 이슬의 탑
    => 전설: 1. 천민이 왕의 허락을 받아 조성, 2. 기우제 제물로 누구든지 얼굴을 보지말고 머리를 자르라는 왕의 명령을 이행 한 왕자, 자르고 보니 부친의 머리, 왕의 명복을 빌기 위한 탑을 이슬을 받아 조성  
 - 우주의 지수화풍을 상징하는 보드나트 스투파
  . 땅 상징 4각의 기단, 물 상징 하얀 반구 쿰바, 불 상징 4면의 하르미카, 바람 상징 첨탑 스삐레, 상단에는 우주상징 우산모습의 움브렐라. 부처 두눈 사이의 제3의 눈,물음표는 1이며 진리는 하나, 스삐레는 13 계단으로 열반 가는 과정 

(2) 생로병사가 한데 엉켜 흐르는 바그마티강 
 - 여행은 '인생의 스승', 인생을 절절하게 가르쳐주는 교사라는 뜻
  . 데오파탄 마을에는 파슈파티나트(네팔 최고 성지의 힌두사원)와 바그마티 강(어머니의 의미)이 있다.
 - 산 자와 죽은 자가 이별하는 가트 
  . 버그마티강의 가트: 시신을 태우는 공간, 강은 오염, 아이들은 망자가 흘린 노잣돈과 금니를 줍고 있다.
  . 길가에는 원색 복장의 사두, 동물 모양의 탈을 쓰기도. 시바의 모습. 사진 찍으면 돈 요구 (가짜) 시신에도 계급 적용
 - 삶과 죽음은 하나 ‘생사일여’의 깨달음을 얻다 
  . 예전에는 49제, 지금은 간소화하여 13일로, 시신의 입부터 불을 붙이는데 업의 대부분이 입에서 짓기 때문. 아버지는 장남이, 어머니는 막내가, 강에 재를 흘러보내는 것은 조상들이 바다에 살고 있다고 믿기 때문.
  .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어머니(바그마티 강)로 돌아가는 삶과 죽음은 하나, 생사일여의 깨달음
  . 시신의 머리는 북쪽 수미산(히말라야) 향하고, 장작위 볏짚은 불이 잘 붙게, 부자들은 향나무 사용하여 냄새 중화시킴. 
  . 화장 집행자는 브라만이고 비용은 3000루피 정도, 화장뒤 13일 동안 귀가 않음, 13일째에 극락 가기 때문

(3) 힌두교와 불교를 공존하게 하는 쿠마리 
 - 지혜롭고도 잔인한 쿠마리 문화 
  . 쿠마리: 처녀란 뜻으로 살아있는 신. 말라 왕조 마지막 왕때부터 시작, 약 300년전. 2013년 쿠마리는 42대, 나이 7세
  . 쿠마리 혈통은 아버지는 불교 믿는 석가족, 어머니는 힌두교인 => 두 종교의 화합의 상징 
 - 금은세공 기술이 뛰어난 석가족 
  . 시바 파르파티: 시바와 그 부인 파르파티를 함께 모심.
  . 랄릿푸르(파탄): 인구 20만명, 석가족은 5만명

(4) 석가족에게 파탄 땅을 선물한 아소카왕 
 - 카필라성을 잃은 석가족, 파탄 땅으로 와 살다
  . 아소카 왕이 동서남북 (혹은 중앙)에 스투파를 세워 파탄 땅을 석가족에게 하사  
 - 아소카 스투파를 돌며 우리와의 인연을 생각하다
  . 아소카 시대에 사용했던 팔리어가 희미하게 남은 동탑, 주택가 안의 남탑, 가장 규모가 큰 북탑, 한갓진 변두리의 서탑
  . 아소카 왕의 인연: 신라 진흥왕 때 바다 남쪽의 배에서 인도 아육왕이 석가 불상 셋을 주조하려다 못했는데 황금과 황철을 실어보내니 인연있는 나라에서 이루어달라고 축원. 광개토대왕이 요동성 정복후 아소카왕이 세운 불탑 자리를 발견후 신앙심이 생겨 칠중목탑을 세움. 백제에서는 전륜성왕의 줄인 말이 성왕. 

(5) 그대 자신이 바로 한 송이 연꽃이 되라 
 - 나가르코트: 카트만두 동쪽 32Km, 해발 2,190미터, 설산 일출 조망 에베레스트 + 안나푸르나 + 칸첸중가산
 - 백룡의 비늘처럼 눈부신 히말라야 연봉들 
 -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적인 불교 사원 스와얌부나트 
  . 일명 원숭이 사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건축 1001에 선정. 
  . 칠불시대 두 번째 부처때 카트만두는 큰 호수였는데 어느 날 호수에 핀 연꽃에 대일여래가 나타났음
  . 그후 문수보살이 호수의 뱀을 물리치기 위해 주변 산을 금강검으로 자르자, 호수와 뱀이 사라지고 사람살기 좋은 땅으로 바뀜 
  . 릿차비 왕조 435년에 건립, 13세기에 티베트 불교 중심으로 번성, 1349년 무굴제국 침공하여 수난, 1614 말라왕조때 복원


3. 신라 여섯 씨족장과 석탈해가 떠난 땅, 남인도 

(1) 아소카왕의 혼이 깃든 남인도 케랄라주를 가다 
 - 아소카왕이 전법사를 보낸 땅, 예수가 제자 토마스를 보낸 땅 
 - 남인도 청년들이 추는 말 춤에 한국인의 저력을 느끼다 

(2) 영국인이 개발한 남인도 최대의 무나르 차밭을 가다 
 - 남인도 최대의 무나르 차밭, 영국인들이 자국을 위해 개발 
 -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남인도 해안의 포탈라카산 

(3) 남인도 불교는 왜 힌두교에게 자리를 내주었을까 
 - 소림 무술을 연상시키는 남인도 전통 무술 깔라리 파야트 
 - 남인도의 민낯 마두라이로 가는 길 
 - 스리미낙시 사원에서 발견한 가야의 쌍어문 

(4) 남인도에서 석탈해와 신라 6촌장을 만나다 
 - 벨란카니에는 석탈해의 후손들이 산다 
 - 남인도에는 왜 박혁거세와 신라 6촌장들의 이름이 있을까 
 - 나가파티남은 법의 바다로 가는 길목 

(5) 마침내 황색 가사의 도시 칸치푸람에 입성하다 
 - 인간 내면 의식의 진화를 추구하는 공동체 마을 
 - 칸치푸람의 힌두교 사원들 대부분이 본래는 불교 사원 

(6) 허황후는 남인도 사람인가, 북인도 사람인가 
 - 우리말과 유사한 단어가 많은 남인도 타밀어 
 - 허황후는 왜 고향 아요디아를 떠났을까? 
 - 아마라바티에서 아소카왕의 팔각석주를 보다 

4. 연꽃을 들고 절에 가는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 

(1) 부처님 가르침이 망고처럼 향기롭고 그윽한 나라 
 - 중국의 구법승 법현도 순례했던 스리랑카 
 - 기독교 국가들이 침략한 스리랑카의 슬픈 역사 

(2)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 바위 위에 조성된 스리랑카 최초 사원 이수루무니야 

(3) 따뜻한 가슴이 없는 수행은 공허한 관념일 뿐 
 - 아소카왕의 딸, 상가밋타 비구니의 숨결이 서린 보리수 사원 
 - 아누라다푸라의 탑 중에서 가장 큰 루완웰리세야 대탑 
 - 스리랑카에 지혜의 등불을 밝힌 아소카왕의 아들, 마힌다 장로 

(4) 비는 아난의 눈물이요, 천둥은 부처님 말씀이다 
 - 세계문화유산이 된 시기리야 바위산 왕궁터 이야기 
 -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두 번째 수도가 된 폴론나루와 불교 유적들 
 - 스리랑카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갈비하라의 열반상과 아난존자상 

(5) “이제 한국 불교는 산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 담불라 승단 대종사로부터 지혜의 말씀을 듣다 
 - 스리랑카 최초로 삼장을 패엽경에 기록한 알루비하라 사원 
 - 마침내 부처님 치아 사리가 모셔진 불치사 법당에 들다 

5. 의상대사와 혜초가 순례한 불국토, 중국 오대산 

(1) 연꽃이 피어나듯 순례길 걸음마다 법향에 취하다 
 - 중국에 우리나라 화엄사 동생뻘이 있었네 
 - 운강 석굴 부처님 앞에서 북위 황제를 만나다 

(2) 장엄한 문수 신앙의 오대를 가다 
 - 허공에 일월이 함께 뜨니 문수와 보현이 춤을 추네 
 - 불구덩이 속에 들지 않고 어찌 지혜문수를 만나랴 

(3) 부처님 진신사리 1과가 봉안된 대백탑 
 - 공부인에게는 한줄기 서늘한 바람도 선지식이라네 
 - 오대산 연꽃 속에서 부처님을 친견하다 319 

(4) 뜰 앞의 측백나무는 참된 공을 깨닫게 하네 
 - 금각봉 허공에 혜초 스님과 문수보살이 함께 계신 듯 
 - 마음의 성품을 밝혀주는 조주차의 향기 

(5) 백 가지의 감회와 오롯한 행복마저도 내려놓다 
 -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갈 길이 먼 중국 불교 
 - 순례 일행에게는 선당의 참선이 바로 가장 멋들어진 회향

교보문고 책소개

세계문화유산인 보드나드 스투파,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 사원, 카샤파 왕궁터, 운강 석굴 등은 물론이고 그간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파로종, 질루카 사원, 아소카 스투파, 까르마이 꾸탐 사원터, 갈비하라 사원, 나후사 등 주요 불교 유적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오롯이 소개되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금언처럼 사전 지식이 있어야 여행하는 곳의 역사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다섯 나라로 떠날 여행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서술 대신 기초적인 지식과 감흥 위주로 이 글을 썼다. 『불국기행』은 여행기이자 해당 나라에 대한 입문서로서 독자가 이들 역사와 문화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상세이미지

불국기행 도서 상세이미지

저자소개

저자가 속한 분야

정찬주저자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소설과 명상적 산문을 발표해왔다. 법정 스님은 저자를 재가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현재 전남 화순 쌍봉사 옆 이불재(耳佛齋)에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인연 1, 2』, 『조선에서 온 붉은 승려』, 『다산의 사랑』, 『소설 무소유』, 『산은 산 물은 물』, 『다불』, 『만행』, 『대백제왕』,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산문집 『부처님 8대 인연 이야기』, 『암자로 가는 길』,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나를 찾는 붓다 기행』, 『정찬주의 다인기행』, 『뜰 앞의 잣나무』, 그리고 어른을 위한 동화 『눈부처』 등이 있다.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 2011년 화쟁문화대상을 수상했다.

정찬주님의 최근작


 

사진 : 유동영

사진삽도인 유동영은 우리의 전통문화를 발로 찾아 담았던 계간 「디새집」에서 일했다. 이를 인연으로 『책 한 권으로 모자랄 여자 이야기』라는 책을 아무개와 함께 엮어냈으며, 이후 소설가 정찬주를 만나 그의 책에 사진 작업을 하게 된다. 그의 『선방 가는 길』을 시작으로 『자기를 속이지 말라』, 『정찬주의 다인기행』, 『소설 무소유』 등 여러 권의 책과 인연을 맺었다. 

부탄, 네팔,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 사진 촬영.

추가사진

사진삽도인 : 아일선 
수덕사 템플스테이 팀장 

남인도 사진 촬영

목차

서문 |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 부탄 

행복지수 1위의 나라, 부탄 파로에 서다 
부탄 국민 97퍼센트 “나는 행복합니다” 
관광객 제한하여 전통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는 나라 

부탄 사람들은 왜 지도자를 존경하고 사랑할까 
인도와 방글라데시에 전기를 수출하는 나라 
왕조의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준 부탄 국왕들 

가족 중에 한 명 출가하는 것이 최고의 공덕 
승단에 권력의 반을 넘긴 부탄의 통일왕 
20여 년 동안 경을 외워야 스님이 되는 나라 
요괴를 가둔 바위 위에 지은 사원, 심도카종 

‘하늘궁전’ 지상에 내려와 있었네 
마음의 스승 두고 고단한 삶을 자족하는 사람들 
‘하늘궁전’ 앞에서는 선진국의 부유함도 초라해질 뿐 

생로병사의 괴로움 내려놓고 ‘날마다 좋은 날’ 
길 위에서 오체투지로 기도하는 사람들 
부탄 제일의 성지가 된 신비로운 탁상 사원 

히말라야 기운으로 축복받은 땅, 네팔 

망명한 티벳 사람들의 귀의처, 보드나트 스투파 
네팔 사람들에게 힌두교는 삶, 불교는 종교 
우주의 지수화풍을 상징하는 보드나트 스투파 

생로병사가 한데 엉켜 흐르는 바그마티강 
산 자와 죽은 자가 이별하는 가트 
삶과 죽음은 하나 ‘생사일여’의 깨달음을 얻다 

힌두교와 불교를 공존하게 하는 쿠마리 
지혜롭고도 잔인한 쿠마리 문화 
금은세공 기술이 뛰어난 석가족 

석가족에게 파탄 땅을 선물한 아소카왕 
카필라성을 잃은 석가족, 파탄 땅으로 와 살다 
아소카 스투파를 돌며 우리와의 인연을 생각하다 

그대 자신이 바로 한 송이 연꽃이 되라 
백룡의 비늘처럼 눈부신 히말라야 연봉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적인 불교 사원 스와얌부나트 

신라 여섯 씨족장과 석탈해가 떠난 땅, 남인도 

아소카왕의 혼이 깃든 남인도 케랄라주를 가다 
아소카왕이 전법사를 보낸 땅, 예수가 제자 토마스를 보낸 땅 
남인도 청년들이 추는 말 춤에 한국인의 저력을 느끼다 

영국인이 개발한 남인도 최대의 무나르 차밭을 가다 
남인도 최대의 무나르 차밭, 영국인들이 자국을 위해 개발 
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남인도 해안의 포탈라카산 

남인도 불교는 왜 힌두교에게 자리를 내주었을까 
소림 무술을 연상시키는 남인도 전통 무술 깔라리 파야트 
남인도의 민낯 마두라이로 가는 길 
스리미낙시 사원에서 발견한 가야의 쌍어문 

남인도에서 석탈해와 신라 6촌장을 만나다 
벨란카니에는 석탈해의 후손들이 산다 
남인도에는 왜 박혁거세와 신라 6촌장들의 이름이 있을까 
나가파티남은 법의 바다로 가는 길목 

마침내 황색 가사의 도시 칸치푸람에 입성하다 
인간 내면 의식의 진화를 추구하는 공동체 마을 
칸치푸람의 힌두교 사원들 대부분이 본래는 불교 사원 

허황후는 남인도 사람인가, 북인도 사람인가 
우리말과 유사한 단어가 많은 남인도 타밀어 
허황후는 왜 고향 아요디아를 떠났을까? 
아마라바티에서 아소카왕의 팔각석주를 보다 

연꽃을 들고 절에 가는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 

부처님 가르침이 망고처럼 향기롭고 그윽한 나라 
중국의 구법승 법현도 순례했던 스리랑카 
기독교 국가들이 침략한 스리랑카의 슬픈 역사 

게으르지 말고 부지런히 정진하라 
바위 위에 조성된 스리랑카 최초 사원 이수루무니야 

따뜻한 가슴이 없는 수행은 공허한 관념일 뿐 
아소카왕의 딸, 상가밋타 비구니의 숨결이 서린 보리수 사원 
아누라다푸라의 탑 중에서 가장 큰 루완웰리세야 대탑 
스리랑카에 지혜의 등불을 밝힌 아소카왕의 아들, 마힌다 장로 

비는 아난의 눈물이요, 천둥은 부처님 말씀이다 
세계문화유산이 된 시기리야 바위산 왕궁터 이야기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두 번째 수도가 된 폴론나루와 불교 유적들 
스리랑카 불교문화를 상징하는 갈비하라의 열반상과 아난존자상 

“이제 한국 불교는 산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담불라 승단 대종사로부터 지혜의 말씀을 듣다 
스리랑카 최초로 삼장을 패엽경에 기록한 알루비하라 사원 
마침내 부처님 치아 사리가 모셔진 불치사 법당에 들다 

의상대사와 혜초가 순례한 불국토, 중국 오대산 

연꽃이 피어나듯 순례길 걸음마다 법향에 취하다 
중국에 우리나라 화엄사 동생뻘이 있었네 
운강 석굴 부처님 앞에서 북위 황제를 만나다 

장엄한 문수 신앙의 오대를 가다 
허공에 일월이 함께 뜨니 문수와 보현이 춤을 추네 
불구덩이 속에 들지 않고 어찌 지혜문수를 만나랴 

부처님 진신사리 1과가 봉안된 대백탑 
공부인에게는 한줄기 서늘한 바람도 선지식이라네 
오대산 연꽃 속에서 부처님을 친견하다 319 

뜰 앞의 측백나무는 참된 공을 깨닫게 하네 
금각봉 허공에 혜초 스님과 문수보살이 함께 계신 듯 
마음의 성품을 밝혀주는 조주차의 향기 

백 가지의 감회와 오롯한 행복마저도 내려놓다 
기지개를 펴고 있지만 갈 길이 먼 중국 불교 
순례 일행에게는 선당의 참선이 바로 가장 멋들어진 회향

책 속으로

추모탑에 와보니 왜 부탄 사람들이 국왕을 존경하고 사랑하는지 이해가 된다. 3대 국왕 재임 초기만 해도 부탄은 모든 권력이 왕으로부터 나오는 왕조시대였다. 그러나 진보적 사고를 가졌던 3대 국왕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고자 시도했다. 국민회의(국회)를 만들어 권력을 내주었다. 부탄 사람들은 왕조시대에 길들어져 국왕의 정책을 이해하지 못했다. 선거를 하면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했다. 국왕은 차선책으로 점진 개혁을 선택했다. 3대 국왕은 부탄의 농노를 해방시켰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왕위를 이어받은 4대 국왕도 아버지의 노선을 따랐다. 자연보호와 점진적인 성장을 추구한 아버지의 정책을 이어받아 GNH를 선언했다. 또 자국민을 설득하여 2008년에는 절대군주제를 포기하고 입헌군주제로 전환했다. 정치적인 혁명이나 군사적인 무력 없이 왕 스스로가 결단하여 권좌에서 내려온 일은 세계 역사상 초유일 것이다. 
-『불국기행』 36쪽,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 부탄’ 중에서 

옛 왕들이 즉위식을 한 더르바르 광장은 랄릿푸르라는 도시의 중심이다. 랄릿푸르는 파탄이라고도 부르는데, 카트만두 계곡에 있던 세 개의 옛 왕국 중 하나의 땅이었던 것이다. 현재 파탄의 인구는 20만이고 석가모니 부처의 후예인 석가족이 5만여 명 살고 있다고 하리가 설명한다. 또한 석가족은 금은세공 기술이 뛰어나 파탄에서 대대로 불상이나 불구를 만들며 살고 있다고 한다. 석가족이 만든 불상이 우리나라에도 이미 들어와 있다고 하니 놀랍기만 하다. 문득 석가족을 만나고 싶어 하리에게 부탁하자, 어렵지 않은 일이라며 곧 한 사람을 데리고 온다. 명함에 적힌 이름을 보니 석가족이 분명하다. 성이 샤카(석가)다. 
-『불국기행』 112쪽, ‘히말라야 기운으로 축복받은 땅, 네팔’ 중에서 

첸나이 해변에 있는 아요디아가 허황후의 고향이라는 설이 더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고향을 떠난 허황후가 거센 풍랑을 만나 다시 돌아왔다가 부모에게 파사석탑의 파사석(婆娑石)을 받아 배에 실은 뒤 무사히 일행과 함께 가야에 도착했다고 하는데, 그 파사돌이라는 말이 고대 타밀어 ‘Paasadol’과 일치한다. 고대 타밀어 돌(dol)은 현대 타밀어에서 칼(kal)로 바뀌어 지금은 ‘Paasakkal’이라 하는데, 남인도에서만 생산되는 자줏빛이 감도는 석재인 것이다. 무사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허황후 부모가 부적처럼 주었겠지만 내 생각은 또 다르다. 현대의 군함, 상선, 어선 등에는 무게중심이나 좌우 균형을 잡아주기 위해 바닷물을 넣고 빼는 밸러스트 탱크가 있는데 고대에는 범선 밑바닥에 돌을 실어 같은 역할을 하게 했다. 나는 그 돌이 바로 남인도에서만 나는 파사석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불국기행』 201쪽, ‘신라 여섯 씨족장과 석탈해가 떠난 땅, 남인도’ 중에서 

“스리랑카 불교와 달리 현재 한국 불교는 기독교와 비교할 때 사회적 영향력에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한국 불교 미래를 위해 조언을 한마디 해주십시오.” 
“스리랑카에는 1만여 개의 사원이 있고, 사원에서 세운 학교가 1만여 개 있습니다. 대부분의 절이 학교를 하나씩 가지고 있지요. 한국 불교도 교육과 복지에 눈을 떠야 합니다. 그래야 21세기 이후에도 살아남습니다. 이제 한국 불교는 산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불국기행』 270쪽, ‘연꽃을 들고 절에 가는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 

나는 ‘한 생각 내려놓으라’는 조주선사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혼잣말로 ‘내 순례의 대단원은 방하착(放下着)!’이라고 외친다. 순례 중에 느낀 백 가지의 감회와 오롯한 행복마저도 무겁게 담고 가기보다는 무심히 내려놓고 떠나기 위해서다. 
-『불국기행』 349쪽, ‘의상대사와 혜초가 순례한 불국토, 중국 오대산’ 중에서 닫기

출판사 서평

“내가 누구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발을 옮긴들 어찌 참다운 인생길을 알겠는가” 

매년 계절을 가리지 않고 국외로 나갔으니 어지간히 돌아다닌 셈이다.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 등에 답사 내지는 순례를 다닌 것이다. 문득 ‘영원히 머물 나의 진향은 어디인고?’ 하는 생각이 든다. 단 한 발짝이라도 헛걸음했다면 죽은 뒤 염라대왕이 신발 값을 청구할 것이다. 
-『불국기행』 저자 서문 중에서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 

장편소설 『천강에 비친 달』, 『인연 1, 2』 등 불교와 밀접한 글쓰기를 해온 작가 정찬주. 그가 이번에는 부탄,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까지 불국을 다녀온 경험과 기록을 담아 『불국기행』을 펴냈다. 이 책에는 세계문화유산인 보드나드 스투파, 더르바르 광장, 스와얌부나트 사원, 카샤파 왕궁터, 운강 석굴 등은 물론이고 그간 독자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파로종, 질루카 사원, 아소카 스투파, 까르마이 꾸탐 사원터, 갈비하라 사원, 나후사 등 주요 불교 유적이 문화적 맥락과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오롯이 소개되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금언처럼 사전 지식이 있어야 여행하는 곳의 역사와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다섯 나라로 떠날 여행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하고자 전문적이거나 학술적인 서술 대신 기초적인 지식과 감흥 위주로 이 글을 썼다. 『불국기행』은 여행기이자 해당 나라에 대한 입문서로서 독자가 이들 역사와 문화를 미리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주목할 점은 저자가 불교 유적을 한 지역의 맥락 안에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곳곳에서 우리 역사나 우리말과의 접점을 찾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부탄과 남인도 등지에서 저자는 우리말과의 그들 언어 사이의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한다. 네팔의 아소카 스투파를 돌 때는 신라 진흥왕, 고구려 광개토왕, 백제 성왕 등이 닮고자 한 ‘아육왕(아소카왕)’과 우리나라와의 인연을 떠올린다. 남인도의 벨란카니와 아요디아에서는 석탈해와 허황후의 고향과 근원을 찾고, 중국에서는 혜초와 의상대사의 흔적을 목격한다. 
이 책의 내용은 치밀한 현지 취재와 『삼국사기』, 『경상도지리지』, 『삼국유사』, 『대당서역기』, 『디파밤사』, 『화엄경』 등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집필되었다. 국내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서적과 비전문가들이 취재하여 올려놓은 인터넷상의 주마간산 식 자료는 현지 지식인들의 이야기와 다소 차이가 났다. 이에 저자는 앞으로 관심을 가질 누군가를 위해서라도 오해를 바로잡거나 그릇된 가설에 문제 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가능한 한 현지 지식인과 인터뷰를 많이 하여 잘못 알려진 지식과 엉뚱한 정보를 바로잡고자 했다. 검증된 사료와 언어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저자가 발견한 우리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다섯 나라가 그저 낯선 땅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현재 한국의 불교문화는 영향력이 융성했던 과거에 비하면 아쉬운 면이 많다. 저자는 불국 기행을 통해 불교문화의 과거를 살필 뿐만 아니라 불교의 현재와 미래까지도 헤아린다. 네팔에서는 석가족 ‘슈라즈 샤카’ 씨를 만나 석가모니의 후예들의 역사를 듣고, 남인도에서는 힌두교에 밀려 쇠퇴하는 불교를 목격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불교 기반이 단단하고 활동 영역이 넓은 스리랑카에서는 담불라 승단 종정스님인 수만갈라 스님을 만나 인터뷰하고 한국 불교가 나아갈 길을 모색한다. 중국에서는 운강 석굴에 몰려든 참배객을 보며 어깨를 펴고 있는 중국 불교의 모습을 우리 불교의 현재와 비교한다. 저자의 이러한 통찰은 이 책에 깊이를 더하며, 독자가 다양한 문화적 사유를 하도록 돕는다. 

이와 같이 현장의 감흥과 현지인을 통해 직접 보고 들은 정보, 역사적 자료를 근거로 한 풍부한 지식이 녹아든 글은 저자의 감상과 현지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아낸 유동영의 사진으로 한층 심도 있게 다가온다. 『불국기행』은 5개국을 방문할 예정인 이들에게는 훌륭한 사전 길잡이이자 현지 가이드가 될 것이며, 이미 이 나라를 다녀온 이들에게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실들과 다시 한 번 조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 부탄 
히말라야 기운으로 축복받은 땅, 네팔 
신라 여섯 씨족장과 석탈해가 떠난 땅, 남인도 
연꽃을 들고 절에 가는 불심의 나라, 스리랑카 
의상대사와 혜초가 순례한 불국토, 중국 오대산 

주요 내용 소개 
부탄 “그들에게는 불교가 곧 삶이다”
 
이 세상에는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는 나라가 있다. 국민의 97퍼센트가 “나는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나라, 부탄이다. 부탄은 동화적인 나라다. 첫눈이 오면 공휴일이 되고, 살아 있는 꽃을 꺾지 않으려고 화병에는 조화만을 꽂는다. 돈을 벌려고 관광객 유치에 애쓰지 않는 대신 전통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려고 관광객을 제한한다. 이러한 배경에는 국민을 위해 권력을 스스로 내려놓은 국왕들이 있다. 부탄의 역대 국왕들은 권력의 반을 승단에 넘겼고 국민에게 자신이 가진 땅을 나누어주었으며, GNH(국민행복지수)를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복지 정책을 실시해왔다. 저자는 특이한 행정 청사인 ‘종(Dzong)’을 비롯해 탁상 사원, 질루카 사원, 디첸포드랑 승가학교, 치미라캉 사원, 키츄 사원 등을 둘러보며 불교문화가 훌륭한 정치 지도자와 만나 국민을 위한 아름다운 정책으로 꽃피운 나라 부탄의 독특한 역사와 매력적인 문화를 전한다. 

네팔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나라” 
네팔은 다양한 소수 종족들로 이루어진 나라답게 여러 종교가 어우러진 문화가 특징이다. 네팔 국민은 대부분 힌두교 신자이나 실제로는 시바나 부처 등 다양한 신에 의지하며 산다. 우리가 유교식 제사를 지내며 가톨릭이나 불교를 믿는 것과 같은 이치다. 불교와 힌두교의 갈등을 방지하는 ‘쿠마리’는 네팔 사람들의 지혜롭고 독특한 문화다. 5, 6세에 쿠마리로 뽑힌 여자아이는 초경 전까지 살아 있는 여신으로 대접받는데, 네팔 사람들에게는 종교간 평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전통이다. 저자는 보드나트 스투파, 바그마티강, 더르바르 광장, 아소카 스투파, 스와얌부나트 등을 통해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하는 네팔의 특별한 문화를 엿볼 기회를 선사한다. 
남인도 “석탈해와 허황후의 발자취를 따라서” 
남인도 답사는 아소카왕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 동인도를 통일한 아소카왕은 육로와 바닷길을 통해 그리스까지 전법사를 보내는 등 부처님 열반 이후 200년 만에 불교를 세계화시킨 전륜성왕이다. 아소카왕은 처음에 잔인한 정복자였으나 수십만 명의 전쟁 사상자를 본 후 생명 존중의 깨달음을 얻고 부처를 따른다. 케랄라주 까르마이 꾸탐 사원은 아소카왕이 보낸 전법사 라키타가 활동했던 곳이다. 남인도 지역의 왕국들은 아소카왕의 뜻을 받아 전법사 활동을 보장했으며 불교 융성의 기반을 보장해주었다. 이에 아소카왕은 부처님법이 남인도에 전파되는 것으로 만족하고 굳이 남인도 땅을 정복할 욕구를 느끼지 않았다. 남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아마라바티는 부처가 다녀간 지역이며, 전법사 마하데바가 아마라바티 대탑을 세운 곳으로 아소카왕이 순례를 와서 세운 팔각석주가 있다. 
한편 남인도에서 저자는 석탈해와 허황후의 흔적을 찾는다. 벨란카니는 신라 6촌장과 석탈해가 떠나온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며, 첸나이 마리나비치에 있는 마을 아요디아 꾸빰은 허황후의 고향으로 보이는 곳이다. 벨라카니에는 신라 4대왕 석탈해와 같은 석 씨의 집단 거주지가 있다. 타밀나두주 첸나이 지역의 아요디아에서는 가야국의 문양인 쌍어문이 많이 발견된다. 

스리랑카 “기독교 국가의 오랜 침략 속에서 불교를 지켜낸 사람들” 
스리랑카는 서구 침략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불교 신자가 70퍼센트인 나라다. 450여 년간 이어진 기독교 국가의 지배에도 불교문화가 굳건히 유지된 것은 ‘뿌리 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스리랑카 불교의 기반이 튼실했다는 방증이다. 스리랑카에는 아소카왕의 딸 상가밋타가 부처님이 정각(正覺)을 이룬 인도 부다가야에서 가져온 보리수가 있다 해서 ‘보리수 사원’으로 불리는 스리마하보디가 있다. 저자는 스리랑카 최초의 절인 이수루무니야 사원, 루완웰리세야 대탑, 시기리야 왕궁터, 부처님 치아 사리가 있는 불치사 등을 비롯해 아소카왕의 아들 마힌다가 스리랑카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미힌탈레를 방문하고, 폴론나루와의 심장이라 불리는 갈비하라 사원에서 열반상과 아난존자상의 장관을 목격한다. 

중국 오대산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다” 
중국 불교문화 순례는 우리나라 화엄사의 동생뻘이라 할 수 있는 대동시 상화엄사 대웅보전을 보는 데서 시작한다. 저자는 5만 1천여 존에 이르는 불상과 보살 등이 있는 무주산 운강 석굴, 현존하는 목탑 중 제일 크고 오래된 불궁사 응현목탑, 석가모니의 사리가 봉인되었다는 탑원사 대백탑, 임제 선사의 사리 및 가사와 발우가 봉안된 임제사 징령탑, 천년송이 있는 계태사 등을 방문하고 참배한다. 또 당 나라 때 신라 구법승 혜초가 머물면서 『천발대교왕경』을 번역해 불단에 올렸던 금각사 등을 찾는다. 그런데 중국 여행이 갖는 의의는 저자가 목격한 다수의 불교 유적 자체에 있지 않다. 진정한 의미는 내면의 깊은 깨달음에 있다. 
조주선사는 ‘평상심이 도’라고 말했다. 집착과 욕망을 씻어내라는 가르침이다. 오늘날 여행자들은 대개 무언가를 얻고자 떠난다. 삶의 목적 또한 무엇을 성취하는 데 있다. 그러나 저자를 따라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진정한 행복은 내려놓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는 불교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불국기행』의 부제는 ‘깨달음이 있는 여행은 행복하다’이다. 저자는 부제처럼 독자가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깨달음을 얻어 자기가 발 디딘 삶 속에서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닫기

  • [서평] 불국기행 [정찬주 저 / 작가정신] 
      
    이 책의 저자 정찬주는 법정 스님의 재가제자로 무염이란 법명을 받았다. 그는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오랜 기간 소설과 명상적 산문을 발표해왔는데 이번에는 부탄과 네팔, 남인도, 스리랑카, 중국 오대산 등의 불교권의 지역들을 방문하여 답사 내지는 순례를 다녔던 이야기를 전해준다. 순례는 사원이나 성지 중심으로 하였고 답사를 위한 여행은 보고 싶은 몇 곳만 집중적으로 깊이 들여다보았다고 한다. 
      
    여기서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나라는 부탄인데 인상적인 문화, 풍습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첫 눈이 오는 날에는 공휴일이 되어 국민들이 쉬는 것이나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애쓰는 우리와는 달리 관광객을 제한하여 전통 문화와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 그렇다. 또한 담배를 가지고 입국하면 5만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하고 담배를 피울 때마다 경찰에게 세금을 냈다는 서류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한다. 귀찮아서라도 담배를 끊는 게 마음 편한 나라인 것이다. 
      
    부탄이라는 나라를 들여다보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은 국민들이 행복을 느끼며 사는 나라라는 것이었다. 국민총생산량이 우리나라가 세계 31위일 때 부탄은 124위였을 정도로 최빈국이었다. 그러나 국가별 행복지수를 조사한 결과 부탄은 1위이고 우리나라는 68위였다. 최빈국 사람들이 행복한 이유를 많은 국가들이 연구하고 벤치마킹하고 있다니 흥미로운 이야기이다. 부탄에는 노숙자와 거지, 우울증 환자와 자살자가 거의 없다고 하는데 자살한 사람이 10만 명 중 28.1명으로 자살률 1위인 우리나라를 생각하니 부러우면서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부탄 국민들 97퍼센트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삶을 만족하며 부탄 사람인 것을 감사하게 여기니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고 정말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부탄 국민들은 부탄 지도자를 마음 깊은 곳에서 진심으로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가이드를 맡은 친리씨의 휴대폰 바탕화면이 국왕 부부 사진으로 되어있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그리고 3대 국왕을 위한 추모탑까지 지었는데 부탄 사람들은 아무 때나 마음대로 사원이나 탑을 찾아 마니차를 돌리곤 한단다. 이렇듯 국민들이 지나온 지도자를 포함해 지금 지도자까지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 이유는 자신이 가진 권력을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나눠 돌려줬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진보적 사고를 가졌던 3대 국왕이었는데 그는 부탄의 농노를 해방시키고 자신의 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받는 4대 국왕도 아버지의 뜻을 잘 따라 지도했고 지금 5대 국왕은 거기서 좀 더 체계적이고 섬세하고 펴내고 있다고 한다. 
      
    부탄은 교육비와 병원비가 무료로 복지가 참 좋다. 의사가 공무원이라 월급을 받기 때문에 쓸데없는 욕심이나 뒷거래가 없다. 거기에 공부를 하러 외국에 유학을 가는 사람들에게도 교육비가 전부 지원되고 책임진다니 그런 나라의 학부모나 학생들은 부담없이 하고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다. 또한 국왕이 궁궐을 국가에 헌납하고 작은 집으로 이사해 가끔 학교를 찾아가 어린 학생들과 축구를 즐기기도 한다니 그저 놀랍고 나까지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부탄의 국왕에게 존경심이 생기기까지 했다. 이렇게 국민들의 행복을 제일 우선시하며 국민들을 위한 마음이 가득한 지도자이니 어찌 국민들이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국회에서 말도 안되는 모습들을 보이며 치열하게 싸우는 우리의 지도자들이 떠오르면서 그들 중에 국민들에게 사랑은 커녕 조금이라도 꾸준히 존경받는 지도자가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부탄이라는 한 나라만 이야기해도 너무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최근에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 접하며 큰 감동을 받았던 네팔이나 인도, 스리랑카, 오대산까지 정말 유익했다. 개인적으로 딱히 믿는 종교는 없지만 절에 가면 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편안함이 있어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 덕분에 불교와 관련된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여기서 접할 수 있는 나라들의 전통에는 우리가 본받아야하는 생활 방식이나 인상적인 풍습들이 많아 불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나에게는 그 나라의 역사와 불교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또한 생생하고 선명한 사진들이 가득하여 간접적으로나마 각국의 문화와 분위기를 엿보고 순례를 함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