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소감과 내용
저자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 12,000Km의 실크로드를 도보여행 실행하는 중이다. 1부 아나톨리아 횡단에서는 터키의 도우바야지트까지 걸었고, 이번 2부는 터키를 마치고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유하여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까지 이어갔다, 120일 동안 2,745km를. 엄격한 이슬람 국가, 게다가 자유가 제한받는 독재국가, 삶이 넉넉하지 못한 빈곤과 뒤떨어진 위생, 자주 겪는 도둑. 또한 사막을 횡단하기도. 무엇하나 유리한 점 없는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저자는 목표를 이루어간다.
1. 폭풍우
- 2편의 목적지 사마르칸트까지의 이동 거리 3,000Km: 테헤란~사마르칸트 2,100Km + 1편에서 제대로 끝내지 못한 900Km
- 통과 국가 3개국: 이란,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기스탄
- 첫단계부터 얼렁뚱땅 넘기고 싶지 않다. 중국의 시안까지 가는 길에서 손톱만큼의 길도 그냥 넘기지 않을 것이다.
- 도보여행의 매력은 좀 더 깊은 곳을 향해 빠져드는 도취감과 비슷하다. 그런데 걷는데서 오는 행복감에 도취해 신체의 경고를 무시하기가 쉽다. 과한 피로는 몸을 허약하게 만들고, 불결한 환경에서 생활하니 사소한 미생물에도 쉽게 감염된다.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잘 가져야 한다.
2. 천년의 시장, 바자르
- 물라의 광신주의와 비길 만한 것은 그들의 무지와 탐욕뿐이다. 이란이 그들의 교활한 신정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가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 물라 (Mulla): 주인에서 파생. 이란과 중앙아시아에서 물라는 종교학자나 성직자에게 붙여주는 칭호
3. 대상숙소
- 하타미의 자유주의가 대선에서 승리: 정권에 반대표를 던진 사람들은 새로운 대립을 원하는게 아니라 그들의 자유가 승리하기만을 바란다
- 2,500여년전 실크로드 2,500Km에 111개의 건물을 짓고 있다, 즉 평균도보구간인 20 - 25 km 마다 대상숙소를 건축
- 쌀쌀하게 대한 건 경찰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었다. 엄청나게 큰 고발함이 있는 나라와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은 양립할 수 없었던 것이다.
- 아바스 양식은 17세기의 것이다. 이 양식에 따라 만들어진 건축물은 아바스 왕조 때 시작돼 1200년에서 1800년 사이에 건축된 것이다.
4. 목마름
- 점심을 먹은 뒤엔 양탄자와 쿠션이 깔린 옆방으로 날 데리고 갔다. 편하게 낮잠을 자라는 뜻이었다. 돈을 지불하려고 하자, 그는 친구에게 돈을 받을 수는 없다며 거절했다. 서구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행동이다.
- 다시 길을 떠났다. 어느 버스 정류장에서 젊은 여자가 나무랄 데 없는 영어를 구사하며 내 걸음을 멈추게 했다. ~~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 사랑이나 관능을 향한 갈증은 베일 속에 묻힐 수 없다는 것이다. 여인의 시선은 그걸 말하고 있었다.
5. 도둑경찰
- 어쩌자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먼 길을 걸었을까 후회스럽다. 여행을 하며 찾고자했던 지혜는 어디에 숨은 것일까? 계획을 세울 때는 욕심내지 않고 한계를 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번번이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갔다.
- 에르주룸의 고속버스에서 내려서, 바로 도우바야지트 직전에서 시작해 정확히 859Km를 걸었다. 이것은 30일 동안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던 708km보다 훨씬 긴 거리다.
- 국민대다수는 이 체제의 엄청난 잔인성과 20년 전부터 불러일으킨 공포정치를 거부했다. 두달 전에 있었던 총선에서 70%의 유권자들이 정권에 대한 염증을 표현했지만, 이러한 거부행위에도 보복성 폭력이 뒤따르지 않았다. 인내심이 많은 이란인은 민주주의로 되돌아가기 위해 반혁명과정을 거치지 않기로 결심한 것 같다.
- 사람들은 불법증류기로 증류하는 것보다 값이 싼 질 나쁜 술을 만든다. 물라는 술이 사회를 썩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완벽한 술의 결핍은 영혼을 썩게 만든다.
- 정치는 논쟁이다. 종교는 신념이고 확신이다. 하지만, 남성우월주의자에다 여성혐오자인 물라가 제단으로 떠받드는 정치와 종교의 결합은 괴물같은 기형아를 낳았다.
6. 테헤란
- 올해 대선전에 언론법이 표결에 부쳐졌다. 이튿날 그들은 이 법의 이름으로 지나치게 자유롭다고 판단한 18개 신문사의 발행을 금지하고, 사주와 기자들을 구금했다. 때로는 더 확실하게 암살도 저질렀다.
- 한 살짜리 딸이 있어요. 10년 후면 그 아이가 차도르를 해야 해요. 전 이슬람 교도고 신앙도 깊지만, 이런 의무에는 화가 치밀어요. 내 딸이 자유롭게 살기를 바라거든요. 딸애가 자유로워진다면 무슨 일이라도 할 거예요.
7. 사막
- 난 이미 정상 여정에서 200Km를 잘라먹은 것에 양심의 가책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 아! 비자만 아니었다면....
- 에브니를 연결한 허리띠를 묶고 출발했지만,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에브니가 미친듯이 움직이고, 손잡이가 허리를 파고들어서 바로 풀어야 했다.
8. 메히드와 모니르의 환대
- 웨이트는 탄산음료를 12배나 비싼 값에 팔았고, 짚으로된 매트를 2만 리알에 빌려줬다. 숭고함과 퇴폐, 선함과 교활함은 여행을 하면서 발견하는 놀라운 양면성이다.
9. 아편중독자
10. 이란의 공포정치
- 난 그제야 내 안락함 따위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몇몇 극단적인 보수주의자들이 가톨릭 교도가 이슬람 사원에서 자는 걸 참지 못하고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몰아내는 것이다.
11. 순례자
- 우리는 어디에서고 물라가 필요하지 않아요. 나와 신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어요. 기도를 올릴 때 중재자 같은 건 필요 없다구요.
12. 국경
- 오랜 시간 동안 이란을 횡단하며 알게 된 것은 잔혹한 권력 뒤에도 손님을 환대하는 놀랄 만큼 개방적인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이 이슬람 혁명으로 인한 황폐함 속에서도 조상의 미덕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은 반세기 동안 겪었던 구소련 체제의 결함과 10년 전부터 알게 된 자본주의 체제의 결함을 축적시킨 나라다"라고 누군가 요약해서 말해준 적이 있었다.
13. 투르크메니스탄
- 투르크메니스탄에 대한 첫 인상은 - 여행을 하면서 확인되었다 - 전체적으로 더럽고, 위생관념이 한참이나 뒤떨어진 나라라는 것이었다. 터키와 이 나라 중간에 있는 이란은 상대적으로 깨끗한 편이었다.
14. 카라쿰 사막
- 아마 차르조우는 내가 들른 도시 중 가장 추한 도시일 것이다. 수백개의 니야조프 초상화, 메달, 동상으로 가득한 음울한 회색도시. 이 도시가 제공한 볼거리라고는 레닌식으로 인민에게 약속한 빛나는 미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정치인이나, 아직도 손에 검을 들고 말을 탄 전쟁영웅의 무수한 동상이었다. 특히 의자에 앉아 있는 독재자의 동상에 금박을 입힌 모습은 다른데서는 볼 수 없는 것이었다.
- 옛 공산주의자이자 무신론자에 투사인 니야조프는 자신의 머리를 다시 검정색으로 만든 건 신이었다고 발표했다.
- 세관 통관이 안되는 '문화재' 안에는 텔페크, 스카프를 비롯해 모든 전통 옷이 포함된다. 아침 아홉시부터 정오까지 싸웠지만 헛수고였다. 결국 나는 양탄자를 선물로 줄 투르크메니스탄 사람을 찾고 있었다.
15. 전통의 땅 부하라
- 부하라의 외곽에서 나흘간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부하라의 중심이 볼 만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시를 야외박물관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든 생활을 밀어낸 구역이 싫었다. 거기에는 시간에 쫓긴 관광객과 돈벌이에 혈안이 된 상인들만이 우글거렸다.
16. 사마르칸트의 하늘
- 당신은 도로 왼쪽으로 걸었는데, 그건 금지 사항이고... 나는 펄쩍 뛰었다. 이게 그들의 전술이군. 그들은 나를 얼간이로 보고 위반사항을 만들어서 등쳐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자리를 자고 누웠다. 문이 잠기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습관처럼 배낭을 침대 옆에 두고, 칼과 손전등을 꺼내서 베개 밑에 넣고 잠을 청했다.
- 사마르칸트를 알리는 콘크리트 건물. 에브니를 손에서 놓고 다리를 접고 도로변 시멘트 바닥에 앉았다. 도우바야지트를 출발한지 오늘로 넉달, 정확히 120일이 된다. 2745km.... 성공이다, 성공이다.... 기계적으로 이 말을 되풀이했지만 믿기가 힘들었다.
- 티무르는 절름발이 악마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었다 한다. 전 아시아를 공포에 빠뜨렸던 전쟁의 우두머리는 유혈을 즐겼지만, 이제는 국가의 시조로 추앙되며 두 아들과 울루그 베그를 포함해 세 손자와 함께 이곳 구르에아미르 묘에 안치되었다.
- 사마르칸트를 실크로드에서 가장 번성한 곳 중 하나로 만들었던 천재적인 상술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구나. 옷, 언어, 상품들 중 아무것도 20세기 전과 바뀌지 않은 채 있구나.
- 나는 모험을 좋아한다. 내게 여행은 책이나 여행 가이드 - 떠나기 전에 읽은 모든 가이드북 - 에 없는 걸 발견하는 것이다. 대체 뭘 발견하려는 거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나도 모른다. 내게 여행은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믿기 힘든 존재를 만나고, 예상하지 못한 시골 구석의 소박한 조화로움에 충격을 받거나, 그때까지 할 수 있을거라고 절대 생각하지 못했거나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던 것을, 내 자신이 하거나 생각한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는 것을 말한다.
-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여행은 사람을 형성시킨다. 그런데 자신을 형성시키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변형시킨다면?
- 길은 계속 앞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을 주었다. 지쳤지만 노력으로 자신을 초월한 몸이 마침내 자유로운 사고를 할 때의 신성한 순간을 다시 갖고 싶은 욕망. 다시 넉달간 2600Km를 걷는 동안 숨을 쉬듯 꿈을 꾸고 싶다... 더 멀리 가는 것, 나를 더욱 버리는 것, 내 단출한 보따리를 가볍게 하는 것.준비하며 지혜롭게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교보문고 책소개
걷는 여행의 완벽한 행복감!
이 여행에서 걷는 것의 완벽한 행복감을 맛본 저자는 좀 더 오래, 좀 더 멀리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가장 힘든 여정으로 이스탄불과 중국의 시안西安을 잇는 신비의 실크로드를 선택한다. 1년에 3개월씩, 네 번에 걸쳐 걷게 될 1,2000킬로미터의 '산책'. 천생 기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매일 매일 여행기록을 노트로 남기고, 파리로 돌아와 그것을 정리하며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여행을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바로 이 세 권의 책이다.
제 2권에서 저자는 2002년 봄 다시 여행을 시작해 터키의 마지막 기간을 보충한다. 그리고 타브리즈, 테헤란, 네이샤부르 등 이란의 주요 도시를 거쳐, 7월에는 불타는 카라쿰 사막과 맞닥뜨린다. 침묵만이 함께하는 사막에서 저자는 재치 넘치는 상황 해석과 놀라운 기지로 헤쳐 나가는데…….
1. 폭풍우 13
2. 천년의 시장, 바자르 44
3. 대상 숙소 76
4. 목마름 108
5. 도둑 경찰 135
6. 테헤란 157
7. 사막 174
8. 메흐디와 모니르의 환대 201
9. 아편중독자 215
10. 이란의 공포정치 229
11. 순례자 254
12. 국경 269
13. 투르크메니스탄 288
14. 카라쿰 사막 316
15. 전통의 땅 부하라 347
16. 사마르칸트의 하늘 368
옮긴이의 글 392
실크로드 정보
-이란 이슬람공화국 396
-투르크메니스탄 공화국 401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406
출판사 서평
1997년 그는 성聖바올로의 유해를 모신 산티아고 데 콤포스델라로 향하는 2325킬로미터에 달하는 길을 배낭을 메고 걷는다.
이 여행에서 걷는 것의 완벽한 행복감을 맞본 저자는 좀더 오래, 좀더 멀리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가장 힘든 여정으로 이스탄불과 중국의 시안西安을 잇는 신비의 실크로드를 선택한다. 1년에 3개월씩, 네 번에 걸쳐 걷게 될 1,2000킬로미터의 '산책'. 천생 기자인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매일 매일 여행기록을 노트로 남기고, 파리로 돌아와 그것을 정리하며 머릿속으로 한 번 더 여행을 한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이 바로 이 세 권의 책이다.
줄거리
실크로드 여행의 두 번째 이야기. 2000년 봄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중단된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 타브리즈, 테헤란, 네이샤부르 등 이란의 주요 도시를 거쳐, 7월에는 불타는 카라쿰 사막과 맞닥뜨린다. 그러나 특유의 천연 엔도르핀에 취한 저자는 사막과 이슬람 지역의 종교적 열기를 재치 넘치는 상황 해석과 놀라운 기지로 헤쳐 나간다. 지평선 너머로 사마르칸트의 황금빛 돔이 보일 때까지!
♧ 본문 소개
이 부서지기 쉬운 순간은 나와 세상 사이에 화합이 자리 잡는 시간으로, 사람들은 그 시간을 연장할 수 없는 걸 아쉬워한다. 슬픔이 다시 찾아오는 때에 떠올리게 되는 기분 좋은 순간들은 찌르레기의 비행처럼 덧없고 강렬한 순간이며, 우리 인간의 부조리한 삶에서 훔쳐낸 순간이기도 하다. 바로 이 행복을 찾아서 나는 떠난 것이고, 2000년 이상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이끈 실크로드는 그러한 기쁨을 불러일으키는 데 적합한 곳으로 보였다.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실크로드를 끝까지 횡단하거나, 적어도 갈 수 있는 곳까지는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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