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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걸어서 지구 한바퀴 (2017.6.6)

클리오56 2017. 6. 6. 18:59



읽은 소감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며칠 전 읽은 '나는 걷는다'의 저자 베르나르 올리비에는 터어키 이스탄불에서 중국 시안까지 12,000km를 4년에 걸쳐 나눠 홀로 걸었고, 오늘 읽은 캐나다 장 벨리보는 그의 저서 타이틀처럼 지구 한바퀴 75,543km를 11년에 걸쳐 홀로 완주하였다. 그들 나이는 공통적으로 60대 전후.

부럽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굳건히 실행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비록 실패했더라도 실행에 착수했다는 것 만으로도 존경을 받을만 하다. 그리고 불굴의 의지로 완수하였고. 

저자는 한국도 방문하였지만 책에서의 언급은 아주 간략하니 일본에 비하여 인상적이지 않았던 듯하다. 더구나 그의 모국 알버타주에서 걷기하는 중 그에게 공격을 가했던 사람을 한국인으로 적고있다.   

 

 

교보문고 책소개                    

이 책은 장 벨리보라는 한 여행자가 지구를 한 바퀴 걸어서 여행한 이야기이다. 그는 무려 75,543km를 걸었다. 11년 2개월이 걸렸고, 신발은 54켤레를 사용했다. 장 벨리보는 캐나다 퀘백 사람으로 하던 사업도 망하고, 회사에서 간판 영업을 하던 중 자기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어느 날 뛰어서 세계를 여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뛰어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걸어서 세계를 여행할 계획을 세운다. 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그는 유모차를 밀면서 여행에 나선다.

이 책에서 그는 그런 무모한 여행을 감행할 만큼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자기를 묘사하지 않는다. 그도 끊임없이 회의하고 후회하며 여행을 한다. 전 세계를 걸어서 여행한 그도 우리네 소시민처럼 겁이 많고, 두려움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인 것이다. 그는 화려한 필력으로 여행을 과장해서 묘사하거나 무용담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여행을 이야기할 뿐이다. 우리에게 자기처럼 걸어서 세계를 여행하라고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는 ‘어린이들의 평화’라는 명분을 가지고 걸었지만, 그런 명분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걸어서 전 세계를 돌았다는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장 벨리보

저자 장 벨리보는 현재(2015년) 59살이며, 퀘벡의 아스베스토스에서 태어났다. 오랜 세계 도보 여행을 마치고 wwwwalk.org 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친구들을 만나고 있다.

역자 : 이희정

역자 이희정은 서울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불과를 졸업했다. 현재 다양한 장르의 프랑스 책을 번역?소개하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식탁의 배신』, 『독소』, 『코카콜라 게이트』, 『학교에서 정치를 해요』, 『선생님 바꿔 주세요』, 『질문하는 꼬마 철학자』, 『역사 앞에 선 미술』 등이 있다.


목차

출발
처음 11 ?선언 20

북아메리카
신의 가호가 있기를 27 ?멕시코라는 탈출구 42

남아메리카
세계로 향한 문 61 ?용의 등 위에서 65 ?아타카마 사막 78
‘체의 나라에서’ 86

아프리카
희망은 어디에? 95 ?시간이 멈춘 나라의 람보 102
길들여지지 않은 땅 115 ?아비시니아의 아이들 125
여자가 없는 세상 137 ?섹스와 경찰 145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156 ?내일에 대한 두려움 165

유럽
엘키호테 171 ?안녕, 사촌들 176
아버지, 건강하세요! 186 ?작은 말1 93 ?중부 유럽 198

아시아
이스탄불에서 트빌리시까지, 세 세계 사이에서 211
밤의 천한(1001) 가지 자유 225 ?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 238
세계의 지붕 밑에서 252 ?푸른 강을 다섯 번 건너다 259
안녕, 테크노! 269 ?잃어버린 천국 277 ?바람 부는 땅 288
돈 많은 술탄의 작은 제국 294

오세아니아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코그니타 299 ?세상의 끝 321

마지막 발걸음
마지막 발걸음 325


책 속으로

매일 아침 양복을 입고 고객들에게 물건을 팔러 가서 똑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기획 개발, 마케팅, 새로운 시장, 제품,…….”
그리고 차 안에서 울었다. 우울증에 걸린 게 분명했다. 하지만 우울증은 약을 먹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 아닌가? 가끔 자살을 생각했다. 나는 마흔세 살이었고 돈을 벌기 위해 죽어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본문 17쪽에서

넬슨 만델라를 좀 일찍 만났더라면 흑인들과 사귀기가 쉬웠을까? 단 몇 분 동안이었지만 넬슨 만델라를 만났다는 것만으로 내 안전이 보장되었고, 아프리카 어디를 가더라도 특별한 후광이 있는 것처럼 대해주었다. 만델라를 만나기 위해 여러 주 동안 백방으로 알아보았지만 별다른 수가 없었는데, 엘마 Z. 니슬링 더반 시장이 만남을 주선해주었다. 10월에 있었던 더반 청소년센터 준공식에서였다. 목이 메어서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만델라에게 그를 얼마나 본 받고 싶어 하는지 이야기했고, “세계 어린이들의 평화와 비폭력을 위한” 내 도보 여행을 소개했다. 그는 웃으면서 내 손을 꼭 쥐며 말했다.
“세상에는 선생 같은 사람이 필요해요.”
약간 민망하다는 건 나도 알지만 그 말을 들으니 사춘기 소년처럼 가슴이 설?다. 며칠 후 줄루 족의 땅을 지나고 있는데, 한 노인이 내 품에 뛰어들다시피 하면서 말했다.
“자네가 만델라를 만졌다면서! 참 복도 많지!”
-본문 101쪽에서

주위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웠지만 길이 워낙 험하고 힘들어서 제대로 볼 정신이 없었다. 나는 유모차 위에 엎드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며 폐 속의 공기를 토해냈다. 그러고 있자니 내가 이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더럽히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폰투스 산맥의 능선을 여러 주 째 걷고 있었다. 유모차를 밀면서 아무리 걸어도 오르막길은 끝없이 계속되었고, 비로소 다 올랐나 싶으면 고통스러운 내리막길이 시작되었다. 오르막길, 내리막길, 오르막길, 내리막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기운이 없으니 견딜 수 없을 만큼 우울해졌다.
-본문 211쪽에서

나는 뤼스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비외포르 강변길을 천천히 걸었다.
그렇게 우리는 울프 가에 있는 아담한 벽돌 건물 앞까지 갔다. 아파트 문 앞에 서서 우리는 한동안 서로를 바라보았다. 뤼스가 내 손 안에 열쇠를 쥐어주었다. 11년 전 내가 그녀에게 맡긴 아파트 열쇠였다.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내게 말했다.
“들어가자.”
-본문 333쪽에서 닫기


출판사 서평

장 벨리보, 걸어서 지구를 돌다.

이 책은 장 벨리보라는 한 여행자가 지구를 한 바퀴 걸어서 여행한 이야기이다. 그는 무려 75,543km를 걸었다. 11년 2개월이 걸렸고, 신발은 54켤레를 사용했다.
장 벨리보는 캐나다 퀘백 사람으로 하던 사업도 망하고, 회사에서 간판 영업을 하던 중 자기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어느 날 뛰어서 세계를 여행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뛰어서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걸어서 세계를 여행할 계획을 세운다. 가족의 이해를 구하고 그는 유모차를 밀면서 여행에 나선다.
유모차에 텐트, 침낭, 식량, 물 등의 필요한 모든 것을 싣고 그는 전 세계를 걸어서 여행했다. 캐나다에서 출발해 미국을 거쳐 남미, 아프리카,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를 걸쳐서 다시 캐나다까지 그는 오직 유모차를 밀면서 자신의 두 발로 여행을 했다.
이 책에서 그는 그런 무모한 여행을 감행할 만큼의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자기를 묘사하지 않는다. 그도 끊임없이 회의하고 후회하며 여행을 한다. 전 세계를 걸어서 여행한 그도 우리네 소시민처럼 겁이 많고, 두려움을 갖고 있는 평범한 사람인 것이다.
그는 화려한 필력으로 여행을 과장해서 묘사하거나 무용담을 늘어놓지 않는다. 그저 담담하게 자신의 여행을 이야기할 뿐이다. 우리에게 자기처럼 걸어서 세계를 여행하라고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이다.
그는 ‘어린이들의 평화’라는 명분을 가지고 걸었지만, 그런 명분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걸어서 전 세계를 돌았다는 것이다.

출판사 리뷰
우리가 여행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세상을 해석하고자 하는 욕구가 우리 내면의 가장 아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 눈으로 보고, 내 사유의 틀 안에서 해석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배낭여행이든,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이든 언제나 마찬가지이다.

여행자들은 본능적으로 알게 된다. 세상을 해석하고, 여행지를 이해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다녀야 한다는 것을. 또 천천히 하는 여행 중에서도 최고는 걷는 여행이다. 우리가 걸어서 여행을 할 때 자동차나 혹은 기차를 타고 여행하면서 차창을 통해서 보는 구경꾼에서 벗어날 수 있음도 안다. 걸어서 여행할 때 우리는 그 풍경 속에 들어가, 여행자 또한 그 풍경의 일부가 됨을 안다.
가장 인간적인 속도인 걷는 여행을 할 때 우리는 성찰할 수 있다. 내 이웃, 가족 그리고 나! 고통 속에서 자기 합리화와 포기에 대한 유혹을 이겨내면서 더 커지는 나를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여행을 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만, 우리는 돈이 없다고, 용기가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망설이게 된다.

여기 한 여행자가 그렇게 걸어서 지구를 여행했다. 유모차에 자기의 식량과 모든 짐을 싣고 전 세계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았다. 믿어지는가?

장 벨리보가 어떻게 걸었는지 읽어보시라. 그러나 그대로 따라서 여행해 보라고는 차마 말을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