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제주올레, 규슈관광추진기구 강력 추천!
최초의 규슈올레 내러티브 가이드북
걷기여행 전문 기자의 무뚝뚝하지만 세심한 가이드
한국인이 가장 즐겨 찾는 일본의 여행지 규슈,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걷기 여행으로 초대합니다.
규슈는 일본을 이루는 큰 섬 4개 중에서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섬이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20분, 부산공항에서는 비행기로 50분 걸리는 가까운 이웃이다. 모두 7개의 현(우리의 도에 해당)으로 이루어져 있는 규슈는 일본 최초로 문명을 꽃피운 ‘역사의 요람’이자 일본에서도 관광객의 발길... 더보기
읽은 소감
- 일본 규슈에 제주 올레를 흉내내어 규슈올레를 2012년 처음 개설하였고, 현재는 15개 코스 177.4km
- 제주 올레처럼 loop 코스로 연속되지는 않음. 대신, 지방 도시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코스 개발
=> 오히려 억지로 지루하게 연결하는 차원이 아니므로, 큐슈의 지방 명소들을 답사하는 재미가 있을 듯
- 저자의 걷기 여행에 대한 철학적 코멘트에 공감
. 걷기 여행은 제 몸을 부리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가장 정직한 여행의 방법
. 걷기 여행은 자본의 공세와 개발의 위협에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하여 가장 급진적인 여행의 방법
. 걷기 여행은 무엇을 찾아가는 목적의 여행이 아니라, 무엇을 찾아가는 과정의 여행
- 훗날 일본 여행을 위하여 큐수의 올레길 답사를 비축해둔 의미
책 속으로
* 길은 사람이다. 사람이 길을 내고 사람이 길을 걷는다. 하여 길은 인연이다. 사람은 길을 걸어 사람을 만난다. 길이 사람이어서 인연이므로, 길을 걷는 여행은 사람을 만나러 가는 여행이고 인연을 맺는 여행이다. 길을 낸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고, 길을 걷는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고, 길바닥에 주저앉는 사람을 만나는 여행이다. 2006년 서귀포 여자 서명숙이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걷고서 제 고향에 낸 길이 제주올레다. 이웃 나라에 제주올레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서 일본이 제 나라에 낸 길이 규슈올레다. 길이 길을 낳았고, 그 길이 또 다른 길을 낳았다. 길이 길을 낳는 지점에 사람이 산다. 당신이 규슈올레에서 만나야 하는 풍경이다. (19쪽)
* “길은 오로지 두 종류입니다. 걷기에 좋은 길과 그렇지 않은 길. 길에서 받는 느낌은 저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나는 안은주 국장의 답변을 역사에 얽매이다 보면 걷기 여행 본연의 의미를 놓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안 국장의 말마따나 걷기 여행의 주인공은 길이다. 굳이 무엇을 보겠다고 나서는 걸음은 걷기 여행이 아니다. 길섶의 풀 몇 포기, 땀을 식히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잎도 길에서는 주인공이 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92~93쪽)
* 사실 다카치호 코스는 2012년 2월 규슈올레 첫 개장 때 탈락한 바 있다. 포장도로가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탈락 소식을 들은 다카치호의 담당 공무원이 “왜 우리가 떨어졌느냐”며 눈물로 항의했다고 한다. 그 담당자는 코스를 짤 때 먼저 주요 관광 명소를 정하고 이들 명소를 잇는 길을 찾았다.
다카치호 코스 초반 2km 안에 다카치호의 양대 명물이라는 다카치호 신사와 다카치호 협곡이 몰려 있는 까닭이다. 여기까지만 걸었을 때, 다카치호 코스는 다카치호 여행의 압축판이라 할 만하다. (153~154쪽)
* 1966년 발표한『료마가 간다』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료마가 간다』 후속 작품이 산케이 신문에 연재했던『언덕 위의 구름』이다. 이 역사 소설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찬성하기가 어렵다. 러일 전쟁을 소재로 다룬 이 소설은 전쟁의 원인을 조선 내부에서 찾는다. 그렇다고 시바 료타로를 군국주의자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그는 군국주의를 ‘귀태 鬼胎’라는 표현을 써가며 힐난한 적도 있다. 흥미로운 건, 본심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가 제주도만큼은 끔찍이 아꼈다는 사실이다. 제주도를 여행한 뒤『탐라기행』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연이란 건, 늘 우발적이다. (172~173쪽)
* “지금 여기에 계신 분들은 다음 생에서도 친구입니다.” 아마쿠사ㆍ시마바라의 난이 낳은 소년 영웅 아마쿠사 시로가 겁에 질린 농민들에게 남긴 당부의 말. 학정에 맞서 일어선 농민들이 하라 성에 90일이나 갇혀 해초로 연명할 때, 아니 3만7000명 농민이 제 목숨 걸고 12만 정부군을 감당할 때, 신의 아들이 세상에 내린 눈물겨운 복음. 어쩌면 길은 거대한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른 이야기가 시작하는 것처럼, 하나의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른 길이 이어진다. 제주올레가 규슈올레로 이어진 것처럼. (195쪽)
* “길은 오로지 두 종류입니다. 걷기에 좋은 길과 그렇지 않은 길. 길에서 받는 느낌은 저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나는 안은주 국장의 답변을 역사에 얽매이다 보면 걷기 여행 본연의 의미를 놓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안 국장의 말마따나 걷기 여행의 주인공은 길이다. 굳이 무엇을 보겠다고 나서는 걸음은 걷기 여행이 아니다. 길섶의 풀 몇 포기, 땀을 식히는 바람, 흔들리는 나뭇잎도 길에서는 주인공이 된다.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92~93쪽)
* 사실 다카치호 코스는 2012년 2월 규슈올레 첫 개장 때 탈락한 바 있다. 포장도로가 너무 많은 게 문제였다. 탈락 소식을 들은 다카치호의 담당 공무원이 “왜 우리가 떨어졌느냐”며 눈물로 항의했다고 한다. 그 담당자는 코스를 짤 때 먼저 주요 관광 명소를 정하고 이들 명소를 잇는 길을 찾았다.
다카치호 코스 초반 2km 안에 다카치호의 양대 명물이라는 다카치호 신사와 다카치호 협곡이 몰려 있는 까닭이다. 여기까지만 걸었을 때, 다카치호 코스는 다카치호 여행의 압축판이라 할 만하다. (153~154쪽)
* 1966년 발표한『료마가 간다』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료마가 간다』 후속 작품이 산케이 신문에 연재했던『언덕 위의 구름』이다. 이 역사 소설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우리로서는 찬성하기가 어렵다. 러일 전쟁을 소재로 다룬 이 소설은 전쟁의 원인을 조선 내부에서 찾는다. 그렇다고 시바 료타로를 군국주의자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그는 군국주의를 ‘귀태 鬼胎’라는 표현을 써가며 힐난한 적도 있다. 흥미로운 건, 본심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가 제주도만큼은 끔찍이 아꼈다는 사실이다. 제주도를 여행한 뒤『탐라기행』을 발표하기도 했다. 인연이란 건, 늘 우발적이다. (172~173쪽)
* “지금 여기에 계신 분들은 다음 생에서도 친구입니다.” 아마쿠사ㆍ시마바라의 난이 낳은 소년 영웅 아마쿠사 시로가 겁에 질린 농민들에게 남긴 당부의 말. 학정에 맞서 일어선 농민들이 하라 성에 90일이나 갇혀 해초로 연명할 때, 아니 3만7000명 농민이 제 목숨 걸고 12만 정부군을 감당할 때, 신의 아들이 세상에 내린 눈물겨운 복음. 어쩌면 길은 거대한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른 이야기가 시작하는 것처럼, 하나의 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다른 길이 이어진다. 제주올레가 규슈올레로 이어진 것처럼. (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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