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둘레길/지리산 둘레길

지리산 둘레길(8): 하동 위태 - 하동 삼화실(10-11구간) (2016.12.13)

클리오56 2016. 12. 16. 09:09

일자: 2016.12.13

산명: 지리산 둘레길 10-11 구간 (하동 위태 - 하동 삼화실)

등로: 위태 - 지네재 - 궁항마을 - ㅍ양이터재 - 하동호 - 평촌마을 - 존티재 - 삼화초교

소요시간: 9시간 7분 (휴식 1시간 40분 포함)

거리: 21.45Km (공식거리 21.1Km) 

동반: 74MGT 3명

Track20161213지리산둘레길위태삼화실.gpx


 

 

간밤에 개 짖는 소리가 자주 들렸는데 멧돼지 같은 동물들이 민가로 접근하기 때문이며

정돌이네는 곶감, 메주가 마당에 널려있고 감, 밤과 블루베리를 키우는 전형적인 농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민박집이 높은 곳에 위치하기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위태마을의 아침이 정겹다.


오늘 답사는 2개 구간, 21Km를 목표로 하기에 아침부터 서둘렀고 8시 40분경 출발이 가능하였다.

물론 도중에 피곤하거나 무리라고 판단되면 평촌, 관점 혹은 상존티 마을에서 숙박할 수도 있기에

민박할 숙소를 미리 예약은 하지 않고 실제 상황의 형편을 따르기로 하였다.


오르는 산길이 당연히 반듯할 순 없겠지만 지네처럼 구불구불하다하여 지네재이며

지네재는 해발 828미터의 주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민박집 사진에서 본 주산의 큰 정상석을 헬기로 옮기고 설치하는데 천만원이 들었다는 주인장 얘기가 기억난다.

  

작은 오율마을과 궁항마을을 지나고 특히 대나무숲을 자주 보게되는데 하동이 그런줄 몰랐으며

판다 대나무 사료로 사용된다는 현수막은 대나무에 관한 이 지역의 높은 위상을 보여주는 듯하다.


 양이터재를 앞두고 특이한 설치물을 보게되니 타이틀은 "우주사고"인데

지리산으로 초대된 ET가 도중에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며 만든 절개지에 부딪혀 사망하게되지만

ET는 여전히 인간에게 작은 희망을 기대하니 밤이면 보게되는 작은 불빛을 남겨두었다고 한다.


양이터재에는 나무벤치와 화장실, 그리고 작은 돌덩이에 환경 관련한 여러 글들이 적혀있고

특히 이 고개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김해 신어산까지 이어지는 낙남정맥이 통과하니

여기서부터 수계가 달라지고, 즉 낙동강 수계가 끝나고 섬진강 수계가 시작되며 식생이 다양해진다.


개울 물소리와 여러 차례의 대나무 숲을 지나기도, 그리고 하동호를 바라보니

눈, 귀, 코 모든 감각이 즐겁게 호강하며 나본마을에 들어서고 하동호 조망데크에 다가간다.


나무데크 위를 걸으면서 하동호변을 이어가고 둘레길은 댐 수문위를 통과하고

하동호 표지석에서 10구간은 끝나지만 우리는 다시 둘레길 11구간을 이어간다.


하동호 물줄기를 따라 댐 아래로 내려서면서 소수력발전소와 태양광발전소를 보게되는데

화석연료 위주를 탈피하여 에너지원 다양화를 위한 정책의 결과이며 환경보호에도 공헌할 것이다.


공설운동장 옆을 지나 둘레길은 청암면사무소가 소재한 평촌마을에 도달하니 벌써 1시45분,

여기서 점심을 들기 위하여 몇 군데 식당을 전전한 후에야 오픈한 식당을 찾게되었고 삼겹살에 막걸리 한잔.


식사후 신라 마지막왕의 영정이 모셔졌다는 경천묘와 고려말 목은 이색 등의 위패를 모신 금남사를 찾았는데

고려의 마지막 신하들이 신라의 마지막왕을 모시고 제사를 지낸 마음은 무엇인가?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는 최후까지 싸움을 주장했지만 경순왕은 왕건에게 항복하고 나라를 넘겨주었는데

전쟁으로 부터 무고한 백성들의 희생을 막겠다는 경천애민의 사상을 공경하여 경천묘라 이름지어졌다는 얘기도 있다.


벌써 시간은 3시20분, 강이라 이름하기엔 작은 횡천강변을 따르고 징검다리를 건너니 화월마을,

마을의 당산나무와 정자를 지나고 임도를 따라 계속 오르면 관점 경노당,

그리고 명사마을에 들어서니 돌장승부부가 길 양옆에 세워져있고 계속 이어가면 정자와 당산나무, 벌써 4시40분.


곧 상존티와 하존티 갈림길에 접어들고 마을의 깊고 멋진 대나무 터널에 들어서며

우스꽝스런 부부 목장승이 세워진 존티재에 당도하니 5시17분이고 날은 이미 저물었고 어둑해진다.


존티재에서 내리막길을 타며 이제 청암면을 떠나 적량면에 들어섰고

삼화실에 가까워지자 어둠이 깔려 전등없이는 분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이후엔 사진도 남기지 못했다.

하여 삼화실의 에코하우스나 안내소는 찾아볼 형편도 되지 못하였고.

삼화는 배꽃, 매화 그리고 복숭아꽃으로 인근 마을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민박집 찾아가려고 전화를 드리니 교회 방향으로 오고 거기서 5백미터라하는데

밤길이라 계속 앱 지도를 체크하며 진행하였고 실제 이정마을에 민박집 소재하였다.


2개 구간을 목표로 한 이 날의 21키로가 넘는 둘레길이 일몰후까지 진행되어 벅차긴 하였지만

동기들의 깊은 이해로 무사히 안전하게 잘 마칠수 있어 다행이었다.


산도리 민박집은 방도 따뜻했고 샤워시설도 괜찮았으며 특히 식사가 너무나 풍성하여 잔치집 수준,

더구나 우리보다 5살 정도 위이신 주인장으로부터 지리산 둘레길 조성의 과정과

이정마을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들어 이해도를 높혔다.



민박집 정돌이네에서 조망한 아침의 위태마을

지네골

지네재

궁항마을



대나무 숲

ET의 우주사고

양이터재


대나무 숲

하동호

하동호 댐


경천묘 경모당

횡천강

징검다리


화월마을 정자와 당산나무

명사마을 정자와 당산나무

존티마을 대나무숲

존티재 부부장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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