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관광 100선 (시즌 2013~2014)

(48) 안동 하회마을 (2016.6.17)

클리오56 2016. 11. 28. 20:56

 

 

 

 

안동하회마을은 낙동강 물이 마을을 한 바퀴 도는 독특한 지형 때문에

물 하(河)자에 돌 회(回)자를 써서 하회마을이라 한다.

 

강원도 태백의 황지에서 시작해 한반도 남쪽 부산까지 1,300리를 흘러가는

우리나라 최대 강줄기인 낙동강이 유일하게 반대 방향으로 감싸는 곳이다.

 

안동하회마을은 민속촌과 달리 보여주기 위한 마을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으로,

풍산 류씨가 600년 동안 모여 산 동성 마을이다.

 

마을을 중심으로 화산, 원지산, 남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이 눈부시며,

마을을 감싸는 낙동강은 참으로 아름답다.

 

그 속에 조선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옥들이 있어 하회마을을

 걷다 보면 시간 여행을 하는 듯 황홀하다.

 

이처럼 안동하회마을은 전통과 문화가 잘 보존되어

지난 2010년 경주양동마을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2016.6.17)


 

울산과 부산을 다녀오면서 귀경 길에 강형이 살고있는 안동에 들러 번거로움을 끼쳤는데

아직 안동에 가보지못했음이니 이번 기회에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을 다녀오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부산 노포동 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2시간반이면 안동에 당도하니 생각보다는 가까우며

시외버스라고는 하지만 28인승 우등좌석이고 안동을 거쳐 영주가 종점이다.


 강형과 터미널에서 재회했는데 우리가 전에 언제 만났는지가 가물할 정도로 오랜만이며

지극한 안내로 도산서원을 우선 둘러보았다.


도산서원을 언급하면 우선 퇴계 이황 선생을 말씀드려야하니 선생은 명종 16년(1561년)에

도산서당을 세웠고 선생의 사후 4년 선조 7년(1574년)때 도산서원이 설립되었으며

당시 선조 임금이 한석봉 친필인 도산서원 현판을 사액하였다고 한다.


서원 앞으로는 안동호 물길이 흐르고 있으며 건너편에 작은 섬처럼 시사단이 자리잡으니

정조 임금이 퇴계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 선비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하여

어명으로 특별 과거인 도산별과를 보인 장소라고 한다.

시 응시자가 7,228명이었고 선발인원은 11명이었다니 지금이나 당시에도 합격은 지난하다.


서원 앞에 두 그루의 멋들어진 왕버들이 가지를 횡으로 길게 이어주는데

정작 보호수라는 팻말을 볼수없는데 이 정도면 충분히 그 이상의 자격이 있지 않을까?


서원 정문을 들어서기 전에 우물이 있으니 열정이라고 하는데

우물은 마을이 떠나도 옮겨가지도 못하고 퍼내어도 줄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이처럼 무궁한 지식의 샘물을 두레박으로 하나하나 퍼내어 마시듯

자신의 부단한 노력으로 심신을 수양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의미라고 한다.

 

정문을 들어서면 도산서당 앞에도 작은 샘이 있으니 그 이름이 몽천이라

몽매한 제자를 바른 길로 인도한다는 의미라고 하니 작명 하나에도 깊은 뜻이 이어진다.

또한 꽃중의 군자라는 연꽃을 심은 정우당이 자리하고 있다.


제자들을 가르치는 서당 뿐만 아니라 기숙사인 농운정사, 서고인 광명실,

유생들의 공부방인 동재와 서재, 그리고 목판본을 보관하는 장판각 등 교육 부속실이 다양하게 함께한다.

그리고 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상덕사, 제수를 마련하는 전사청, 서원 관리하는 살림집인 고직사도 있다.


하지만 중심건물은 전교당이니 도산서원의 사액현판이 게시되어 있으며

스승과 제자가 함께 모여 학문을 강론하던 대강당이다.

안동이 내세우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자랑이 바로 이 도산서원에서 비롯됨이리라.


도산서원 다음으로 내심 청량산 산행을 염두에 두었지만

무더운 날씨에 내 욕심만 내세울순 없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어질 수 밖에.


월영교 부근에서 점심을 들었는데 안동은 유명한 음식도 여럿이니

우리가 잘 아는 간고등어, 안동찜닭, 안동국시.... 그리고 오늘은 헛제삿밥을 선택했으니

제사를 지내지 않고서도 마치 제삿밥처럼 쌀밥에다 각종 나물을 얹어 간장으로 비빔밥을 해먹었다는

안동의 전통향토음식이라는데, 유명한 서원이 많은 안동의 유생들이 쌀이 귀한 시절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축과 제문을 지어 풍류를 즐기고 거짓으로 제사를 지낸 후 제사음식을 먹은 까닭에 헛제삿밥이란 이름이 나왔다고한다.


이후 최근 안동으로 이전한 경북도청을 들른후

또 하나의 안동 자랑거리,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 빠져들었다.


경북도청은 전통 디자인과 웅대한 규모를 자랑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거대규모의 관청건물이 왜 필요한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이나 심의하는 기관 모두 그런 규모에만 집착하여

경쟁적으로 규모를 키워가지만 얼마나 비효율인지는 이자리에서 거론할 가치조차 없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나 공무원들이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는한

우리는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에는 요원하다.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말발굽모양으로 마을을 감싸안고 흐르는데서 하회라는 지명이 유래했고

임진왜란때의 영의정 서애 류성룡의 고향으로 풍산류씨가 6백년여 유지해온 동성마을이다.


그리고 마을의 집들이 삼신당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강을 향하여 배치되었으며

큰 와가를 중심으로 주변의 초가들이 원형 배치되었다는 특징을 지녔다고 한다.


하회마을은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하회탈과 징비록이 국보, 여러 건물과 유물들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번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병산서원이 또한 멋지다는 강형의 언급이 있었고 다음 방문을 위하여 남겨두었다고나 할까?


하동고택, 충효당, 양진당, 북천고택 등의 보물급내지 중요민속자료급의 전통 가옥들이 있지만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건너의 절벽 부용대, 그리고 만송정 솔숲은 환상적 콤비를 이루며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한 삼신당 신목은 아기를 점지하고 출산, 성장을 도우며 마을의 평안을 도우며

또한 수령 4백년의 멋진 소나무가 당당한 자태를 보여주니 가까이 살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을을 돌아보는 중 어느 부부가 처마에서 떨어진 새끼 제비를 도와달라는 요청에

그대로 지나치면 놀부가 될터이니 기꺼이 흥부의 마음으로 자그마한 도움을 보태었다.


강형의 호의로 안동 명소를 편안한 마음으로 둘러보았으며

이른 저녁을 술과 함께 들며 다음 재회를 약속한 후 늦은 버스로 귀경하였다.



시사단

왕버들


도산서당

도산서원 사액현판

전교당: 사원의 중심 건물




월영교


하회마을 셔틀버스




부용대

만송정 솔숲

수령 4백년 소나무


충효당

만지송

삼신당 신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