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선운산에 자리 잡고 있다.
구름 속에서 참선을 한다는 뜻이 있는 선운산은 도솔산으로도 불렸다.
선운사 가는 길에는 선운산 생태숲이 먼저 반긴다.
팔도숲, 건생초지원, 습생초지원, 생태연못 등 소소한 자연을 감상하며 선운사로 갈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면 울창한 숲 사이로 선운천이 나란히 이어진다.
봄에는 신록이,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9월 중순부터는 꽃무릇이 숲 속 곳곳에서 피어나고,
가을이 깊어지면 애기단풍의 붉은 기운과 함께 가을빛이 완연하다.
숲길의 정취에 취해 걷다 보면 선운사 경내로 드는 천왕문이 나온다.
선운사에는 만세루, 대웅보전, 영산전, 관음전, 팔상전 등 건물 10여 동이 경내를 채우고,
선운산 곳곳에는 참당암, 도솔암, 동운암, 석상암 등 산내 암자가 있다.
그중 참당암은 산내 암자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대웅전 건물은 보물 803호로 지정되었다.
선운사 경내에도 금동보살좌상, 대웅보전 등이 보물로 지정되었고,
선운사 뒤편의 동백나무 숲은 선운사 입구의 송악, 도솔암 가는 길에 만나는 장사송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고창 선운사 (2016.10.15)
당초에는 고창 여행이라하여 고인돌, 고창읍성, 운곡습지, 학원농장, 구시로 해변 등도 염두에 두었지만
선운사 답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고 귀가까지 고려하니 시간이 촉박하여 선운사 여행으로 축소되었다.
선운사는 백제의 고승 검단스님이 577년 창건하였다는데
당시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바닷물을 이용한 소금만드는 방법을 전수하였고
이에 보답하여 마을사람들은 선운사에 소금을 보시하였는데 이를 보은염이라하며
15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이 풍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한다.
선운사는 사계 어느 시즌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어 봄 동백꽃, 여름 야생 녹차,
가을 꽃무릇, 겨울 눈꽃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선운사 매표소에서 선운사를 거쳐 도솔암, 그리고 마애석불까지 왕복 4시간은
깊은 숲속 길을 걷는 외에도 송악, 동백숲, 만세루 찻집, 장사송, 차밭 등 여러 덤으로
고즈넉한 행복을 만끽하는데 한 사찰에서 이만한 다양성은 어디에서도 가능치 않을 정도이다.
아침 9시쯤 매표소를 지나면서 좌측으로 도솔천 개울 너머 송악을 바라보았는데
송악은 늘푸른덩굴식물로 줄기에서 뿌리가 나와 암석이나 다른 나무위에 붙어 자라며
선운사 송악은 절벽 아래쪽에 뿌리를 박고 절벽을 온통 뒤덮고 올라가면서 자라고 있다.
선운사로 이어지는 길은 숲길과 도솔천으로 푸르름을 더하며
미당 서정주의 시비로 고창의 문학적 품격을 고양시키는듯 하고...
다만 이미 시즌이 끝났음을 알지만 혹시나 꽃무릇 한송이 볼수있을까 기대했건만.
숲길은 나무데크로 이어지는데 은행나무식재지를 통과하며
극락교를 건너 천왕문을 들어서며 선운사 경내로 발길을 옮겼다.
우선 만세루가 앞자리인데 선운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본래는 스님들이 경전 공부를 하던 강원이란다.
나무의 자연스러운 형태를 그대로 살렸으며 현재는 내방객들에게 무료로 차를 마실수 있는 장소로 이용되는데
선운사 경내를 모두 둘러본 후 다시 이곳에 들러 차 한잔 마실 여유를 가졌다.
성보박물관으로 가는 중 일반인은 출입이 금해진 요사채에 걸려있는 정와(靜窩)라는 현판을 보았다.
유홍준 교수가 세칸 짜리 건물을 헐고 그에 걸려있던 조용한 작은 집이란 뜻의 정와 현판을
대방의 요사채에 걸어두었다고 크게 핀잔한 바로 그 현판인데 내가 보기엔
새로지은 요사채가 지금 기준으로 볼때 지나치게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대웅전과 산신각 뒤로 동백꽃 군락지가 펼쳐있는데
제철이 아니라 그 붉은 장관을 볼 수 없음이 아쉬울 뿐.
다시 극락교를 건너 도솔암으로 향하는데 차밭을 왼편에 두고 천천히 걸어며
또한 6년만에 첫수확을 거둔 단감을 판매하는 스님을 만나 한 조각 맛본다.
도솔암 가는 길은 차량이 이동가능한 제법 넓은 길과 작은 소로 두 길이 있는데
갈 때는 차량이동길, 돌아올 때는 소로를 거닐며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진흥굴이 있으니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 왕비와 공주를 데리고 이 천연동굴에서 수도하였다며
그 곁은 장사송이니 부채살처럼 방사형으로 쭉 뻗은 높이 23미터의 잘생긴 반송이다.
이 반송은 천연기념물 254호이며 옛 지명이 장사현이라 장사송, 혹은 진흥굴 앞이라 진흥송으로 불리운다.
도솔암에 당돌하니 도솔암 현판의 고풍스런 건물외에 극락보전이 있으며,
좀 더 위로 진행하면 150여 가파른 계단을 거쳐 도솔천내원궁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에는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제280호)이 안치되어있으며 이 좌상을 일컫어 유홍준 교수는
사대부적 이상미를 반영하듯 학자풍이고 똑똑하게 생겨 꼭 경기고 나온 보살님이라 표현했다.
다시 계단을 내려와 칠송대 암봉의 남쪽 벼랑에 새겨진 거대한 석가여래상은 고려시대 마애불이며
배꼽 부위의 네모난 서랍에 숨겨진 비결로 인하여 유명해졌는데,
즉 그 비결이 나오는 날 한양이 망한다는 유언비어가 퍼졌다고 한다.
하여 동학교도들이 이 서랍을 열었으며 그 비결이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경세유표였다는 이야기도...
마침 점심때라 종소리에 맞춰 식사공양이 시작되는데 여행객도 반갑게 맞아주시니
편한 마음으로 사찰 점심을 한그릇 맛나게 들곤 힘내어 숲길 소로를 통하여 주차장으로 잘 돌아올 수 있었다.
고인돌, 운곡습지, 학원농장, 구시로 해수욕장 등 둘러볼 명승지는 많이 남았지만
시간 제약으로 고창읍성에만 들러 바깥에서 성곽 구경으로 만족하고
신재효 생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판소리를 객석에서 한동안 감상하고 생가를 둘러보는 것으로 고창여행을 마무리하였다.
송악 (천연기념물 367호)
미당 서정주 시비
선운사 일주문
동백숲 (천연기념물)
6층 석탑
만세루 찻집
동백나무 숲
만세루에서 차 한잔
차밭
진흥굴
장사송
도솔암
내원궁
마애불
판소리
신재효 생가
고창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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