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미국 서부 국립공원 탐방

데스 밸리 국립공원 (2016.2.27)

클리오56 2016. 2. 28. 15:08

데스 밸리 국립공원 (Death Valley National Park)

 

1850년경에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캘리포니아로 가는 루트를 새로이 개발하려는 의도에서

기존의 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넘지 않고 사막을 건너면서 겪는 고초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 데스 밸리인데

사실 목숨을 잃은 사람은 단1명에 지나지 않았으니 과장이 가미된 것이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막이라는 극한 속에서 치열한 생명뿐만 아니라

역설적이게도 아름다움까지 볼 수 있었으니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소득이다.

 

사실 겨울철이 아니라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북쪽 관문인 투올럼니 지역을 지나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데스밸리의 북쪽인 Scotty's Castle 비지터 센터를 탐방하는 순서가 되겠지만

겨울철 여행이라 부득이 이래저래 몇 가지 놓치는 상황은 어쩔 수 없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는 도중의 풍경과 야생화들

 

 

 

 

 

20  Mule Team Canyon

데스 밸리에 사람들이 모인 것은 이 지역의 광물 개발이었고 특히 세제의 원료가 되는 붕사를

채취하였는데 이를 노새들이 운반하였다는데서 이 트레일이 이름지어졌다.

 

얕은 구릉의 다양한 형상과 색상이 마치 외계에 온듯한 분위기이고

차량을 이용하여 좁은 길을 일방통행으로 지나 갈수 있다.

 

 

 

 

 

 

자브리스키 포인트와 Badland Loop Trail 하이킹

 

우선 자브리스키는 좀 전에 언급했던 세제의 원료인 붕사(Borax) 회사의 부사장 이름이다.

 

자브리스키 포인트에서 바라보는 계곡과 산은 높거나 깊지도 않으면서 와플처럼 겹겹이 주름지며

칼라풀한 형상을 보여주는데, 예전 거대한 호수가 마르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광물이 굳어져 형성되었다고 한다.

 

여기를 깃점으로 다양한 하이킹 코스가 있는데 그중에서 Badland Loop 코스를 택하였고, 5.11Km1시간 24분 즐겼다.

구릉을 오르내리기도 그리고 폭넓은 바닥면을 거닐기도 하면서 칼라풀한 와플을 충분히 맛본다.

이정표 역할을 하는 포스트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가 없고,

루프는 시계바늘 반대 방향으로 돌기를 권유하고 있다 

 

 

 

 

 

 

 

 

 

 

 

 

 

 

 

 

 

 

골든 캐년 트레일

스페인 풍의 Furnace Creek Inn에 들러 잠시 사방을 조망하였고,

다시 차를 몰아 아티스트 드라이브로 진입하기 직전에 적갈색 암석이 입구를 장식하는 골든 캐년에 도착하였다.

 

보통 찾는 코스는 아니듯 하지만 협곡 사이로 편도 1마일의 트레일을 걸으면

그 목적지는 Red Cathedral이고 그 역시 붉은 색의 거대 암벽이 대성당처럼 위풍당당 도열해 있다.

 

그 사이 구간은 대체로 일반적인 사암이지만 형상은 다양하므로 외계 탐사대원 처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사막이라곤 하지만 겨울철 2월말이 오히려 무더운 사막 탐사에는 적합한 계절이라 역으로 성수기 시즌이다.

 

 

 

 

 

 

 

 

 

 

 

 

 

Artist Drive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괜한 추가는 아닌듯 다양한 형상과 색상의 구릉과 암산을 엿볼 수 있다.

이 코스는 기본적으로 약 15Km를 드라이브하면서 즐기지만

곳곳에 빈터가 있기에 차를 정차시켜가며 화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하니 외계인 컨셉에 어울리는 촬영장소를 세계적으로 수배했을 터이니

명소임에 틀림없다. 마침 사진을 부탁하는 외국인이 있어 나도 역시 부탁하였는데, 이번에는 의외로 잘 찍어져 대만족.

 

 

 

 

 

 

배드워터 (Badwater)

초기에 데스밸리를 지나갔던 사람들이 이곳 물맛이 너무 형편없어서 붙인 이름이 Badwater라고 하는데

죽음의 사막에서 이 만한 물을 구하기도 쉽지 않았을터이고,

이 물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많은 동식물도 있다니 배드는 일방적인 수식어이다.

 

특히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첫째, 여기가 미국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라니 해발 마이너스 86미터이며,

산중턱을 올려다보면 SEA LEVEL 표시를 볼 수 있다.

 

둘째 Badwater라고는 하지만 메마른 소금밭으로 하얗게 눈이나 서리가 내린 모양처럼 펼쳐져있다.

실제 손으로 찍어보면 짠 맛이 느껴지니 워낙 뜨거운 지역이라 물은 증발하고 소금만 하얗게 남아있게 되었다.

 

 

 

 

 

Natural Bridge

Badwater Road에서 1.5 마일쯤 비포장도로를 차량 진입후 주차장에서

0.5마일(800미터) 잠시 품을 팔면 자연현상에 의해 만들어진 다리를 볼 수 있으며,

여기서 좀더 진행하면 말라버린 폭포를 볼 수 있다기에 시도해보았지만 등로가 거칠어져 중단하고 돌아왔다.

 

다리는 상당히 크고 웅장했으며 보기보다는 견고한지 여러 사람들이 오르려고 시도중이었다.

아치 대신에 브릿지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판단할 때 이 역시 물길에 의하여 형성된 것을 알수 있다.

자연은 이렇게 또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이제 급하게 비지터 센타에 가까스로 5시 직전에 도착하여 지도와 설명서를 챙겼고 라스베가스로 향하게 된다.

  숙소는 저렴한 곳으로 변경하여 North Las Vegas가 위치한 Sunrise Inn에 투숙.

다음날은 푹 쉬었을 따름이고, 라스 베가스 구경은 엄두를 내지 않았으니 다음 와이프와 함께 올때를 고려해서이다.

 

이번 여행에서 미국 서부의 5개 국립공원과 1개의 국립보호구역을 탐방하였는데

짧은 시간의 준비와 경험 미숙을 보완하면 보다 알찬 여행이 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쉽게 접하지 못하는 귀한 경험과 거대한 자연을 대하였으니 오랜 기간 추억으로 남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