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미국 서부 국립공원 탐방

자이언 국립공원 (2016.3.3)

클리오56 2016. 3. 4. 11:28

그랜드 써클 (Grand Circle)

 

퇴직을 목전에 두고 아내와 함께하는 긴 여행이다. 지난 주에는 홀로  라스 베가스에서 출발하여

서쪽으로 5개의 국립공원과 1개의 국립보호구역을 여행하였는데,

이번에는 동쪽으로 그랜드 써클을 그리며 6개의 국립공원과 3개의 명소를 함께 여행하게 된다. 

 

아내는 한국에서 캘거리로 입국한지 이틀만에 장기 여행을, 나 역시 서부 여행 이틀만에 다시 일정이 더 긴 여행을 떠나니

우리 모두가 심신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상태는 아니었다.

 

늦게 예약한 탓으로 캘거리에서 라스 베가스 직항을 놓쳐 유타주의 솔트 레이크 시티를 경유하게 되었고

마침 공항에서 아내 사진을 찍는 중 어느 중년 부인이 자발적으로 사진을 남겨주니

여행 처음부터 친절한 도움을 받는 흐뭇한 출발 징조를 보였다. 

누군가 유타주는 몰몬교의 영향으로 주민들이 아주 경건하고 친절하다하였는데.

 

이번 여행의 작전명은 그랜드 써클 (Grand Circle), 라스 베가스를 출발하여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 국립공원,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아치스 국립공원, 캐년랜드 국립공원, 모뉴먼트 밸리,

앤텔로프 캐년,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으로 이어지고 후버댐을 거쳐 라스 베가스로 돌아온다.

 

 

 

엔터프라이즈에서 차량 임대했는데 Patriot Jeep, 인수할 때 마일리지는 5,402.

열흘 후 반환할 때 6,984이었으니 사용 마일리지는 1,582, 환산하면 2,531Km이다.

 

 

 

자이언 국립공원 (Zion National Park)

 

차량 임대후 곧장 첫번째 여행지 자이언 국립공원을 향하여 출발하였고

도중에 Mesquite라는 작은 도시의 월마트에서 장도 보고 공원에 5시경 도착, 가까스로 지도와 설명서를 입수하였으며,

자이언 공원의 Scenic Drive를 따라 Zion Lodge까지 들어가 사전 답사를 하였다. 

 

무엇보다도 공원내의 적갈색 암산군은 남성적 웅장함을 지녔으며 거대한 몸매가

병풍처럼 드리워진 계곡이 연이어지니 한정된 자연의 상식을 깨뜨리며 충격과 경이를 가져온다.

 

그리고 본 자이언 국립공원에 관한 많은 정보를 "살려면 돌아다녀야 한다 돌아다니는 것만이 살 길이다"의

역마살님 블로그에서 취득하였고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음을 밝혀두며 이렇게 나마 감사드립니다.

 

 

 

 

 

숙소는 공원 인근의 허리케인에 위치한 Travel Lodge로 깨끗한 인상이었고,

다음날 아침 7시 출발, 공원에는 7시 반에 도착하였고

공원내 Scenic Drive를 통하여 우선 가장 깊숙히 위치한

Sinawava Temple에 당도하기 전 Weeping Rock을 찾았다.

 

 

 

 

 

Weeping Rock 

암벽의 둥근 경사면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니 마치 눈물처럼 여겨져 Weeping Rock이라 이름지어졌겠지.

 

 

Weeping Rock 맞은 편 풍경

 

 

Riverside Walk 하이킹

 

자이언 국립공원에는 명품 하이킹 코스 두군데가 있는데 The Narrows와 Angels Landing이다.

The Narrows는 여기 Riverside Walk를 마친 후 버진 강에 발을 담궈 계곡 깊숙히 들어가는 코스로서

이런 겨울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여러 사람들이 긴 막대기와 아쿠아 슈즈

그리고 비밀병기로서 방수 양말을 착용하고선 시도한다, 이 겨울에도.

 

강물에 손을 담궈보아도 이렇게 찬데 어떻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어 물어보니

자신의 발목을 내려 보여주는데 바로 방수 양말이었다. 이런게 있을 줄은 전혀 몰랐는데.

 

Riverside Walk는 왕복 3.5키로, 1시간 반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다.

 

 

 

 

 

The Narrows를 탐방하기 위하여 입구에 신발을 벗어 놓았다... 얼마나 이쁜가???

 

 

버진 강물이 크게 꺽어지는 Big Bend 조망처에서

 

  

Angels Landing via West Rim Trail

 

드디어 The Grotto Trailhead. 여기는 Angels Landing 하이킹의 들머리이니

왕복 8.7키로, 소요시간 4시간, 게인 453미터의 자이언 국립공원의 최고 명소이다.

트레일의 공식명칭은 West Rim Trail을 거쳐 Angels Landing이다.

 

버진 강 다리를 건너면서 우측으로 트레일은 시작되고 고도를 올려가며 풍광은 아찔할 정도로 감동적이다.

길게 이어지는 지그재그 등로와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냉장고 암벽을 우측에 두고 걸으면

양쪽 모두 높이를 짐작할 수 없는 절벽의 좁은 암릉을 쇠사슬을 잡고 계속 타오르고

마지막 순간은 그런 쇠사슬은 사라진 좁은 폭을 지나 정상에 당도하니

트레일의 명칭대로 천사들이나 살포시 내려앉을 만한 공간이 기다린다. 

 

정상에서는 자이언 공원의 계곡과 굽이치는 버진 강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지나온 암릉을 바라보면 내가 어떻게 저 등로를 지나올 수 있었을까, 아득해보인다.

 

 

 

 

 

 

 

 

 

 

 

 

 

 

 

 

 

 

 

 

 

Angels Landing을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으리라는 충만된 마음을 간직한 채 하산하고

이제 박물관에서 마지막으로 주변의 적갈색 암산군을 조망한다.

초기 몰몬교의 영향인지 봉우리 명칭에 Altar of Sacrifice 처럼 성경 속의 명칭이 자주 등장한다.

 

 

 

 

산 좌측 중턱에 Natural Arch가 남겨져있다....

 

 

Bryce Canyon 국립공원을 가기위하여

Canyon Junction에서 Zion-Mount Carmel Highway를 따라가면 펼쳐지는 풍경들

 

 

 

Checkerboard Mesa

 

 

 

오늘의 숙소인 Panguitch 소재의 Quality Inn...깨끗하고 넓다...그리고 마을과는 떨어져 더욱 조용하고...

Angels Landing과 Riverside Walk의 두 번에 걸친 5시간 정도의 하이킹으로 곧장 깊은 잠에 빠져든다.

물론 아무리 힘들어도 내일 방문할 Bryce Canyon의 정보입수와 숙소 예약은 해야만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