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영혼의 호수를 따라서: Aylmer Lookout

클리오56 2010. 5. 9. 13:06

일자: 2010.05.08

산명: Aylmer Lookout  

위치: Lake Minnewanka, Banff

고도: Lookout 2,052M

등반고도: 570M 

거리: 23.4Km (왕복)

소요시간: 6시간 35분 (식사 및 휴식 55분 포함)

난이도: Long Hiking / Moderate

동반: 산악회 19명 

 

 

 영혼의 호수 Lake Minnewanka

Shouldice Arena에서 차량 분승하여 출발하는데,

밴에는 모두 7분이 탑승하였다.

70세와 60세 두분이 포함되는데, 머리 숱도 적고 면도도 하지 않은 나를

동년배 취급하려는 시도에 깜짝놀라 재빨리 통성명 및 연령 폭로하고

한참 아래임을 스스로 밝혔지만, 찜찜함을 숨길순 없다.

피부로 판단하더라도 내가 한참 어린데...ㅎㅎㅎ...

 

차량으로 밴프를 오가며, 그리고 산행 도중 여러 이야기를 듣게된다.

직장동료들과의 어울림에서는 나오지 않는

현실적 삶과 다양성 속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요약하면, 대체로 캐나다 생활에 대단히 만족해하고,

특히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 생활에서 행복의 의미를 깨닫는다. 

술을 절제하고 정직하고 공평한 삶을 생활과 시스템 속에서 체득한다. 

노력의 댓가를 깨닫고, 직장 생활에서 최선을 다한다.

 

 

 

 

 

 

Lake Minnewanka (LM)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호수 건너편에 Mt. Inglishmaldie와 Mt. Girouard의 위용이 드러나고

호수는 일부 얼었지만 짙푸른 비취빛을 발한다.

 

Lake Louise를 두차례나 찾았지만 아직 얼음이 녹지 않아

그 진수를 보질 못했는데, 

밴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LM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우선 Picnic Area로 출발하는데, 안내에 따르면 LM은

"The Lake of Spirits"라고 하니 바로 영혼의 호수가 아닌가.

규모도 제일이지만, 아름답기도 한이 없지만,

그 의미가 영혼이니 최고의 찬사이다. 

 

호수에서 보트를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호수의 하나이고,

입구에 그 선착장이 자리잡고 있는데,

다만 아직은 영업을 오픈하는 시즌이 아닌듯 하다.

 

 

 

 

 Mt. Girouard (2,995M)와 Mt. Inglismaldies (2,964M)

11:20 출발

 

인원점검하고 간단한 준비운동후 출발한다.

철이 이른지 아직은 붐비지 않는 트레일이고

호수를 끼고 돌며 주변의 산들을 조망한다.

주중에 내린 신설들로 봉우리는 모두 새로운 눈모자를 덮어섰다.

 

밴프 시가에서 바라보던 Cascade Mt.의 뒷모습을 보기도 한다.

호수 건너편의 Mt. Inglismaldies는 산행내내 우리와 함께한다.

산악 자전거족들의 왕래가 빈번하여 자주 한편으로 길을 비켜선다.

호수쪽으론 급경사의 좁은 트레일을 잘도 up & down해 가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고 특히 어린 여성들 역시 모험 대열에 합류한다.

 

12:55 Junction 도착 (10분 휴식)

 

Canadian Rockies란 하이킹 서적에서는 Shoulder 시즌의

ML 코스를 outstanding,

Aylmer Lookout 코스를 premier로 등급을 매겼다.

ML 코스 7.8Km가 끝나고, 잠시 휴식후 좌측으로 산을 오르게 된다.

 

Aylmer Lookout에서의 조망

Aylmer Lookout 코스는 7월에서 10월까지는 출입이 통제되는데

곰들이 좋아하는 각종 Berry가 이 때 제철이기 때문이다.

능선을 가파르게 오르면서 땀을 내기 시작하고

선두에서는 Snowshoes를 활용하여 눈길을 내어준다.

등로를 한순간 잃기도 하였지만 다시 잘 확보하였고

양지바른 정상에 도착하였다.

 

14:40 정상 (식사 45분)

 

Aylmer란 생소한 지명은 이곳을 찾았던 어느 사람의

퀴벡 고향 마을 지명이란다.

이런 황홀한 조망처에 가장 귀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겠지...

 

뒤로 바라보는 Aylmer 정상(3,162M)은 완전히 눈으로 덮였다.

ML은 우리가 밟아왔던 거리 보다 더 길게 또 휘어지며

동쪽으로 이어지는데 먹구름으로 드리워져있다.

 

 

 

 

Mt. Aylmer (3,162M) 

정상에는 Fire Lookout의 시설은 이미 오래전에 철거되었다. 

두 고목 사이에 작은 그네가 달려있다.

한 고사목은 돌과 철사로 이어져 강풍에 견디도록 연결되었다.

 

간식으로 딸기, 커피로 호강한다. 

따스한 양지에서 한없이 호수를 바라보아도 지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먹구름은 몰려오고 싸락눈을 뿌려준다.

 

하산은 속도전이다.

디젤엔진의 선두 속에 Junction에서도 휴식없이 바로 이어진다.

다만 여린 노루만이 우리 앞길을 막고

우리는 떠나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노루 (?)

17:55 들머리 도착

 

최고 성능의 엔진을 뒤쫓다 지쳐가는 줄 모르고...

한차례 비탈길 가지 많은 나무에서 한 차례 짧은 휴식

 

Stewart Canyon을 가로지르는 멋진 다리를 건너고

우리는 들머리를 남겨두고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을 취하였다.

떠나기전 다시 영혼의 호수를 바라보며

설산의 Mt. Inglismaldies를 느끼며

아쉬움을 새겨본다....

 

바람이 세고 차가운 날씨로 인하여 바깥에서 기다림을 포기하고

주차장 차량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장시간 산행에서 보온의 지속성이 중요한데

록키에서 계속 겪지만 뭔가 개선책이 필요할 듯...

 

돌아오는 길에서도 어르신들의 여러 귀중한 경험담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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