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캐나다 록키 하이킹

산행준비 철저를 일깨운 록키의 매서움: Mt. Lady MacDonald

클리오56 2010. 4. 25. 10:44

일자: 2010.04.24 

산명: Mt. Lady MacDonald 

위치: Cougar Creek, Canmore

고도: Shoulder 2,300M, Summit 2,500M

등반고도: 917M to Shoulder, 1,117M to Summit

거리: 6.6Km to Shoulder, 7.6Km to Summit (왕복)

소요시간: 5시간 50분 (식사 및 휴식 90분 포함)

난이도: Moderate

동반: 산악회 15명 

 

 

주차장 들머리에서 바라본 맥도날드 여사봉

나의 록키산 첫 산행지가 될뻔하였던 맥도날드 여사.

4월 첫 토요일에 이곳 산행 들머리에 당도하였지만

Cougar로 인하여 출입금지가 되어

첫사랑의 명예는 Barrier Lake Lookout이 차지하였다.

 

정상에서의 장쾌한 전망으로 인하여

그리고 Shoulder-Season의 이른 봄날 산행지로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산행은 녹녹치 않을 정도로 가파르며,

대부분의 산행도 Tea-house에서 머물고,

정작 정상은 칼날능선으로 인하여 상당한 고수에게만 허용된다니,

맥도날드 여사는 까탈스럽다.   

 

멕도날드 여사는 캐나다 초대 수상의 부인이며,

캐나다 횡단 열차가 개통된 후 이곳을 기차로 지나는 중 경관에 감탄하여 기관차 앞 cow-catcher에 앉아 조망을 즐겼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이 분의 록키 사랑을 기려 산명이 부여되었다.   

1886년에 맥아더가 첫 등정을 하였고, 

1995년 쿠터니란 11살난 암캐가 첫 등정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Mt. Rundle 연봉 (북극곰님 촬영)

10:40 Cougar Creek 출발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맥도날드 여사봉은 주중에 내린 눈으로 덮혔다.

BOW Valley를 두고 반대편의 Mt. Rundle의 장쾌한 연봉

Ha Ling Peak를 포함한 Mt. lawrence Grassi,

그리고 Three Sisters 역시 모두 새로운 눈으로 단장하였다.

 

이 멋진 장관을 촬영하려는데, 디카에 메모리 카드가 없지 않는가?

이럴 수가 없는데... 허탈... 아쉬운 대로 블랙베리로 대신할 수 밖에...

 

주차장을 출발하여 계곡 트레일과 산행 트레일 갈림길에서

15여분 소개와 체조후 본격적 산행 시작.

 

 

 

 

 

 

 

 

산행 모습(디젤엔진 님 촬영) 

 

단체 산행의 취지와 가파른 등로를 감안하여

그리고 초반의 피치를 방지하기 위하여 여성분을 앞세웠으나,

20여분 후 결국 정상까지 산행할 멤버들이 앞장서기 시작하였다.

 

등로 방향에 유의하라는 전문가의 설명을 카피하여 들고 있었지만,

선두를 따라가는 입장이 되니 별 소용이 없었고,

특히 눈쌓인 가파른 등로라 온신경이 등로 자체에 집중된다.

 

고도를 높여갈수록 쌓인 눈의 깊이는 더해간다. 

Tea House까지만도 3.3Km 등로에 고도를 917M나 올려야하니

전구간이 상당히 가파를 수 밖에 없다.

 

12:30 Tea House 도착 (1시간 30분 휴식 및 식사)

 

중간 기착인 찻집에 도착하니 맥도날드 여사봉은 눈이 많이 쌓였고,

오르는 봉우리가 만만치 않다.

 

 

 

찻집에서 바라 본 맥도날드 여사봉  

바람이 너무 세차고 추워  찻집의 아래층으로 진입하였다.

낭만적 찻집이 아니고 건축 도중 포기된 폐가이지만,

이런 날 바람막이로는 더 없이 적합하다.

 

그런데 눈이 뿌리기 시작하는데 점점 더해간다.

기상예보로는 캘거리는 눈 10mm 정도뿐인데, 록키의 산은 전혀 다르다. 어느 한분 왈: 산이니 아마도 10cm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각반 게이터도 없고, 이미 등산화는 눈을 계속 밟아왔기 때문에

물에 젖어 양말까지 축축해 지려는 지경이다. 장갑도 얇고...

록키 하이킹 서적을 읽으면서 이런 점을 강조하기에

밑줄까지 치며 중요성을 익혔는데...

아침에 배낭을 챙기면서 무겁다고 이런 원칙을 무시하였다.

마침 장갑은 변 사장께서 두툼한 한켤례 주셨고,

비닐로 발을 감싸 눈이 양말로 스며드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였다.

얇은 바지는 어쩔 수 없고....  

 

 

 

 

하산 광경 (북극곰님 촬영)

후미는 모두 여성분들인데 눈보라로 도중에 상당히 고전하며 당도하였다. 식사와 카피로 모두들 단단히 챙긴 후 바로 하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런 눈보라 상태에서 더 대기하면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5월초 여기로 산행왔는데, 눈이 깊어 정상에 오르지 못하였다 하니

맥도날드 여사는 쉽게 접근을 허용하지 않는 도도함을 지녔다. 

 

14:00 Tea House 출발 

 

찻집 바깥을 나오니 안에서 느꼈던 세기보다는

훨씬 바람이 강도를 더하고 눈이 뿌리고 있다.

눈바람이 얼굴을 바로 때리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가며 하산을 시작하였다.

 

가파른 등로를 모두 조심하는데, 오히려 눈 쌓여 하산하기가 쉬운 듯하다. 마침 아이젠을 준비하였던게 그나마 다행이었고,

가파른 등로의 하산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중간에 등로를 잘못 접어들었다는게 밝혀지고,

산중턱에서 좌측으로 접근하며 등로를 확보하려지만 용이하지가 않다.

계속 가파른 길이고 바위길이 많이 나와 조심스러우니, GPS가 아쉽다.

 

하산완료 안도의 모습(디젤엔진 님 촬영) 

다시 되돌아가 등로 찾기에는 이미 늦었고, 계속 길을 개척하며 하산이다. 마을은 시야에 들어오고, 결국 등로를 발견하지만,

거의 마을에 접근한 상태이다.

우리가 우측으로 너무 진전되어 

산아래 길을 이용하여 출발지를 찾아갔다. 

 

 

16:30 들머리 도착

 

많은 교훈을 남긴 산행이다.

록키의 날씨 변화에 따른 준비가 철저해야 함을 일깨워주었다. 

등산화를 비롯 장비도 새롭게 정비해야 하고....

 

귀가 도중 연장자이자 오늘 산행의 리더이셨던 나무님이 들려주신

Cross country 정복기가 대단하시다. 

새로운 것을 배우실 나이가 아님에도 지난 겨울 숱하게 넘어지면서

결국 마스트하였다는데,

겨울이 긴 나라에서 겨울 잘 지낼 도구로 최적이라며 적극 권유하신다. 

 

  

그리고 산행 사진을 촬영하신 회원님들의 사전 허락 없이 올린 점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습니다...(북극곰님, 디젤엔진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