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27) 오대산 업데이트 (2009.2.15) 한강기맥 1구간(진고개-두로봉-상원사)

클리오56 2009. 2. 15. 22:30

** 산행일자: 2009.02.15

** 산행지: 한강기맥 1 구간 두로봉 - 두로령 갈림길 

** 산행로: 진고개 - 동대산(1434M) - 두로봉(1422M) - 두로령 갈림길(1420M) - 상원사

** 산행거리:    Km 

** 산행시간: 총321분 (산행 281분 + 식사/휴식 40분)

** 행복산악회(40명)

 

08:10 안양출발 (11:08 진고개 도착)

11:15 산행들머리 진고개

12:00 동대산 (휴식 5분)

12:49 차돌백이

13:22 신선목이

14:04 두로봉 (식사 35분)

15:05 두로령

15:39 두로령 갈림길

16:36 산행 날머리 상원사 주차장

17:45 상원사 출발 (안양 도착 21:15)

 

집근처를 경유하여 출발하는 행복산악회가 있는데, 마침 한강기맥을 시작한다기에 처음으로 참가하였다. 2주째 토요일은 매월, 그리고 4주째 토요일은 분기별로 회사 산악회 행사가 치르지게되어 아무래도 정맥산행을 지속하기 어렵게되어, 집근처에서 1/3주 일요일에 산행을 하는 한강기맥을 일단 대안으로 고려해본다. 통상 아침 7시 정도에 양재에서 출발하려면 5시부터 부산을 떨어 6시엔 집을 나서는데, 동네에서 8시10분에 출발한다 20분전에 집을 나서면 충분하니, 너무나 여유롭다. 하지만 날씨는 예측불허라, 지난 밤에 수도권엔 잠시 눈이 내렸고, 출발전에 일기예보를 보니 네이버엔 눈이 내린다고, 다음엔 구름이 잔뜩하다고 서로가 상이하다. 기온 그 자체는 급강하하지는 않았다. 

 

인터넷 예약을 하여 좌석까지 신청하였는데, 막상 산악회 버스를 탈땐 남은 좌석 편한대로 골라란다. 융통성인지, 맨 마지막 경유지라 남겨진 좌석을 아무나 먼저 차지한건지... 다음에도 그러면 버럭 성질이 나올텐데.. 하여튼 잠시나마 불쾌하고... 여러 소단체가 모여서인지 아침 산행버스에 조용한 분위기가 필수일텐데 소란이 오래 계속된다. 대원들의 산행목적도 오대산 일반산행과 기맥산행이 합쳐있다.

 

3시간여 달려 진고개 도착. 회오리 바람이 불며 날씨가 차가웁다. 현재는 눈이 내리지 않지만, 한껏 눈내릴 징조를 보인다. 아이젠 착용과 두텁게 옷차림하라는 대장의 지시가 뒤따른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옆좌석분은 기맥산행을 포기하고 일반산행으로 등로를 변경한다. 스패츠까지 착용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어본다. 역시 준비 운동없이 조급하게 산행에 돌입한다. 선두대장만 있을 뿐, 중간이나 후미엔 대장이 배치되지 않는다. 알아서 산행 잘 해야지..

 

진고개에서 출발하지만 동대산을 거쳐 두로봉에서 비로소 기맥산행을 시작한다. 두로봉까지는 백두대간을 진행할 때 무박산행하며 통과했던 코스로 당시 2시간 50분 소요되었다. 당시와는 달리 지금은 밝은 대낮이지만, 눈보라와 구름으로 조망은 막힌다. 초반부터 절개지 오르며 에너지를 쏟아붇는데, 어느 정도 오르니 바람 영향권으로부터는 완전히 벗어나 안도한다. 좌우로 낮게 깔린 눈덮인 산죽지대를 20여분 지나면 계단길인데, 나무 혹은 돌계단이 오래 이어진다. 꾸준히 쉼없이 오르는데, 대체로 정맥팀보다는 약간 기량이 쇠한듯한데, 아마도 연령 차이 혹은 거치른 날씨 탓인듯하기도 하고... 

 

 

오늘 산행의 최고봉인 해발 1434M의 동대산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토막 휴식을 취한다. 다른 분께 사진 촬영을 부탁하기도 송구하지만, 우선 내가 부탁 받았기에 부담없이 요청하여 증명사진 남겼다. 날씨은 추운데도, 지체되는 듯하여 일부 대원과 함께 산행대장에 앞서 두로봉을 향하여 먼저 출발하였다. 전에 보다 시그날이 상당히 없어진 듯 하고, 다행히 눈밭이라 발자국이 뚜렷하여 등로를 잃을 염려는 없다. GPS를 살펴보았더니, 밧데리가 벌써 소진되었고, 긴급한 상황을 위하여 대간길에서는 밧데리를 교체하지 않기로 하였다. 짙푸름을 자랑하는 키 큰 멋진 나무들과 고목이 유난히 많아 역시 오대산이구나 생각이 들게한다.  

 

차돌백이를 지나며, 하얀 차돌바위를 다시 살펴보기도 하고, 가끔 드러나는 시야를 통하여 먼산의 첩첩의 마루금을 감상하기도 한다. 대간때의 산행과 거의 동일하게 2시간 50분만에 두로봉 도착하였다. 넓은 정상에서 사위를 조망하고 사진도 남기고 정상석 곁에서 한강기맥 출발을 신고하였다. 통나무집의 초소가 너무 숨막히고 갑갑하여 바깥에서 오뎅국으로 식사를 하는데, 대원들이 도착하고 통나무집으로 자릴 옮겨 잠시 몸을 녹인다. 동네에서 함께 탑승하였던 분이 막걸리를 가져와 한잔 권하지만 안전산행을 위하여 사양하였다. 술자리가 길어지고 있어, 먼저 나와 홀로 기맥 산행에 돌입하였다.

  

 

오늘의 산행시간과 등로는 제법 길지만 정작 기맥 구간인 두로봉에서 두로봉갈림길까지는 아주 짧아 1시간으로 예정된다. 멋진 고목들이 군락을 이룰 정도로 자주 대할 수 있어 홀로 산행이 외롭지 않다. 다만, 자주 사진 촬영을 위해 장갑을 벗으니 추위에 얼얼할 따름이다. 넓은 공터에서 바라보는 산 마루금과 맞닿은 하늘이 차가운 공기탓인지 새파랗게 펼쳐진다. 두로령 임도에 도착하니, 눈이 무릎까지 빠져들어간다. 뒤어어 도착한 다른 대원과 함께 지도를 확인하니, 등로는 임도가 아니라 능선으로 연결된다. 다시 봉우리를 향하여 오르고 헬기장 공터에서 비로봉과 두로봉을 확인해 보기도 한다. 갈림길 놓칠새라 유의하며 등로를 이어가다가 두로령 갈림길에 드디어 도착한다.

 

여기서 좌측으로 하산하면 상원사로 이어진다. 상원사주차장까지 5.8Km이니 만만치 않은 거리인데, 임도를 이용않고 산길을 많이 활용하면 시간 단축되지만 이 역시 거의 한시간 거리이다. 하산하면서 오대산의 주봉인 비로봉과 그 다음 높이인 호령봉을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할 수 있다. 특히 호령봉은 뾰족한 쌍봉이 나란하여 특이하다. 불행하게도 호령봉은 안식년 구간이라 근접하지 못한다니 아쉽다. 다시 임도를 만나는 지점에서 임도를 타고 온 다른 대원들과 조우하였다. 여기서도 임도를 버리고 산길에 접어드는데, 좁은 등로를 타고 우측은 아찔한 낭떠러지이다. 아이젠 착용한 등산화로 조심하며 진행하였다. 허리금을 따라 돌아가던 등로는 다시 어느 지점에서 좌측 아래로 떨어지는데, 계속 조심스런 산행이다. 특히 내리막길에 약한 나의 산행 습성상에서도... 재차 임도를 만나며 이젠 눈덮인 넓은 길을 제법 걸으니 상원사 주차장이다.  

 

명산팀은 도착하여 뒷풀이 중이고, 간단하게 소주한잔, 그리고 국을 조금 들었다. 아직 후미가 오려면 시간이 남아 대장의 허락을 받아 인근의 상원사 절 구경하러 갔다. 입구에는 글자가 금색으로 칠하여진 적멸보궁의 표시석이 세워져있고, 세조대왕이 목욕할 때 옷을 걸어두었다는 관대걸이가 자리잡고 있다. 돌계단을 올라가서 교과서에서나 접하였던 상원사 국보인 동종의 비천상도 직접 보았는데, 생각보다 크기는 아담하였다. 현존하는 한국종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아름답다는데, 신라 성덕왕(725년)에 조성되었고, 조선 예종(1469년)때 상원사로 옮겨졌다. 비천상은 구름위에서 천의자락을 흩날리며 공후와 생을 연주하고 있다고 한다.  

 

법당 앞에는 고양이 석상이 세워져있는데, 안내판에 따르면 세조가 법당안에 들어가려할 때 고양이가 소매를 잡아당기며 말렸는데, 이상하여 법당안을 살펴보니 자객이 숨어있었던게다. 목숨을 구해준 고양이를 기려 이 석상이 세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원사의 가장 중요한 문화재인 적멸보궁은 여기서 1.4Km나 떨어져 있어 이번에는 기회가 되질 못한게 아쉽다. 후미가 모두 도착하여 상경길에 올랐으나, 용인 인근에서 지체되어 3시간반이 소요되어 안양에 도착하였다. 그래도 서울 양재로 오가는 시간을 줄였고, 산행비도 타산악회에 바하여 저렴하다. 다만, 45인승 버스라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모든게 trade-off 관계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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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대명산으로 2006.6.17일자의 (27)오대산 노인봉을 업데이트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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