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자:
** 산행지: 구병산(876.5M)
** 산행로: 보은군 적암리 - 절터 - 853봉 - 구병산 정상(876.5M) - 백지미재 - 갈평1리
** 산행시간: 총270분 (산행 240분 + 중식 및 휴식 30분)
** 사계절산악회
06:50 양재 출발 (09:35 보은군 적암리 도착)
09:40 산행들머리 적암리
09:49 충북알프스 표시
09:59 갈림길 (853봉)
10:16 정수암 절터(853봉 1.3Km/구병산 3.3Km)
10:51 주능선 (853봉 0.3Km/구병산 1.8Km/절터 1.3Km)
11:18 853봉
11:56 구병산 (중식 25분)
12:27 풍혈
13:08 백지마재
13:30 5분 휴식
14:10 산행날머리 갈평1리
16:00 갈평1리 출발 (18:10 양재 도착)
대학 과동기들이 1박2일로 진주, 사천 그리고 남해를 여행하는데 불가피하게 합류를 못하였다. 합류했다면 아마도 통영 미륵산과 남해 금산을 다녀왔을게다. 그리고 정맥산행이 없는 주말이라 백대명산 산행을 예정했고, 남도의 팔영산을 예약하려했더니 좌석이 없다하여, 결국 보은 구병산이 가까스로 예약되었다. 사실 구병산은 최근 개통된 상주-청원간 고속도로의 속리산 휴게소에서 바로 산행이 가능하므로 아껴두었던 산행지이다. 김포에 근거지를 둔 사계절 산악회에 합류했는데, 아이젠을 필히 준비하라고 한다. 강원지방은 눈이 많아 왔다는 소식이지만, 충청지방도 그러할까하면서도 만약을 대비 아이젠, 귀마개, 장갑 등 월동장비를 찾아 배낭에 넣어두었다. 양재 출발시간이 비교적 이른 6:50이라 집을 일찍 나섰고, 버스도 정시에 도착하여 바로 경부고속도로를 탄다. 천안에서 간단한 식사가 제공되었고, 들머리인 보은 적암리 도착하니 09:35. 도중에 안전산행에 유의하라는 여총무의 거듭된 당부가 인상적인데, 이 정도로 주의를 주는 산악회는 처음일 정도이다.
적암리에서 바라 본 구병산 전경
적암리 도착하니, 바로 곁이 속리산 휴게소인데 버스가 고속도로 휴게소로 바로 찾아갔더라면 아마 시간 절약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우측 사다리꼴 모양의 산은 시루봉이다. 날이 포근하여 자켓은 벗어버리고, 암릉길이 많으므로 스틱은 뽑지 않았다. 마을 뒤로 바로 구병산 전경이 펼쳐지고, 우리의 등로는 우측에서 토골 계곡길을 경유 주능선에 올라 좌측 정상으로 접근하게 된다. 산불방지 기간이라 산악회에서 미리 신고를 해두었고, 요원의 확인을 받았다. 구병산 여러 암봉 봉우리중에 어느 봉우리가 정상이고 853봉인지를 물었지만 그 요원분은 연세 많으신데도 모른다는 답이어서 아쉽다. 산행안내도 세워진 지점에서 조금 더 진입하니 충북알프스란 표시가 있어 구병산이 그 일부분임을 알려주는데, 사실 구병산이 그 출발점이지만 정확한 지점은 여기는 아니다. 좌측 너덜지대를 지나고, 853봉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목 세워진 갈림길 도착하니 산행시작 20분이 경과하였다. 여기부터 숲으로 진입하여 본격적 산행이 시작된다. 정수암 절터까지는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그래도 가벼운 마음이다. 하지만, 절터이후 부터는 급경사, 너덜, 통나무 계단이 연속되는데, 좁은 낙엽길을 지그재그로 고도를 올려가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절터에서부터 1Km 정도를 그렇게 힘들게 35분여만에 구병산 주능선에 도착한다.
주능선 오르니 능선과 우측사면은 하얀 눈으로 덮여있으니, 올겨울 첫 눈산행이다. 좌측으로 진행하여 한 봉우리 오르니 주능선상의 암봉이 눈 앞이고, 뿐만 아니라 눈 덮인 속리산 주능선이 아득하게 전개된다. 암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로프와 암벽에 돌출된 발디딤판에 의지하는데, 눈이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 이어지는 암봉이 바로 853봉이고, 조망 또한 일품이다. 중간에 금이간 소박한 정상석이 세워져있다. 찬기운을 가슴 깊이 담고 눈길을 이어간다. 물기 머금은 낙엽들을 조심스럽게 밟아가고, 다시 암릉을 이어가니 구병산 정상이다. 좁은 터이지만 여러 산행객들로 붐비고 한껏 조망을 즐긴다. 형제봉 13.2Km라는데, 아마도 갈령삼거리 인근의 형제봉일게다. 그렇게 천황봉과 문장대의 속리산 주능선과 연결되니, 바로 충북알프스이다. 앞으로 진행 방향의 능선이 푹 떨어지는 지점이 알프스의 시작점일게고. 우리의 하산길은 그 중간의 능선에서 좌측으로 전개되어 갈평저수지 방향으로 하산한다. 충북알프스는 보은군 외속리면 서원리에서 시작하여 산외면 신정리 상학봉까지의 등산 구간 43.9Km라고 하는데, 속리산과 구병산을 이어주며 특허청에 등록까지한 족보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따뜻한 오뎅 국물로 점심을 대신한다. 동반한 산악회 대장 한분이 정상주 소주 한잔을 권하는데, 험한 암릉길을 생각하여 사양하였다. 갈평저수지의 쪽빛이 반짝인다. 우리가 올라왔던 적암 마을과 그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속리산 주능선 원경
정상에서 너무 지체되어 추워지므로 일행과 헤어져 먼저 일어섰다. 이정목의 서원리 방향으로 들어서면 돌아가는 길이란 표시가 애매하다. 여기서의 조망 역시 탁월하며 특히 삼가저수지 역시 조망이 가능하다. 직벽으로 걸려있는 반짝이는 알루미늄 계단이 세 차례나 연속되는데, 상당히 미끄러워 주의가 필요하다. 아래로 내려서면 풍혈,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지 확인해보지만 미지근하다. 안내판 설명에 따르면 우리나라 3대 풍혈의 하나이며, 여름에는 냉풍, 겨울에는 온풍이 불어오는데 직경 1M 하나, 그리고 작은 풍혈이 세개라고 한다. 이후 40여분간 낙엽과 눈 등로를 헤치고 나아가는데, 길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하였다. 시그날과 선두가 등로 깔아둔 방향을 잘 짚어나갔고, 한 군데 애매한 길에서도 표지기를 놓치지 않았는데, 일부 후미는 여기서 아래로 내려서 다시 올라오는 알바를 겪었다고 한다. 미리 등로를 예습하는 습관이 이러한 알바를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믿고 싶다. 능선길을 벗어나는 백지미재엔 별다른 이정표가 없었지만, 산악회에서 바닥에 방향표시를 깔아 두어 확인이 된다.
백지미재에서 주능선을 벗어나 하산길인데, 가파르게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깊은 낙엽등로를 헤쳐나가는 재미는 있지만, 아차하여 등로를 놓치면 상당히 곤경에 처할 것 같다. 다행히 많이 깔아둔 화살표 종이를 따라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고, 뒤돌아 보면 구병산 암벽과 정상 암릉이 멋지게 전개되는 장관을 조망할 수 있었다. 따스한 날씨라 조끼도 벗어야 했고, 볕드는 장소에서 잠시 휴식도 취하였다. 고속도로 아래까지 도착하였고, 이후 총무에게 전화를 하여 집합장소를 확인하여 갈평1리 마을에 도착하였다. 선두는 식사중이고, 뼈다귀탕을 함께 들었다. 일부 회원들이 마을 할머니들로부터 믿을 수 있는 국산이라며 검은 콩, 감, 쌀을 사기도 하였으며, 나는 다른 대원들과 함께 산수유따는 재미를 가졌다. 4시 정각에 현지를 출발하여 귀경길 오르고 양재 IC에 도착하니 6시경이라 이르게 도착하였다.
하산길 구병산 암벽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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