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100대 명산 (완료)

(72) 도락산(2008.11.26)

클리오56 2008. 11. 26. 19:44

** 산행일자: 2008.11.26

** 산행지: 도락산(964M)

** 산행로: 단양읍 가산2리 상선암탐방지원센터 - 제봉(818M) - 형봉(835M) - 신선봉(915M) - 도락산(964M) - 형봉(835M) - 채운봉(864M) - 상선암탐방지원센터

** 산행거리: 6.8Km 

** 산행시간: 총227분 (산행 202분 + 중식 및 휴식 25분)

** 단독

 

11:01 산행들머리 상선암탐방지원센터 출발

11:05 상선암

12:08 제봉 (도락산 1.4Km/주차장 1.9Km/해발 817M)

12:36 도락산/채운봉 갈림길 (도락산 0.6Km)

12:43 신선봉 (휴식 5분)

12:59 도락산 (중식 20분)

13:31 도락산/채운봉 갈림길 (도락산 0.6Km/채운봉 경유 주차장 2.9Km)

14:25 큰선바위

14:35 작은선바위 (도락산 2.5Km/상선암주차장 1.0Km)

14:48 원점회귀 상선암탐방지원센터 도착

15:12 상선암 출발 (183Km 안양 도착 18:00)

 

  

금수산 산행을 빨리 마치게 되니, 도락산 산행 역시 예정보다 이르게 진행할 수 있다. 30여Km를 달려 상선암 탐방지원센터에 도착, 준비를 갖추니 11시. 단체 산행 버스 2대가 주차하여 있어, 단독 산행을 하는 나에겐 큰 위안이 된다. 특히, 도락산은 바위가 많은 험로가 산재하여 만약에 대비할 수 있다. 주차비 5천원이나 지불하니 유쾌하진 않으나, 안전하겠지로 위안. 산행 버스 기사는 홀로 산행하느냐며 진정한 매니아라고 추켜 세운다. 주차장을 출발하여 여러 음식점을 지나고, 곧 상선암 암자이다. 낡은 암자 곁에 자그마한 대웅전을 갖추고, 마당엔 하얀 불상과 비석이 자리잡았다. 산신각 바로 곁에 월악 10-01 이정목이 세워져있으니, 도락산까지 3Km 지점이다. 이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경사가 있는 등로이며, 단체 산행객들의 후미 그룹이 힘들어 하고 있다. 견실한 소나무들을 지나고 500미터 간격의 다음 이정목인 도락산 2.5Km지점까지 12분이 소요되었다. 오르는 틈틈이 좌우능선의 암벽과 암릉을 조망하니 가히 명산의 반열에 오름직 하다. 특히 멀리 우측 능선의 부채 형상의 큰바위가 큰 선바위가 아닐까. 전망바위가 자주 나오고 도중에 만나는 고사목과 멋진 노송들의 자태에 피곤함을 잊어본다. 철난간, 철계단, 통나무계단을 여럿 오르면 상선상봉인데, 그 멋진 모습은 좀 더 고도를 올려 내려다보아야 제맛이다. 

 

상선상봉 

  

단체산행객의 중년 남녀들이 오르며 주고받는 상렬지사에 관한 음담이 도가 지나치기도 한데, 하지만 아무튼 듣는 재미는 있다. 또 다시 쇠줄을 잡아가며 오르니 제봉인데, 도락산 1.4Km 지점이고 해발 817M로 표시되어 있다. 계속 암릉, 고사목, 노송, 날등길을 이어가면 형봉이며 우측으로 채운봉과 검봉의 가파른 산세가 뚜렷이 드러난다. 어어 안부로 내려서니 갈림길이라, 직진은 도락산 정상이요 우측은 채운봉 방향이다. 일단 도락산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와 여기서 채운봉으로 향하게 된다. 이제 신선봉으로 향하는데, 쇠줄, 철난간, 철계단, 통나무계단을 또 다시 번갈아 지나며 넓은 바위 지대에 오르니 바로 신선봉이라, 도락산 최고의 경관 조망처이다. 소백산 주능선을 볼 수 있지만 원경은 뚜렷하지 못하며, 대신 암릉, 바위지대, 채운봉, 그리고 무엇보다도 암벽 사이의 푸른 소나무의 조화는 압권이다. 신선봉의 또 다른 상징인 바위 웅덩이에는 물이 채워져 있다.  

 

신선봉에서의 조망

 

이젠 정상은 지척이고 도중에 우측으로 갈림길이 있으니 내궁기 방향이고, 곧이어 도착한 정상은 자그마한 정상석과 둥근 그루터기가 의자로 사용된다. 너댓명의 일행이 식사중이고 나도 역시 따끈한 오뎅국물과 떡을 식사로 대신하였다. 도락산의 유래를 설명하는 안내판이 있는데, 우암 송시열께서 깨달음을 얻는데는 그 나름대로 길이 있어야 하고, 또한 즐거움이 함께 해야 한다는데서 유래되었단다. 기념사진을 남기는 등 20여분 휴식후 하산길에 올랐고, 채운봉 갈림길에서 일행과 헤어진 산행객을 만나 함께 하산하였다.

 

도락산 정상

 

채운봉과 다음의 검봉을 오르내리는 등로는  암릉과 가파른 경사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였다. 난구간은 여러 안전장치가 있지만, 그만큼 힘도 많이 소요되었다. 채운봉 오르는 중 그 된비알을 돌계단으로 쌓았는데 가히 그 난공사를 상상하겠다. 채운봉을 올라서면서 뒤돌아보는 형봉,  신선봉 그리고 도락산으로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노송은 그야말로 한폭의 산수화이다. 사진을 남겼어도 또 다시 셔트를 계속 누르게 되며, 암릉길을 오르내리면 아찔한 맛도 산행의 고통과 엑스타시를 한껏 고조시키니, 이야말로 도락이 아닌가? 

 

채운봉에서의 조망

 

검봉을 내려서고 이젠 범바위, 큰선바위, 작은 선바위 등 아기자기한 맛을 마지막으로 느끼면서 산행은 종점을 향한다. 산행 도중 6070이란 산모임의 300산 기념 시그날을 보았는데, 그런 노년에 이런 험준한 산행을 할 수 있다는게 부럽다. 계곡 철다리를 지나고 마을을 지나 주차장에 당도한다. 도상거리 6.8Km이면 3시간이 채 못걸리는데, 거의 4시간 소요되었으니 그만큼 험한 등로임을 증명한다. 단양팔경의 하나인 인근의 상선암을 찾아 맑은 물과 하얀 암반을 잠시 구경을 하고, 귀경길에 사인암 역시 들렀다. 수직 절벽이 연이어 지는 장관을 이루는데, 사인의 벼슬을 지낸 우탁 선생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 한다. 혹시 우리 동네 안양의 모락산에도 사인암이란 바위가 있는데, 그 유래가???? 하루에 백대명산 두곳을 산행하는 강행군이었지만, 명산을 접한 터라 피로한 줄 모르겠다. 

 

사인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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